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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이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하고 처음 하는 여행이었기에 아직도 녀석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아직은 걱정이 되어 하지 못했던 밤 운전도 막상 닥치기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운전 실력이 향상된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확실히 이동이 자유로우니 디저트 맛집을 찾아다니며 선물로 샀다고 ‘유자 타르트’를 건넸다.
기쁘게 한 입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사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선물들은 마음이지 큰 맛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는데 디저트
샵에서 샀다고 한 이 유자 타르트는 그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상큼한 유자향까지 일품이었다.
유자철이 왔구나, 느껴질 만큼 짙고 새콤한 향이었다.
어렸을 때는 유자차를 정말 많이 먹었는데 어느 순간 다른 음료들에 비해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한 유자. 면역이
중요한 계절에 다시 한번 ‘유자 붐’을 꿈꾸며 이번 매거진을 시작해 본다.
생으로 먹어야 맛있는 귤생으로 먹지 않아야 맛있는 유자 오래전 이야기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벌칙으로‘유자를 생으로 먹기’가 있었다. 레몬을 생으로 먹는 벌칙은 흔했지만 유자는 흔치
않았는데 아마 남해안 편이어서 그랬나, 추측할 뿐이다.
당시 유자를 생으로 먹던 사람들이 하나 둘 괴성을 지르면 쓰러졌다.
얼마나 시길래 저렇게 괴로워하는 걸까, 생각해 보니 유자 자체를 생으로 본 적이 드물다.
생산지가 아니고서야 거의 유자청의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장보고가 들여와 남해안 라인이 주요 산지이며 고흥 유자가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되어 있다.
거제도 유자도 유명해서 유자빵을 특산품으로 판매한다. 먹어보면 송송 썰린 유자들이 씹혀 향기롭고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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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동짓날 유자차를 마시며 유자 담근 물에 목욕을 하면 그해 감기는 끝났다는 말이 있다. 신라시대부터 우리와 함께해
온 과일이니만큼 그 말에 신빙성이 상당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럴까. 우선 면역하면 떠오르는 것이 비타민C다. 유자에는
이 비타민C가 친구 과일이라고 할 수 있는 귤, 오렌지, 레몬보다 월등하게 높다.
수치로 따지면 100g당 오렌지가 45mg, 귤이 55-60mg, 레몬이 70mg인 것에 비해 유자는 105mg라고 한다. 측정 도구나
과일의 상태에 따라 레몬의 3배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비타민C의 여왕이라고 부를 법하다. 가끔가다 비타민 ‘그거 다
소변보면 그대로 나온다’며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수용성 비타민은 그래서 최대한 많이 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이렇게 추운 계절에는 그야말로 우리 면역세포들의 ‘비타민’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중풍, 고혈압, 혈액순환유자에게 맡겨주세요
유자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 및 면역 질환 관리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실 생김새부터 ‘나 비타민 많이 있소’하고 생겼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세히 말하는 것은 조금 소모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그렇다면 유자가 가진 의외의 효능을 알아보자.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 미용에 좋아 당연히 피부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좋지만 특히 내가 추천하는 대상은 중장년층 여성이다.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유자는 혈관에 좋은 헤스페리딘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성분은 혈관 중에서도 모세혈관, 특히 뇌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모두가 두려워하는 중풍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치매 발병 성비를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고 하니 중년에 접어든 여성이라면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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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칼슘이 풍부하다.
유자와 칼슘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유자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칼슘이 많다.
한국인 자체가 칼슘이 부족한 민족이지만 특히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의 위험에 놓이기 쉽다.
이때 유자를 적절하게 섭취하면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유자가 가진 건강한 찬 기운으로 속의 열을 내리는 데도 좋다.
세 번째,
위장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찬 계절이 오면 특히나 소화가 안되거나 화장실 가기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유자 속에는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유자에 포함된 구연산이 소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유자는 찬 성질의 과일이기 때문에 너무 몸이 찬 분들은 과하게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유자를 ‘잘’ 먹는 방법입욕제로도 완벽해
유자를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단연 유자차다. 하지만 시중의 유자차는 설탕이 가득 들어있어 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대신 유자를 말려 우린 물을 마시거나 유자와 꿀을 조합해 꿀 유자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직접적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유자를 말려 입욕제로 사용해도 피부 보습력을 높이는데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요즘같이 목욕탕 가기 힘든
시국에는 유자로 기분 전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혈관과 면역을 위해 유자차 한 잔 꼭 마시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첫댓글 유자차의 효과
대단하군요!~~~
유자사서 차를 만들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