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이면 차령 20년을 맞이하는 2001년식 530i를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모시고 살고있는 지방의 한 오너입니다.
지난 6월 고프로 샵에 처음 방문한 후 재방문을 금방 할줄 알았는데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평일에 시간을 따로 내서 방문하기엔 직장인으로서 부담이 좀 되는데 다행히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에 고프로샵이 운영을 한다고 하시어 얼씨구나 하고 방문 하였습니다. 오늘 작업할 내역은 1) DSC 모듈 교환 2) 리어 디프오일 누유 점검 3) 히터벨브 신품 교환 4) 기타 입니다.
미국에 수리를 보냈던 DSC 모듈은 7월경에 왔는데 사는게 바쁘다 보니 방문을 계속 미루다 이제서야 수리된 DSC 모듈을 장착 하였습니다.
2001년 출고당시 달려있던 DSC 모듈인데 입양 당시부터 경고등을 띄우고 있었으며, 이곳 카페에서 중고 DSC 모듈을 구입한 후 이녀석은 약 5년간 집안 장농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중고로 구입한 DSC 모듈이 약 10만km정도 잘 버텨준 끝에 고장이 나자 2001년 이녀석을 미국에 수리 보냈다가 온 것입니다.
미국에 수리 보냈다 온 DSC 모듈이 간혹 수리가 완벽히 되지 않은 채 돌아와서 여전히 경고등을 띄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수리가 되어 돌아 왔습니다
그동안 DSC 모듈이 작동안하여 3종 경고등을 띄우는 상태에서, 리어 타이어 또한 이렇게 슬릭이 다되어 버려서 저는 막상 체감하지 못했지만 상당히 위험을 내포하고 다녔었습니다. 혹시 DSC 모듈이 고장난 채로 그냥 타시는 회원님들이 계시다면 타이어만은 앞뒤 모두 트레드가 넉넉하게 남은 상태를 유지해주시는게 안전에 좋겠습니다
진단기를 물려 그동안 발생하였던 오류 코드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차를 보는데 조수석쪽 로워빔 라이트가 바닥을 향해 꼬꾸라져 있어서 조사각 부품이 부러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라이트 조사각을 그동안 잘못 설정하고 다녔었습니다. 어쩐지 밤길이 유난히 어둡다 싶었습니다. 순정의 노란빛이 아니라 6000k 사양의 흰색 빛으로 바꾼것도 있고, 전면 선팅이 좀 진해서 그렇구나 싶어서 그동안 정 어둡다 싶으면 상향등을 켰다 껐다 하면서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고프로 사장님께서 조사각을 다시 제대로 맞춰 주시니 전보다 한결 밝아졌습니다. 회원님들께서도 밤길이 유난이 어두운 경우 엔젤아이 안에 로워빔 라이트가 양궁 과녁처럼 정확히 가운데 위치해 있는지, 혹여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고장코드 조회결과 프론트 차고센서 오류가 떠서 점검 결과 커넥터가 끝까지 다 체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BMW의 전선 커넥터는 전부 방수처리가 되어있어 매우 강한 힘으로 끼워야 딸깍 하고 완전 체결됩니다. 국산차 커넥터처럼 그냥 끼워져있다고 끝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리어 디프오일이 새서 디프가 흥건이 젖어있는 모습을 보고 디프오일 누유가 있는 것 같은데 양쪽 리데나를 다 갈아야 되는게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으로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점검 결과 안에 들어있는 디프오일 양은 정상이고 생각보다 크게 누유되고 있는건 아닌듯 하다고 진단 내려 주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프 내려서 양쪽 리데나 다 갈아야 한다고 하면 저같은 사람들은 필시 작업을 할터인데 사장님께서는 양심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권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정말 믿음직 했습니다. 일전에 쌍용자동차 체어맨용 디프오일을 동네 카센터에서 주입한지 4만km정도 됐는데 오일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합성유로 디프오일을 교환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E39의 디프를 몸소 보여주시면서 작동 원리와, E39용 LSD 디프 컨버전킷도 있다는 정보 등등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디프오일 교환이 끝난 후 디프에 20Y10M을 글씨로 적어 2020년 10월에 디프오일을 교환했다는 표시를 해주었습니다. 약 6만km정도 타고나서 오일을 다시 교환 하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차량 하체를 점검하시다가 오류점을 발견 하셨습니다. 올해 1월 삭스 순정쇽 신품으로 교환하였는데 그당시 작업자가 쇽스프링 리테이너의 방향을 완전 엉뚱한 곳으로 해놨네요. 저 달걀 끝이 차량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야 정위치 인데 차량 뒷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저런 방향쯤이야 어떻게 되어있든 무슨상관인가 하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프론트 서스펜션에서 쇼바 장착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 있으면 프론트 캐스터각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코너 특성에서 분명 차이가 발생할 터..
그래서 쇼바 내부를 보면 좌측 쇽과 우측 쇽마다 쇽 장착 방향을 하단 홈과 맞추라고 표시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쇽을 교체한 작업자는 저런것을 싹 무시하고 본인 장착하고 싶은 곳에 장착했던 것입니다;;
고프로 사장님께서 쇽 위치를 정위치로 돌려 주셔서 이제 쇽스프링 리테이너 달걀끝이 차량 바깥쪽을 향하게 잘 장착이 되었습니다
반대편도 달걀끝 방향이 차량 바깥쪽으로 잘 보정 되었습니다
평소 제 차량 배터리 전압을 측정해보면 시동 걸었을때 14볼트로 아 정상이구나 하고 다녔는데, 배터리 상태는 시동을 안걸었을때 체크하는게 맞다는것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시동 안걸었을때 12.1~12.3볼트는 나와 주어야 하는데 제 배터리는 11.7볼트밖에 안되서 배터리 상태가 좀 좋지 않다는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고프로 샵에 있는 차량용 배터리 충전 및 컨디션 회복장치를 통해 정비하는 내내 배터리의 컨디션을 끌어 올려 주었습니다. 평소 출퇴근은 걸어서 하고, 주말만 약 200km정도를 주행하는 차량이므로 배터리 충전이 시원하게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블랙박스도 큰 영향을 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진의 배터리 충전장치는 5A사양, 15A, 25A, 50A 등 여러가지 스팩이 존재하는데 높은 전류로 충전할수록 충전이 빨리 되고 좋은 장치입니다. 고프로에 있는건 25A짜리로 상당히 스팩이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Wera 복스알이 복스알계의 명품이라고 합니다. 장비빨도 매우 좋으시네요
그다음 작업사항은 조수석쪽 엔젤아이 접촉 불량으로 CHECK PARK LIGHT 경고등이 들어오는 상황;; 커넥터를 손가락으로 건드릴때마다 어쩔때는 엔젤아이가 들어오고 어쩔때는 안들어오고 접촉상태가 별로좋지가 않네요
전 생각도 못했던 방법인데 커넥터를 갈아서 단자가 기존보다 더 깊숙하게 들어가게 가공해 주셨습니다. 이로써 문제해결!
자동 공조 개폐장치인 AUC 센서는 클리닝을 한번 하면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확인해 보았지만 센서 자체가 죽은게 맞네요. 이건 별로 사용빈도수가 높지 않은 기능이라 그냥 타고 다니기로 합니다
오늘 방문의 주 목적인 신품의 히터벨브입니다. BMW 마크가 박혀있는 신품이 보면볼수록 영롱하네요. 히터벨브가 고장났을때 주요 증상은 에어컨을 틀었는데 히터가 나온다든가, 에어컨을 틀었을때 왼쪽은 에어컨이 잘 나오지만 오른쪽은 히터가 나온다든가 하는 오작동이 발생합니다.
저의경우 운이 좋아서 공조기 중앙 다이얼을 파란쩜 3개로 돌렸을 경우에는 좌우 모두 에어컨이 잘 나오고, 공조기 다이얼을 흰색 중간으로 놨을때 왼쪽에는 에어컨 오른쪽에는 히터가 나오는 증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차 가지고 왔을때부터 히터벨브가 이미 고장이었는데 파란 쩜 3개로 돌리면 에어컨 나오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그동안 그냥 탔던 것입니다.
이번기회에 E39가 제공하는 진정한 AUTO 공조기능을 모두 누리고자 과감하게 히터벨브 신품으로 교환 했습니다. 아 그리고 히터벨브가 고장난채로 계속 타고다니면 공조기까지 연쇄적으로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저처럼 문제를 계속 안고 타면 좋지 않습니다
또하나 신기했던것 발견입니다. E39의 본넷 쇼바가 상태가 안좋은경우 작업중 본넷이 주저앉아 머리를 찧을 수 있기 때문에 쇼바가 내려가지 않도록 막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사고에도 대비하는 모습 인상 깊었습니다.
모쪼록 본넷 오른쪽 흡기를 들어내야 기존의 히터벨브를 구경할수 있습니다.
기존에 달려있던 히터벨브를 보니 제조일자가 2001년 입니다. 출고당시 순정품이네요
새로 들어갈 히터벨브는 2018년산입니다. 평소에 그렇게 자주 고장나는 부품이 아니다보니 제조후 2년이 지난 부품이 출고가 되는것 같습니다
BMW 순정이고, Made in France라고 적혀있는것 보니 프랑스산인가 봅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할 히터벨브가 제자리에 잘 안착 되었습니다
히터벨브 주변 배관을 보는데 이전 작업자들이 E39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배관을 잘못된 길로 빼놓은 모습이 몇몇 보입니다. 특히 파워스티어링호스 배관은 발전기 뒷쪽으로 지나야 하는데 발전기 앞으로 지나서 흡기통에 짓눌리고 있네요;; 그동안 국산차 보는곳 등에 작업을 맡겨온 터라 이런 문제점들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히터벨브 교환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공조기 다이얼을 흰색 중앙으로 놓고 공조기는 AUTO모드, 온도는 22도로 설정하니 운전석 조수석 모두 에어컨이 나오는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입양 당시부터 고장이었던 부분이라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이로써 제차량의 고장코드는 자동공조개폐장치 AUC 센서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계속 신경쓰게 만들었던 DSC 3종 경고등도 싹 사라졌습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모든 수리를 마치고 귀가 하였습니다. 방문할 때 마다 항상 신뢰가 가고 만족감을 주시는 고프로 사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만 정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39고수분이 근처에 있다는거 정말 행운입니다^^
참으로 정성스러운 후기입니다
잘 되어서 축하드립니다^^
역시 다뤄본 사람이 더 정확 합니다. 저도 오른쪽 쇼바가 약간 틀어졌는데 모르고 다녔더랬습니다.
암튼 고프로님도 수고 많으셨네요. 시원 하시겠습니다.
헉!
헌차를 새차로 변신 ~~^
고프로 다녀와서 속 시원하시겠습니다 ^^
저도 한번 들려보고 싶습니다.
정비 잘 하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