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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올해 3월7일 오르비에 있는 내용을 펌하였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신 교대 입결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1)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부터 하나씩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통상적으로 최초합격은 1%대 초중반, 추가합격은 1%대 중후반 정도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또한 이대의 다른 모집단위들에 비해 다소 높은 점수에 책정되어 있으며, 여학생들이 하향-안정지원하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끔 펑크가 나면 4~5%까지도 합격선이 내려앉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최근 입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여주었고, 최종 추가합격을 기준으로 1% 이내에서 합격선이 형성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다른 대학들이 모집 군을 변경할 때, 이대가 모집 군을 변경하지 않음으로써, 이대만 모집 군을 변경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고려대-연세대와 이화여대에 중복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그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나군에는 고려대나 연세대에 간판을 보고 지원하면서, 가군에는 실리적인 모집단위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적합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해와는 달리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합격선이 급격히 폭등하면서, 역대 최고 합격선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2)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군에 위치한 초등교육과가 이대와 교원대 두 개 뿐이었고, 나군에 모든 교대들이 집결하면서 교대를 희망하는 대다수 지원자들이 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지원하게 됩니다. 평상시 교원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1%대 중후반에서 2%초반 정도를 합격선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올해는 1차 3배수 선발에서부터 1차 합격선이 1.3%를 기록하면서 급격히 폭등했습니다.
한편, 교원대의 경우 기존에는 어느 정도 내신성적을 반영하였으나 올해부터는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수능과 면접만을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1차 3배수 선발이후 당락은 모두 면접에서 갈렸습니다. 사실상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면접에서 합/불이 결정된 듯합니다.
아래는 이번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지원자들의 점수대비 합/불/예비번호 현황입니다.
올해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46명 정원에 3차추합까지 49명이 추가합격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지원자들의 점수대와 예비번호간의 상관관계가 전혀 없지요? 그야말로 완전 뒤죽박죽입니다. 이는 1단계 통과 이후 사실상 면접으로 뽑았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심지어 위쪽에 350점대에서 예비 40번대를 받은 지원자들도 있는데, 이들은 끝에가서 3차추가합격때 간신히 추가합격되긴 했는데, 이들 점수대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상위 0.3%대 점수입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지원한 수험생들과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를 지원한 수험생들간의 차이가 약간 있다면, 전자는 나군에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이고, 후자는 나군에 전국에 소재한 교대들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3)경인교대입니다. 올해 경인교대의 합격선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인교대의 합격선은 중경외시 최하위권 모집단위와 동급으로 봅니다. 대략 상위 4.5%대 언저리면 지원해볼만하다고 보는 것인데, 올해는 1단계 1.5배수에서부터 3.5%의 합격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실질적인 합격선이 3% 이내에서 형성되는 등, 과거와는 달리 급격히 폭등하였습니다.
올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원서조합이, 가군 서성한 - 나군 경인교대 / 가군 경외시 - 나군 지방교대 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인교대의 경우 수능 100으로 1단계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데 합격선이 2%대에서 나온 건 IMF 여파가 가신 이후 전무후무한 정도입니다.
한편, 급격히 높아진 교대의 인기를 실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4)제주대 초등교육과였습니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배”이지요. 다들 섬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멀어 보이고,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모집단위를 다군으로 일원화하였는데 평소 6~7%대의 합격선을 기록하던 곳이, 올해는 4%대에서 최종컷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처음에 국B 가산점을 깜빡하고 계산해서 2%대 컷이 나온 줄 알고 기겁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ㅎㅎ)
이건 쉽게 말하면 다른 교대에 탈락한 후, 재수를 하거나 서울시내에 위치한 주요대학에 합격하고 그쪽으로 가기 보다는, “제주도지만 그냥 다니자” 라는 수험생이 급증한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합니다. 제주교대에 붙을 점수면 가군에 경희/시립/외대에 지원했을 때 중하위권 모집단위면 충분히 합격하는 것이 가능한 점수였거든요. 또한 “어차피 어디에서 교대를 졸업하든지 임용은 원하는 곳에서 치면 된다.” 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이 강해진 데에는 최근 초등임용에서의 지역가산점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도 그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5)서울교대입니다. 서울교대의 경우 수능이외에도 반영하는 전형요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학생부 교과는 물론이고, 면접에 이어, 학생부 비교과까지 정성평가 형식으로 점수화하여 반영합니다. 그야말로 볼 수 있는 것은 다보겠다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교대가 대체 어떤 식으로 비교과를 반영했을지를 한참 동안 연구했습니다. (이번 글이 늦어진 주원인이기도 합니다.) 서울교대는 아마 그동안 비교과 요인들을 반영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반영했다고 추론됩니다.
일단 201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때 아마 이런 식으로 진행했을 겁니다.
1) 입학사정관들이 비교과 요소들에 대해 정성평가방식으로 절대평가를 진행
2) 절대평가로 획득한 원점수에 대해 이를 표준화하여, 각 지원자들의 상대적 위치를 산정 (석차백분율에 따른 9등급제 적용)
3) 비교과 요소들에 대한 9개 등급에 대해 최종 점수를 선형변환하여 대응
그리고 비교과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4개의 항목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항목들에 대해서 2013학년도의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평가하였으리라 추정됩니다.
이후 2014학년도에, 비교과 부분의 배점이 다소 변화하였는데, 아마 위표에서 5/8을 곱해서 각 항목 당 20점 만점에 2.5점씩 등차수열로 감점시켰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15학년도의 경우, 기존과는 다르게 각 등급에 대해 점수가 선형으로 정수로 이루어지지가 않는데, 아마 평가항목에 대해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전까지는 봉사활동과 출결을 비교과의 독립된 항목으로 묶었었는데, 기존의 4개 비교과 항목을 3개로 정리하고 여기에 아마 봉사활동을 비교과 평가항목에 추가해서 다시 4개로 만든 다음에, 출결만 따로 빼서 점수를 배점한 듯싶습니다. 아마, 비교과에 대한 점수산식은
* 5(9-x) + 40
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이고, 출결은 상중하로 15 / 17.5 / 20 으로 점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이 같은 추론에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아마 전체 지원자 중 50% 정도는 비교과 항목에서 최대 5~10점 이내의 차이가 발생하였으리라 봅니다. 또한 전체 지원자 중 대다수인 85% 정도가 비교과에서 역전되는 점수범위는 10점 이하였으리라 추정됩니다.
한편, 2015학년도 들어 정시모집 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기존과 달리 파격적으로 비교과와 서류, 면접 등의 반영비율을 축소시켰습니다. 정량평가가 가능한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을 크게 높인 것이죠. 이는 서울교대가 2014학년도와 달리 2015학년도 들어 정량평가가 가능한 평가지표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고자 의도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간 서울교대의 경우 수시-정시 모두 정성평가적 요인으로 인한 점수역전현상이 빈번히 발생하였으며, 이는 그 자체로 합격선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동시에 수험생들에게 위협적일 정도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함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서울교대에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교대의 주된 지원층이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과 미래를 보고 지원하기 때문에, 과거의 반영방식은 교대의 주된 수요층의 바램과는 큰 괴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교대 정시합격선은 매년 “빵꾸”가 나는 것이 연례행사였으며, 이미 한참 전에 수능을 기준으로 한 합격선은 경인교대에 밀린 것도 모자라 지방교대 수준보다도 훨씬 밑으로 대폭락한 상황이었구요. 물론 다양한 전형요소가 반영되기에, 단순히 수능성적만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완벽한 비교라고 보기 어려우나, 현실적으로 합/불에 있어 정량적 요소로 작용하는 수능성적이 주가 되어 비교되는 것을 피해갈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러한 점들이 누적적으로 작용하였기에, 이에 따른 위기의식이 이번 2015학년도에서의 변화를 촉발하였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신과 비교과가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합격하한선은 대략 9%로 추정됩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교대를 위해 준비한 학생의 경우 수능성적이 낮더라도 소신껏 지원해볼만한 것이지요. 다만, 통상적인 합격자들의 수준은 2.8% 정도로 경인교대와 비슷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학교의 비교내신 계산법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정시모집 요강 중 비교내신과 관련된 항목을 보면 위와 같이 기술되어 있는데요, 통상적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긴 하지만, (나)항목과 (라)항목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수능 최고점자가 100점이고 수능 최저점자가 60점일 때, 내신 최고점자가 100점이고 내신 최저점자가 20점이라 합시다. 비교내신대상자가 수능으로 90점을 받아온 경우 수능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차이가 40점인데, 그 중 비교내신대상자는 최저점자와 30점 차이이므로, 내신에서 발생하는 최대 80점 차이 중 75%를 부여해서 최저점인 20점에 60점을 더해 80점의 비교내신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경우, 어이없을 정도로 낮은 점수로 서울교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비교내신대상자가 비정상적으로 이익/손해를 입게 됩니다. 수능으로 올 9등급에 가까운 지원자가 발생하게 되면 비교내신대상자들이 비정상적으로 유리해지고,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올9등급에 가까운 지원자가 발생하게 되면 비교내신 대상자들이 비정상적으로 불리해집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경우 단계별 전형이 아니라 일괄합산 방식인지라, 이러한 허수지원자를 거를 장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지원자들을 점수사정에서 배제한다면, 모집요강에 기술한 내용을 서울교대가 임의로 위반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항에 해당됩니다. 모집요강에는 분명히 면접고사 응시자 중 최저점자라고 했는데, 단계별 전형이 아닌 만큼 면접고사에는 지원만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거든요. 만일 제가 비교내신대상자면, 친구에게 수능응시비와 원서접수비를 주고 수능시간 때 자다와 달라고 부탁하겠어요.
한편, 다음으로 넘어가서 (6)대구교대, (7)광주교대, (8)부산교대, (9)진주교대를 한꺼번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 교대들의 특징은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위치했거나 혹은 인접해 있는 교대라는 점과,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이 적당한 선을 지키고 있는 교대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모두 4~5%대의 합격선을 기록하였는데, 이쯤에서 교대들의 내신반영이 어떠한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교대들이 정시모집에서 반영하는 내신성적의 영향력을 한 눈에 비교하도록 해봅시다. 이를 위해 각 대학에서 표준점수/백분위 점수 10점이 환산점수로 몇 점에 해당되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교대에서 백분위와 표준점수로 10점이 환산점수 몇점에 해당되는지를 일일이 따져보았습니다. 한편,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의 상관관계가 어떠한지를 올해 수능성적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해본 결과 백분위로 10점은 표준점수로 6.48점에 해당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준을 표준점수로 일원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점 1점이 환산점으로 몇점에 해당되는지로 계산한 것이고, 한편 각 대학마다 모집요강에 따르면 내신 한 등급이 환산점수로 몇점을 감점시키는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최종적으로 내신 1등급 차이가 표준점수로 몇 점의 차이와 같은지를 산출하면 녹색바탕으로 표시한 것과 같습니다. 교대들간의 내신성적의 실질반영률을 보면, 청주교대의 경우 내신 한 등급 차이가 표준점수 20점 차이에 해당되므로 다른 교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내신성적을 많이 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광주, 부산, 대구, 진주의 경우 내신성적 한 등급 차이에 따른 표준점수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성적과 내신성적등급대에 따른 점수차이를 계량화해보았습니다. 아래 표에서 1.0등급의 경우 춘천교대에 지원할 경우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표준점수로 8.2점 정도 유리하다는 의미이고, 공주교대에 지원할 경우 16.6점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보라색은 유리함을 의미하고, 빨간색은 불리함을 의미합니다.
올해 대구, 광주, 부산, 진주 교대가 상당히 높은 입시결과를 기록한 주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요대들보다는 내신성적을 많이 보는 것임은 맞으나, 교대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내신성적을 적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내신이 나쁜 수험생들도 적당히 수능성적으로 메울만한 정도로 적당히 반영했던 것이지요.
이제 남은 곳이 (10)전주교대, (11)공주교대, (12)청주교대인데, 대체로 낮은 입시결과를 기록한 곳들입니다. 전주는 대략 6%대 정도이고, 공주는 9%대, 청주는 12% 언저리인데, 이들 중에서는 전주교대가 그래도 어느 정도 선방한 편입니다. 전주교대의 경우 수능반영방식이 다소 특이한데, 아무래도 특수한 반영방식에 의해 전주교대식으로 유리한 수험생들이 몰린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듯합니다. 교대들이 수능을 어떤 식으로 반영하는지도 한 번 살펴봅시다.
(10)전주교대의 경우 국영수는 자신이 획득한 표준점수를 해당 과목의 만점 표준점수로 나누어서 반영합니다. 이러한 반영방식은 단순히 표준점수를 더하는 방식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큰 차이를 야기합니다. 점수에 따른 대학별 유불리가 완전 극과극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보는 다른 곳들과 같다고 실수하면 안 됩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지 여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수능의 경우 국어와 수학,영어와의 난이도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점 표준점수는 국어가 난이도가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두 과목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때문에 같은 크기의 감점이라고 하더라도, 수학이나 영어에서 감점을 당한 경우 이를 나누어주는 만점표준점수가 작기 때문에 전주교대나 진주교대에 지원할 때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합니다. 반대로, 국어에서 감점이 집중된 경우, 진주나 전주교대에 지원하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311/11 이런 조합의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됩니다. 특히 진주교대의 경우 사탐에서도 이런 식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무엇을 골랐는지도 변수가 됩니다.
그래도 공주교대나 청주교대에 비해서는 내신도 적게 보았고, 수능 반영방식도 차별화를 시켰기 때문에 전주교대는 6%대 정도의 무난한 합격선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1) 공주교대의 경우 다소 황당한 곳입니다. 뭔가 황당한 곳들의 입시결과 역시 황당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공주교대는 어떤 점에서 황당한 곳인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공주교대는 재수생부터 비교내신을 반영합니다. 아예 이쯤에서 비교내신과 관련해서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각 교대들의 비교내신 기준은 위와 같습니다. 다른 교대와는 달리 공주교대는 재수생부터 비교내신을 주고 있는 것이지요. 기준만을 보면, 내신이 나쁜 졸업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줄 것 같이 느껴지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공주교대의 비교내신산식은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해볼만한 정도의 점수층에서 내신성적이 대략 3등급 정도에 해당되는 비교내신을 줌으로써, 비교내신을 받으면 재학생들에 비해 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재수부터는 비교내신을 주면서, 비교내신을 받게 되는 경우 지원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마치 졸업생들을 차별하기 위해 재수생부터 비교내신을 주는 것과 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교대지원층의 경우 N수생이 다소 많은 편인데, 이러면 입시결과 망하는게 당연한 겁니다.
한편, 비교내신의 경우 받게 되는 내신성적은 서울교대는 복불복, 공주교대는 불리, 다른 교대들은 대체로 그럭저럭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청주교대의 경우 비교내신을 받게 될 경우, 대체적으로 아주 유리합니다. 수능성적 기준으로 20%(남) 까지 핵빵난 곳인데, 내신을 미친듯이 많이 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교내신은 상대적으로 내신따기가 쉽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교대들에 비해 비교내신 적용년도도 4수로 상대적으로 받기 쉬운 편입니다. 마치 "비교내신 대상자들의 천국"이라고도 볼 수 있을듯 합니다.
(12)청주교대는 내신을 너무 과도하게 반영한 나머지, 입학생들의 내신성적이 다른 교대들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고,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한 합격선은 거의 없는 정도나 다름없다고 보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여기는 내신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올해 입시결과로 최하위를 기록한 곳 입니다. 이런 식으로 정시 신입생을 선발할거면, 아예 수시 100% 선발로 옮겨버리는게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청주교대 입학 업무 담당자가 이글을 꼭 좀 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13)춘천교대는 매년 정시 때마다 면접경시대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면접고사의 점수편차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벌어지는 곳입니다. 모든 지원자들에게 불면접을 보는 곳은 아니구요, 대부분은 수능점수순 그대로 가는 편인데, 일부 양극단에 위치한 지원자들에 대해 극단적인 면접점수를 부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춘선 개통으로 심리적으로 수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상대적으로 내신성적은 적게 보는 곳인지라 입결은 대체로 5%대로 나왔고 선방한 편입니다. 면접을 많이 보는 순서대로 보면,
1. 매우 많이 봄: 춘천, 한국교원대
2. 많이 봄: 서울,
3. 보통 : 청주, 전주, 공주, 경인, 진주
4. 적게 봄 : 대구, 부산, 광주
이렇게 되면서 2015학년도 정시모집은 가군에 위치한 주요대들과 나군에 위치한 교대들 간의 정면승부가 펼쳐지는 모양새가 되어버립니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영해주는 곳에 지원하는데, 점수에 맞추어 지원하자니 주요대 중에서는 지원할만한 곳이 없어서 교대에 지원하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의 경우 대부분이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반영비는 국영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대들의 경우 반영비율이 25/25/25/25로 고른 편이며, 표준점수이외에 백분위를 반영하는 교대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사탐을 잘보고 백분위반영이 유리한 경우, 적극적으로 교대를 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편, 그보다도 교대의 입시결과 상승을 주도한 원인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입니다. 2015학년도 입시를 치른 수험생들이 기존 수험생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었다면, 실리위주의 진학선택이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경기침체와 장기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지면서, 다들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되는 교대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입니다. 교대들의 경우 모집단위의 모집인원이 많기 때문에, 합격선이 변동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상승했고, 게다가 합격선이 5~6%에서 형성되었다고 한다면, 상당수 합격자들은 실제 그보다도 높은 점수로도 합격하기도 합니다. 즉, 합격자들 중에는 커트라인 부근인 5~6%대 뿐만 아니라, 3~4%대 점수의 수험생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로 인해 교대들의 합격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건동홍은 흔적도 없이 “삭제”당했고, 중경외시는 “초토화”되었습니다. 건동홍라인은 일부 모집단위들이 8~10%까지 뚫려버렸고, 중경외시라인도 5~6%대 합격선을 기록한 곳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건동홍의 결과는 "삭제"라는 표현이외에 실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마땅히 대체할만한 적절한 표현이 없었다고 봅니다.)
특히 중경외시에서는 올해 외대 나군의 피해가 심각했는데, 나군 교대들에게 가군 서성한 중경외시가 상당수의 중복합격한 최초합격자들을 빼앗겨버렸고, 이때 발생한 추가합격인원을 채워올만한 곳이 나군에 위치한 외대밖에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외대 나군은 이로 인해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추합이 한바퀴가 도는 역사적인 추합률을 기록하고, 대형 펑크가 발생해버렸습니다.
기존에 중경외시의 급간을 상위권 모집단위의 경우 2%대 중반 정도, 하위권 모집단위의 경우 4%초중반 정도로 보았으나, 이번 결과를 볼 때 중경외시 합격선 자체가 교대의 상승으로 인해 그 자체로 내려 앉아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추세가 그대로 간다면, 중경외시의 합격 하한선을 5~5.5%로 내려놓지 않으면 내년-내후년 입시에서 여기저기 또 펑크가 발생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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