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과거로 휘리릭~ 돌아간 그 몇시간의 온기는 추운 바람도 끄떡없이
견디게 해주었습니다.
신종플루는 아니지만 몸이 무척이나 불편했는데도 불구하고
참석 하길 정말 잘했구나 했습니다.
땅에는, 길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어서 찾아주길 기다린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시간이였고 즐거웠습니다.
처음 간 자리라 뻘쭘하니 어쩔줄 몰라 이리저리 혼자 다녔던 것이
좀 그랬지만...제가 좀 한 발랄하는지라
나이도 무색하게 이리저리 다니면 아는체하고
인사 여쭙고 하였는데....어찌 불쾌했던 우리 선생님들은 없으셨는지...모르겠네요
길 따라 역사를 읽고 내력을 알아내는 작업은 언제나 참 재미있습니다.
잠시 부동산업에 몸을 담고 있었을때도
땅의 내력, 건물의 내력을 알아낸다는 것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아낸다는 것이 참 좋았는데..
아무생각없이 길이 있어 걸었던 그 골목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약간 내리막길의 골목길..
100여년 전에는 저 내리막의 끝이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 앞으로 펼쳐진 땅은 매립지라는 것이지요..
이 골목은 짚시골목이였다고 선배님들이 말씀하십니다.
술도 팔고 밥도 팔고
소싯적에 빛나는 거리였다고...
우리세대(86학번입니다)는 조금더 창동 사거리 쪽으로 올라간 곳이
번화가 였는데...
지금은 한산합니다..
이 골목도 그냥 골목이 아니였습니다.
매립하기전 오랜세월의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전부 모르는 옛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선생님들 따라 이리저리
연두색 조끼를 입고 몰려 다니니
좌판에서 유자를 팔고 있던 할머니
억수로 궁금한 모양입니다.
'이거 머꼬? 머하는긴데?'
'어머이예 마산 공부하는 기라예 마산 옛날 이야기도 듣고예'
'그거 머할라꼬 날도 추븐데...쯔쯔..'
추운날 좌판에서 떨며 일하시는 울 어머니는 씰데없이
몰려다니는 사람들로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대신증권 사거리...
노란 은행잎이 깊은 가을을 보여줍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토욜
작은 수레를 끌고 장보고 가시는 울 어머니들의 옷차림은 겨울입니다
좀 따뜻하게 입고 올걸...후회했습니다.
그래도 첫 모임인데 이쁘게 보일라꼬 ..ㅎㅎ
그닥 이쁘게 나오지도 못했는데..ㅎ
와~ 노란 은행잎이 황금같이 깔린 길을 대원들이 걸어갑니다.
연두색 조끼가 너무 이쁩니다.
시민들 다들 궁금한 모양입니다.
괜히 아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으쓱해집니다.
이 길도 오래전 지도상에서 볼수 있는 길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길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허선배(허정도님)의 말씀이
너무나 신기해서 지도와 몇번이나 비교해가며 봅니다.
저 길 끝에는 기억에도 없는
대광예식장이였던 현재 대신증권 건물이 있습니다.
예식장에서 병원으로 ...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재야 사학자이신 박선생님의 설명에
감탄을 내어지르고 말았습니다
어찌 그런것들을 알까 싶어서.
박수 짝!짝!짝!
햐... 오래된 간판이 골목 한켠에 숨어있습니다.
아주 오래 남았던 디스코텍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하는지?
이 골목도
(슈바빙 들어가는 골목입니다)
복희집 올라가는 이 길도..
보리밥집 가는 이 길도..
옛날집 가는 이 골목도..
허선배님이 복원한 지도에 다 나와있습니다
100여년 전 지도인데 말입니다.
이 좁은 추억의 복희집 골목도 옛날부터 있었던
길이였습니다...
도시계획으로 도시가 많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람들이 다닌 길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였습니다
그 길에 얽힌 이야기는 얼마나 많을까요?
오래된 도시 마산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완전히 변한 창원에도 이런 옛길을 찾을수 있을까요?
아..그래서 마산이 좋습니다.
길 이야기 정신 팔려 잊어버리지 않으려 하는 중에
멋쟁이 이승기 선생님의 또 다른 이야기..
마산의 영화관과 영화...그리고 그 언저리 (다방, 여관 이야기와 학창시절)이야기에
추운날 신나게 웃었습니다.
마산에서 유명했던 백랑다방이였던 (현재는 이발관으로) 곳과
그곳에 얽힌 이야기...재미있었습니다
24자 영화제목도 짱이였습니다.
(눈으로 묻고 얼굴로 대답하고 마음속 가득히 사랑은 영원히 )
이승기 선생님의 재미난 영화이야기...
창동 사거리에서...
예전의 시민극장이였던 곳입니다.
이곳의 내력도 상세히 설명해 주셨지요..
저도 이곳에서 본 최초의 성인 영화 기억한답니다.ㅎㅎ
어그부츠를 신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따뜻함이 느껴지는 토욜 오후..
아주 훈훈한 시간이였습니다.
안다는 것에
알아간다는 것의 기쁨을 느낀 하루였군요..
손을 들어 설명하시는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허정도 선배님(초등학교 선배님이시던군요)
모자를 쓴 분이 이 도시탐방대 대장님이신 유장근 교수님
그 앞의 여자분이 마산 어시장 연구 전문가이신 이경미 박사님
그 뒤에 살짝 얼굴 보이는 분은 CBS 방송 리포터 ^^
한창 설명에 빠지신 허정도 선배님 과 대원들...
전 어디 있을까요? ㅎ
골목길의 내력을 들으며 장소 이동중...
요기서 저는 어디에?
정말 멋진 이승기 선생님..
너무 재미있으신 분이셨어요 ^^
창동 사거리에서
그 옛날의 번화가 이야기와
다방이야기
영화이야기를 열심 경청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남극장 터에서 단체 사진 한 컷..
이승기 선생님 옆의 저와 그 옆의 이승삼 장사의 형님
오동동에서 이장군본가를 하시는 이승일님
내 앞에 앉은 여자분은 앗...MBC 진에서 나온 분과 친구네요
진에서 나온 분은 사진 찍어주고..계시고..
앗~ 여기는 나왔군요
MBC진에서 나온 분...빨간 목도리...여자분...
첫댓글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남자 허정도님과 한국영화의 산 증인이신 이승기옹님과 잊혀져 가는 마산의 아련한 추억 영상을 재현하신 유림님 수고가 많으셨군유..
오맛~ 아시네요.. 다음주 토욜 4번째 탐사때 오세요 ㅎㅎ 북마산 탐방이 있답니다
어시장 홍콩빠 시절이 그리웁군유ㅠ..
ㅎ 이런 탐방도 있군요... 참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셨네요....
네.. 내가 사는 곳에 대해서 안다는 거 정말 의미있는 것이더라구요.알수록 내고향 마산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는 듯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좋은시간 보람있는 도보여행 이었겠습니다 사진도 글도 모두 잘 보았습니다.
네^^ 고향의 내력을 알아간다는 것이 참 재미있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마도 있을겁니다 ^^
문학방에는 방장님이 대신해주셔서 댓글은 늘 비켜가는데~" 내가 누구죠" 수수께끼과제를 주셔서 잠시 ㅎ 요런 재미 주시는 글들..삶의 이야기방에서도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욕심 가져봅니다.^^
아휴... 이런 글 올리면 안된다고 하실까봐..괜히 쫄았어요..ㅎ
지나간 세월의 이야기는 언제 정겹습니다..덕분에 한편의 그림 이야기을 본듯한..^^*~~
실제로 가서 듣고 다니고 보고 하니 더 새롭더군요
이번 토욜에도 모임이 있다하니 시간 쪼개서 다녀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