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차, 해파람 맞으며 걸은 남파랑 6-2길
◎ 날짜 : 2024년 2월 15일 (목) 10: 20 - 15:20, 흐렸다 맑은 후 흐림
◎ 걷기 장소 : 남파랑 6-2길 (웅동 KTX 아파트 ~ 웅천 왜성 ~ 웅천 읍성)
◎ 참가자 : 24명
홍시, 이정열, 도원, 한나, 글라디스, 배낭맨, 미키, 허미라, 향기, 둥굴레 / 10
신다순, lodoco, 안여사, 금강, 안술, 신바람, 미카엘, 백수호, 밝은미소, 민강 / 20
해고운 부부, 강영동, 아지강 / 24
◎ 걸은 거리와 길 : 20,000보 / 12.5Km / 5시간
웅동KTX 아파트 버스 정류소(집결, 출발) - 영길마을회관 - 황포돛대 노래비 - 흰돌메 공원 (점심) -
웅천중 - 웅천왜성 - 웅천중 - 주기철목사 기념관 - 웅천읍성 - 성내동 버스 정류소(도착, 귀가)
흰돌메공원의 출렁다리 아래서 찍은 단체사진
황포돛대 노래비 앞에서
웅천왜성에서
꼭 10년전, 2014년 2월 27일, 25명의 회원이 걸었던 코스를, 오늘 24명의 회원이 역코스로 걸었다.
지난 발걸음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즐겁게 걸었던 그 때의 감회도 새롭고,
오늘 걸은 24명의 회원 중에는 그때 동행했던 회원도 8명이나 되어
1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우리 길사랑회는 건재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37년전 근무했던 불과 12학급 400여명이던 웅천초등학교가 자리를 옮겨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이젠 48학급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과거 학교가 있던 그 자리에 유치원이 들어 섰음에 둘러보면서 서운함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하루였다.
10:20, KTX아파트 정류소 가게 앞에서 체조를 마친 뒤 걷기를 시작하면서 아파트 안 포장도로를 지나면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 길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해서 차도를 따라 내려갔는데,
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아파트는 절벽 위에 서 있고, 그 사이에 내려오는 계단이 보였다.
마천 바닷가 매립 공사 때문에 영길마을을 지나 황포돛대 노래비 공원을 향하여, 아니 웅천의 동천을 만나기까지 가림막이 처져 있어 바다는 틈틈이 볼 수 있었고, 바다의 모습은 거의 보지도 못하고 계속 찻길을 따라 걸어야만 했다
10:55, 황포돛대 노래비 공원에 도착, 10년 전 모습 그대로 인 것 같고, <황포돛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11:25, 흰돌메 공원에서
흰돌메? 어디에도 그 뜻을 알려주는 곳이 없어 나름대로 "흰 돌이 많이 있는 산"으로 풀이하고 보니
<흰돌메공원> 표지석이 하얀 졸로 되어 있었다. 멋스럽다.
아래 사진의 왼편 내부의 계단을 오르면 도로 위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다시 계단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앞바다가 시원스러우면서도
10여년 사이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서 참 많이도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흰돌메 공원 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다시 산 위로 오르는 길이 있어 오르니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중이었고, 산길을 오르는 길 입구에는 작은 문이 있다.
그 문을 지나면 전에 있던 산길을 넓혀 놓았는데 시간이 없어 생략.
12:40 ~ 13:30, 출렁다리 아래(일부 라면 팀은 전망대에서)로 내려와 쉼터의 식탁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식사가 끝난 뒤 다리 아래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12:30, 오후 걷기 출발.
공원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2개의 길이 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바닷가로 내려서면 멋진 풍경이, 바닷가 하늘색 철책과 함께.
길가에는 해풍을 머금은 쑥이 벌써 자라고 있어 여회원들의 손놀림이 시작되었다.
12:50경, 가림막으로 인해 바다구경도 하지 못하다가 웅천 동천과 합류되는 공원길을 걸을 때는 예쁜 동백도 마중을 하고,
무슨 소원을 비는지 모르겠으나 막 굿판이 벌어지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13:00, 웅천 동천5교를 지나 동천을 따라 시가지 방향으로 걷다가 웅천왜성을 오르기 전
동천 옆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벌써 쑥에 취해 있는 회원의 모습도 보였다.
오전에 흐렸던 하늘이 아주 맑게 개이고, 하늘 빛 닮은 동천의 파란 물이 녹색의 솔숲과 갈대가 어울려 너무 멋스러웠다.
13:20, 웅천 왜성을 향하여
10년 전 왜성을 오를 때는 그렇게 고되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어찌 세월을 탓하지 않겠는가?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흙길이 나온다.
참 걷기 좋은 길에다 날씨도 시원한데, 땀이 나면서 조금 힘이 들었다.
숲속 소로길을 오르는데 그냥 걷기 좋은 길을 걸으며 흥겨운 총무의 노랫가락에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였다.
13:35, 능선에 도착, 먼저 온 회원들이 쉬고 있었다. 쉴 틈도 없이 바로 왜성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경사진 길은 아닌데.....
13:45, 무너진 돌 벽(성벽)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웅천 왜석이 시작된다.
무너진 성벽을 넘어 돌아 오르니 또 다른 성벽이 다가오고.
소나무 숲을 지나 또 들어가니 또 다른 성벽이, 이중 삼중 구조다.
13:55, 정상부에 도착
임란 때, 왜놈들이 장기전을 하기 위해 조선에 18개의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웅천왜성으로,
그 정상부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도 나누고, 멀리 거가대교 등 주변을 둘러 보았다.
14:05,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고, 오후 4시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고 하여 서둘러 하산하기로.
왜성에 왔었다는 인증샷도 하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14:35, 웅천 중학교와 교회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 오르기 전 쉬었던 다시 쉼터를 지나 동천을 따라 읍성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동천 4교를 지나면 웅천초등학교,
37년 전 승진 대기 중 근무했던 학교이지만 장소가 달라 그런지 감회는 깊었으나 감동은 오지 않아 그대로 스치곤
다시 동천을 따라 북상.
다시 동천 3교를 지나 왔던 길 반대편의 산책길에 들어서니 활짝 핀 동백이 맞아 주었다.
14:55, 읍성 방향으로 가다가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에 도착.
잠시 내부를 둘러보면서 일제의 만행을 다시금 확인하곤 바로 되돌아 나왔다.
15:05 ~ 15:20, 웅천 읍성에 도착하여 용현루와 성벽에 올라 둘러 보면서 과거 다 허물어져 가던 성벽을 많이도 정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웅천왜성도 손을 조금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성을 왜?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굴욕의 역사도 역사인 만큼, 이런 굴욕적인 역사도 잘 살려 반대급부로 이용하면
그게 더 효과적이 아닐까?
과거 중앙청을 없애지 말고, 일제 수난의 역사관으로 이용했었으면 하는 것도 내 생각이었으니까.
아무튼 망루에 올라 밑에거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에게 오늘의 걷기를 마감한다는 선포를 하였다.
버스를 타러 가다가 37년전 내가 근무했던 웅천국민학교를 둘러 보았다.
지금은 곰내(= 웅천,熊川) 유치원으로 버뀌어 그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 <곰내>라는 어린이 학교 신문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었다.
15:25경, 성내동 버스정류장에서 회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남회원 8명이 3006번 버스에 올라 창원시청부근에서 내려 다시 환승, 팔룡동 <바보 그리고 천재족발> 집으로 갔다.
여기 오는 사람은 바보 아니면 천재? 아마 난, 늙은 바보? ㅎ
걷기를 하는 재미 중 하나가 마치고 난 뒤 간단한 후렴잔치를 하는 것이 아닐까!!!
향기님이 부담한 <억수로 마이 큰거> 족발에, 소주와 사이다, 즐거운 입담들.
정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향기님, 복 받을 겁니다. 그리고 향기가 멀리 멀리 전달될 것입니다.
무려 5시간, 20,000보의 쉽지 않은 길,
동행해주셔 감사합니다.
어려운 길도 웃으면서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게 행복이며
같이 걷는 회원님들이 길사랑회의 보배이며 주인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즐거웠던 하루의 흔적
되돌아 보는 기쁨입니다.
봄맞이길
꽃도 보고 쑥도 캐고ㅡㅡ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푹 쉬십시오.
감사합니다.
봄기운도 느끼고
역사적인 자취도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하루였어요
회장님 덕분에
스트레스 날리고 좋은 에너지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시간이 될땐 언제나 함께 하고픈 길사랑회! 어제도 나섰던 님들과 매화 동백꽃도 보고, 정도 나누며 행복 걷기로 좋았던 남파랑길이 되었지요. 회장님 후기글보며 다시금 고개숙여 감사를 표합니다.^^
봄기운 듬뿍 받고왔습니다
벌써 다음길이
기다려집니다~ㅎㅎ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