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멸 (환절기)
손경찬
꽃 잎 흩날린다
낙엽이 진다
햇빛도 떨어진다
빛이란 빛은
다 벗어 버린 꽃나무
환한 향일성의
소멸의 시선
멀지 않아 새로운 탄생이
무명의 바다를
꾸짖을 날도
점점 발돌하는 소리가
소멸해 간다
그대에게
손경찬
바람이
양지를 돌 드니
응달에 자주 빛이
입술을 연다
목련, 장미가
서로 눈을 보고
꽃 향기를 품긴다
입술과 꽃술을 찾을 때
가슴에서 먼저 피어난다
장미, 목련이 활짝
필 때면
당신이 날 알듯이
나도 당신을 알아보리라
첫댓글 원고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경찬 이사님 바쁘신 가운데 작품을 제출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