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아이돌#5. 주방용품
프라이팬·원액기·냄비세트 등 관심 증폭
우리나라 주방용품이 아시아 시장을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제품 특성상 중국산 보다는 품질이 뛰어나고 안전할 뿐 만 아니라, 앞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일본산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여기에 K-POP 및 드라마 등으로 부는 한류열풍과 함께 국내 홈쇼핑 업체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우리나라 주방용품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 아시아 시장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주방용품. © 주간무역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태국 현지 바이어들은 주방용품의 중국산 수입 비중을 줄이고 한국산 수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프라이팬, 원액기, 냄비세트 등의 제품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관련기업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이들은 홈쇼핑, 백화점, 인터넷쇼핑, 직영점 등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에 방영되는 드라마에 PPL 제품으로 노출시키거나 드라마 출연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한국과 해당 제품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해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특수 코팅제로 화려한 냄비 개발 = 올해로 설립 3년차에 접어드는 주방용품 전문기업 리셰프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리셰프는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진출한 홈쇼핑에서는 첫 방송부터 매진을 기록하더니 이후 6종 냄비세트를 시간당 3600세트까지 팔아치우는 진기록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리셰프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인 리셰프숍을 열었다.
리셰프는 신생기업인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품질 경쟁력 하나로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 또한 제품과 공장 현장을 방문하고 제품 구매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는 게 리셰프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냄비는 매달 10만개씩 국내외로 팔려 나간다. 브랜드 할인 정도가 덜한 중국시장에서 고급 한국 냄비로 인기가 좋다. 백화점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달고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리셰프의 성공 비결은 코팅재료다. 기존 냄비 코팅제로 주로 사용한 불소코팅제는 석유화합물로 원래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색밖에 구현하지 못한다.
불소코팅 냄비가 화려한 색깔을 내고 있다면 그것은 에나멜 수지로 만든 내열페인트를 써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라믹 코팅제는 광물에서 추출돼 무기재료를 쓸 수 있어 색깔 구현이 비교적 자유롭다.
●R&D센터 운영 등 연구개발에 ‘올인’ = 해피콜은 꾸준한 R&D와 품질관리로 2010년 기준 국내 GS샵에서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소기업 가운데 판매 1위, 대기업 포함 전체 순위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세계 최초 발명특허를 획득한 양면압력팬으로 출발해 다이아몬드프라이팬, 직화오븐, 아르마이드 세라믹냄비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4년 연속 주방용품 부문 1위, 홈쇼핑과 대형마트 주방용품 부문 1위에 올랐고,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연매출 1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피콜은 R&D센터를 운영하며 창의성과 고품질, 고객만족을 위한 차별화에 주력했다. 지금까지 300여개의 지적재산권을 출원해 특허 58건, 실용신안 62건, 의장 89건, 상표 73건을 보유하고 있다.
해피콜은 올해부터 독일, 미국, 홍콩 등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주방용품박람회에 참여해 수출거점 확보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대세는 환경호르몬 없는 ‘친환경 주방용품’ = 최근 주방용품의 대세는 실리콘이다. 환경호르몬이 걱정 없는 친환경 주방용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방용품 업체들은 최근 트라이탄과 실리콘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주방용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실리콘은 환경 호르몬과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차가운 냉동실은 물론 섭씨 200도 이상 고열에도 견딜 수 있어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오븐 등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깨질 위험이 전혀 없고 변형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환경호르몬을 걱정하는 주부들은 최근 플라스틱 대체재로 트라이탄 소재를 많이 찾고 있다. 락앤락의 주방용품 브랜드 ‘비스프리’는 국내 최초로 트라이탄을 적용한 밀폐용기다. 영하 40도에서 110도까지 견딜 수 있어 냉동실·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에 사용해도 안전하며 냉장 보관했다가 그대로 데울 수 있어 실용적이다. 내구성도 뛰어나 깨끗한 표면을 오래 유지할 뿐만 아니라 깨지지 않는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