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조선시대 3대어보 실학자 서유구가 저술한 "전이지"에 따르면 해삼의 명칭유래는 약효가 인삼에 필적한다하여 해삼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조상들 역시 즐겨먹던 해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해삼의 특징은 외관상으로 성별구별이 되지 않으며 외적자극을 받으면 대장을 항문으로 방출하여 칩입자로부터 보호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공격을 받거나 심한 자극을 받으면 창자를 버리거나 몸을스스로 절단하기도 하는데 재생력이 아주 강해서 수개월이면 재생된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43F50517E879317)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일까?
아마도 해삼의 느린 이동속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해삼의 경우 이동 속도가 느려 하루에 30cm정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느린 속도로 인해 자신의 대장(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음)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포식자의 몸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이 방법마저 통하지 않게 되면 최후의 방법으로 내장전체를 밀어 내게 된다. 아마도 내장만 먹고 자신은 살려달라는 의도가 아닐까?
해삼의 효능으로는 항암작용을 들 수 있는데 해삼속의 성분 홀로테인이 이런 역할을 하며, 지방산은 천식, 궤양성대장암,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수산생물중에 드물게 칼슘과 인이 다량 함유되어 성장 발육기 어린이, 임산부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해삼이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재생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삼의 몸통을 절반으로 가르고 수조의 넣어두면 45일이 지나면 절단했던 자리는 사라지고 해삼은 2마리가 된다. 겉모습 뿐 만 아니라 내장도 새로 생겨나게 되는데 해삼의 내장재생은 설명하기 곤란할 정도의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삼을 재생시키는 재생조직과, 해삼의 사포닌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인간에게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해삼은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바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해삼은 다른 해양생명체를 먹는 것으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 밑바닥에 깔린 모래, 진흙을 삼켜 유기물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다시 배설하는 과정을 통해 영양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생존 해 나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해삼은 바다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F3C49517E87CD10)
하지만 이런 해삼의 모습들이 연안에서 사라지고 있다.
2006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 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위원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종이 감소추세에 있음을 밝히고 등재를 제안했지만 우리나라와 홍콩 등 주요생산 국가의 반대로 등재는 무산되었다.
멸종위기 종으로 등재되면 주요생산국은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건강을 위해 소비되기 보다는 바다의 정화와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진 해삼을 잘 지켜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바다를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