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국어논술 클리닉

3.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저에겐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해 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미대에 진학을 희망하는 친구였는데, 미술에는 충분한 소질이 있었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어 미대 진학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미술에 전념하다 보니 방과후에는 학과과목에 전념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던 그 친구는 결국 저에게 조언을 구했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힘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으로 신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조언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자체가 더 의미있다고 믿고,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영어와 국어문제를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었던 저의 패기는 결국 회의감으로 바뀌게 되어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친구와 대화를 나누어 보았더니 친구는 지금까지 저의 설명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작정 외웠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제가 준 도움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도움을 받는 친구의 입장이 아닌 저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도움을 받는 친구의 입장이 되어 성적을 올리는 법을 생각해 보았고, 친구에게 기초적인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독자의 역할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매일 그날 학습해야 할 과제물들을 할당해주고 학습한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명하도록 조언했습니다. 물론 친구는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저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미술공부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약 두 달간의 시간이 흘렀고, 친구의 성적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고 행복해 하는 친구를 보니 저 또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는 저의 노력이 제 삶을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