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있는 첫 계명(엡 6:1-3)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가 함께 부른 ’어머님의 은혜‘는 윤춘병 목사가 이북에 남기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1946년에 만든 가사에 박재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3절까지 작시 되었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3절 가사를 제외하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3절의 가사는 이렇다.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큰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윤춘병 목사는 하늘, 바다 그리고 산과 비교하며, 한이 없이 높고 넓은 어머님의 사랑을 노래하였다.
어머니날의 기원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는 선교사를 통해서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자비스 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 유래가 되어서, 1914년 윌슨 대통령이 5월의 두 번째 주일을 Mother’s Day를 정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 한국은 1956년에 '어머니날'을 제정하였다. 그 후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하여 어버이날로 개칭한 것은 1973년이다. 국가적인 날로 지정하기 전인 1930년에 구세군 가정단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킨 것이 기원이 되었다.
한국의 ‘어머니날’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희생만 강요당하는 어머니의 여권신장과 관련이 있었으나, 후에 자식의 효로 이어졌다. 유교의 효가 인본적인 효라면, 기독교의 효는 신본적인 효이다. 인본적인 효는 윤리적인 차원에 뿌리를 두고, 신본적인 효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다. 미국에서 2022년 통계에 의하면, 어머니날 받고 싶은 선물은 첫 번째 손 카드, 두 번째 가족과 함께, 세 번째 꽃이다. 아버지도 별 차이가 없는데 특별한 것은 전자제품이 들어가 있다. 한국 어머니의 선물 1위는 무엇일까? 현금이다. 정말 실용적인 한국엄마이다.
1. 부모에게 순종(1절)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자녀들아, 너희는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단지 사회적, 문화적 요구가 아닌 ‘주 안에서’라는 말을 통해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한다. 순종이 단순히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에 근거해야 함을 의미한다. 자녀들이 부모를 순종함으로써 가정에는 평화가, 사회에는 질서가 유지된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단순한 도덕적 행위를 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상기시킨다.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모든 일을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가 있었다. 엄마가 병들어 죽게 되자, 엄마는 청개구리가 언제나 반대로만 하는 것을 생각하고는 강가에 묻어 달라고 유언한다. 청개구리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마지막 유언을 제대로 듣고자 엄마의 무덤을 강가에 만든다. 이후 청개구리는 비만 오면 무덤이 떠내려갈 것 같아 슬프게 운다는 이야기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삼상 15:22).
2. 부모를 공경(2절)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 계명은 십계명 중에서도 다섯 번째 계명이다. 구약 성경의 출애굽기 20:12와 신명기 5:16에서 처음 제시된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의 의미를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1-4계명은 대신관계의 계명이고, 5-10계명은 대인관계의 계명이다. 5계명은 대인관계의 첫 번째 계명이다. 둘째, 이 계명에는 다른 계명과 다르게 명확한 축복의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주어진 약속은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것으로, 이는 구체적인 축복을 약속하는 첫 번째 계명이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여호와를 공경하라"(잠3:9)는 말과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부모를 공경하되 마치 하나님을 공경하듯 섬기라는 것이다. 헬라어에서 "공경"에 해당하는 단어는 "티마오" (τιμάω)이다. 이 단어는 ‘존중하다’, ‘귀하게 여기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더 넓은 의미로는 가치를 인정하고, 그 중요성을 존중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서울에 '효자동'이 있다. 지명의 유래는 이렇다. '할아버지가 여름에 손자를 옆에 재우다가 질식사를 시켰다. 너무 놀라서 며느리에게 이야기하자, 며느리는 죽은 아이를 안고 울면서 밭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갔다. 남편은 아이를 안고 "이 나쁜 자식아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얼마나 근심하시겠냐"라며 사정없이 볼기를 치자 아이가 살아났다.' 이 사연이 널리 퍼지면서 그 지역에 효자, 효부가 산다하여 ‘효자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3. 약속의 축복(3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 우리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창조의 질서이고,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창세기 1:27절에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28절에 문화명령을 주셨다.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서로 간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에서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창조의 질서는 또한 인간이 자연을 다스리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가르친다. 이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현대적인 관심사와도 연결되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보다 건강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생태신학(Ecological Theology)은 기독교 신학의 한 분야이다. 이 학문은 창조된 세계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역할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이다. 생태신학은 창조의 보전 문제를 소홀히 했던 기독교의 전통적인 접근을 반성하는 것이다. 이 학문은 생태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창조에 관한 성서 본문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생태신학은 창조신학과의 비교,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의 손실, 인간 중심주의에서 생태 중심주의로의 전환 등의 주요 요소들을 다룬다. 이러한 관점들을 통해, 생태신학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신학적 반성을 제공한다.
지난번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임원들과 함께 윌리엄부스 하우스를 방문했다. 이곳은 알코올, 마약 그리고 도박 등에 중독된 사람을 치유하는 곳이다. 중독자가 오면 7주일에서 10일간 생활하면서 진단을 하고 이곳에서 Detox가 가능한 사람들은 그곳에서 치료하고, 심각한 사람이면 다른 곳으로 보낸다. 정부 도움을 75% 도움을 받고 구세군에서 25%를 지원한다. 과거에는 예배와 성경공부 등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비공식으로 전환되었다. 중독이란 무엇인가? 다스려야 할 것에 다스림을 당하는 것이 중독이다. 지배해야 할 것에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다. 창세기에서 혼돈(Chaos) 속에 있는 세상을 말씀으로 질서(Cosmos)를 만드셨다. 마지막 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고 '문화명령'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여, 땅의 것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했다. 인간은 경외할 분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할 때 창조의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 주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여, 약속 있는 첫 계명인 우리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