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와서 놀란 점은 한개의 상업건물에 커피 관련 사업체가 5개가 연 이어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사진에서 보여 주는 것 처럼, "파리바게트 카페" , "빽다방", "메가커피", "카페111", "xx커피" 등 한개의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귀한 장면을 보면서 '과연 이 커피숍들이 모두 장사를 해서 먹고 살 수 있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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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필리핀은 한국의 커피 시장같이 치열하진 않지만 필리핀의 외식 트렌드 중 커다란 이슈는 누가 뭐래도 "커피" 입니다. 커피관련 사업을 몇번 해본 저로서는 커피는 국민소득과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장의 속도"만을 생각해 보면 한국의 90년대 처럼 커피관련 사업, 특히 카페, 커피전문점의 비약적인 성장형태는 가히 한국을 따라 잡을 기세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대도시를 비롯해서 앙헬레스같은 지방 중소도시에도 "커피"관련 사업은 엄청난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렌차이저 전문점, 대형화된 카페, 해외에서 유입되는 전문화된 브렌드 커피점 등 누가 봐도 커피전쟁의 총성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카페베네를 시작으로 필리핀에 들어온 한국의 커피 브렌드는 "톰앤 톰스" 등 지속적인 확장을 기울이고 있고, 세계적인 브랜드인 "스타벅스" 역시 예전에 비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그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만만치 않게 필리핀 자체에서 만든 브랜드인 "보스커피", 동남아를 기점으로 커피시장에 뛰어든 "블랙스쿱" 등은 세계 어디를 내어 놓아도 그 브랜드의 완성도와 커피 맛은 떨어지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이외에도 "던킨 도너츠 커피" "크리스피 크림 커피" "세인트 말크 카페" "팀 홀튼스 카페" "커피 빈" "UCC 커피" "시애틀 베스트 커피" "J.CO 도넛츠 커피" "드림랜드 커피" "마닐라 베스트커피" " 커피프로젝트" 등 역시 지속적인 사세 확장을 필리핀에서 하고 브랜드들 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커피프로젝트"의 커피 사업 실력은 한국이나 기타 선진국에 못지 않습니다. 필리핀 전역에 54개의 매장을 순식간에 낼 정도로 자금력이나 상업적 능력도 뛰어나고 한번 가보면 여성들이 계속 찾는 인테리어는 "필리핀에도 이런 커피 브랜드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물론 커피의 맛도 훌륭합니다.
커피프로젝의 내부 공간, 꽃, 식물, 여성적인 분위가 주제입니다.
한국의 커피 최근 트렌드는 "대형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수백평, 수천평에 이르는 공간을 "커피"라는 테마로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전문성을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경매장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서 한국에서 큰 카페로 소문난 "the caffing" 을 비롯하여 부산영도에 위치한 P.ARK, 파주에 위치한 카베아, 경북 청도의 버던트, 제주도에 유명한 미스틱3도, 아산 모나무르, 1만 2천평 규모를 자랑하는 용인의 칼리오페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초대형 카페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또한 트렌드 역시 다양해서 빈티지 위주의 "창고형 카페"도 이 대형화 카페라인에 들어가고 있는데 유명한 곳으로는 서울의 "대림창고", "할아버지공장", 파주의 "더티트렁크", 일산의 "포레스트아웃팅스", 인천 강화도의 "조양방직", 김천의 "로기커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대형화 카페의 특징이자 장점 중의 하나는 정말 놀랍게 발전된 "베이커리"입니다. 카페가 워낙 크고 웅장하다 보니, 커피 하나의 아이템으로는 소화를 하기 힘든 규모여서 그런지, "베이커리"와 관련 "외식 먹거리" 역시 그 수준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파주의 "더티트렁크" 역시 이런 트렌드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는 대형 카페 중의 하나인데, 베이커리의 수준이 동네 상권에서 맛 볼 수 없는 수준의 훌륭함에 감탄을 했었습니다.
파주에 위치한 더티트렁크 내부, 제과 제빵의 수준은 가히 일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커피 수준은 아직까진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조만간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대형화 카페"가 선 보이면서 트렌드를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한국상권이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앙헬레스"에는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300~1,000 평가량의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어 성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0년에 오픈한 스카이가든, 앙헬레스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
그렇다면 이런 치열한 커피 경쟁의 결과는 어떻게 나고 있을까요 ? 한국과 필리핀의 일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3년에 나온 순위에서 나옵니다. (2020년에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1.Finland: 9.6 kg per capita
2.Norway: 7.2 kg per capita
3.Netherlands 6.7 kg per capita
4.Slovenia: 6.1 kg per capita
5.Austria: 5.5 kg per capita
6.Serbia: 5.4 kg per capita
7.Denmark: 5.3 kg per capita
8.Germany: 5.2 kg per capita
9.Belgium: 4.9 kg per capita
10.Brazil: 4.8 kg per capita
11.Bosnia-Herzegovina: 4.3 kg per capita
12.Estonia: 4.2 kg per capita
13.Switzerland: 3.9 kg per capita
14.Croatia: 3.8 kg per capita
15.Dominican Republic: 3.7 kg per capita
16.Costa Rica: 3.7 kg per capita
17.Macedonia: 3.6 kg per capita
18.Italy: 3.4 kg per capita
19.Canada: 3.4 kg per capita
20.Lithuania: 3.3 kg per capita
21.France: 3.2 kg per capita
22.USA: 3.1 kg per capita
23.Poland: 3.1 kg per capita
24.Hungary: 3.1 kg per capita
25.Spain: 3 kg per capita
26.South Korea: 2.6 kg per capita
27.Algeria: 2.6 kg per capita
28.Australia: 2.6 kg per capita
29.Portugal: 2.6 kg per capita
30.Slovakia: 2.5 kg per capita
31.Latvia: 2.5 kg per capita
32.Greece: 2.4 kg per capita
33.Czech Republic: 2.3 kg per capita
34.Bulgaria: 2.3 kg per capita
35.Tunisia: 2.2 kg per capita
36.Singapore: 2.1 kg per capita
37.Guatemala: 2 kg per capita
38.Romania: 1.9 kg per capita
39.Israel: 1.8 kg per capita
40.The UK: 1.7 kg per capita
41.Thailand: 1.6 kg per capita
42.Venezuela: 1.6 kg per capita
43.Japan: 1.5 kg per capita
44.Colombia: 1.4 kg per capita
45.Malaysia: 1.3 kg per capita
46.Hong Kong: 1.3 kg per capita
47.New Zealand: 1.3 kg per capita
48.Georgia: 1.3 kg per capita
49.Philippines: 1.2 kg per capita
일인당 커피 소비량을 보았을때, 필리핀은 1.2kg으로 한국의 2.6kg에 비해 절반가량이지만 대부분 커피를 엄청 소비하는 국가들이 커피원산지 혹은 북유럽의 추운 지방 사람들 임을 감안할때 필리핀도 절대 적지 않은 소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 성장동력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중의 하나라 커피 시장의 확장성은 상당히 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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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커피 관련 일을 처음했을때, 제게 일을 가르쳐준 사수가 한 말이 기억이 납니다.
"커피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마시는 것이다."
당시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서 커피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보니, 정말 커피는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아이콘인 것 같습니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맛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커피라는 공간안에 어떤 "문화"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지가 현재 한국과 필리핀에서 총성없이 일고 있는 "커피전쟁"의 핵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필싱싱 필리핀의 여행 정보, 이민 은퇴비자) | 작성자 sing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