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4주일)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가난해서 불을 피우지 못해 냉기가 도는 방 안에서 아들이 엄마로부터 성경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때 엄마가 이야기한 성경 말씀은 구약에 열왕기 상권 17장 2~절이고, “하느님께서는 까마귀를 시켜 엘리야 예언자를 먹여 살리셨다.”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성경 말씀을 다 듣고 있던 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우리도 방문을 열어 놓아 하느님의 까마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요. 틀림없이 우리 집으로 까마귀들이 날아올 거예요.” 하고 졸라댔습니다.
엄마는 아들의 간곡한 청을 듣고, 그 추운 겨울날에 방문을 열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시장님이 한겨울에 방문이 열어져 있는 것이 이상해서 집안에 들어와 보니, 엄마와 아들이 추위에 벌벌 떨면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엄마는 다시 집을 찾아온 시장님에게 엘리야의 까마귀에 관한 말씀을 하면서, 아들이 간곡하게 기도해서 방문을 열고 “하느님의 까마귀”를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님이 엄마와 아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후에 시장님은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그 엄마와 아들에게 필요한 것을 전달해 주는 목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양을 보면 뿔도 없고, 다른 동물들을 해치는 송곳니도 없고, 독도 없는 나약한 동물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다른 동물들에게 잡혀 죽든지, 굶어 죽든지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양들에게는 목자가 필요합니다.
“목자는 양이 배고프면 푸른 풀밭에서 쉬게 하시고, 목이 마르면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때때로 사나운 짐승이 달려들면 싸워서 지켜 주시고, 병든 양은 치료해주시고, 밤새도록 양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보초를 서 주십니다.”
이렇게 양은 목자가 있는 한 염려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목자이신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들은 주님의 은총을 입게 되고, 병든 사람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또한, 굶주린 사람들이 먹을 것을 얻었고, 마귀가 쫓겨났으며 심지어 죽은 사람이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서든지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수님을 주님이요, 목자로 믿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희에게는 착한 목자이신 주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고운님들의 속사정을 너무나 속속들이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의 처지와 형편이 어떠해도 힘들고 외로운 생각일 들 때면 주님이시고 목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열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청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하느님의 까마귀가 들어올 것”입니다.
필리피서 4장 6~7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그러기에 고운님들의 처지와 형편을 전부 아시는 주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묵상합니다.
“캄캄한 인생길을 걸어가다, 지치고 피곤하여 내 영혼 깊이 잠들었네. 내 영혼 어둠 속에 방황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두려워하지 마라. 믿는 이들에게 못 할 일이 없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같은 고운님들의 주님이시고 목자 되셨으니, 고운님들은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목자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착한 목자이신 주 예수님께서 저희의 삶을 진실한 길로 이끌어 주시고, 고운님들은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까마귀가 되어 사랑을 나눔으로써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아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