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9급 일반행정 8개월 합격수기-시험 3개월 전 과목 바꾼 이야기
안녕하세요. 사실 시험 끝났을 때만 해도 이런 합격수기나 수강 후기 등을 올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국 고민끝에 수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 8개월간의 수험생활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자만'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시는 분들이 보기에 제 공부 방법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드라마나 스토리라고 생각을 하시고 가볍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 9급 출입국관리직에 도전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공항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공무원의 안정적인 생활이 부러웠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1학년 때부터는 사기업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대외활동과동아리 활동 등을 했지만 사기업 취업시장에 뛰어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습니다. 결국 3학년을 마친 후 휴학계를 내고 9급 정규 개강보다 좀 늦게 2021년 7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2021년에 공시에 뛰어든 제가 왜 출입국관리직이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선발인원이 1/10로 줄어든 직렬에 도전했는지 의아한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 방황의 패착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내년이 되면 코로나19도 일반적인 감기와 같은 질병이 되겠지, 언젠가 해외여행과 관광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예년처럼 다시200명 씩 뽑게 되겠지 이렇게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목에 나와있듯 저는 8개월만에 국가직 9급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단기합격인 만큼 저의 '베이스'가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시험을 시작하며 생각했던 저의 '베이스'는 이렇습니다.
서울 4년제 사립대(인서울 중위권) 재학중
국어: 고등학교 시절 문법이나 비문학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등락이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국어 성적이 좋은 편이었음. 수능은 하늘이 도와서 96점으로 1등급이었는데, 확신 없이 찍듯이 푼 문제가 있었음에도 이게 실력이라고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음. 한자 하나도 모름.
영어: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영어 성적은 항상 좋았음. 수능 절평 1등급, 토익 2달 독학하고 960점. 공무원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했기 때문에 무조건 영어는 공부 안해도 다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음.
한국사: 일명 역덕. 고등학교 내신 한국사 전교 1등한 적 있었고 수능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 선택.
행정법: 행정이 뭔지 몰랐음. 법 공부해본 적 없음.
국제법: 기본 개념 다루는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어서 기초적인 것들은 알고 있었음.
보시다시피 공통과목인 국영한의 경우, '고교과목과 동일하다->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았다->공시는 쉽다'라는 기적의삼단논법으로 결론을 내려버린 후 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처음부터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능했을 리가 만무하죠.
저는 모든 강의를 공단기의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만 수강하였습니다. 1년 전에 합격한 같은 과 선배, 친언니의 주변에 공무원 공부하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을 보면 모두 공단기를 이용하고 있었고 공시 관련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적었던 저에게 유명 강사분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 메리트였습니다. 아래 각 과목별로 공부했던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인 수험 생활
남들보다 늦게 7월 중순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해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6일동안 하루 13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보통 오전 6:30분 기상해서 간단하게 아침 먹고 15분 거리에 있는 스터디카페에서 12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와서점심 먹은 후 다시 1시부터 5:30까지 공부, 집에서 저녁먹고 다시 스카에서 11시에 공부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정한식사시간은 각 1시간이었지만 1시간이 다 되기 전에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다 합치면 13시간 30분정도 공부한 셈입니다.
원래 조급병 같은게 있는지라 초반부터 화장실도 시험시간에 해당하는 오전시간에는 웬만하면 가지 않았고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모두 아껴서 사용했습니다. 식사할 때는 이동기 voca 3000 앱이나 선재국어 앱 등을 항상 활용했습니다.
-국어: 김병태 선생님
다른 선생님과 고민하다가 문법 쪽에서는 김병태 선생님이 강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병태 쌤 커리를 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국어 문법 베이스가 있다고 착각해서 병태 쌤이 재시생 대상으로 강의하신 문법 올인원 강좌를 들었고, 나중에 부족함을 깨닫고 문법 심화를 다시 수강하다가 양이 너무 벅차서 중간부터는 다른 테마별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많이 버럭버럭 하셔서 성향이 안맞으시면 듣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괜히 선택했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좋은 얘기도 종종 해주시고 또 반드시 합격해서 다시는 강의 듣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으로 끝까지 들었습니다.
김병태 선생님의 강점은 한자입니다. 한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처음에는 정말 한자는 깔끔하게 포기할까 생각도여러 번 했지만 선생님께서 반복적으로 한자 포기하는 순간 합격은 물건너 가고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되는 데까지는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국왕국어 모두 수강하고 한자성어 270개와 시험 5일 전 공티비 라이브로 한자 찍어주신 것까지 공부했습니다. 또 파이널 삼위일체 교재에 나와있는 두 자리 한자어와 고유어 모두 마지막까지 눈에 익히고 간다고 생각하고 시험 당일까지 계속 봤습니다. 비문학도 자신 없는 편이었는데 병태쌤 스킬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침착하고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빡세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김병태 선생님 추천합니다.
-영어: 이동기 선생님
수험생활 직전, 학교 에타 공시 게시판에서 어떤 분들이 영어와 국어는 베이스가 있어서 따로 공부하지 않고 메일 하프만풀어서 합격한 수기를 올리신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나는 베이스가 있으니 시험까지 하프모고만 풀면 되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이동기 선생님의 매일 하프모의고사만 수강했습니다. 사실 정말 영어 문법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이 말이 거짓은 아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저는 영어는 의사소통만 가능하면 된다라는 일종의 신조를 가지고 살아왔고 세부적인 문법적 이해 없이도 맞힐 수 있는 수능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었으며, 그럼에도 스스로가영어를 잘한다는 오만방자함에 사로잡혀 시험 직전까지 철저하게 영어를 공부했던 적이 없습니다.
놀랍게도 2022년 1월 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무원 영어 책을 구매했습니다.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 책을 사서 2.5회독을 한 것입니다. 이 책을 끝낸 후에는 이동기 선생님과 심우철 선생님의 실전 봉투모의고사를 풀었고, 이 때 문법에서 자꾸만 구멍이 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제껏 하프를 풀면서 자주 문법을 틀렸는데도 그 때는 시험이 멀게 느껴져서 가볍게 넘겼었다면, 시험에 임박해 푼 동형모고에서 어렵지도 않은 문법 때문에 한 두 문제씩 꼭 틀리니 정말 이러다가 영어 100점도 안나오고 합격을 못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제서야 영어 문법 개념서를 사서 공부하는 건 이미늦었다고 생각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공무원 영어 기출문제와 문법 포인트를 정리해 둔 곳을 찾아 시험 전 날까지 블로그에 올라온 것들로 계속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는 공단기 voca, 이동기 공무원 영어 voca 이 두 개의 어플로만 공부했습니다.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지 않고 매번 식사할 때, 화장실 갈 때, 쉬는 날 놀러나가서 지하철 이용할 때 등에 이용했습니다.
-한국사: 문동균 선생님
문동균 선생님의 최대 장점은 무한 반복과 컴팩트한 책, 절대 까먹지 않는 암기법, 그리고 사담 없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인원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 문제집 회독을 곁들여 복습을 했는데, 문동균 쌤은 기출 문제집이 일찍 출간되지않아서 전한길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으로 기출 회독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문쌤의 판서노트를 이용한 1/2 강의, 하프 모의고사, 현대사 특강 등을 수강했습니다. 핵지총은 마지막 강의 조금 전까지 수강하다가 시험이 3개월 정도 남았을 때, 뭔가 반복적으로 강의만 돌리는 것은 시간만 때우는 느낌이 들어 이때부터는 책으로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한길 선생님의 사료노트와 주제별 최종점검 책은 매우 상세해서 혼자 흐름잡고 공부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에 문쌤의 판서노트, 30일 문단속 모의고사는 마지막까지 컴팩트하게, 지금까지 배운 것이 휘발되지 않게 말그대로 문단속하기에 좋습니다. 판서노트는 시험장에 가져가서 시험 직전까지 읽었습니다.
-행정법: 박준철 선생님
써니쌤 행정법은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공부해 보는 거라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흥미를 붙여서 공부하게 된 과목이었습니다. 써니쌤 강의도 맨 처음 올인원부터 기출, 오답노트, sos까지 쭉 수강했고 오답노트 하프모고 부터는 인강 없이 책으로 혼자 주로 공부했습니다. 동형 모고의 경우 사례형 문제, 정말 어려운 문제를 많이 수록해서 좋았습니다. 시험 직전에 최신판례와 고난도 대비 특강을 해주시는데 불안감 없애기에 좋습니다.
행정법도 마찬가지로 고난도 문제를 풀었을 때 점수가 잘 나오길래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하게 된 과목입니다. 시험 2주 전쯤 실제로 예전에는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멍난 부분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때 sos 옳은지문 워크북과 오답노트가 전체적으로 핵심적인 부분을 커버하고 휘발을 막아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 이창권 선생님
국제법은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창권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자만심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고 강좌를 완강할 정도로 시간은 많이 소요가 되었지만 머리에 들어온 것은 별로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이론과 필다나 핵심요약정리 수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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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섯 과목을 공부하던 중, 1월 2일 경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2022년 9급 공채 선발 인원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출입국 관리직의 경우, 전망이 나아질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었지만 예기치못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그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근거 없이 선발 인원이 조금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확인을했는데, 2022 선발인원은 단 17명이었습니다. 과목도 개편된 마당에 대체 뭘 기대하고 출관직을 준비했냐 물으시면 제가 생각해도 너무 멍청해서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2,3년 안에만 붙으면 된다라는 심정으로했기 때문에 그 안에 인원이 늘 것이라고 막연히 예상했는데, 실제 수험생활은 정말로 만만치 않았기에 올해 안에 무조건끝장을 봐야한다고 생각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몇 개월간 잠도 포기해가며 살면서 무엇인가를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확정된 실패에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 하는 고생을 1년 더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고 재시를 할 시추가로 들게 되는 책 값을 포함한 금전적인 부담과 수험생 가족으로서 안게될 정신적, 신체적 부담감을 짊어질 어머니를견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전국 일반행정의 경우 400명 이상 선발하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나머지 네과목을 선방한다면 끝에라도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올해는 출관직을 치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고 이 생활을 일 년 더 하게될 자신을 떠올리니 손이 떨려서 공부가안되고 눈물만 났습니다. 또 시험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만큼 이런 선택을 한 저 자신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 때문에 살기싫어질 정도로 정신적인 데미지가 매우 컸습니다. 원래 20살 때부터 약간의 우울 성향이 있었는데 이 때부터 독서실에서공황증상이 나타나고 마스크를 끼면 호흡도 원활히 되지 않더군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하루 종일 구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극한의 상황에 몰리니 무조건 직렬을 바꿔서 반드시 올해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1월 4일부터 저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 친한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제 돈으로 행정학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구매해 0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행정학: 김중규 선생님
다행히 프리패스가 있어서 강의를 위해 추가적인 금액은 지불하지 않고 바로 행정학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김중규 선생님의 경우 공단기에서 1타이셨기 때문에 따로 강사를 두고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두꺼운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계절에 반팔에 땀을 흘리며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ABCD급 모두 수강했고 기출은 모두 들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같아서 기출 회독을 하며 어려운 부분만 찾아 수강했습니다. 3개월이라는 적은 시간이었지만 초반에는 하루에 약 8시간정도를 행정학에 할애해서 기다나, ox, 여다나 압축, 헷총, 개정법령 총정리는 시험 전에 모두 완강했습니다.
물론 한 과목에 집중하다보니 나머지 과목들이 무너질 가능성과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루에 딱 4시간 반만 다른 한 과목만 공부해서 일주일동안 다른 과목들은 두 번만 보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구멍이 생기기도 했지만기본적으로 까먹으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4시간에 100%를 쏟아부어 집중하니 크게 손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행정학 공부를 하다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갑자기 하루종일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정말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 맞는 듯 이 생활도 2,3 주를 넘기자 익숙해지더군요. 남들보다 훨씬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김중규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기억하려고 애쓰며 행정학도 다른 과목 못지않게 완성도 있게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의 필기 합격 점수는 이렇습니다.
제가 저의 멍청하고 무지했던 과오를 밝혀가면서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카페에서 종종 저와 같은 분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티오가 박살나서 멘탈 터졌는데 이제라도 바꿀까요? 2개월 남았는데 과목 바꾸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 실제로 이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심정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꽤 될 것 같습니다. 제가드리고 싶은 말씀은 과목을 바꿔라가 아니라, 과목을 이미 바꾸실 마음을 먹은 분들께서는 단기간에 성공할 수 없다는 불안감은 떨쳐버리셔도 좋을 것 같다입니다. 하루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지만 단기간에도 그 시간을 어떻게아낌없이 쓰느냐는 본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제가 느낀 것은 베이스는 다 의미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수학 과목의 성취도가 매우 높아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다른 학생들은 모르는 내용들을 이미 많이 알고 있다고합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영구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수업을 수강하고 배우면서 미국 학생들도 처음에는 몰랐지만 금방 따라잡고 일부는 한국 학생만큼, 혹은 더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도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베이스는그냥 베이스입니다. 어차피 베이스로 시험보는 거 아닙니다. 베이스 없다고 자신감 잃으신 분들은 어차피 베이스부터 선생님이 다 가르쳐주시는 거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베이스 있다고 생각하고 남들보다 빨리, 잘 배울거라도 생각하시는 분들, 저처럼 자만하다가 그게 오래 못 간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겁니다.
글을 이렇게 길게 써 본적이 정말 오랜만이라 매끄럽게 쓰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량이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최종합격 발표 후 기쁘면서도 심심하고, 또 앞으로 부처 선택 등 남은 일정에 대한 생각을 하며 보내고 있었고 제가 느낀 것 중 일부를 지금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 남겨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바꿔서 지원한 직렬이지만 이왕 국가직 합격한 거 의미있고 만족하는 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은 사람도 했는데 모두들 합격 못 할 이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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