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막걸리 하면 소성주가 제일이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톡 쏘는 사이다 맛 비슷하게 향기가 있는 소성주가 참 좋습니다. 인천의 경덕왕 때 지은 이름 소성이라서 더 많은 애착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혜화동에서 삼선교로 넘어가는 고개에 석굴암이라는 술집에서(동굴 속이라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한주전자 친구와 먹던 막걸리
동대문 시장 좌판에서 먹던 동동주, 우리 친구들이 가면 따로 몰래 감춰 놓고 있던 술을 내 놓으시는데 인삼 알갱이가 동동 떠 있어 동동주라 부르며 잘 먹었습니다.
경회와 서오능 앞 좌판에서 술을 먹었는데 일어날 때 발이 구두 속으로 안 들어 가서 이상했던 느낌
오늘은 중앙선 막걸리 이야기를 해볼께요. 포천 막걸 리가 유명했습니다. 일동막걸리, 이동 막걸리 모두 잘 팔리고 그 쪽 방향 놀러갔다 오시는 분 막걸리 몇 병씩 사들고 옵니다. 중앙선의 지평 막걸리가 또한 유명합니다. 특징은 많이 달았습니다.
저는 그 막걸리 맛이 좋은 곳은 물이 좋은 곳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구둔역에서 선로 불통되는 관계로 장시간 정차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물 난리로 오고가도 못하고 그냥 있기에 역장님 하고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하는데 역장님께서 역 나오시면 몇걸음 더 가서 어느 집으로 들어가더니 막걸리를 달라고 하는거에요. 그집은 부뚜막 밑에 마루 널빤지를 제치고는 항아리 속의 막걸리를 한주전자 내 놓으시는데
햐!!!! 그 박걸리 맛이 대단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 후로 “구둔 막걸리 만큼 맛있는 술은 없어” 하곤 다녔죠.
어느 경우, 어느 때, 또한 누구와 함께, 먹었던 그 독특한 기억들이 많으실거에요.
특히 인천 동인천역 주변,
안하대 주변,
주안역 석바위 근처 추억들이 많으실 거에요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소성주를 가끔 즐깁니다.
먹는 쌀의 낭비를 막기위해 술 담는 것을 제한해 왔지만 대일항쟁기 시기에 밀주 단속으로 우리 민초들의 전통적인 술이 거의 없어졌다네요. 그래도 다시금 복원되고 있으니 딱 술한잔 따라 민속주 찾아다니는 여행도 그럴듯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