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여름인가(?) 식포에서 집으로 손님들이 찾아왔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였는데,남편은 순하고 점잖은 분위기였고 ,
부인은 사슴 같은 눈망울에 다소 창백해 보였다.
첨에 얼핏 보고 셋째나 넷째 아이를 가졌구나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니 몸이 많이 좋지 않아 복수가 찬 거란다.
그 후 동백 나무 아래 놓인 평상을 볼 때 마다 부드러운 미소의 부인을 떠 올리곤 했다.
중학교를 가면서 우리 모두에겐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졌다…
우리 반 외점에게는 왠지 모를 친숙함과 또 특별함이 있었다..느낌이 그러하듯 부인과는 모녀였다.
어느 봄날 오락시간에 외점이 앞에 나와 노래를 불렀는데,
애절함과 그리움이 묻어나서 코끝이 찡해 왔다…
엄마가 섬그늘에~~…….잠이 듭니다~~…섬집아기는 그 후에 내겐 슬픈 노래가 되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니는 너그 엄마를 쏙 닮았네”했더니 굉장히 의아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모녀 와의 인연을 한번도 말 한적이 없으니,
'지가 울 엄마를 어찌 안다고 그러지’.했을 테다.
이제 그녀도 나도 그때의 부모 나이가 지났거나 되어간다.
지금쯤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된다고 하는데 나는 자신이 없다..
순간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친의 분위기를 빼 닮고.
무우 숭숭 썰어넣고 시원한 매운탕을 뚝딱 끓여 낼 것 같은~외점이 부럽다.
편안한 평범함이 쌓여 세상 누구도 갖지 못한 그녀만의 특별함이 된 것일까?
분명 그녀는 특별해져 있었다.
첫댓글 은숙아 그때 그분이 너거 아버지이시냐!!! 병원에서 가망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한후인가보다. 우리집에 오셔서 복수물 빼내곤 하셨는데,,그대 우리엄마 나이 34살이셨지!!!어린 마음에 놀래서 내도그나이가 되모 혹시,,,지났으니 좀오래 살겠지? 내가 노래도 불렀나? 기역이 사라졌는지 아님 잊으려고 애썼는지 생소허다.
네가 그래서 감정이 풍부하구나 음악을 좋아해서..이런 사연이있는줄.애절하고.가슴찡하다.그러니 너도 건강간리잘하고 ..
노래는 맨날 들어도 좋다,,,,,,그냥
찡하네,,,외점 빠띵!!
그래도 내 잘산다 ㅋㅋㅋ,,, 건강햐~~
이제시간이 좀나나 ???? 자주 들러라
이런 아픈 기억이 있네 점이 화이팅 .............................
어,,, 친구도 홧~팅. 그때는 참 많이 외로웠지 6학년 가을에 가셨으니(중학교)다닐때,,,늘 창가에서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았던 생각이 나네,,,
그런일이 있었구나...근데 은숙이는 정말 기억력도 좋지????어떻게 외점이 엄마인줄 알았을까??????
난 이곳에 들리지를 않았었는데 참 감동이 있었어 좋으네...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