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4월 12일(수) 10:00 날씨 맑음, 7~16도, 미세먼지 많음, 황사
★집합장소: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출구
★코스: 서대문형무소(10:10) – 첫 정자(간식,10:34) - 자락길 숲속무대(초포 상봉, 간식, 11:38) - 안산정(12:08) - 능안정(12:21) - 독립문(12:57) - 궁전식당(13:00~50)
★참석자(10명): 이정 강영구, 운암 김종철, 묵거 박평순, 초포 소종섭, 석계 송명수, 청안 양완식, 송원 장용관, 양우 정상범, 백사조운제, 후묵 채희묵
(8.3km, 2시간 50분, 17,500여보)
★식대: 총 110,000원 (궁전식당)
- 정식 9,000원x10=90,000원
- 막걸리 4,000원x5=20,000원
-수입: 개인회비: 10,000원x10=100,000원, 10,000원(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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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대문 안산(296m) 둘레길로 행선지를 잡았다. 수요일이면 세브란스를 방문하느라 3월 내내 나오지 못한 초포를 만나기 위해서다.
날씨는 해가 쨍쨍나서 좋았다. 햇볕덕택으로 바람은 있어도 큰 지장이 없었다. 황사와 미세먼지 나쁨으로 먼산을 보면 부연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지난주는 호우로 보행을 취소해 2주만의 보행인데 평소 나올만한 보우 10명이 다 나왔다. 조용히 말없이 있던 백사가 아침(08:17) “가고 있다”는 카톡으로 두자리 숫자가 된거다.
산에는 봄이라 꽃들이 많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은 철쭉에게 바톤을 넘겨주었다. 탐스런 노란 황매화, 조팝나무의 귀여운 흰좁쌀꽃, 분홍 복사꽃이 봄축제에 가담하고 있다. 벚꽃과 비슷한 귀룽나무가 눈에 띄게 많다. 포도송이처럼 하얀꽃이 주렁주렁 나무를 온통 뒤덮고 있고 곳곳에 서서 우리를 맞는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연녹의 가녀린 어린 잎들이 눈과 마음을 꼭 붙든다. 더 이상 예쁠 수가 없다. 5월의 신록보다 4월의 연록(軟綠)이다. 어린 잎들의 재롱잔치다. 안아주고싶고 어루만져주고 싶고 볼을 비벼주고싶다. 손주들에게 느끼는 감정이다.
조림한 잣나무와 메타세콰이어 군락도 장관이다. 햇살이 이들 키다리 나무들의 어린 잎을 지나며 간지럽히는 듯하다.
봄에 취하고 순대 안주에 막걸리로 취기가 배가 된다. 10:43. 쑥떡, 옥수수호떡빵, 영동의 곶감도 간식 시간이 이르지 않다고 얘기하는 듯하다.
자락길 숲속무대 벤치에 일찍 와 기다리고 있는 초포. 11:39. 밝은 표정이다. 난간을 빙둘러 산책객들과 탐방객들이 자리를 잡고 점을 찍으며 얘기보따리를 풀고 있다.
초포를 위해 풀다만 간식을 다 내놓는다. 청안의 쑥떡,호떡빵, 이정의 맥반석 계란, 석계의 연양갱, 양우의 카스테라, 송원의 사과와 오이.
안산정, 능안정을 돌아 아침 출발했던 독립문역으로 내려왔다.
점심은 한식으로 맛있고 종류도 다양한 영천시장 궁전식당을 간택했다. 조그만 밥집이다. 딸과 딸 친구가 바쁜 시간을 끝내고 식사를 막 마친상태. 손님이 없어 쉽게 테이블 셋을 잡아 앉았다.
막걸리부터 주문했다. 한병밖에 없다면서 밖에서 사온다. ‘건강을 위하여!’ 인증샷도 한컷. 한잔씩 들어가니 기분이 좋다. 모듬찬그릇에는 5가지 밑반찬(콩나물무침, 가지 무침, 새우조림, 파김치, 오징어포무침, 파무침)이 나오고 밥과 오뎅국이 나온다. 야들야들한 조미김 한접시, 부세(조기 사촌)는 한사람당 1~2마리, 제육볶음까지...
반찬을 금방 비우고 더 갖다달라니까 모자라면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덜어다 먹으라는 키큰 딸의 말에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한다. 30년을 밥집했다는 걸죽한 여주인, 그 엄마의 그딸이다. 손주가 들어오며 100점 맞았다고 자랑한다. 엄마가 만원짜리 지폐한장... 죽으나 사나 아들 공부에 올인하는 젊은 엄마들. 밥값 9,000원, 막걸리값 4,000원. 지난 2022년 12월 셋째주 왔을때보다 1,000원씩 올랐다. ‘궁전’이라고 땅파서 장사하는 것은 아닐터이다.
석계는 밖에 나와 골목길 <달인꽈배기>집에 들른다. 꽈배기 10개를 사서 나눠준다. 초포와 송원은 5호선을 타기 위해 서대문역으로 떠나고 난뒤. 꽈배기는 3개 1,000원으로 오르지 않은 상태란다. 어떻게 꽈배기집만... 8명 보우는 보도에 서서 따끈따끈한 꽈배기를 맛있게 먹는데 비둘기 두 마리가 지네들은 안주냐고 보채길레 조금씩 떼어주니 경쟁적으로 뺏어먹어치운다. 독립문역 지하철을 탔다. 14:20
내주 (4월19일) 400차 보행은 서울둘레길1-1코스로 정했습니다. 이정이 그곳만 스탬프를 찍지 못했답니다.
모두에게 감사. 초포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첫댓글 모처럼 초봄 야산에 피는 꽃들을 실컷 봤습니다 특히 토종 산복숭아 꽃이 아름다웠습니다 날씨 좋고 친구들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