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주(재경) 원장이 최근 협심증 진단을 받고 수술 후 동기들의 건강을 위해 소회라고 할까, 그 동안의 처치 과정, 느낌, 충고 및 권유 등을 재경동기회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50 중반을 돌파하여 60을 바라보는 우리 동기들이 꼭 읽어봐야 할 글이라 판단하여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전번 신상 발언 때 많은 산케 친구들과 동기들이 걱정해 주고 격려해 준 덕택에 무사히 수술(협심증)을 마쳤습니다. 다시 한번 답 글 주신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그간의 경과와 소회, 건강을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몇 자 올립니다. 전번 신상 발언은 산악반 소모임(이륙산악회) 산케 동무들에게 올렸었습니다.
1월 4일 새벽같이 강남의 삼성의료원 응급실 원무과에서 입원수속을 마치고, 16층 입원대기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날 검사 받을 사람 6명이 차례로 들어오고, 한 곳서 기본 검사하고, 2명씩 시술실로 내려갑니다. 검사 및 처치, 수술하는 수술실이 2곳. 나는 내 담당 과장이 하는 곳으로 들어가고. 드디어 팔에 부분 마취와 동시에 절개, 관 삽입, 조영제 투여. 별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 속 기도. 한 20분쯤 지난 시각(내 생각엔)., 주치의 말...“아, 심하다...” 순간 뜨끔. 나에게 화면 보라더니 모니터 3대에 나타난 내 심 혈관 사진들... 보자마자 알겠더만. 심장 관상동맥 3가닥 중 좌측 중간부위 90% 막혀있고, 우측 것 40%, 가운데 것 30%... 설명인즉 좌측에 스탠트 당장 시행 요함, 나머지 2곳은 약물 치료로 충분하다 함. 내 동의와 대기실의 집사람 동의 받더니, 즉시 시행. 시행 전엔 좌측 부위 어려운 위치이고, 삽입시 떨어져 나가는 혈전 덩어리 문제 일으킬 수 있고, 시행 중 혈관 파열시 응급수술 시행해야한다 해서 겁 잔뜩 먹었음. 한참을 쫄고 있는데... 중간에 들리는 소리... “생각보다 잘되는데...” 약간 안도 되고... 그 때 얼마나 쫄았으면, 처음 관 삽입시 팔뚝이 뻐근한 통증이나 삽입 순간 가슴 통증 있다 하는데 별로 느낌 없었음. 팔뚝이 뻐근하면서 아픈 것 잠깐 느낀 것 같기도 함. 하여간 느낌에 긴 시간... 1시간 넘을 수도 있다더니 실제는 30~40분 걸린 것 같음. 그 후 여러 가지 주의 사항 듣고 병실로 올라왔는데, 8시 20분쯤 내려가서 10시10분 쯤 올라왔음. 쉬고 있는데 여러 시간 차이로 나머지 분들도 올라왔음.
6명중 한 60대 아주머니는 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어서 30분 만에 왔고... 3번째 시술하는 50대 남자 분, 통영에서 오셨더만... 이 분은 2번이나 스탠트 삽입했으나 실패하여 스탠트 대신 풍선 확대술만 시행 하고 올라오고... 60대 군 출신, 이 양반은 너무 심히 막혀서 바이패스수술(혈관 우회수술)해야 했는데 본인이 완강히 수술 반대하면서 약물치료만 하고 운동요법 하겠다고 우기면서 나갔고... 심히 걱정 됩니다. 가족들이 못 이기더군요. 내가 보기엔 당장 입원해야 하는데. 60대 중반 아주머니 나처럼 스탠트 박고 왔는데 심한 쇼크증세로 급히 중환자 실로 이송. 60대 남자 분 검사만 받고 왔는데 너무 심해서 당장 입원 요구에 곧 입원 예정. 수술 설명해 줄 흉부외과 의사 와서 1시간 넘게 설명 질의. 옆에서 무심코 듣게 되고... 이 양반 친구들한테 핸폰 하면서 자기는 아무 이상 없는데 수술 하라 입원하라 한다고, 자기는 아주 건강하고 아무 이상 아무 증상 없는데 마누라가 입원 수술 하라 한다고 툴툴대는데... 아주 여러 군데 전화 합디다. 얼마 전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우리 나약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심리를 보는 듯 하여 씁쓸하고... 제일 먼저 아무 이상 없는 아주머니 점심 식사 후 곧바로 퇴원. 담당의 말이 검사상 아무 소견 안 나와도 증세는 협심증 있는 것이니까 협심증 치료 피하면 관상동맥 얼마 못가서 막힌다고 합디다. 스탠트 박은 사람은 항응고제 수액을 넣어 있으니까 지혈이 잘 안되고... 팔목 절개부위 지혈이 잘 안되어서 오fot동안 압박 지혈 후 6시 30분 정도에 퇴원하였습니다. 우측 팔목 꽁꽁 동여매고...
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만해서 다행이라고. 만약 좀더 진행되어서 가슴 여는 심장 수술 하라했다면... 병원 1달간 문 닫아야하고, 위험한 수술 감내해야하고, 적어도 1~2주는 입원 생활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심난한 일이였겠지요. 그동안 의사로서 큰 수술 해보기도 하고, 주로 간단한 수술 위주로 해왔지만, 수술 받아야 한다는 자체는 아주 끔찍한 일임에는 분명하고, 의사 아닌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깊이 반성되는 일 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수술 받아야 하는 환자의 마음 상태에서 생각하고 말해야 하겠다는 생각, 의사, 간호사, 이동시켜주는 남자직원들, 하나 같이 친절한 점. 여러 의사 중 한 의사는 환자인 나에게 말하는 투가 위압적인 경우도 있었기에, 아! 나는 저러면 안 되겠구나, 나의 반면교사구나 라고 생각하자고 했던 일...
담당의사 말이 자기가 보기엔 비록 1년 좀 지난 시간 동안 금연했지만, 이제껏 40년(경고 뒷산 시절부터) 가까이 펴온 담배가 원인 같다고 합디다. 부디 계속 금연 철저히 하고, 운동은 자기가 조절 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이나 골프 정도는 무리 없으나, 자신이 조절 할 수 없는 단체 등산이나 에어로빅, 축구, 농구, 테니스 등은 삼가 하랍니다. 기호 말대로 뒷동산 격인 대모산이나 혼자서 조용히 조절해 가면서 다녀오면 모를까, 일정이 정해진 단체 등산은 기약 없이 못할 것 같습니다. 산케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 죄송. 2번 실패한 분, 통영 에서 오신 분은 전번 주 2번째 스탠트 삽입 했는데, 그새를 참지 못하고 오기 전 전날 축구를 열심히 한 후 증세 나타나서 연락하고, 부랴부랴 와서 빼고 풍선치료만... 보통 스탠트 삽입한 사람 90%는 운동조절, 음식 조절 및 약물치료 꾸준히 받으면 죽는 날까지 이상 없다합니다. 관리 잘못해서 스탠트가 막히면 삼분의 일이 급사 한다합니다. 겁주는 소리 듣고 왔음.
내가 자세히 이 글을 쓰고 또 아래와 같이 당부하는 이유는 재작년 12월인가, 우리 산케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자다가 심장 마비가 와서 손도 못 써보고 비보를 접해서, 우리가 얼마나 슬퍼했고... 황당하고 허망했던 경험이 너무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름 말하기도 싫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우리나라 성인 사망율 1위가 순환기 병이랍니다. 즉 뇌출혈,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등... 암보다 더 높습니다.
친구들에게 부탁합니다. 아래 글을 읽고 실천 합시다.
1. 산에 매주 다니고, 헬스 한다고 건강을 자신하지 맙시다(나도 오랜 동안 주 4회 1시간씩 헬스 해왔음). 자만은 건강의 적. 가슴 깊이 새깁시다.
2. 담배 피는 산케, 무조건 담배 끊읍시다. 지금 이 순간부터... 특히 사랑하는 이주형, 정말 좋아하는 최영수(다음 생에서는 꼭 중학 동창 되자. 이왕이면 같은 반 짝지로 만나고 싶다.)... 너거들 말 좀 들어라.
3. 술은 적당히. 폭음 하지 말자. 나는 이미 협심증 수술 받았으니 포도주 2잔 이하로 제한 받았음. 건강 자신하지 말고, 2차는 금물. 산행 후 저녁 식사시엔 반주로 몇 잔 하고 헤어지세요. 기분 난다고 2차, 3차 가는 것 금물입니다.
4. 가슴 통증이 주기적으로 오거나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 일반 내과에서 평범한 심전도에는 절대 안나옴. 나도 항상 정상으로 나왔음. 가슴 통증이 있는 데도...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가고,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만 정확한 결과 나옵니다. 잘 모르면 나에게 연락 주세요. 친구들의 건강문제라면 언제든지 상담 해드립니다.
5. 심장에는 짠 음식이 아주 나쁩니다. 심장뿐 아니라 순환계통의 질환은 대부분 짜게 먹는 식 습관이 문제입니다. 싱겁게 먹는 요령은 밥에 비해서 반찬을 적게 먹고, 반찬은 김치 보다는 소금이 덜 절여진 겉절이를 먹고, 씻어 먹으면 더 좋고... 어떤 국이던 간에 건데기만 먹고 국물은 들이키지 않는다. 그리고 탕류는 조금만 먹거나 안 먹는 게 좋겠지요.
6. 기름진 음식을 피합시다. 육류 위주의 식단을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그러나 필수 아미노산 섭취 문제로 주 1, 2회 육류 섭취는 권장사항. 다만 이 때 지방을 피하기 위해서 굽는 것 보다는 푹 삶은 고기 위주가 좋을 듯 합니다. 고기는 아주 최상 등급의 마블링 많은 맛있는 것 보다는 지방이 덜 박힌 맛이 좀 덜한 것이 건강에 좋다 함.
7. 칼로리는 곡류, 콩류, 채소류에서 얻도록 하고, 과일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금물. 과일은 단당류라 급히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과하면 지방 축적에 도움이 된다 함. 지방은 복부 비만이나 심장 혈관에도 쌓이니까.
8. 적게 먹고 삽시다. 하루 필요한 에너지원만 보충 합시다. 한 끼 700에서 1000 이하. 하루 2500 칼로리 정도. 밥 한 공기, 두부 2쪽, 생선 반 토막, 나물 2가지, 겉절이 조금, 된장국 약간, 계란 흰자위 조금, 과일 조금.
9. 생선이나 새우, 게 등을 먹을 때는 머리부분, 내장, 알 등은 피합시다. 그 부분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합니다. 오징어도 머리 말고 몸통만 먹읍시다. 단 콜레스테롤이 적은 사람은 어느 부위이건 상관없음.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험자 군은 특히 신경 씁시다. 정상인도 실천하면 건강에 도움 되고, 미리 화를 피할 수 있음. 내 식습관이 계란 많이 먹고 생선 알 무지 좋아하고, 내장탕 좋아하고... 나를 반면교사라 생각하세요.
10. 그 외 알다시피 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하기. 바쁜 일상에 하기 힘들죠. 그래서 내가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KBS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이 되는 15분 체조 방영한 것 보셨나요. 그 거 적어 놨습니다. 정리해서 운동해 보고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매일 15분만 집에서 가볍게 하면 운동고민 끝. 비싼 헬스클럽 안가도 되고, 시간 없어서 헬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일 정도부터 가볍게 운동하렵니다. 해보고 정리되면 올리겠습니다.
11.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 차, 하루 1, 2잔으로 제한합시다.
12. 항상 느긋한 마음으로 살기.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일을 조급하게 하다보면 건강을 해칩니다. 나 또한 무지하게 급한 성격에 많은 일도 그르치고, 몸도 상했지 않나 하는 생각 듭니다.
이 모든 사항 많이들 아시죠, 그러나 실천이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철저히 실천해서 향후 모두 건강하게 살면서 70십, 80십이 되어도 만나고, 같이 등산 가고, 골프 칠 수 있었으면 해서 이 글 올렸습니다. 여러 산케 친구들에게, 또한 동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왜 올렸냐고 안했으면 고맙겠네요. 시간 되는 대로 건강에 대한 생각 자주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그 지경까지 의사가 그렇다면 우리들은 더 한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기주원장의 건투를 빌며 위 사항 명심합시다. 주의사항 1번에서 자만심이 건강의 최대의 적이란 사실, 되새깁니다.
난 담배가 문제!
담배..그냥 안피우면 되는데..끊고 자시고가 아니고..그냥 고만하면 되는데...마이 피웠다 아이가..이제 고마해도 돼...이렇게..난 술집에서 끊었다. 산에가니까 숨이 가빠서..
끊으려 마음 쓰니 더 스트레스라 그냥 피웁니다.
담배는 백해무익하고 타인, 특히 집식구들한테 피해를 주는 아주 나쁜 대통령같으니 그 같이 안되어야 되겠지요?
기주의 완쾌를 빌며 상원이도 술좀 줄이고 준영이는 담배를 두부 자르듯이 끊어 버려라.
담배는 가위로 싹뚝 자르면 될 것 같은데, 술은 어케 줄이제? 위를 잘라 묶어 버려? 아님 술도 싹 자르는 방법 좀 알려 주쇼. ㅋㅋ 감사 ^_^
이교수...술은 대인이 먹는 음식이오.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은 이태백, 술은 즐기되 과식이 해롭듯 과음 또한 삼가할 것이로다.
난 주로 1차만 하니 별 문제가 없겠지요!
우헤헤헤..삐져나갈 생각 마라. 1차 2차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알맞게 마시느냐 아닌가?
고생 하셨네! 귀중한 경험 친구를 위한 아름다운 마음 정말 빛나오. 15분 유산소,근력운동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꾸준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