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15주년을 맞아 중국정부가 자국 내에서 천안문사태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환자를 정부가 숨기려 한 사실을 폭로한 장얀용박사를 납치한 사실이 밝혀졌다.4일 BBC방송에 따르면 장박사와 부인은 지난 1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박사의 딸인 장루이는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베이징 제 301 군병원측도 아버지의 신상에 대해 더 이상 정보를 주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박사는 지난 2월 중국지도부에 편지를 써 “발생한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천안문사태 당시 누가 숨졌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장부의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장박사는 또 사스바이러스가 처음 창궐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베이징시내에서 진상조사에 나서자 이들 환자들을 다른 병원에 옮기는 등 환자와 질병의 확산정도를 숨기려한 사실도 폭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천안문 사태 15주년을 맞아 사라진 사람은 장박사 부부만이 아니다. 유명한 반체재인사인 류샤오보역시 홍콩에 있는 인권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센터와 접촉이 끊어진지 오래됐다.
이미 인권단체들 사이에는 실종된 인사들의 이름이 돌고 있고 이들 실종자의 집에는 전화선마저 없어진지 오래다.
천안문사태 당시 자녀를 잃고 천안문 어머니협회를 운영하는 딩 질린은 프랑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나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며 내 아파트 밖에는 언제나 모르는 차가 서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권유린사태에 대해 비판하는 외국언론이나 정부에 대해 중국정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 상원이 천안문사태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요구하자 “한줌밖에 않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은 오는 8일 천안문사태 재조사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정부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제는 무조건적인 반발이 아닌 서방언론과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편집해 다큐멘타리를 제작하고 “우리는 시위대에 더 이상의 시위를 자제하지 않으면 강경진압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설득했다”고 변명하고 나섰다.
이번에 로이터통신을 통해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모드 4시간 분량으로 당시 진압에 관계한 고위인사들의 육성증언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