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께 착공해 2012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경기도 고양시 경전철. 당초 고양시는 대화지구를 출발해 킨텍스~한류우드~3호선 정발산역(또는 마두역)~경의선 백마역~풍동지구~식사지구까지 총 11.4km 구간에 경전철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사업비는 5500억~6000억원. 시는 건설교통부ㆍ경기도ㆍ고양시 40%, 민자 60% 분담 형태로 충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양시는 현재 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선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주민 반대로 사업 전면 재검토
▲ 대화지구 전경
고양시는 2006년 말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준 ‘고양시 경량전철 건설운영 기본계획을 위한 연구’ 결과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와 경전철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당시 “대규모 택지개발이 늘면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 및 환경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경전철이 유리하다”며 “장기적으로 행신축, 화정ㆍ원당축 등을 추가 건설해 순환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시작됐다. 별 필요도 없는 것을 만들어 공연히 먼지나 소음을 발생시켜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환경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었다.
고양시가 지난해 3월 경전철 노선 등을 담은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일부 주민들은 경전철 반대 운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주민들이 공사 기간 내내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고통 받을 것이 뻔하고 지하철 3호선, 경의선과 교차해 이용률 저조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주변 대규모 택지 개발까지 완료되면 교통대란이 초래될 수도 있는 만큼 경전철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일부 주민들의 경전철 반대 운동이 더욱 격렬해진 때문이다. 곳곳에서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벌어졌다. 그러자 시는 지난해 6월 경전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불씨는 살아 있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백지화한 것은 아니다. 고양시는 현재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노선을 찾고 있다. 새 노선은 이르면 상반기 나온다. 시 관계자는 “새 노선을 가지고 상반기 중으로 주민공람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노선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당초 계획했던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화지구를 출발해 풍동•식사지구를 잇는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언제가 됐든 경전철이 들어선다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곳은 지하철 3호선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대화지구와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호재를 안고 있는 풍동지구, 최근 분양한 식사지구가 될 전망이다.
경전철이 관통할 기존 일산신도시 도심은 주민들의 반발이 커 노선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대화지구는 일산신도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작은 아파트촌으로 모두 6개 단지 총 3663가구가 입주해 있다. 지하철 3호선 마두역이 차로 5분여 거리다.
전반적으로 거래는 뜸해
109㎡가 4억5000만~5억원 선이고, 145㎡가 7억5000만~8억5000만원 선이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로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매물은 현재 단지별, 층•향별로 적지 않게 나와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일산신도시와 불과 600여 m 떨어진 풍동지구는 2006년 입주가 시작된 택지개발지구로 82만㎡ 70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일산신도시 생활편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내년 개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이 걸어 5~10여 분 거리에 있다.
여기에 경전철까지 개통하면 더블 역세권이 된다. 현대아이파크 132㎡는 현재 5억8000만~6억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온다. 두산위브 155㎡는 6억5000만~7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식사지구는 122만5250㎡ 규모에 달하는 도시개발사업지구다. GS건설•벽산건설이 총 7000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GS건설은 ‘위시티 자이’라는 브랜드로 4개 블록서 4504가구를 분양 중이다. ‘위시티 블루밍’이란 이름의 벽산건설 단지는 3개 블록 2528가구다.
대부분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선. 분양가상한제를 피해가 입주 후 팔 수 있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데다 분양가가 주변(3.3㎡당 1300만~1400만원)보다 비싸 적지 않은 물량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