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후드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문화방송입니다.
저는 만년필말고도 조금 특별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타자기입니다.
지난번 글(https://cafe.daum.net/montblank/TFqN/1680)에서 잠깐 출연했었는데, 오늘은 조금 본격적으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영문 전용 타자기이며, 모델명은 Smith-Corona社의 Eighty-Eight Secretarial입니다.
아마 secretarial이라고 적힌 것을 보니 비서 등 주로 사무실에서 업무를 많이 보는 용도로 사용된 모델인 것 같습니다.
이 타자기도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작년에 선물받은 타자기입니다.
타자기는 크게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들고 다닐 수 있는 포터블 모델과 사무실에서 쓰는 육중한 스탠다드 모델이 있습니다.
이 영문 타자기는 스탠다드 모델로,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럼 같이 보실까요?
사실 상태는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실사는 가능하지만, 몇몇 부분은 고장이 났습니다. 자판만 멀쩡합니다.
구글링해본 결과 1950년대에 생산된 모델입니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당시에 생산된 것이니 참으로 오래됐군요.
철제여서 상당히 무겁습니다. 안그래도 큼지막한데 철제여서...도저히 들고 다닐 순 없습니다.
그래도 이 타자기를 선물받았을 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ㅎㅎ 국문 타자기만 두 대였어서, 영문 타자기 내지는 한영 겸용 타자기가 갖고 싶었었기 때문입니다.
제 방 한켠에 놓인 탁자 위에 크로바 747 타자기와 영문 타자기의 비교 모습입니다.
딱 보기에도 영문타자기가 굉장히 크죠?ㅎㅎ 한 번 타자하려고 옮기는게 일입니다...ㅎㅎ
신기하게 다른 타자기와는 달리 밑에가 뚫려있습니다. 그나마 무게를 줄이려고 했던걸까요?
Clear과 Set버튼을 비롯한 다른 몇몇 기능들이 있지만 되지 않거나, 작동법을 몰라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깨끗이 닦으려고 해도 무게가 무겁고 복잡해서 먼지가 너무 쌓인 상태입니다. 타자기를 어디에 한 번 맡겨야할까봐요.
모델명이 쓰여 있는 윗부분입니다. 세월이 오래 지났지만 다행히 지워지거나 바라진 않았습니다.
캐리지가 상당히 큰데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꽤 가볍습니다.
캐리지의 모습이 타 타자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큽니다.
그러나 굉장히 가볍습니다. 무거우면 사무용인데 정작 사무실에서 쓰긴 힘들겠죠?
사명인 Smith-Corona와 제조국인 Made in Canada가 써 있습니다.
이 시국과 사명이 묘하게 겹치네요... 이로써 저의 세번째 타자기를 소개시켜드렸습니다.
이곳 펜후드에도 타자기를 갖고 계씬 회원님들이 간혹 보이시던데, 타자기와 만년필의 궁합은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ㅎㅎ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와,, 참 멋진 소장품입니다. 만년필과는 소장하면서 또 어떤 매력이 있는지요?
회원님 안녕하세요^^ 첫번째 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만년필은 필기구인만큼 직접 써 내려가며 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타자기는 직접 글자를 적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치며 심적인 만족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ㅎㅎ 더군다나 만년필은 빈티지 모델이 아닌 이상 계속 생산 중이어서 언제든 살 수 있지만, 타자기라는 존재는 중고 시장 등을 통해서 구할 수 밖에 없는 진정한 '앤틱'제품이라고 생각들어서 더욱 특별한 느낌이 납니다ㅎㅎ 더군다나 타자기를 틸 때의 그 경쾌한 소리와 다 쓰면 울리는 땡~하는 소리까지. 타자기 그 자체보다는 타자기를 치며 나오는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선물 받은 타자기라니 많이 부럽네요 ㅎㅎ
그런데 크로바 타자기랑 크기차이가 엄청나네요 ㄷㄷㄷㄷ
회원님 반갑습니다^^ 맞습니다 체급 차이가 거의 뭐 어린아이와 씨름선수 수준이죠ㅎㅎ 그래도 신기한 것은 정말 무거워서 팔이 빠질듯한 그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기보단 가벼운(?) 그런 모델입니다ㅎㅎ 대신 자리 차지를 엄청 많이 해서 책상 위에 두고 쓰려면 꽉 차는 느낌이 압도적입니다ㅎㅎ 언제나 관심갖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