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자 의사가 게라니아 지방으로 왕진을 가기 위해 트라이카 지방에 잠시 머문다. 의사는 이곳에서 마부 한 명에게 돈을 주고 당나귀를 빌려 마부와 함께 목적지를 향해 사막 지역으로 떠난다. 마부가 개구리 신에게 예를 올리는 도중 의사는 당나귀 아래에서 땀을 식힌다. 이른 본 마부는 화를 내며 자신이 빌려준 것은 당나귀일 뿐 당나귀 그림자가 아니라면서 그림자에 해당하는 돈을 따로 내라고 독촉한다. 의사와 마부는 이로 인해 시비가 붙고, 판결이 나지 않자 결국 이들은 압델라에 있는 재판관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2장
그들의 재판은 서로 이론적이고 일리가 있어 선뜻 판결이 나지 않고 계속 언쟁이 벌어진다. 마침내 변호사 1과 변호사 2가 각각 의사와 마부의 편을 들어 싸우게 되고 결말은 맺어지지 않은 채 사건은 커져만 간다. 한편 당나귀는 재판의 미완결된 증거로 법원이 맡게 되어 마부는 장사를 할 수조차 없어진다.
3장
변호사들은 각각의 의뢰인에게 돈을 요구한다. 마부는 승소할 경우에 생기는 돈 120냥을 위해, 의사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변호사들에게 돈을 지불한 후 재판을 계속한다.
4장
마부는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이 재판 사실을 알린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어리둥절하지만 나중에 마부 부인은 마부에게 사제와 연관된 높은 이들을 찾아 승소할 수 있도록 청을 하라고까지 일러준다.
5장
선인인 티피스를 사랑하는 아리스는, 다시 배를 타러 나간다는 티피스를 두고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티피스는 계속해서 결연하게 뱃노래를 부를 뿐이다.
6장
마부 부인의 부탁을 받은 텔레지아가 개구리 사원의 사제를 찾아간다. 그는 사제에게 승소하도록 부탁을 하고 사제는 가난한 노동자를 대표하는 마부를 돕는다는 말에 흔쾌히 도와줄 것을 약속한다.
7장
사제의 요청으로 이 '당나귀 그림자 사건'은 사제까지 개입하게 되어 종교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만다. 사제의 요청으로 10인의 최고 회의가 열리고, 참석한 판사들은 마부 편과 의사 편의 양쪽으로 나뉘어 크게 논쟁하게 된다.
8장
사건은 확대될 대로 확대되고,이에 따라 변호사 비용을 계속해서 대지 못하는 마부는 집의 물건은 물론 딸까지 팔아 돈을 마련한다.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마부는 결국 자신의 아내를 시녀로 팔아 40냥을 마련하여 변호사에게 낸다. 이 지역에 사는 모든 시민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싸움이 일어난다.
9장
밀사로 파견되어 나온 한 사내가 티피스를 찾아와 압델라 시를 불질러 달라고 부탁한다. 티피스는 술김에 흔쾌히 부탁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그는 성전에 불을 지른다.
10장
압델라는 불길에 휩싸인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싸움에만 몰두해 서로를 비방하다가 불을 끌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방관한다.
11장
결국 압델라시는 시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고 사원마다 불타 없어져 사원의 신인 개구리들까지 전멸해 버린다. 허탈감에 빠진 시민들은 유유히 걸어오는 당나귀를 발견하고, 이 모든 사건이 당나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당나귀를 죽이려고 달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