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보여주는 시간흐름은 봄에 癸水 발산에너지가 온기를 올려주었기에 여름에 丙火의 분산에너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 癸水가 丙火를 향하는 시간방향은 틀림없습니다. 여름에 이르면 丙火는 癸水를 활용해서 무한분산의 기세를 유지하지만 癸水는 丙火로 바뀌면서 알코올처럼 휘발돼버리기에 癸水의 존재가치를 상실합니다만 이런 과정 때문에 여름에 후덥한 습기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未月에 이르면 다시 정화의 수렴작용을 활용해서 수기를 모으기 시작하고 申月에 이르면 癸水가 壬水로 바뀌면서 하늘은 맑아지고 수기는 하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 때문에 辰巳午未申酉월을 지날 때 여름에 덥고 습하다가 가을에 건조해지기 시작합니다. 丙火로만 있다면 습기는 생겨날 수 없습니다만 여름에만 후덥지근하고 눅눅한 이유는 열매를 맺으려는 겁니다.
이처럼 癸水가 丙火를 극한다는 눈으로만 살피면 癸水가 丙火를 생한다는 논리는 깨우칠 수 없습니다. 물론 五行의 생극으로는 이런 논리가 너무도 황당하기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다양한 사주팔자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계수가 병화를 극하는지, 생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봄의 癸水가 여름에 증발되는 이유는 丙火의 분산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이지만 사주구조에 따라서 癸水의 기세가 강하면 당연히 丙火가 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치는 너무도 쉽게 이해하지만 계수가 병화를 생한다는 이치는 깨우치기 힘들어 합니다.
물론 亥子丑月인지 巳午未月인지를 살펴야 하는데 亥子丑月에는 丙火가 상하고 巳午未月에는 癸水가 증발하기 쉽습니다만 이 정도의 개념은 오행 생극으로 이해합니다만 무조건 癸水가 丙火를 극한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겁니다.
癸水가 癸亥, 壬子에 亥月, 子月에 태어났다면 丙火가 빛을 상실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각도를 바꾸면 壬子, 癸亥로 있을 때 丙火 없다면 사주팔자가 쓸모가 없습니다. 따라서 壬子와 癸亥는 자연스럽게 丙火를 찾아와서 빛을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임자, 계해의 쓰임을 좋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흘러 다니는 물에 불과했는데 병화를 활용해서 甲木, 乙木 生氣를 키울 수 있도록 水氣를 분산하려는 겁니다. 결국 壬子, 癸亥는 무조건 丙火를 향하는 시간방향입니다.
만약 丙火가 여자라면 주위에 남자들이 수두룩합니다만 무조건 흉하다고 판단할 수도 없는 것이 반드시 丙火를 필요로 애지중지 보호할 수도 있는 겁니다. 따라서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丙火를 추앙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많은 남자들이 이 여인을 깊이 사랑할 수도 있는 겁니다.
五行 生剋으로만 보면 평생 깨닫지 못할 내용입니다. 관살혼잡이면 여자가 남자들을 싫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싫어하기는커녕 남자들이 주위에 넘쳐나고 이 여인에게 잘 해줍니다. 丙火가 필요한 壬子, 癸亥입장에서 丙火의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병화에게 잘 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丙火를 얻어야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