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비가 내린 덕에 모처럼 공기가 맑고 기온도 활동하기 딱 좋다.
이런날 헬스클럽 실내에서 끙끙거리고 있느니 바깥바람을 쐬는편이 낫겠기에 퇴근 후 밥을 안쳐놓고 바로 잔차에 올라타고 성복천으로 내려간다.
지난해부터 성복천과 탄천을 수없이 달리는 동안 동쪽에 장벽처럼 펼쳐진 산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지도상으로 찾아보니 불곡산과 대지봉 그리고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었다.
분당의 중심지인 중앙공원 윗쪽으로 연결되는 불곡산은 성남과 용인의 경계를 이루는 듯 하고 대지봉을 거쳐 법화산에 이르는 중간엔 단국대캠퍼스와 천주교묘지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
꼭 가보고 싶었던 산인데 오늘 드디어 날을 잡은 것.
한꺼번에 다 둘러볼 수는 없으니 일단 발길 닿는대로 한곳만 올라가보고 전체적인 감을 잡은다음 차차 범위를 넓혀가보기로 한다.
죽전을 거쳐 탄천 산책로 우안을 타고 분당방면으로 달려가다가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최정점에 장례식장 주차장이 있고 구미중학교와 대광사 사거리 부근에서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거기서부터 등산모드로 산길을 올라가는데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많이 꾸며지지도 않은 소박한 등산로가 맘에 든다. 다니는 사람도 광교산에 비해 그리 많진 않은듯 싶다.
탄천에서 서울대병원을 올려봤을때 그 뒷편 봉우리에 큰 탑이 눈에 띄었는데 산불감시초소를 크게 만들어 일반에 출입도 허용하나보다. 다만 시간이 늦어 문이 잠겨있다.
불곡산정상은 사방이 조망되는 피크가 아니라 숲 가운데 아늑하게 들어앉은 정자.
정상이라는 표지석만 정자 옆에 놓여있을 뿐.
해발 335m라고 표시되어 있다.
분당 중앙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더 넓고 평탄한데다 야자매트까지 깔아져 유혹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7시가 다 되어가기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여기서 반환.
다음에 해가 더 길어지면 이쪽이든 구미동 방향으로 대지산까지 넘어가든 산행을 길게 할 수 있을거라고 마음을 달래며 ~
그나저나 그간 발이며 다리가 불편해서 참으로 많은 제약을 받았는데... 감개가 무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