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주
"나의 집, 나를 하늘 한 폭에 시집 보내어 먼 이국의 오손왕에게 맡기도다. 궁려를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으며,
고기를 먹이로 삼고, 낙타젖을 먹을 것으로삼으니, 그 옛날 나 있던 땅이 그리워 마음이 아파 오누나! 원하건대
한 마리 황곡이되어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어라"
오손 나라의 곤막왕에게 시집 온 여인, 세군이 고향을 그리며 읊은 글이다.
그녀는한무제의 종형제뻘인 강도 왕 유건의 딸이었는데, 국가의 우방 정책에 따라 먼 이역의야만족 나라로
시집을 가게 된 것이다.
그들은 주식은 양고기요, 음료는낙타젖이었으며, 문화가 전혀 없는 유목인이었다.
그녀는 상심 끝에 어린 나이로 죽고 만다.
궁려를 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고 그들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궁려'란모양이 화살처럼 굽은 천막집으로
파오라 하며, '전'이란 양탄자를 말한다.
알마아타는 첸산 산맥 북쪽 기슭의 오아시스 도시인데, 이곳에서 파오에 들어가식사한 적이 있다.
바닥에는 전이 깔려 있었으며, 펠트로 둘러싼 벽에도 장식용 전이걸려 있었다.
세 번 물을 따라 손을 씻고, 뼈 붙어 있는 양고기를 이빨로 물어뜯는것처럼 해서 먹는다.
그들에게는 양고기가 여느 고기보다 으뜸이다.
구이를 비롯해서 각종 양 요리가 있다. 우리 나라에도 양 요리가 없는 게 아니다.
예로부터 양고기 육회를 소금에 찍어 먹기도 했으며, 양고가,간, 천을 썰어 생강을 이겨 넣은 다음
고춧가루를 치고 주물러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혹은 삶은 양고기에 인삼, 복령, 황기, 대추, 멥쌀을 넣고 죽을 쑨 양육죽은 큰 보신제로 여겨 왔다.
양고기를 썰어 소금과 기름을 친 다음 하루 지나서 국물을 따라 버리고 파, 후추, 술을 치고 주물러 그릇에 넣어
삭힌 것을 양육자라고 하는데, 이것은 귀한 밑반찬으로 여겨 왔었다.
물론 양젖도 먹었다.
그들이 양젖으로 술을 만들어 먹었듯이 우리도 양젖술을먹기도 했다. 양젖술을 양주, 혹은 선인주라고 했다.
고려 왕실의 혼인 풍속은 피로연때 유밀과의 마유주가 나온다.
신랑이 된 세자가 태후에게 흰 말을 보내면, 태후는 양주로써 세자에게 축하의 연회를 베푼다.
양주는 그만큼 귀한 것이었다.
양주는 1-2%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 크림 모양의 것으로 상쾌하고 신맛이 있다.
선인주는 황정, 창출, 구기자, 백엽, 천문동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술을 담근 것이다.
황정은, 한나라 무제가 어느 고을을 지나다가 밭일을 하는 한 노인의 등에서 광채가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물은즉, 동안의 이 노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오직 야산의 정기를 듬뿍 간직한 황정을 캐다가
떡을 만들어 먹은 것뿐"이라고 아뢰었다는 일화가 있듯이 대단한 자음 강장의 약재이다.
호르몬이 극도로 소모되어 허화가 치솟는 병리적 증후에도 효과적이다.
창출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강원도 산골에서 한 장수 노인을 만나 그 비결이오직 창출을 캐어 먹은 것뿐이었노라는
얘기를 듣고 이를 "임노인양생설"이라는 글로남긴 바 있듯이,
기혈을 강하게 하고 위장의 운동 기능 및 분비, 흡수 기능을 높여주는 약재이다.
구기자는,
일본 에도 시대에 아흔이 넘은 한 노인이 자신의 장수 비결은 오직청정한 우물물을 마시는 것뿐이라
하여 이를 알아보니, 그 우물 밑으로 구기자 나무뿌리가 뻗어 있었더라는 일화가 있듯이 하늘의 정기와 땅의 골기를
두루 갖췄다는익수 강정의 약재이다.
간 기능 보호 작용과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허화를 내리는작용이 있다.
백엽은,
이퇴계 선생이 어린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에 늘어뜨리고 종이로 잘봉해 그 잎이 바싹 마른 다음 가루 내어
단지에 보관했다가 차처럼 끓여 마셨다고하는 것으로, 그 측백나뭇잎으로 탈모나 백발을 예방하고
청혈, 지혈시킨다는약재이다.
천문동은,
일명 '홀아비좆'이라 불리고 있듯이, 발기 상승하려는 성질을 가진음성약으로 폐활량을 늘여 웬만한 기거 동작쯤이야
끄덕하지 않는 뱃심을 기르며, 간기능을 돋우어 여차하면 생식기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할 채비를 차리게 하고,
골수를보충하며, 몸이 가렵고 늦지 않게 한다.
더구나 천문동 약물로 옷을 세탁하면 눈이 부실 만큼 희거나 깨끗해지듯이 이 약물을 오래 먹든지 얼굴을 씻으면
안색이 해말갛게 순백, 순결해진다.
따라서 선인주는 이름 그대로 신선처럼 장수하고 무병해지는 술이다.
갱년기 장애나체력의 쇠약으로 열이 후끈 달아오르거나 항상 기분이 찜찜할 정도로 미열이 있는경우에도 좋고,
위장 기능의 저하로 배가 가스찬 듯 벙벙하고 소화 흡수가 안될 때,혹은 간 기능 저하로 폐활량이 부족할 때도 좋다.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새치가 나이에 비해 많을 경우, 얼굴이 병색으로 들뜨거나 피로에 젖어 검어진 경우,
특히 성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에 좋다.
참새주
워싱턴 어빙의 단편집 "스케치북"에 "립 밴 윙클(Rip van Winkle)"이라는 얘기가나온다.
뉴욕 주 허드슨 강 근처 마을의 게으름뱅이요 공처가인 립이 어느 날 사냥갔다가 이상한 모습의 낯선 사람을 만나
술을 훔쳐 마시고 취해 20년 동안 잠들었다는내용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이런 술 한 잔만 있어도 복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립이 마셨다는 술만큼 숙면을 취하게 해줄 술은 없을까?
그것은 참새주이다.
암수 한 쌍을 내장과 털을 제거하되, 심, 간, 신장은 그대로 놔두고 칼로 참새 살과 뼈를 다져, 참새밥에 버무린 후
누룩을 넣고 술을 빚는 것이다.
이때 산약과 초산조인을 가루 내어 함께 버무리면 더 좋다. 일명 빈작주라고도 하며 불면증에 특효이다.
빈작이란 참새를 말한다.
의인작, 와작 등이 모두 참새의 이명이며, 늙고 얼룩점이있는 놈을 마작이라 하고,
작고 누런 주둥이를 한 놈을 황작이라 한다.
작이란 소, 가의 합자로, 작은 가조라는 뜻이다. 날개가 7cm 정도, 꽁지가 4-5cm 정도의 작은새다.
달걀색 몸집에 배는 희읍스름하고 부리는 검다.
둘째, 암수 한 쌍을 함께 술을 담근다고 했는데, 양머리가 둥근 게 암컷이고, 밑이뾰족하고 위로 선 것이 수컷이다.
음력 10월에서 다음해 11월까지의 참새가 더 좋은데, 그 이유는, 이때는 참새가교접치 않을 때이므로
음양기를 배설, 소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살과 뼈를 함께 다져 찹쌀밥에 버무린다 했는데,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은버려야 한다.
넷째, 불면증에 특효라 했는데, 이것은 붕루와 음위에도 대단히 좋다.
붕루란 부정기적 성기 출혈을 말하며, 음위란 발기 불능을 말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참새는 장양 익정한다고 손꼽혀 왔다.
예를 들면 참새고기에 사상자라는 약을 함께 섞어 볶아서 알을 만들어 먹던 강정제가 있었다.
이름하여 역마환인데, 이 알약을 먹으면 역마처럼 힘차게 내달릴 수있을 만큼 정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당대부터 처방되어 오던 것으로, 명대 황제들이 이 알약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실화까지 있다.
참새고기만 그런 게 아니고, 참새알도 음위증에 놀랄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참새주는 불면증뿐 아니라 붕루, 음위에도 상당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술로 담가 먹기 번거로울 때엔 구이나 만두, 죽, 젓 등으로 만들어도 된다.
참새만두란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을 제거한 참새 뱃속에 양념을 넣고 밀가루 반죽을씌워 만든 만두며,
죽은 참새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 간장, 파 등의 양념을 넣고기름에 볶은 뒤 소주 한 홉을 넣어 잠시 끓이다가
다시 물 두 사발로 끓인 뒤, 파,좁쌀을 넣고 쑨 죽을 말한다.
참새젓은 참새고기에 파를 썰어 섞은 뒤 소금, 후추를 뿌려 버무려 술을 부어 오래 삭힌 것이다.
참새주나 참새젓으로 한 번쯤 남자다움을 뽐낼 만도 하다.
동충하초주
동충하초란 중국 쓰촨성의 특산이다.
동충초 또는 충초라 하는데 매미 등 곤충류나 거미류에 기생하는 균류의 일종이다.
토양 속의 시체에 겨울 동안 기생하고, 여름이면 균사에서 자실체가 풀처럼 자라기 때문에
동충하초주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즉, 맥각균과 동충하초균의 자실체와 기생 유충의 사체를 건조한 것이다.
인교 목곤충의 유충 체내에 기생하는데, 겨울에는 충체의 양분을 흡수해서 유충을 고사시키고, 여름철에는
충체의 머릿부분에서 발아하여 봉상의 균핵을 형성해서 풀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퀴닉 애시드(quinic acid) 이성체의 코디세픽 애시드(cordycepic acid)와 코디세핀(cordycepin)등을 함유하고 있는데,
면역 증강 효과가 대단하다.
일본 가나자와 의대의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까지의 활성이나 항체 생산 능력 등이높았고,
담낭암에 걸린 쥐에서 생명 연장을 확대한다고 했다.
암 조직을 이식한 쥐에게 온수로 추출한 동충하초전탕을 복강 내에 투여한즉,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마이크로까지 기능이 약 3배나 활성화했으며, 50%의 생존율도 3.5일에서
10.8일로 연장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동충하초는 면역 글로불린 G등의 항체 생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이저하된 때 야기될 수 있는
각종 감염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충하초를 각종 암, 그리고 면역력 감소, 나아가 에이즈에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된다.
실로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동충하초는 고질적인 상습적, 반복적 편두통에도 좋으며, 기관지확장증으로천식과 해소가 심할 때도 좋다.
이때는 오리나 돼지, 닭 등에 넣어 고아 먹는다.
진정 작용과 최면 작용이 있으며,연쇄구균, 피부진균, 포도구균, 결핵균 따위에 항균 작용을 하고,
정맥 주사를 했을 경우엔 혈압 강하 작용도 한다. 신염에도 효과적이다. 병후 빈혈에도 좋다.
더 나아가 자양 강장 효과마저 뚜렷하다. 음위라 하여 발기 불능 상태가 됐을 때 전복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
전복은 일명 포, 구공라이며, 그 껍질을 천리광,석결명이라 해서 약용하기도 한다.
해조류를 먹으므로 창자에서 해조류의 독특한 냄새와 맛이 나는데, 대단한 정력제로꼽히고 있다.
비타민 A, B ^2^ , B ^23^ , C, 그리고 칼슘, 인, 철분의 보고이며,항바이러스 물질까지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찜, 장아찌 다식, 젓갈, 지짐이, 탕,날회, 포, 죽 등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내장젓과 전복초는 정력제로 유명하다.
따라서 전복과 동충하초를 함께 끓여 마신다면 웬만한 음위증 정도는 우습게 개선된다.
만일 전복, 동충하초의 전탕이 어려운 경우에는 동충하초주를 만들어 두었다가 하루두 번씩 마시면 될 것이다.
동충하초와 가구자를 동량 소주에 담가 20여 일 익히면된다.
가구자란 부추씨이다.
꿈속에서 정액을 배설하는 몽정이나, 유뇨, 대하 등에 효과 있는 게 가구자이므로 동충하초와 함께 술을 빚어 들면 좋다.
오가피주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은 것을 나겁하다고 한다.
그래서 겁 많은 사내를 나부라고 부른다. 모름지기 사내라면 우약하거나 경조 부박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설령 무재무덕하더라도 혼천동지하는 호협지기는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며, 지기 헌양해야 가히 사내라 할 수 있노라고
예로부터 일컬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내가 나라연이다.
불법을 지킨다는 천상 역사 나라연은 그 힘이 코끼리의 100배나 된다고 하며, 그 지기와 의기가 또한 뛰어나기에
사내 중의 사내로 손꼽혀 오는 것이다.
허나 어찌 나라연만이 사내이리오. 누구든지 갈고 닦으면 선부적인 자질은 미흡해도 천붕지함의 기개와
산도석렬의 가량은 얻지 않겠는가!
바로 오가피술이 이런 기개가 가량을 돋우는 보기, 익정의 명약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오가피는 오차성의 정기를 받고 자란 식물이기 때문이다.
오가피의 잎이 다섯 가닥 별 모양을 띤 것이 이런 이유다.
오가피는 오갈피라고도 하는데,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로 2m 높이까지 자라며, 가시는 갈고리 모양을 하고,
5월에는 황록색의 다섯잎 꽃이 예쁘게 피어 9월이면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이 오가피나무의 뿌리껍질과 나무껍질을 오가피라 하여 약용하고 있다.
쓴맛이 강한 오가피의 성질은 따뜻하다.
고온 맛이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식욕을 증진시키며 심장을 강화하고 허리를 튼튼히 하며, 다리를 강건하게 하고 정력을 돋운다.
요통이나 하지 무력, 풍비, 정력 쇠약은 물론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여 기분이 언짢고 발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낭습증 등에 효과가 대단히 좋다.
소변 여력이라 하여 소변을 보고 나도 무지근한 게 마치 소변을 다 본 것 같지 않고, 오줌 줄기도 힘차지 못해서
발등에 똑똑 떨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고, 팬티에 소변 방울이 묻어 누렇게 물들며 한밤중에도 소변 때문에
단잠을 한두 차례 깨야 할 형편에도 오가피가 효과적이다.
특히 술을 담가 먹으면 이상에 나열한 여러 증후는 물론이려니와 강의지하고 불로한다고 알려져 올 정도로
예로부터 회자하는 약주가 바로 오가피주이다
첫댓글 잘 봅니다
몸에 안좋은것이 없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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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조은자료감사
잘~~보고 갑니다.
술래님 하루에 한가지식만올려유,ㅎㅎㅎ
많이 배우고 갑니다. 올려주신 정보 감사합니다.^^
글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