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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 온누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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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글방 스크랩 백두대간 대간 4차2구간 : 만복대 구간 - 지리산을 우뚝서게 해 준 서부능선 대간길을 걷다
도덕산 추천 0 조회 233 14.06.29 15:55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3450온누리 산악회  백두대간 5기 4차 2구간 : 성삼재에서 여원재까지

                                                                           (초보산꾼  개인 산행기)

 

언제 : 갑오년(14년) 누리달  스물이레 쇠날 밤  ~  스물여드레 흙날 (무박2일) 
누구랑 : 대간5기 산우님들         

어딜 :  성삼재 ~ 만복대 ~ 정령지 ~ 고리봉 ~ 고기삼거리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대간마루금 19.3 km (상황봉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주자료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6715

           남원시, 구례군 홈피

 

생명의 소리가 온누리에 가득하고 넘치기를 바램과 함께 완성해가는 달 6월 누리달

6월 초반 갈피를 못잡던 날씨도 이제 자연의 위대함을 보는 듯

생명의 완성을 위해 막바지 힘을 다하고 있는 6월 끝무렵 우린 지리산의 여흥을 반추하려 떠나본다

지리산의 깊고 깊은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잠시 비워둔 마음 한구석의 아쉬움을

못다했던 지리산 두 구간 사진첩에 담긴 사연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 내어

하나씩 하나씩 제대로 풀어 낼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지리산의 또 다른 줄기를 만나기 위해 떠나본다 

 

백두대간 2구간 : 만복대구간 등로

 

 

이번 구간은 구례군에 있는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만복대까지 이어지며

만복대를 지나 바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남원시와 만나게 된다.

즉 만복대에서 좌측능선 갈림길까지 짧은 구간 전북과 전남의 도계를 따르게 되고 이제 남원땅으로 들어가게 되는 구간이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도계를 형성했으면 좋으련만 너무 복잡한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저 있어

같은 달궁계곡에 있는 심원(구례)과 달궁(남원)이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다 보니 생활의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주민편의 보다 사무실에 앉아서 사무를 보는 행정의 편의가 우선시 되는 대표적인 지역이 아닐련지...

이번 구간은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삼한시대부터의 역사가 말해 주 듯 곳곳에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고

대간에서는 드물게 노치마을을 통과하여 제대로 대간의 의미를 맛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성삼재에 도착하고 

성삼재

삼한시대의 전적지로, 마한군에게 쫓기던 진한왕이 달궁계곡에 왕궁을 짓고 피난해 성(姓)이 다른 세 사람의 장수를 보내 지켰다 해서 성삼재라고 한다.

성삼재는 가장 중요하고 남쪽에 있다. 성삼재는 조망이 좋아 지금도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오늘의 대간길을 시작한다

 

진한의 왕이 심원마을을 천혜의 요새로 이용해서 궁을 지었다는 달궁의 전설을 안고 있는 심원마을 이정표도 있고 

 

바로 왼쪽으로 진입하는 오늘의 들머리

 

탑동이라 부르다가 지리산 남악신사당이 있었다하여 당몰로 변했다가 다시 바뀐 당동(堂洞)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안개속에 가러져 있는 작은 고리봉 - 대간산우님 작품

 

성삼재 3.0km 지점에서 바라본 작은 고리봉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상위마을 갈림길인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 - 만복대가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묘봉치 (卯峰峙) 1108m

과거 심원마을과 산동마을 넘나들던 고갯길었다는데  남효온(南孝溫, 1454~1492)의 『지리산일과(智異山日課)』에

"만복대(萬福臺) 동쪽에는 묘봉암(妙峰庵)이 있다."라는 내용으로 보아 산동에서 묘봉암으로 넘나들던 고개정도로 생각된다

 

역시 지리산은 두번 이상 속살을 제대로 보여 주지 않는다. 여전히 안개속의 만복대

만복대萬福臺(1,433m)

민족의 영산 '지리산' 10승지 중 하나인 만복대는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만복대 능선은 대체적으로 심원 계곡이 있는 동쪽 사면은 완만하고, 산동마을이 있는 서쪽사면은 급경사를 이룬다.

따라서 서쪽의 남원, 구례, 운봉 같은 큰 고을로부터 접근하려면 가파른 능선은 자연스레 천연의 요새가 된다.

이 때문에 마한의 피난 왕조는 물론이요, 빨치산들도 한동안 심원계곡 일원에 진을 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바다사랑대장님 작품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ㆍ달궁마을이 산 동쪽을 자리하고, 서쪽에는 봄마다 2,500여 그루의 산수유가 노랗게 무더기로 피어나는 상위마을,

북쪽으로는  늦봄과 초여름을 책임지는 바래봉의 철쭉 등이 만복대를 감싸고 있고 11월 초순이면 은빛축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만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 유래가 말해 주듯  안개속에 숨겨져 있는 만복대가 더 신비로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발아래 운무가 줄 수 있는 선물인 절경을 마음껏 맛봤던 지난 지리산 구간을 반추하며 걷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지리산의 그림자는 커녕 발아래 모습도 허락치 않는 지리산의 심술에 조금은 아쉽지만 아쉬운데로...

 

삼도봉에서 시작하여 반야봉을 거쳐 만복대로 이어지는 전북과 전남의 도계능선 길 - 지금은 통제중

 

삼성재에서 시작된 구례 땅, 만복대에서 남원과 만나 함께하다 구례와 이별하고 남원시로 넘어가는 갈림봉

 

정령치

정령치(鄭嶺峙)

정령치는 주천면 고기리에서 산내면 당궁부락으로 넘어가는 지리산 줄기의 고개로 황령치(黃領峙)와 함께 마한의 별궁을 지키던 중요한 곳이었다

정령치는 기원전 84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정(鄭)장군을 이곳에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고, 

현재는 이 고개를 정령치(鄭嶺峙)라 하지 않고 정령치(正領峙)라 고쳐 부르고 있다.

 

넓은 평지인 운동장만큼이나 나름대로의 전설을 안고 있다

진한과 변한에 ?겨 지리산으로 들어온 마한의 왕이 마한의 별궁을 방어하기 위해 황령치와 정령치에 성을 쌓고

정씨 성을 가진 장군과 황씨 성을 가진 두 장군이 각각 지키고 있었는데, 정 장군이 정령치에 마을을 만들고자 그의 신통력을 써서

손바닥으로 고갯마루를 쳐서 주위의 높은 산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여 산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 앉기 시작하였다.

이때 운봉에 사는 한 아낙이 저녁을 짓고 있는데 천지를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지축이 흔들리므로 괴이하게 여겨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정령치쪽 높은 산들이 탕탕 내리치는 소리에 맞추어 빙빙 돌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닌가.

이에 무심결에 “어메 산이 가네이~” 하고 외치면서 부지깽이로 부엌 문턱을 치니

그 순간 정 장군이 내리치는 소리에 맞춰 움직이던 산들이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아 다시는 움직이지 않자 고갯마루가 넓어지려다 말았다고 한다

 

정령치 이정석의 정이 총무님

산이 움직이니 얼마나 놀랬을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  부지깽이로 부엌 문턱을 치는 소리에 놀라 멈춰버린 이 산도 좀 그렇지?

산이 멈추지 않고 넓은 땅이 되어  마한의 세상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면? 상상은 자유니까...

정장군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당시의 절박했던 시대가 산이라도 움직여 땅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설을 안고 있는 정령치

거기에 정이 총무님과 같은 정씨이니 대간 5기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처 정령치의 전설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전설속에서도 전설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리산을 반추하지 못한 아쉬움 이 그림으로라도 만족해야지

 

 

식후경 출발

 

개령암지 갈림길에서 잠시 개령암지 방향으로 진행하면 정령치 습지가 나타난다

 

마애불상군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고리봉 아래 개령암터 뒤 절벽에 새긴 이 마애불은 크고 작은 12구의 고려시대 불상으로 이루어진 규모가 큰 불상군이다. 

울퉁불퉁한 자연암벽이어서 조각 자체의 양각도 고르지 못하고 훼손도 심한 편이나 3구는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이처럼 규모가 큰 불상군은 희귀한 예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며, ‘세전(世田)’ ‘명월지불(明月智佛)’ 등의 글이 새겨 있어 그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5분 정도 진행하면 정장군이 쌓았다는 석성의 석축위를 걷게 된다

 

약 20m 정도 남아 있어 마한의 별궁설을 전해주고 있는 소중한 산성의 석축을 담아 본다

 

지리산 서부능선의 마지막 대간 마루금에 있는 삼각점이 있는 큰고리봉

고리봉 1,305m. 

옛날에 경상도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배 끈을 묶는 쇠고리를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두었다 하여 고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남원에는 고리봉이라는 이름의 산이 2곳 있는데 두 산을 구분하기 위하여 운봉읍·주천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1,305m)은 큰고리봉, 

주생면·금지면·대강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은 작은고리봉이라고 부른다.

 

바래봉으로 이어가면 덕두산에서 인월읍에서 끝을 다하는 지리산 서부능선

 

지리산 서부능선

산세가 호걸이 나올 만한 웅장함을 지니고 있어 ‘세걸산’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주로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곡풍의 찬 습기가 태양에 노출된 산 위로 올라오면서 수증기화 되어 구름이 피어오르는 데에서 유래한 부운치

달궁왕궁의   북쪽에 8명의 장수를 세워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팔랑치)라고 하였고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습기가 많은 만큼 미끄러운 하산길, 어렵게 도착한 고기삼거리 도로에 도착한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60번 지방도로를 따라야 한다. 앞쪽의 식당 사잇길로 들어서기 쉬우니 독도 주의 구간이다

 

도로를 따르다 노치마을로 들어서고,  덕치 보건소를 지나 바라본 마치 학이 날개를 피고 날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수정봉

 

마을회관 앞에 있는 대간 조형물과 느티나무가 있다

 

그런데 마을회관앞에 전에 없던 목돌이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 민족의 정기를 끊겠다’며 일본이 백두대간에 설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목돌’(잠금돌) 5개가 원래 설치한 곳 주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전북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노치마을의 뒷산인 덕음산(닥운봉)은 지리산 고리봉으로 연결되는 신체의 목에 해당한다고 한다

일제는 우리 국토와 민족의 목을 조여 숨을 못 쉬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잠금돌을 설치해 민족정기를 단절하는 악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애초 6개가 있었으나 5개만 가정집 정원석으로 사용되다 현장에 남겨뒀던 나머지 1개는 사라지고 지금 5개만 남아 있다

쇠말뚝에 이어 목돌까지... 아직도 독도 문제등 그들의 악행은 끝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친일파정권이 남긴 유산 참으로 질기다. ㅋㅋ

 

노치마을과 노치샘

노치마을, 노치샘

노치는 모양이 호리병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은 운봉읍 서쪽은 주천면에 위치해 있어 한 집안에서도 행정구역이 갈리는 곳이다.

그래서 주천 부엌에서 밥을 지어 운봉 안방에서 밥을 먹는다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마을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홍수에도 넘치지 않는다는 노치 샘이 있다.

지리산의 관문이라고 말하는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 산줄기의 높은 곳은 갈대로 덮여 있어 갈재라 하고 노치(蘆峙)라 쓴 것이다.

 

노치마을 당산나무

덕치德峙里 소나무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에 있는 수령 500년의 소나무.

이 소나무 숲은 조선 초 경주정씨가 터를 잡고 경주이씨가 들어와 노치마을을 형성하면서 지리적 산세가 너무 좋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기 위해

이 터에 소나무를 심어 정성 드려서 가꾸어 형성되었다.

노치마을 당산나무로 마을에서는 해마다 7월 백중에 온 주민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안위를 기원하는 마을 수호수로 여겨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노치마을 당산소나무 감상  -  거송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는 가야할 길이기에 시작했다지만

지금 다시 시작한 대간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산은 그 자체로 바라보고자 노력하지만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에 쉽지만은 않다

대간길을 시작하고  다람쥐 쳇바뀌 돌 듯 그렇게 시간되면 떠나고 또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가고... 

세상에는 숱한 길들이 많은데 우리는 왜 이 길을 고집하며 밤잠을 설치며 그렇게 떠나는 것일까?

아마 세상에 그 많은 길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또 가야할 길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단체사진도 남기고 - 바다사랑 대장님 작품

 

산줄기를 이어가는 즐거움이 있어 정맥이나 대간을 찾아 나서기도 하지만

산중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주는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새벽이면 반갑게 인사하는 일출이 떠오르며 여명을 서서히 밀어내며 새로운 시작을 알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일출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바람결에 고요함을 벗삼아 들려오는 소소한 풀잎들의 어린 숨소리가 또한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산중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순간에 감사할 뿐이다

 

잡스님 작품

 

우리가 산속에서 나무를 보는 즐거움에 더해 거송에서 품어저 나오는 긴 그림자에 몸을 맡기면

더위에 지쳐 땀범벅이 된 우리들 이마에 알아서 찾아와 입맞춤하는 시원한 바람의 애교가 있고

지친 눈을 잠시 멀리하면 산줄기의 기상이 앞을 인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첩첩이 물결을 이루고

거기에 하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며 구름속에 외로운 섬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것도 아쉬운 듯 넘실대 듯 ?로 정상을 휘감고 넘나드는 구름들의 춤사위가

파란 하늘에 맛닿아 한폭의 자연그림을 완성한다

 

당산 소나무의 뒷모습

 

어디 그것 뿐이랴

때로 다람쥐나 토끼같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여름길목이면 새벽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합창소리까지 산중의 고요함을 깨워 주지 않던가

산속이니 가끔 들을 수 있는 산사의 고요함에서 울러나오는 목탁의 비움의 소리

비움이 있었기에 산속의 비움에 더해 더 멀리 더 가슴속을 파고드는 소리가 되는 것이다 

속을 채우는 욕심을 가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소리를 가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벽 도시의 아침을 깨우던 교회의 시끄러운 종소리와 어떻게 비교를 할 수 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산을 찾는 것이다

 

당산소나무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계속 운무속에 가려 있어 어딘지 가늠이 안된다

 

이 모든 것들은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이기 ?문이다

나랏님이 아무리 좋아해도 우리가 어떻개 가져다 줄 수 있으리요

또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저올 수만 있으면 다시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되겠지만

어떻게 몸속에 가져 올 수가 있겠는가

자연속에서 자연이 되어 하루 즐기고 그렇게 감사하면 되었지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운 선물인 것이다

흐르는 구름과 호흡하며 그렇게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산줄기를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무엇인가 한가지 정도의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날을 기다리고 기다릴 뿐이다. 비록 오지 ?을지라고...

그 또한 부질없는 욕심이겠지만...

 

구룡폭포 갈림길을 지나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고리봉으로 이어주는 목에 해당되어 일제가 목돌을 설치했던 덕음봉에 도착한다

 

조금 내려오면 구룡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 직진 마루금,  좌틀은 구룡폭포, 육모정으로 이어진다

구룡사로 진행하면 이성계와 아지발도의 전쟁에 얽힌 남악산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노치마을회관 앞에서 본 목들의 모습과 함께 생각해 보면  앞으로 계속 이어가며 만나게 될 이성계와 아지발도의 역사적 사실들

남원 인월에 남겨진 조선 건국의 신화와 함께 이 대간길에서 만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더욱 대간길이 기다려만 진다

 

연산골갈림봉 직전 고인돌을 닮은 바위군 : 주윤발 운영위원님이 굳이 고인돌이라고 하여... 역사적 자료는 없다

 

수정봉 직전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뫼식 산성인 노치산성(蘆峙山城)의 흔적?

 

옛날에 산에 수정 광산이 있었다 하여 수정봉(水晶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 단체사진 바다사랑대장님 작품

 

이정표가 있는 입망치

입망치(笠望峙)

동쪽의 운봉읍 행정리 갓바래 笠望 마을과 서쪽 이백면 과립리 입촌마을을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입촌(笠村)은 중이 삿갓을 쓰고 배낭을 지고 가는 모습의 산혈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갓을 만드는 사람이 살았기 때문에 얻은 지명이라고 하며,

일설에는 홍거리와 두무실 가운데 아홉 가지 혈 중에서 바래혈이 있다하여 갓바래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입망치(갓바래)봉이라 불리우는 700봉 - 대간 산우님 작품

 

조금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준향산성 흔적

준향산성   전북 남원시 운봉면 준향리 준향마을     시 대  삼국시대

유적은 준향리 준향마을 서쪽 산봉우리에 위치한다. 유적은 ‘양지 산성’과 ‘음지 산성’으로 불리는 2개소의 산정식 석성을 가리킨다. 

준향산성은 동학농민운동 당시에 쌓은 것으로 전한다.

그러나 축조 방식과 출토 유물, 그리고 주변의 유적 등을 고려해 볼 때, 삼국시대 축조된 성으로 추정된다.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수정봉

 

준향산성의 하나인 양지산성을 마루금 우측으로 만나게 된다

양지산성은 백두대간의 산줄기 정상부에 해당하는 운봉면 준향리와 이백면 과립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입망치의 북쪽에 자리한다

음지 산성은 운봉면 준향리와 이백면 양가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양지 산성에서 북쪽으로 약 5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남산은 아직 보이지 않고 여원재로 이어오는 줄기가 조망된다

 

이정표를 만나면서 임도와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렇게 도착한 여원재 날머리

여원재(450m)     24번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양가리 와 운봉읍 장교리 사이에 있는 고개.여원치는 남원의 10경에 선정되어 있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 고개마루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는 주모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주모는 왜구에게 더럽혀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하였다.

한편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려 운봉에 당도한 이성계는 꿈에 노파로부터 싸움을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계시받은 뒤 대승을 거둔다.

이성계는 꿈에 나타난 노파가 왜구의 손찌검으로부터 자결한 주모의 원신이라고 믿고 고개마루 암벽에 암각과 사당을 지어 여원(女院)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연으로 여원치라 불리게 되었다. 주민들은 여원치를 연재라고도 부른다.

 

 

오늘의 뒷풀이 장소

 

이렇게 두번 다시 좋은 전망을 허락치 않았던 지리산

서부능선의 고리를 연결해 보았던 대간길 만복대구간의 끝을 알린다

 

지리산이 우리 민족을 품고서 애환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받쳐준

다리중의 하나인 서부능선을 오늘 걸어 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몸통인 주능선의 오장육부를 지키기 위해

서부능선이 힘을 합쳐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 주느라 억세만이 춤추는 민둥산이 되어버린 만복대에서

비록 서부능선을 다 걷지는 못했지만 왜 지리산인가를 알 수 있었고

지리산의 튼튼한 두다리중 하나인 서부능선을 벗어나

발가락 역활을 하고 있는 노치마을에서 본 지리산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몸통인 주능선을 걸으며 보는 지리산의 느낌하고는 또 다른 모습이다

비록 오늘은 안개로 인해 지리산의 몸통을 불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좀 더 멀리 산줄기를 이어가기에 가능한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지리산 구간에서 끝맺음을 했다면

지리산을 천천히 큰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나를 보고 그게 다인 것 같은 착각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구간 또 다음 구간 이어가면서 계속 바라보게 될 지리산

그래서 대간길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덕유산이 다가오고 또 다른 명산이 기다리고 있고

이제 즐거움만이 계속 이어지게 될 백두대간길

여러분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상황봉 대장님과 정이 총무님이 앞에서 열심히 끌어주고

뒤에서 묵묵히 이 초보산꾼이 대간산우님들이 걸었던 길을 다시 간 듯한 기분이 들도록

열심히 산행기를 올릴 것입니다.

대간길도 쉬임없이 달려만 가는 것이 아니고 노치마을처럼 길이 끊길 듯 하면서도

다시 수정봉을 일으켜 우뚝 서있는 대간길을 우리가 눈으로 확실히 경험했 듯이

다시 일어커 세우는 것은 340온누리 산악히 산우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우리가 다녀온 대간길에도 이렇게 수많은 사연들이 남아 있고

산줄기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똑 같은 길 같지만 어떻게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라

길은 소통의 길이 되고 아무 의미없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지리산 마지막 구간에 함께 해 주신

백두대간 5기팀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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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6.29 21:33

    첫댓글 도덕산님 많은 생각과 감동을 전하는군요
    감사합니다 생각지 못하고 스치고 지나간 다시 봄에 새로운 느낌요

  • 작성자 14.06.30 20:01

    아직 낯선 대간 산우님들이 계시어 모든 분들의 표정을 담을 수는 없지만 몇번 더 산행하다 보면 산우님들의 표정까지 담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앞에 가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남기는데 뒤에 따라 오는 산우님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왜난하면 후미를 따르다 보니
    산꾼이신 채화님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 자주 뵐 수가 없지만 이렇게라도 댓글로 응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14.06.29 22:38

    5년만에 다시 찾아보는 정령치의 이른아침은 을씨년스럽고, 노치마을의 순박한 정은 변함없어지요, 굵은 땀방울과 함께한 수정봉의 이정석은 반가움에 손짓하며 기다리고 있었지요...
    도덕산 대장님의 백두대간 산행기에 지나온 세월을 다시금 회상해 보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작성자 14.06.30 20:05

    조박사님 고리봉에서 내려오다 다치신 발목은 어떠신지요. 걱정이 됩니다만 괜찮겠죠?
    항상 옆에서 든든한 모습으로 계시니 함께 하는 동안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자주 대간에 방문하시어 많은 힘을 주세요
    옛날 금북정맥에서 하신 말씀 무박산행이 겁이난다고 했지만 어차피 우리에게 편한 산행만 있는 것은 아니니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 14.06.30 08:08

    힘겨움에 느낌없이 지나온길,
    다시 뒤돌아 정리할수있는 시간을 주신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작성자 14.06.30 20:09

    울랄라님 참으로 궁금했는데 자주 대간길에서 뵙게 되어 넘 좋습니다. 사당에 오시면 사당지맥이라도 하면 좀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거의 함말이 없는데 앞에서 술한잔 하다 보면 몇마디는 그래도 합니다.
    항상 밝으신 모습 너무 좋아 아직도 눈에 울랄라님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수고했습니다.

  • 14.06.30 12:53

    도덕산님의 산행기을 통해 다시금 지리산을 알게 되었고~,대간 길을 걸으면서 얻는것이 많다는 것을 느낌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4.06.30 20:13

    저도 혜원여왕님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항상 여유있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고 누구와도 잘 어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 노력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대간길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언젠간 저도 혜원여왕님처럼 대간팀에 녹아드는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수고했습니다.

  • 14.06.30 13:39

    마애불상군까지 사진에 남겨주시고,
    이렇게 후기 읽을때마다 힘들다 생각만 하고 걸었던 시간을 반성하네요~~
    도덕산님 후기로라도 다시한번 되돌아볼수 있는시간주셔서 감사합니다.수고많으셨읍니다.^^

  • 작성자 14.06.30 20:19

    정령치에서 식사후 가까우니까 함께 가자고 할려 했는데 벌써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사진에서 볼 수 없는 마애불의 표정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았는데 아쉽습니다.
    바위군 전체가 다 부처님을 세겨 놓아 보기와는 다르게 넘 혼자서 행복했습니다. 세월의 풍파는 부처님의 표정을 서서히 앗아 가는게 아쉽기는 했지만...
    곧 사진 올리겠습니다. 낙동에서 뵙겠습니다

  • 14.06.30 22:03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지나온 산길은 늘~아쉽네요~~ㅎㅎ

  • 작성자 14.07.02 12:48

    자주 보던 사람이 한번 못봤을 뿐인데 꽤 오랬만에 뵌 것 같습니다
    함께 하실 때마다 옆에서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어 늘 감사합니다. 이번 구간도 즐거웠습니다.
    아쉽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남다른 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계속 이어가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기를...

  • 14.07.01 08:14

    힘들게 걸었던 육체적 고통의 대간길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자연이주는 정신적인 안정과 고통에 대한 보상을 충분하고 넘치게 받는 대간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산행 서사시에 찬사를 보냅니다. 항상 같이해주시는 산우님들과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07.02 13:12

    아직은 서로의 어색함이 묻어 나지만 묵묵히 앞뒤를 오가며 나름대로 뭔가 하나라도 하고 싶은 대상님의 열정이 느꺼져 넘 보기 좋습니다.
    한번이라도 대간에 참석하신 분들은 그런 대장님의 모습에 아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체로 산행을 하다보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서로 부족한점들은 매꿔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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