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찾아뵙고 오늘 이렇게 인사드리네요.
후기라고 뭐 대단한건 아니구요, 그저 제가 수술 받고 느낀점같은게 고민하시는 분들안테 도움이 될까 해서요. 먼저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제 마무리교정을 제외한 치료가 끝났구요, 따라서 귀 성형외과를 다시 찾을 일은 인사차 들르는 일이 아니라면 없을겁니다. 객관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요.
음..무슨 얘기부터 해야 하나..수술고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저랑 비슷한 경우였을것 같아요. 뭐랄까 ,,학창시절 별명이 동남아인이라던가..아님 오리..아님 원숭이..고릴라..유인원..(여자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휴~~제가 눈하고 코는 봐줄만 하거든요..입가리면 예쁘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선생님 태클 사양합니다.^^)모 연예인 닮았다는 얘기두 심심찮게 들었구요..
암튼 돌출입은 어릴적부터 상당히 심한 저의 컴플렉스였습니다. 교정을 많이 고민해보긴 했지만 교정한 친구들 웃는 모습 보면서 ..아,,난 그냥 살아야겠다 ..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구요..돌출입 수술을 안건 우연치 않은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구요.. 찾아본 결과 제가 수술받은 성형외과가 가장 유명하다는 것도 알았지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 병원이 별로라고 말하는것은 아닙니다...사실 저는 제가 수술받은 병원 한군데만 상담하고 전후사진보고 (엄청나더군요)수술을 바로 결정한 터라 다른 곳들은 들르지 못했거든요.
흠..수술날로 바로 가지요. 아침 열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옷갈아 입고 입안 가글링소독하고...그리고 몇가지 검사를 더하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마취하겠습니다하는 말을 듣고 금방 스르르 의식을 잃었구요.깨어났는데 간호사언니가 옆에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 얼굴이 궁금해서 무딘 발음으로 거울을 달라고 했죠. 간호사 언니안테..턱끝수술까지 함께 해서 턱에 테이프를 붙인것만 기억합니다. 아직 마취가 덜 풀려 그런지 거울을 봐도 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암튼 중요한건..피가 많이 납니다..아주 많이요. 입이랑 코에서..첨엔 숨쉬기가 정말 힘들어요.피뱉는 것두 열심히 해줘야 부기가 빨리 빠진다구 해서 열심히 뱉었습니다.
전 밤에 홀로 자는데 참으로 외로웠습니다. 통증은 참을만한데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피를 뱉어내며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병실은 정말 안락해요.일인일실에 온풍기 티비,친구 한두명쯤 데려와서 같이 자두 될정돕니다.
여기 홈피엔 수술하고 바로 들어간 입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사실 그렇긴하죠..입은 쑥 들어가 있었습니다. 단지 처음 며칠은 턱이랑 볼이 부어 거울을 보기 부담스러울 뿐입니다.
저는 붓기가 상당히 오래 갔어요.제가 원래 자고 일어나면 한나절까지 얼굴이 부어있는 체질이거든요..그래서 그런가 일주일이 지나도 친구들 만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어요..친구들을 만난건 이주일쯤 뒤에..그것도 친한 친구들만 만났지요..
여러분은 수술후 결과가 제일 궁금하시겠죠..?? 이제부터 그걸 말씀드릴려구요. 사실 저는 한 삼주반까지는 긴가민가 했어요. 어느날 밤에 문득 거울을 보면 예쁘장한 한 여인이 쳐다보고 있구...그리구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거울을 보면 호빵얼굴에 합죽이같은게 앞에 서 있고..암튼..
수술을 잘했다 하고 느끼게 된건 수술,사주뒤에 정모에 나갔는데..그때 사람들 반응을 보고나서 부터였어요..그전에는 참 개성있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이말이 참하고 이쁘게 생겼다는 말로 바뀌어 버렸지요.예쁜건 예상했지만(퍽!) 참하다는 말은 예전의 제 이미지로는 떠올릴 수 없는 말이지요.인상이 강하면 강할까 참할수는 없는 얼굴이었습니다.우히히..조아라. 예쁘다는 말 말고는..젊어보인다거나 얼굴이 작아졌다 정도..(참고로 저는 잘 못느끼겠는데요, 코가 높아 보이나 봅니다.친구 어머니랑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전하길 어머니가 "아이구 야야 지연이 코수술 했냐" 이러시더랍니다.)
물론 이렇게 좋은 면만 있다고 말씀드릴수는 없어요. 돌출입 수술이 뼈를 다루는 수술인걸 꼭 감안하셔야 되요. 본인이 생각하는 얼굴이 꼭 나오지는 않을수도 있다는 점..예를 들면 저같은 경우는 제 원래 얼굴에서 입만 쏙 들어간 얼굴을 생각했었는데..실제로는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음..인중이 원래 기신 분들은 혹 인중이 더 길어보일 수도 있구요, 저같이 광대가 있으신 분들은 입이 들어가니까 광대가 눈에 더 띌 수도 있구요.아주 미미하게요. 저는 입술이 많이 두꺼웠는데요, 얇아지는 효과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입술이 심히 얇으신 분들에겐 단점이 될 수 있을 거예요.많은 경우들을 생각해 보시는게 좋아요.
물론 저는 지금 제 모습에 200%만족해요. 웃을때 잇몸 보이는것이 교정된 것두 좋구,멍하니 있어두 입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는 것두 좋구, 화장 별루 안하고 살짝 진한 립스틱을 바를수 있어 좋구,특히 환상적인 옆모습,옆모습이 너무 맘에 들어요. 여기서 코만 높다면 마치 엄정화옆모습같은..(***선생님 또 말씀드리지만 태클 사절합니다.)
첨엔 합죽이 같다고 하던 부모님도 이제는 우리딸 예쁘다고 기뻐하시구요..^^첨엔 가격땜에 정말 망설였는데 이제 그 두배를 준대도 예전 얼굴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막 늘어놓다 보니까 두서없이 여기까지 왔네요. 제 얘기는 여기서 접을께요.
저는 입이 아주 조금 나오신 분에게는 돌출입을 권하고 싶진 않아요. 미용상 효과는 있겠지만 가격이 세잖아요.그저 애교입이라고 생각하고 살수도 있구요. 하지만 평소에 입매에 자신이 없으신 분이라면, 많이 돌출되신 분들은 이 수술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이글이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나 수술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당장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씁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지연님.^^ ***원장 입니다. (가명을 사용해드릴께요)
후기가, 수술해드린 제 자신이 읽어보아도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우선 달라진 모습에 200%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미세한 붓기가 더 빠지면서 더욱 예뻐지실 것입니다.
수술 직후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게시판에 상담글도 올리셨었죠?
그런 작은 불만들이 치유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싹~ 해결되고, 지금 귀여우면서도 정숙하고 참한 모습이 되신 것에 한층 더 축하를 드립니다. 참, 본인의 수술 전후 사진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좋은 입학 선물이 될 걸로 믿습니다.
돌출입수술 후에는 아무래도 일시적으로 앞니로 씹는 기능이 저하되므로, 먹는 것이 줄고, 따라서 보통 체중이 1-3 kg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볼 살이 더 빠지게 되고, 때문에 별로 나와보이지 않았던 광대뼈가 눈에 띄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씹는 기능이 정상화되고 먹는 것도 즐거워지면 다시 볼살이 붙으면서 수술전 정도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다만, 입부분이 많이 예뻐지고 나면, 옥의 티처럼 살짝나온 광대가 눈에 띌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후기 중간중간 제게 "태클을 걸지 말아달라"고 하셨는데^^...저도 충분히 지연님이 수술 전 가지고 있는 눈, 코 등의 조화와, 수술후 예뻐질 모습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확신을 가지고 수술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러니 태클은 커녕, 오히려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한가지 토를 달자면, 언급하신 연예인보다 오히려 지연님의 윤곽선이 한수 위 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지금의 윤곽선이 최종결과가 아니고 더 예뻐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