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경선방식 채택…입지자 반발 거세
탈당에 무소속 출마선언까지…후유증 클 듯
6ㆍ2지방선거 D-69일
민주당이 6ㆍ2 지방선거 광주ㆍ전남 단체장 경선방식에 시민공천배심원제와 국민참여경선제 등을 지역에 따라 임의로 적용하면서 예비후보들의 불복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상당수 현역 단체장들이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나서면서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이 지역에서는 선거구도가 민주당-무소속의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24일 “지난 2006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군민께 약속했던 ‘무소속 군수’를 지키고자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황주홍 강진군수와 이성웅 광양시장,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 등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광주ㆍ전남에서는 4명의 현역 기초단체장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판결을 앞둔 이 청 장성군수도 재판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만간 1∼2명의 현역단체장이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진종근 전 고흥군수와 허남석 전 곡성경찰서장, 임호경 전 화순군수, 신정훈 전 나주시장의 부인 주향득씨 등도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중에 있으며, 이들은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시민배심원제 등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일부 후보와 당원들이 반발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지지기반이 이완될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가 연대를 형성하면 무소속 바람이 예상외로 거세 선거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남평오 민주당 광주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무산시킨 중앙당의 공천방식 결정은 문제가 있고 개혁의지를 후퇴한 것”이라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예비후보들이 모두 시민공천배심원제 수용 뜻을 밝혔음에도 국민참여경선으로 회귀한 것은 금권경선, 조직동원경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임홍채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이 ‘현 구청장의 3선보장 경선’, ‘들러리 경선’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현 청장이 12년 가까이 당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참여경선의 당원경선 인원을 500명으로 정한 것은 현 청장을 위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임 예비후보는 “공정한 경선방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초 의지대로 ‘개혁 공천’을 강행했다면 반대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했을텐데 경선방식 결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반발만 키웠다”며 “이번 선거도 공천 이후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