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

[순수~*]

新·人間革命
북두1

달려라!
눈 속에 파묻힌 그 비애의 골짜기에
빛을 보내기 위해.
고뇌에 빠진 그 짙은 어둠이 깔린
숲에 불을 밝히기 위해.
이 지역에도 저 지역에도
나를 기다리는 벗이 있다.
가라!
힘이 다할지언정 땅 끝까지.
내 생명을 불태워 빛의 날개가
되어-.
1968년 9월 13일. 야마모토 신이치는 비행기로 도쿄에서 훗카이도 아사히카와로 갔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와쓰카나이로 가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와쓰카나이로 가는 정기운항편이 아직 없었다. 신이치는 하네다에서 항공편으로 삿포로를 경유하여 아사히카와까지 가서 이 날은 근교의 여관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열차로 와쓰카나이에 가기로 했다.
그가 동행하던 주조 기요시, 세키 히사오 등과 함께 아사히카와의 공항에 내린 것은 오후 4시경이었다. 도쿄에서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아사히카와는 벌써 나무들이 물들기 시작해서 가을 기온이 감돌고 있었다. 이 날, 신이치는 잡지 등에서 의뢰한 원고를 쓰고자 공항에서 숙소인 여관으로 직행하여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아사히카와의 공항에 도착했을 무렵, 그 지역의 동지들은 학회가 건립하여 기증한 다이호사에 모여 야마모토 회장의 훗카이도 지도가 성공하도록 기원하고자 창제회를 실시하고 있었다.
멤버들에게는 이번 야마모토 회장의 목적이 와쓰카나이 방문이기에 아사히카와에서 열리는 회합 등에는 출석하지 않는다고 전해졌었다.
그러나 '하다못해 잠깐만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다. 공항에는 훗카이도에 거주하는 미야기 마사하루 총무와 아사히카와의 남자부 중심자인 고토 게이스케 등 몇몇 간부가 마중하러 갔다.
그들은 모든 멤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신이치에게 '아사히카와의 동지를 꼭 만나 주십시오'하고 부탁드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망한 야마모토 회장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그 말을 삼켰다. 그런데 신이치가 먼저 이런 말을 꺼냈다. "모두들 어딘가에 모여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죠. 그곳으로 갑시다. 격려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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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야마모토 신이치의 말에 마중 나온 멤버들은 상기되어 대답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동행한 간부의 얼굴빛은 어두워졌다.
신이치가 회합 등에 참석하면 일할 시간이 없어져 그만큼 수면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사실 신이치는 일주일쯤 전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아 계속해서 열이 났다. 그런 상태에서 9월 6일에는 주사를 맞고 소카학원의 운동장 개장에 참석하였으며, 8일에는 대학부 총회에서 '중일(中日)국교정상화제언' 등 1시간 17분에 걸친 강연을 했다.
그리고 전날인 12일에도 민음(민주음악협회의 약칭)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미국 발레 시어터' 감독 일행과의 회담에 참석했다.
실로 격무가 계속되는 나날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동행한 간부입장에서 보면 신이치가 아사히카와에서는 조금이라도 휴양을 취하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음에 아사히카와에 오는 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를 격려하고 싶습니다."라며 기꺼이 회합장소로 향했다.
신이치는 언제나 "임종은 지금"이라고 자신을 타일러 왔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평생의 단 한번의 만남'이라는 심정으로 생명을 쥐어짜듯이 격려했다.
그 진지하고 필사적인 생명의 활시위로 쏜 불꽃과 같은 혼의 화살이 벗의 폐부를 찔러 용기를 불태우게 했다.
아사히카와의 하늘은 활짝 개어 저 멀리 다이세쓰산 연봉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 보였다.
모두가 모여 있던 다이호사에는 신이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었다.
도다 조세이가 서거한 이듬해인 1959년 1월 신이치는 아사히카와를 첫 방문하여 이곳에서 전혼을 기울여 어서강의를 했다.
당시 그는 오직 한사람의 총무로서 사실상 학회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해를 '여명(黎明)의 해'로 할 것을 제안하고 제자가 일어서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투쟁의 제일보를 엄동설한의 훗카이도에서 개시하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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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3

9년 전 이 아사히카와 지도 때, 야마모토 신이치에게 방문 계획을 들은 어느 간부는 기가 막힌 듯이 말했다.
"허어, 이 추운 1월에 아사히카와에 가시는 겁니까. 좀던 따뜻할 때 가시면 좋을 텐데."
유명대학 출신의 요령이 좋은 간부였다.
신이치는 엄한 어조로 말했다.
"혹한의 계절이기 때문에 더욱 가장 추운 곳에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곳에서 투쟁하는 동지의 노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간부가 솔선해서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곳에 부딪혀 가야 합니다. 법화경은 '겨울과 같은 신심'이지 않습니까!"
신심은 요령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힘든 곳에 몸을 두며 눈물겨운 심정으로 끝까지 싸워내야만 진정한 성장이 있고 비로소 자신의 숙명전환도 가능해진다.
더욱이 그 모습에 촉발되어 동지도 일어선다.
훗카이도는 신이치가 스승 도다 조세이를 대신하여 유바리탄광 노동조합에 의한 부당한 탄압과 싸우고 회원을 지키며 신교의 자유를 끝까지 지켜낸 청춘이 난무한 대 무대다.
그는 그 사제공전의 천지인 훗카이도에서 도다가 서거한 후의 새로운 창가학회 건설을 위한 봉화를 올리고자 눈 덮인 벌판을 달려 아사히카와를 방문했던 것이다.
아사히카와는 역대 회장과 연이 깊은 천지다.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는 1932년 7월 향토교육 강연을 하기 위해 아사히카와를 방문했다.
도다 조세이도 또한 1954년 8월 아사히카와반 총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아사히카와지구의 총회, 지도회, 다이호사 낙성입불식 등, 2년여 동안 4회에 걸쳐 방문했다.
도다에게는 아사히카와를 훗카이도 광포의 요충지로 하려는 강한 마음이 있었다.
신이치는 처음 방문했을 때 오타루에서 열차를 타서 오후 1시 반 아사히카와역에 내려섰다.
하늘에는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어 일대가 은빛 세계였다.
하루 중에 가장 따뜻한 시간대인데도 불구하고 바깥 공기는 살을 에는 듯이 차가웠다.
도쿄에서 태어나 자란 신이치에게는 '춥다'라기 보다 '아프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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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추운 날씨 속에 아사히카와 역에는 많은 회원들이 줄을 서서 환희에 찬 얼굴로 야마모토 신이치를 맞이했다.
어서강의를 할 장소인 다이호사에 도착하자 입구에서도 많은 청년부 멤버가 환영해 주었다.
신이치는 모두의 건강이 염려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추운데 정말 감사합니다. 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어서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그러자 한 청년부가 웃으며 대답했다.
"야마모토 선생님, 이 정도의 추위는 전혀 아무렇지 않습니다. 오늘 날씨는 따뜻한 편입니다."
이미 장내는 만원이었고 밖에도 2백명쯤 되는 청년으로 넘쳐 있었다.
강의를 시작할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년들은 밖에 선 채로 활짝 열어 놓은 창문 쪽으로 귀를 기울이며 강의를 들었다.
신이치는 '니시야마전답서'의 한구절을 인용하여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대저 눈은 지극히 희므로 물들여도 물들지 않으며..."(어서 1474쪽)
그는 아사히카와 동지에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순백한 눈처럼 깨끗한 신심을 생애 관철해 줄 것을 전혼을 쏟아 호소했다.
강의는 점점 열기를 띠었다.
그 때였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강의실 지붕 위에 쌓여 있던 눈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눈은 창 밖에서 어서를 펼쳐 보고 있던 남자부 몇 명의 머리 위를 곧바로 덮쳤다.
머리에서부터 눈에 뒤덮여 마치 눈사람처럼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어서 위에 떨어진 눈을 털어내고 머리를 닦아내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거기에는 '검객 수행'과 같은 준엄함이 었었다. 강의 종료 후 그 이야기를 들은 신이치는 생각했다.
'굉장한 구도심이다. 이것이야말로 대성장의 원동력이다. 머지않아 여기에서 많은 지도자가 나올 것이 틀림없다. 장래 반드시 아사히카와가, 훗카이도가 광포의 일대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날 신이치는 장소를 옮겨 어서 강의를 다시 하고 더욱이 청년부 간부의 회합에서도 힘껏 지도에 임하여 발심의 씨앗을 계속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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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가 아사히카와를 두 번째로 방문한 것은 5년후인 1964년 9월이었다.
회장이 되고 나서 첫 방문인 아사히카와 지도에서는 아사히카와회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더욱이 3년 후인 1967년 8월에는 아사히카와와 소라치 두 본부의 기념촬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사히카와를 세 번째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약 1년 만에 아사히카와의 땅을 네 번째로 밟은 것이다.
신이치가 창제회 장소인 다이호사에 도착하자 대환성과 박수소리가 메아리쳤다.
"자, 여러분의 건강과 일가의 번영을 기원하며 함께 근행을 합시다."
신이치의 도사로 근행이 시작됐다.
창제가 끝나고 동행한 간부의 인사에 이어 신이치가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회의 동지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가 꼭 행복했으면'하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활동해 왔습니다. 본존님 앞에서 불보살 앞에서 맹세합니다. 앞으로도 한평생, 마지막 죽는 그 순간까지 나는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하며 몇 천만 번이고 제목을 계속 보내겠습니다."
이 말에 멤버는 동지를 위한 깊고 깊은 신이치의 마음을 느꼈다. 모두의 마음에 감동이 넘쳤다.
그는 말을 계속했다.
"세간의 번영은 상대적인 것이고 제행무상(諸行無常)입니다. 그럼 영원한 번영과 행복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가. 그것은 내 생명의 궁전을 열어서 자신의 경애를 높여가는 이외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광선유포라는 대서원에서 끝까지 살아가는 것입니다."
니치렌 불법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광선유포를 지표로 내걸고 그 실천을 설한 데에 있다.
'광선유포의 종교'이기 때문에 대성인은 자행화타(自行化他)에 걸친 불도수행, 즉 창제와 더불어 수행의 주요 항목으로써 절복홍교를 내세웠다.
그러면 왜 대성인은 홍교를 외치셨을까.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임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중생 자신이 대성인과 똑같이 광선유포를 서원하고 홍교에 매진하는 속에 일생성불(一生成佛)의 대도(大道)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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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렌 대성인은 말씀하셨다.
"니치렌과 동의(同意)라면 지용(地涌)의 보살이 아니겠느뇨"(어서 1360쪽)
"법화경을 일자일구라도 부르고 또 남에게도 이야기하는 자는 교주석존의 사자(使者)니라"(어서 1121쪽)
대성인의 마음인 광선유포를 사명으로 하여 정법(正法)을 넓히는 사람은 지용의 보살이고 부처의 사자라는 선언이다.
그 실천 속에서 자신이 본불에 연결되어 불보살의 생명이 용현된다.
청정하고 강한 대 생명력과 무한한 지혜가 맥동한다.
여기에 자신의 생명 변혁이 있으며 '인간혁명'과 '경애혁명'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색심불이(色心不二)' '의정불이(依正不二)'의 불법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 바뀌면 병고와 경제고, 가정불화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숙명도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창가학회는 대성인의 가르침대로 광선유포의 길을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왔다.
도다 조세이는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날 자신의 생애 원업으로써 회원 75만 세대를 달성할 것을 선언했다.
그가 이 대 목표를 제시한 것은 모든 동지에게 '절대적 행복경애'로 가는 길을 열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승의 이 서원을 제자로서 반드시 성취하려고 함께 일어선 사람이 야마모토 신이치며 그런 그의 뒤를 청년이, 또 수많은 동지가 따랐다.
초창기의 멤버는 입회하여 근행을 배움과 동시에 선배를 따라 홍교하러 다녔다.
모두 빚을 떠안고 가족 중 누군가가 병고로 괴로워하며 집에서는 말다툼이 끊이질 않는 그런 상황 속에서 하는 활동이었다.
홍교라고 해도 맨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전혀 몰랐다.
그저 맞장구를 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활동에 힘쓰면 온몸에 새로운 힘이 넘치고 희망이 느껴졌다.
새로 입회한 동지는 실감한 것을 기뻐하며 즐겁게 말했다.
더욱이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며 교학을 배우는 속에서 신심을 깊이 확신하고 또 불법을 어떻게 말하면 좋은가를 익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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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유포의 존귀한 사명을 자각한 동지는 가난한 벗의 집에도, 사회적으로 훌륭한 지위와 직책을 가진 사람의 대저택에도 기꺼이 가서 즐겁게 불법을 이야기했다.
"참된 인간의 길은, 진실한 행복의 길은 바로 이 신앙에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건방진 소리 하지 말아라!"라고 야단도 맞았다.
"자네 병이 나으면 와!"라고 쫓겨난 적도 있었다.
소금도 뒤집어썼다. 물벼락을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동지들은 모두 의기양양했다.
"신심 이야기가 귀에 들리지 않다니, 이 얼마나 불쌍한가"라는 것이 그들의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동지의 가슴속에는 용기의 불이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강하고 강한 확신이 싹트고 있었다.
모두 각양각색의 고뇌를 안고 있었지만 그 고뇌에 짓눌려 있지는 않았다.
지용의 보살로서, 부처의 사자로서 홍교에 힘쓰는 환희와 긍지로 가득 찼다.
동지는 오히려 자신의 생활고와 병고보다도 벗의 괴로움에 가슴 아파했다.
사회의, 또 일본의 장래를 염려하고 세계 평화에 대해 두루 생각했다.
이미 그 일념에서는 자신의 고뇌에 괴로워하지 않는, 위대한 경애를 터득하고 있었다.
경애혁명은 현실생활의 전환을 가져오고 공덕의 꽃들을 피우며 행복의 열매를 맺어 갔다.
스승과 함께 광포의 서원에 살아간다는 그것에야말로 절대적 행복에 이르는 자신의 인간혁명과 숙명전환의 직도가 있다.
이 광선유포의 성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창가학회원에게 주어진 영예며 특권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야마모토 신이치도 그 행복의 대도를 열기 위해 제3대 회장에 취임하자 회원 3백만세대 달성을 목표로서 발표했다.
그것이 성취되자 6백만세대 달성을 내걸고 차례차례 광포의 대서원을 일으켜왔다.
그리고 이 때도 정본당이 건립되는 1972년을 목표로 각 조직에서 제각기 홍교의 대 목표를 내걸고 날이면 날마다 계속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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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힘주어 호소했다.
"광선유포라는 성업의 의의를 생각하면, 우리가 본존님을 수지하고 홍교에 힘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신심의 훌륭함을 사회에서 생활상의 실증으로 전부 보여주기 바랍니다."
이어서 그는 각부에 대한 지침으로 '장년부는 모두의 요체로서 생기 발랄하게', '부인부는 일가의 태양으로서 총명하게', '남자부는 빛나는 미래를 확신하여 힘차게', '여자부는 복운을 쌓기 위해 강성한 신심을'할 것을 부탁하고 말을 끝맺었다.
"자, 다음은 즐겁게 노래를 부릅시다."
신이치는 제안으로 남녀 청년부와 고등부가 차례로 노래를 불러 장내는 한데 어우러져 즐거움을 나누는 광장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다 함께 학회가를 부르기로 하여 아사히카와 총합본부의 총합부본부장으로 아사히카와의 초대 지구부장을 지낸 나카야마 이치로가 지휘를 했다.
총합본부장은 후지타 후사타로라는 아직 30대 후반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정력적인 리더였다.
한편, 총합부본부장인 나카야마는 차분하고 고지식한 50대 후반의 장년이었다.
"나카야마 씨, 드디어 지금부터입니다. 젊은 리더에게 맡기고 자신은 쉬겠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열심히 해 주세요."
신이치가 이렇게 말을 건네자 나카야마는 "예!"하고 안경 너머로 눈을 반짝거리며 입을 꽉 다문 채 학회가를 힘차게 지휘하기 시작했다.
나카야마의 집은 제지회사의 사택이었는데 오랫동안 자택을 활동 거점으로 제공해 왔다.
언제나 많은 회원들이 출입했고 멀리서 아사히카와에 온 동지가 그의 집에 머무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나카야마는 자녀가 다섯 명 있었다. 자녀들이 아침에 눈을 뜨고 보면 낯선 사람이 자기 이불 속에서 함께 자고 있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생활은 유복하지 않았지만 찾아오는 청년들에게는 언제나 식사를 대접하고, 생활고와 싸우고 있는 동지에게는 쌀 등을 살짝 손에 쥐어주는 일도 있었다.
'광선유포를 위해 내 인생이 있다.'
그것이 나카야마의 결의며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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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의 아내인 후미에는 가계를 필사적으로 꾸려 지탱하며, 아사히카와지부의 초대 부인부장으로서 남편과 함께 활약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아사히카와를 처음 방문했을 때, 나카야마의 집을 방문했다.
이 부부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던 신이치는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가족을 격려하고 싶었다. 나카야마의 집은 다다미 여섯장짜리 넓이에 작은 방 두개 정도로 이루어진 구조였다.
이런 곳에 수십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밤낮 없이 드나든다고 생각하니 자녀들이 가여워 견딜 수 없었다.
미안한 생각에 신이치는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노고가 광선유포를, 학회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 집에서 얼마나 많은 인재가 성장해 갔을까. 자기 집을 활동 거점으로 제공하고 광선유포를 위해 공헌해온 공덕은 무량하고 무변하다. 그것은 대복운, 대복덕이 되어 자손대대까지도 비춰갈 것이 분명하다.'
신이치는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고마움을 말했다.
"언제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나카야마 이치로는 말했다.
"야마모토 선생님, 저는 창가학회를 위해 진력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창가학회를 만난 자체가 최고의 복운이고 공덕입니다. 그 공덕을 저는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나카야마의 말에는 직접 느낀 체험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나카야마는 원래 법화강이었으며, 아사히카와 근교 후카가와에 있는 일련정종 사원 호류사의 신도였다.
그런 나카야마가 창가학회의 존재를 처음 안 것은 1949년 여름이었다.
어느 날, 종문의 승려가 학회에서 발간한 '다이바쿠렌게' 창간호를 가지고 왔었다.
나카야마는 그 책에 게재되었던 도다 조세이의 '생명론'을 무심코 훑어보았다.
마음을 끄는 내용이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이만큼 명쾌하게 설명한 논문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차근차근 읽으면서 감격에 떨고 있었다.
'이것이 불법에서 설하는 진실한 생명인가! 이 도다 조세이라는 사람은 굉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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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 조세이의 '생명론(生命論)'을 숙독한 나카야마 이치로는 생명의 궁극의 법인 이 불법을 포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처음으로 절복에 도전해 보았다. 그러나 제대로 불법의 법리를 설명할 수도 상대방의 질문에 답할 수도 없었다.
1951년 11월 학회에서 '절복교전'이 발간되자, 그는 곧 20권 정도를 구입해 우인에게도 나누어 주며 다녔다.
그리고 '세이코 신문'을 구독하여 홀로 불법 연찬에 힘썼다.
나카야마가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던 1953년 초여름, 아사히카와에서 가까운 아이베쓰 호센사에서 단도 총대인 노즈에 도쿠이치가 갑자기 그를 찾아 왔다.
나카야마는 비파 연주의 명수였기 때문에 호센사의 행사에 초대받은 적도 여러번 있어 노즈에와도 얼굴을 마주한 바가 있었다.
'무슨 일일까'하고 생각하자, 노즈에는 창가학회에 대해 흥분하여 말하기 시작했다.
노즈에는 이해 5월쯤 대석사에 갔을때, 학회에서 간 등산회 멤버와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그 때 학회원이 한 말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광선유포를 이룩하는 일이 바로 대성인 정신이고 절복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절복'이 중요하다는 그런 말은 절에서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노즈에는 학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도쿄 고이와지부 좌담회에 참석해 보았다. 근행이 시작되었다.
전원이 능숙하게 독경을 잘 하는 것이 아닌가. 근행이 끝났을 때 노즈에는 옆에 있던 부인부에게 작은 소리로 물어보았다.
"모두 어떻게 이렇게 근행을 잘 할수 있죠."
부인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그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떻게'라니요, 당연하잖아요. 다들 매일 조석 근행을 하고 있으니 잘하는 건 당연하죠."
노즈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기 고장에 있는 절의 신도 중 규칙 바르게 매일 근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총대인 노즈에 자신도 창제는 하지만 조석 근행을 매일 엄격히 실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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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11

노즈에 도루이치는, 활기에 넘치고 생기발랄한 참석자들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좌담회는 공덕담으로 넘쳐 모두에게 환희가 있고 확신이 있었다.
절에서 하는 행사는 언제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감싸였는데 그것과 완전히 정반대라고 해도 좋았다.
'이것이 같은 종파란 말인가. 그러나 본존님은 똑같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현저한 차이를 만들고 있는가.'
노즈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냉정하게 좌담회를 관찰했다.
간부는 어서를 배독하여 지도하고 참석자의 이야기에도 도처에 어서의 글월이 인용되어 있었다. 어서에 비추어 신심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같이 대화하는 광경도 보였다.
'학회에서는 어서를 근본으로 하여 모두가 진지하게 어서 연찬에 힘쓰며 대성인의 말씀대로 실천하려 하는 건가!'
절에서는 주지가 어서 연찬을 하자고 호소하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절의 행사 때나 주지가 어서 한 구절을 강의하는 정도였다.
노즈에는 생각했다. "대단하다. 이런 단체가 있었다니-."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경탄하게 만든 것은 학회원이 광선유포의 사명에 불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며 자진해서 홍교에 면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지조차도 하지 않았던 절복을 신도인 학회원이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감동했다. 또 이때 보게 된 '다이바쿠렌게'에는 도다 조세이 회장이 쓴 논문 '창가학회의 역사와 확신'이 게재되어 있었다.
그것을 읽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도다도 그리고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도 방법(謗法)을 엄계하라는 유계(遺戒)를 관철하여 천조대신의 신찰을 거절함으로써 군부정부의 탄압을 받고 함께 투옥되어 고령인 마키구치가 옥사한 사실을 알았다.
거기에는 또 한편, 종문이 탄압을 두려워하여 신찰을 모시고, 학회도 신찰을 받도록 강요했다는 놀랄만한 사실도 적혀 있었다.
노즈에는 너무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대성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곳은 창가학회다. 학회 이외에 올바른 신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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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12

노즈에 도쿠이치는 훗카이도로 돌아가는 차속에서 계속 생각했다.
'창가학회야말로 대성인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안 이상 자신에게는 단도의 총대로서 모두에게 그 사실을 전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광선유포를 위한 실천이 없는 절 신심으로는 모처럼 올바른 본존을 수지하고 있어도 일생성불을 할 수 없다.
당장이라도 절 전체가 창가학회에 들어가야 하지 않은가.'
아이베쓰로 돌아온 노즈에는 그것을 상의하기 위해 후카가와 호류사의 신도인 나카야마 이치로를 찾아 갔다.
노즈에는 나카야마보다 17살 연상이며 이미 60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카야마는 노즈에의 이야기를 듣고 상기되어 말했다.
"노즈에 씨. 실은 나도 창가학회의 신심이 아니면 안 된다고 전적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것은 노즈에 쪽이었다.
"아니,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까!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로군요. 그렇다면 든든합니다!"
노즈에는 기쁨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창가학회에 들어가 신심을 배우기로 했다.
노즈에는 단도인 법화강원의 집을 돌며 무엇이 올바른 신심인지, 어째서 학회가 훌륭한지를 호소해 나갔다. 그해 1953년 8월에는 훗카이도에도 학회 간부가 파견되어 하계지방지도가 실시되었다.
노즈에와 나카야마는 파견 간부에게 협력하여 함께 홍교를 추진했다.
9월, 고이와지부의 지구부장이 아사히카와를 방문했는데 이 때 노즈에와 나카야마는 자신들을 비롯한 두 절의 단도를 학회원으로 삼아 줄 것을 청원했다.
그 요청을 들은 도다 조세이는 말했다.
"모두를 학회원으로 하고 싶은 두 사람의 마음을 알지만, 중요한 것은 한사람 한사람이 단호하 결의를 굳히고 있는지 어떤지에 달렸다.
학회에 들어와도 머지않아 마음이 흔들리고 말면 아무 의미도 없다. 결의가 확실한 사람만 입회를 허가하면 어떻겠는가."
도다는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처리했다.
新·人間革命
북두13

호센사에서는 회향법요가 열린 자리에서, 노즈에 도쿠이치가 모인 신도들에게 창가학회에 입회할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호소했다.
"- 지금 말씀드렸듯이 니치렌 대성인의 가르침대로 진실한 신심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창가학회원이 되어 도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가는 길 이외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가학회에 들어가는 것은 광선유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코 안일한 마음으로는 학회원으로서의 신앙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설사 친척이라도 신심을 똑바로 하지 않는 사람, 절복할 의욕이 없는 사람은 입회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노즈에의 말을 듣고 장내는 술렁거렸다.
모두 그렇게까지 굳게 결의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소곤소곤 말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죠. 학회의 신심은 엄격한 모양인데."
"그래도 노즈에 씨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학회는 분명 훌륭할꺼야. 활동은 힘들어도 공덕이 있다고 단언하고 있어."
"함께 적극적으로 학회의 신심에 몰두해도 좋지 않을까요."
이윽고 한사람이 일어났다.
"하겠습니다. 저는 창가학회에 입회하겠습니다!"
"저도 하겠습니다."
두 사람, 세 사람으로 입회를 희망하는 소리가 나왔다.
결국, 호센사와 호류사를 합친 34세대 2백 명이 입회할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노즈에가 대표가 되어 10월 15일자로 도다 조세이 앞으로 '창가학회 입신카드'를 작성했다.
도다는 종문의 양해를 얻어 11월 3일, 입회를 허가하는 '입신허가서'를 보냈다.
이 멤버들은 고이와지부의 직속반이 되었다.
입회한 멤버는 학회의 지도에 따라 근행과 창제에 힘쓰며 홍교로 동분서주했다.
활동을 개시한 사람들은 나날이 생기발랄해져 갔다.




新·人間革命
북두14

노즈에 도쿠이치가 총대를 맡고 있던 아이베쓰의 호센사 주지는 단도가 학회원이 되는 것을 처음에는 기뻐하는 듯했다.
1953년 11월 8일자 '세이코신문'에는 호센사의 주지가 노즈에 등의 학회 입회를 축복하고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게재되었다.
모두가 학회원이 되어 절복에 면려하여 입신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절에 하는 공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학회를 비판하고 조직을 분열시키기 시작했다.
학회원이 되어 근행에 힘쓰고 어서를 배우며 절복도 하게 된 사람들은 아견(我見)에 사로잡힌 주지의 지도에는 공감하지 않게 되었다.
또 성훈에 비추어 대성인의 정신에 위배하는 듯한 발언이나 방법(謗法) 행위가 있으면 이상하다고 지적하고 의견을 제기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단도가 현명해졌기 때문에, 승려는 '가사(袈裟)의 권위'로 위장한 방법과 태만, 속임수를 간파당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주지들은 그런 학회원의 존재가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호센사의 주지는 학회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단도와 함께 학회원이 된 사람들에게 학회에서 탈퇴하도록 종용하고 있었다.
당시, 호센사뿐만 아니라 훗카이도 각지의 일련정종 사원에서 학회의 조직을 분열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중대한 사태다.
불의불칙의 단체인 창가학회를 교란하는 마(魔)의 소업(所業)이라 해도 좋다.
당연히 학회로서는 간과할 수 없었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고니시 다케오는 학회의 조직 분열을 즉각 중지할 것을 종문 측에 엄중히 제의했다.
결국, 훗카이도에서 학회의 대 전진을 방해한 것은 다른 종파가 아니었다.
성훈에는 "외도, 악인은 여래의 정법을 파하기 어려우나 불제자 등이 반드시 불법을 파하느니라. 사자신중의 충이 사자를 먹는다."(어서 957쪽)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대로 불제자인 일련정종의 승려들이 마의 모습을 드러내 광선유포를 파괴하기 위해 광분했던 것이다.
新·人間革命
북두15

대다수의 승려는 아무리 입으로 강한 신심인 척해도 광선유포를 실현하려는 결의 따윈 조금도 없었다.
보신(保身)과 명문명리가 바로 그들의 일관된 행동 원리였다고 해도 좋다.
그래서 단도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방법(謗法)마저도 태연하게 못 본 척 했다. 하물며 난도 불러일으키는 절복 등은 결코 하려 하지 않았다.
승려의 가면을 쓰고 대성인의 정신을 죽이는 이 '마사문(魔沙門)' 즉 마승(魔僧)과 투쟁하는 것이 바로 대성인 재세 이래로 광선유포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할 수 있다.
나카야마 이치로는 절실히 느꼈다.
'학회가 없다면 대성인의 유명(遺命)인 광선유포는 아주 잊어버리고 불법(佛法)의 정신은 사멸해 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학회가 있기에 불법은 소생했다. 학회원이 된 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마승의 준동이 그 격렬함을 더한 1954년 여름 도다 조세이가 참석한 아사히카와 반 총회가 개최되었을 때, 도다는 반장이 된 나카야마에게 시 한 수를 선물했다.
그대가 있어
북쪽의 요새도
견고하리라
묘법의 깃발도
영원히 펄럭이리
이해 11월 아사히카와지구가 결성되자 나카야마는 지구부장이 되었으며 노즈에 도쿠이치는 지구부장대우가 되었다.
그들은 넓은 훗카이도를 가리지 않고 희희낙락하며 홍교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많은 멤버를 탄생시켰다.
그 동지들에게 많은 공덕담이 생겼다. 그것이 더한층 홍교를 가속시켰다.
불법을 말하기 위해서는 체험담보다 뛰어난 것은 없다는 것이 나카야마가 실감한 것이었다. 그 체험도 신선한 것일수록 설득력이 있었다.
나카야마는 동지가 난치병을 극복했다는 보고를 받으면 곧바로 그 사람을 데리고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찾아 갔다.
눈보라가 치는 밤에도 환희로 불타는 다양한 체험담의 주인공을 자시의 외투를 입혀 썰매에 태우고, 직접 썰매를 끌며 절복하러 갔다.

新·人間革命
북두16

1956년에는 아사히키와지부가 결성되어 4개지구 39개반, 2천3백세대의 진용이 되었다.
이 때 지부장은 노즈에 도쿠이치였으며 지부부인부장에는 나카야마 이치로의 아내 후미에가 취임했다.
나카야마 이치로는 연장자인 노즈에를 존중하며 협력하여 지부 건설에 임했다.
나카야마도, 노즈에도 정종 사원의 타락상을 알고 참된 신앙을 바라며 창가학회에 입회한 만큼 학회를 위해 어떠한 노고도 아끼지 않을 결심을 굳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절을 위해 진력해도, 그것이 그대로 정법(正法) 유포(流布)에는 연결되지 않음을 통감(痛感)해 온 그들은 학회원으로서 광선유포를 위해, 동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데에 무상(無上)의 긍지와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카야마는 고생을 각오하고 자기 집을 활동 거점(據點)으로, 회합 장소로 전면적으로 개방해 온 것이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1959년 아사히카와를 처음 방문하여 나카야마 댁에 갔을 때, 나카야마 부부가 눈을 반짝이며 학회를 위해 진력할 수 있는 기쁨을 말한 광경을 잊을 수 없었다.
그 때 나카야마는 이렇게도 말했다.
"이 불법(佛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3천년에 한번 피는 우담화(優曇華)를 만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설해져 있지만, 그 불법을 만났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도 본존님을 수지하고 있었지만 신심은 전혀 몰랐습니다. 비근한 표현을 하자면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서도 운전하는 방법을 몰라 방치해 두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그런 저에게 올바른 신심을 가르쳐준 것이 창가학회입니다.
그 올바른 신심으로 많은 공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난 자신의 참된 사명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학회를 만난 것 자체가 참으로 존귀하고 굉장한 일이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세(來世)에 대한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큰 부잣집에 태어나는 것도 왕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학회원이 되어 신심에 면려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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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17

아사히카와는 야마모토 신이치가 처음 방문하고 9년 동안 총지부, 본부(역주:한국SGI 조직의 지역에 해당)가 되었으며, 1968년 8월에는 총합본부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 5개월 전, 나카야마 이치로와 고락을 함께 해 온 노즈에 도쿠이치는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나카야마는 지금 자신을 지켜보는 야마모토 회장의 시선을 뒤로 느끼면서, 꿋꿋하게 노즈에의 몫까지 투쟁하여 아사히카와애 난공불락의 광포성을 쌓아올리겠다는 맹세를 담아 혼신의 힘을 다해 학회가를 지휘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이튼 날 9월 14일 오전 중에 아사히카와 회관을 방문한 뒤, 오후 열차로 아사히카와를 출발하여 왓카나이로 향했다.
신이치의 왓카나이 방문은 현지 동지와 한 약속이었다.
왓카이나에 지부가 탄생한 것은 1962년 8월이었다. 왓카나이 초대지부장이었던 사지 히데조는 도쿄에서 열린 지부장회와 하계강습회 등이 있을 때, 신이치를 만나면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왓카나이에 와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이치도 일본 최북단의 도시인 왓카나이를 꼭 방문하여 힘껏 동지를 격려하고 싶었다.
그러나 훗카이도에는 여러 번 갔었지만 왓카나이에 갈 시간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괴로웠다.
지난해 8월, 신이치는 아사히카와에서 열린 기념촬영회에 참석했을 때, 왓카나이에서 참석한 사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지는 이미 67세가 되었다. 더군다나 결핵으로 입원 중이었다.
그래도 이 기념촬영회에는 어떻게 해서든 참석하려고 병원에서 외박 허가를 받아 아픈 가슴을 누르면서 아사히카와까지 온 것이다.
사지의 볼은 홀쭉해지고 몸도 무척 수척했다. 그런 그가 있는 힘을 다해 호소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부탁이 있습니다. 꼭 왓카나이에 와 주십시오.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지는 이 한마디를 신이치에게 하고 싶어 병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신이치의 가슴에는 왓카나이를 사랑하고 동지를 생각하는 사지의 깊은 심정이 아플 정도로 전해져 왔다.




新·人間革命
북두18

야마모토 신이치는 사지히데조에게 말했다.
"알았습니다. 약속합니다. 꼭 왓카나이를 방문하겠습니다. 그 대신 사지씨도 그 때까지 완쾌해 주십시오. 약속입니다."
이후, 신이치는 사지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를 계속 기원했다.
사지는 완쾌까지 2년은 걸린다고 의사에게 들었다. 그러나 그는 신이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창제했다.
그러자 병은 눈에 띄게 차도가 있어 이윽고 퇴원했다.
그 보고를 들은 신이치는 왓카나이 방문을 실현하기로 결의하고, 무리하게 일정을 짜서 방문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당시 아사히카와에서 왓카나이로 가기 위해서는 오토이넷푸에서 서쪽 동해 쪽으로 북상하는 소야본선과 동쪽의 오호츠크해 쪽으로 지나가는 텐포쿠선(1989년 폐지), 2개선이 있었다.
신이치가 탄 '텐포쿠'는 텐포쿠선 경유의 급행이었다.
왓카나이에서는 지도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샷포로와 아사히카와에서도 대표 간부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어 열차 1량을 전세로 빌렸다.
차창에는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평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 아름다운 대지를 열차는 덜그럭덜그럭 소리를 내며 달렸다.
1968년 훗카이도에 개척사(開拓使:메이지시대, 훗카이도에 설치한 행정기관의 하나)가 설치된 지 약 1백 년째에 해당했다.
신이치는 이 광막한 황무지를 개척했던 선인들의 노고를 언제나 생각했다.
-추위, 기아와 싸워야 하는 개간(開墾) 작업, 수확의 길은 멀고, 실패, 실패, 실패의 연속이었음에 틀림없다.
희망은 실망으로 바뀌고 절망의 구렁텅이를 얼마나 해 맸던가.
그러나 그들은 지지 않았다. 그 때마다 자신을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주는 얼어붙은 대지에 손을 짚고 완강히 버티고 일어섰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쥐어짜서 개간을 계속했다.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했다. 날이면 날마다-.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그리고 손자에게- 그러기를 백년, 훗카이도는 아름다운 황금의 땅이 되었다.
新·人間革命
북두19

야마모토 신이치의 눈에는 개척자들의 고투가 광포의 길을 개척해 온 동지들의 분투의 겹쳐 보였다.
광선유포라는 성업(聖業)의 개척도 또한 시련의 눈보라 속을 돌진하여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그리고 손자에게는 정신과 감투 정신의 계승이 있을 때 그 성취가 있다.
'이 북쪽 대지를 행복의 꽃이 향기로운 광포의 황금성으로 만들자. 그러기 위해 포석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신이치의 가슴은 고동쳤다.
왓카나이까지 5시간 정도 걸리는 여행이었다. 평소 조용히 이야기 할 기회가 적은 훗카이도 간부와 간담하기에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주요 간부와 잇따라 대화했다.
지도와 격려의 유익한 대화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신이치가 손목시계를 보니 오후 5시30분에 가까웠다.
당초 예정으로는 이미 도착했을 시간이다. 열차가 늦어지는 모양이다. 그 때, 차창에 불타는 듯한 저녁노을에 감싸인 우뚝 솟은 리시리후지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였다.
"자, 모두 보세요!"
신이치가 말하자 일제히 감탄하는 환성 소리가 났다.
여러 줄이나 되는 황금빛이 흐르는 붉은 하늘에 리시리후지산이 보라색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엄한 저녁노을이었다.
그것은 한 폭의 명화와 같았다.
그 광경은 최북단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광선유포의 대도(大道)를 열어 온 왓카나이 동지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신이치는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열차는 정각보다 16분 늦은 5시 44분 왓카나이 역에 도착했다.
신이치는 왓카나이총지부의 지도회가 열리는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회합 장소 입구에는 사지 히데조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지 씨, 약속대로 왔습니다. 건강해져서 정말 기쁩니다."
신이치가 내민 손을 사지는 두 손으로 굳게 잡았다.
"선생님!"
이렇게 말한 채 사지는 말문이 막혔다.
그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新·人間革命
북두20

회합 장소인 체육관은 참가자로 가득 찼으며 주위에도 사람들이 넘쳤다.
체육관은 꽤 낡았다.
그러나 그 기둥과 벽이 정성들여 손질한 것이라는 것을 야마모토 신이치는 알았다.
신이치는 동지들의 진심어린 마음에 합장하는 심정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환성이 터졌다.
무대 위에는 '영광'이라고 크게 쓴 문자가 있었고, 뒤쪽에는 붓으로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북쪽 끝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것은 왓카나이 전 동지의 마음이었음에 틀림없다.
신이치는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복받치는 것을 느꼈다.
단상(壇上)에 선 신이치는 참가자를 향해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깊이 인사했다.
멤버는 이날을 목표로 홍교의 큰 파도를 일으켜 왔다. 그 분투하는 모습을 신이치는 훗카이도의 간부에게 상세히 보고받았다.
신이치는 법화경 <보현보살권발품>의 '당기원영(當起遠迎), 당여경불(當如敬佛)' (마땅히 일어서서 멀리 마중 나가 응당 부처를 공경하듯이 하라)의 글월을 상기하고 있었다.
묘법을 수지한 중생을 부처를 공경하듯이 경의를 표해야 함을 설하신 경문이다.
어서에 비추어 광선유포를 위해 투쟁하는 동지야말로 부처의 심부름꾼이다. 존귀한 지용의 보살이다.
가장 위대한 민중의 왕자다.
그러므로 그 동지를 존경하고, 칭찬하고, 끝까지 지켜가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며 책임이라고 신이치는 굳게 그리고 깊이 마음에 정했다.
신이치는 만감(萬感)의 마음과 최고 경의(敬意)를 담아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레분섬, 리시리섬에서도 배를 전세 내어 1백80명의 동지가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멀리서 잘 와 주셨습니다. 생기발랄하고 건강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참으로 기쁨니다. 오늘은 즐겁게 회합을 합시다.
나는 왓카나이가 정말 좋습니다. 여러분을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 동지 한사람 한사람을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
그 말에 참석자는 눈시울을 적셨다.
新·人間2革命
북두21

야마모토 신이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시선을 쏟듯이 참석자를 보았다.
"나는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쟁도 전부 보고 받고 있습니다. 정말로 잘 싸웠습니다. 여러분은 승리했습니다. 대승리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그것을 선언해 두겠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야마모토 신이치를 '인생의 스승'으로 정하고 눈보라를 무릅쓰고 홍교하기 위해 걸었으며 한결같이 신이치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 신이치가 지금 눈앞에서 자신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칭찬해 주었다고 생각하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장내 한 구석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리시리섬, 레분섬의 동지들이었다.
최근 몇 해 동안 두 섬의 광포 약진은 눈부셨다.
지난달 26일에는 두 섬을 합쳐 '리레이지부'가 결성되었다.
이것으로 왓카나이총지부는 왓카나이, 소야, 덴포쿠, 미나미왓카나이, 히가사왓카나이 그리고 리레이로 6개 지부의 진용으로 확대되었다.
리시리섬에서 참석한 멤버 중에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는 검게 탄 얼굴의 60이 넘은 장년이 있었다. 호리야마조지다.
호리야마의 부인 지에도 손수건으로 열심히 눈물을 닦았다.
"여러분은 승리했습니다."라는 신이치의 말이 부부의 가슴에 뭉클하도록 울렸다.
조지는 어부였다.
리시리섬은 일찍이 청어잡이로 번성했지만, 1955년을 경계로 청어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
흉어가 계속되자 조지는 노름에 정신이 없었다. 화투였다.
노름에 져서 빚은 쌓여갔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지에의 성격이 그 빚에 박차를 가했다.
지에는 절대로 남편에게 노름을 그만두도록 울면서 매달리는 그런 깃은 하고 싶지 않았다.
조지가 노름에 지고 돌아오면 지에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옷을 들고 전당포에 갔다.
그리고 변통한 있는 돈 없는 돈을 몽땅 털어서 남편에게 내밀면서 말한다.
"이걸로 되찾아 오세요!"



新·人間革命
북두22

빚은 쌓여 호리야마 일가는 가난의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여덟 명의 아이들을 거느리고 먹을 것도 부족하고 겨울이 와도 새 양말 하나 사 줄 수 없었다.
전기도 끊겼다.
비가 오면 차가운 빗물이 집안으로 똑똑 떨어졌다. 부인 지에는 천장을 쳐다보며 비참함을 뼛속 깊이 느꼈다.
1957년의 일이었다.
낯선 사람이 갑자기 호리야마 집을 찾아 왔다.
오타루에서 온 학회원이였다.
몹시 궁핍한 호리야마의 형편을 보고 어떻게 하든지 이 사람에게 불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대문을 두드린 것이다.
부부가 말하는 궁핍한 상황을 듣고 있던 학회원이 확신에 넘친 말을 했다.
"기원으로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는 신심입니다. 반드시 빚도 갚을 수 있습니다!"
그 한마디에 부인 지에는 입신했다.
그러나 조지는 신심을 반대했다.
반대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입회하면 남자의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지는 경제고 외에 큰 고민이 있었다. 신경통이다.
'신심 따위로 병이 나을 리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밖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조지는 어느 날 시험 삼아 본존님 앞에 앉아 합창했다.
잠깐 제목을 불러 보니 통증이 누그러진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 기원해 보니 날마다 좋아졌다.
그때부터 둘이서 신심에 면려하게 되었다.
섬사람들은 "이번 노름은 종교구나"라며 험담을 했다.
그러나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심을 계속했다. 꽁치와 성게, 오징어 등을 대량으로 잡게 되어 1년 만에 빚을 갚을 수 있었다.
호리야마 부부는 놀랐다. 그 놀람은 환희와 감사와 확신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모든 섬사람에게 불법을 가르쳐주려고 자진해서 절복하러 다녔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는 수건을 머리에 감은 조지가 앞에 서서 바람을 막으면서 일렬로 걸었다.
홍교가 열매를 맺어 한사람, 두 사람 입회하는 사람이 나왔다.
이윽고 섬에 반이 결성되고 부부는 반장과 반담당원의 임명을 받았다.
新·人間革命
북두23

언제나 동지의 괴로움에 귀를 기울이며 소박하지만 성심 성의껏 격려를 계속하는 호리야마 부부를 모두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어느 해 리시리섬은 흉어가 계속되었다.
생활은 몹시 어려워졌다. 한편 일본 본토에서는 고기가 잘 잡힌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객지로 떠나기로 했다. 우는 아이를 남에게 맡긴 채 판자로 집의 문을 막고 부부는 오호츠크해 연안의 에사시로 향했다. 걱정되는 것은 동지였다.
풍어였다. 매일 정신없이 일했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나면 두 사람은 섬에 남은 동지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었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 눈이 불편한 사람, 발이 불편해 일할 수 없는 사람-
모두, 입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심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두 누구 에게 상의할까."
"글쎄 말이에요-."
날마다 불안감이 점점 더해져 이제는 안절부절 못했다.
"여보, 갑시다! 섬으로 돌아가요. 아무리 돈을 벌어도 별 수 없어요."
둘은 결정했다. '우리를 의지하는 동지가 있다. 아무리 생활이 힘들어도 좋다. 광선유포를 위해, 동지를 위해 리시리에서 살자. 그것이 우리 부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는 섬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돈 벌러 객지에 나가는 일은 없었다.
흉어가 계속되면 겨우 연명하는 가난한 생활이 된다. 할 수 없이 어머니는 분뇨 수거원을 하여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런 어머니가 신심 이야기를 하면 이런 말을 들었다.
"뭐가 좋은 신심인가. 당신의 그런 모습은 뭔가요!"
어머니는 쾌활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당신은 사람을 외모로 밖에 보지 못하는 군요. 그러면 언제까지 인간의 진실을 볼 수 없으며 이 신심의 위대함도 알 수 없어요."
어머니는 강하고 또 강하게 결의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들어도 나는 모두에게 불법을 가르쳐서 리시리를 행복의 낙원으로 만들겠다.



新·人間革命
북두24

'동지를 위해, 섬을 위해', 이것이 호리야마 부부의 사는 보람이었고 활동의 원동력이었다.
고통에 우는 사람이 있다고 들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갔다.
함께 울고 끌어 안 듯이 하여 격려의 말을 건넸다.
또 어려움을 극복한 동지가 있으면 손을 맞잡고 함께 기뻐했다.
두사람은 가난하고 평범한 서민이었다.
그러나 섬사람들을 끝까지 지키려는 기개와 책임감은 누구보다 강했다.
그래서 그들 집은 부부를 따르는 학회원 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언제나 사교장의 양상을 보였다.
어머니는 식사 시간에 온 손님에게는 반드시 "식사하고 가세요"라고 말했다. 음식이 부족할 때는 자신은 먹지 않고 웃는 얼굴로 모두에게 대접했다.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일념이 남을 잘 돌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쨌든 호리야마 부부가 입회한 지 11년, 부부를 비롯한 초창기 동지들의 목숨을 건 고투로 리시리섬에도 반석과 같은 지역광포의 기반이 만들어졌다.
'화려한 무대에 서는 일은 없어도 묵묵히 헌신해 주시는 이름 없는 무관(無冠)의 동지야말로 학회의 최고 공로자다. 그러므로 나는 그 분들을 지키고 칭찬하며 평생을 바치겠다.'
그것이 바로 야마모토 신이치의 결의였다.
그가 일부러 왓카나이에 온 것도 그러한 동지 한사람 한사람을 온 정성을 다해 격려하고 감투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왓카나이총지부 지도회는 오후 6시에 시작되었다. 먼저 훗카이도의 간부인 미야기 마사하루 총무가 인사했다.
"여러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마모토 선생님을 드디어, 드디어 왓카나이에 모셨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자 그는 말문이 막혔다.
감격의 눈물을 억누를 수 없었다.
터질 듯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는 말이 필요 없었다.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주조 기요시등 동행한 간부의 인사가 끝난 후 신이치의 지도순서가 되었다.
"드디어 염원했던 왓카나이에 올 수 있었습니다. 대단히 기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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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모두를 포용하는 듯한 온화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차에서 정말 아름답고 장엄한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여러분의 영광과 승리의 상징이며 또 제천의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다같이 그 석양을 바라보면서 간담하듯 편한 마음으로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5항목의 지침을 제시했다.
첫째 '자신감을 갖고 그리고 퇴전하지 말라.'
둘째 '모두 사이좋게 전진해 주기 바란다.'
셋째 '선배, 후배라는 차별 없이 무엇이라도 서로 상의할 수 있는 동지가 되기 바란다.'
넷째 '왓카나이가 일본 최초의 광선유포를 달성해 주기 바란다.'
다섯째 '이 왓카나이 땅에서 일본 그리고 세계의 위인을 속속 배출해 주기 바란다.'
그가 '일본 최초의 광선유포'를 왓카나이 동지에게 호소한 것은, 훗카이도 특히 사할린을 바라보는 왓카나이는 소련(당시)에 가장 가까워 동서냉전 하에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곳에 레이더기지를 설치하였고 자위대도 훗카이도에서는 북쪽 수비로서 힘을 기울여 왔다.
불법에서는 인간의 일념 전환과 생명 변혁으로 대우주도 움직이며 모든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설한다.
전쟁 위협에 시달려 온 사람은 평화와 행복을 손에 넣을 권리와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불법이라는 생명의 대법(大法)을 갖고 일어서는 이외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치는 왓카나이에 광선유포의 모범이 될 큰 성(城)을 구축하고 평화의 등대를 세우고 싶었다.
더욱이 신이치가 이 땅에서 '세계의 위인'을 배출하도록 염원한 것은, 혹독한 자연 환경 등의 역경 속에서야말로 민중의 고뇌를 아는 진정한 위인이 육성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해서도 왓카나이 동지가 자신들이야말로 시대와 사회를 건설할 주역이자 남녀 주인공이라는 '폐기'와 '긍지'를 가져 주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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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포를 확대한 실증으로 야마모토 선생님을 모시자!'며 많은 홍교의 열매를 맺은 왓카나이 동지에게는 기세가 있었다.
그러나 왓카나이 지역은 일본의 최북단에 있어 간부 지도의 손길도 별로 닿지 않았기에 평소에 외면당한 듯한 쓸쓸함을 느끼면서 활동하는 멤버도 적지 않았다. 사실, 야마모토 신이치의 지도는 이 마음속의 어둠을 부수는 데 그 주안점이 있다고 해도 좋다.
신이치는 <센니치니부인답서>의 "사도 지방에서 이 지방까지는 산해를 거쳐서 천리에 이르는데"(어서 1316쪽)라는 글월을 배독했다.
이 어서는 아부쓰보가 부인인 센니치니를 대신하여 사도에서 미노부에 게신 니치렌 대성인을 찾아간 데 대해, 센니치니에게 주신 편지다.
신이치는 "그대는 사도지방에 계시더라도 마음은 이 지방에 왔느니라."(어서 1316쪽)라는 글월을 인용하여 이렇게 호소했다.
"사도라는 산과 바다를 사이에 둔 먼 곳에 있어도 강한 구도심을 가진 센니치니의 일념은 대성인과 함께 있었습니다. 지리적인 거리와 정신적인 거리는 전혀 다릅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내가 있는 한, 이곳을 반드시 광선유포해 내겠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결의하여 당당히 투쟁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대성인과 함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학회정신이며 본부에 직결하는 신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도쿄에 살거나 혹은 학회본부에 있어도 혁명 정신을 잃고 투쟁심을 잊는다면 정신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나도 진지합니다. 광포에 불타는 왓카나이 여러분과는 같은 마음으로 가장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대성인은 '우리들은 예토(穢土)에 있지만 마음은 영산(靈山)에 사느니라.'(어서 1316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는 예토, 즉 더러워진 국토지만 정법(定法)을 수지한 사람의 마음은 영주산 즉 상적광토에 있다는 대선언 입니다.
이곳이 내가 사명을 다할 무대라고 마음을 정하고 광선유포를 위해 매진할 때 어떤 곳도 어떤 역경도 아주 소중한 보처(寶處)가 됩니다.
이 원리의 확신 여부에 따라 모든 것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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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말을 계속했다.
"지금 전국의 동지는 간사이라고 하면 '상승'의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간사이는 도쿄를 능가하여 광선유포의 일대 추진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에전에 간사이는 도쿄에 비해 회원 세대수도 매우 적었으며 조직도 약했다.
광선유포에 대한 미래 구상에서 간사이의 중요성을 통감한 도다 조세이는 1956년 1월 신이치를 간사이로 파견했다.
당초, 간사이 동지는 누구든 어떤 일을 해도 도쿄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신이치는 무엇보다 한사람 한사람의 그런 일념을 전환하는 데에 온 심혈을 기울였다.
"간사이에 멸하지 않는 창가의 금주성을 구축합시다!"
"일본 제일이며 모범적인 대법전을 전개합시다!"
신이치라는 젊은 리더의 혼과 접하여 간사이 동지(同志)의 마음이 일변했다.
'우리야말로 광포의 주역이다.'
'간사이야말로 광포 투쟁의 본거지다.'
그리하여 모두 사자분신(獅子奮迅)의 투사가 되었다.
이 해 5월 오사카지부는 1만1천1백11세대라는 미문의 홍교를 달성하여 광포사상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더욱이 7월에는 처음으로 학회에서 후보를 공천한 참의원 의원선거에서 도쿄지방구가 참패한 가운데, 오사카지방구는 신이치의 지휘 아래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고 멋지게 승리했다.
이후 멤버는 이 간사이야말로 광포의 모범인 '상승의 도읍'이라는 강한 긍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바로 광선유포의 중핵이며 창가학회의 대표라는 부동의 자각을 갖게 되었다.
신이치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간사이가 크게 발전한 요인은 동지들의 일념전환이었습니다. 일념이 바뀌면 일체가 바뀝니다.
그리고 간사이가 도쿄를 능가한 일은 전국의 동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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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야마모토 신이치의 늠름한 목소리가 울렸다.
"왓카나이는 도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삿포로에서도 멉니다. 교통도 불편합니다. 인구도 결쿄 많지 않습니다. 겨울의 추위는 말로는 다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합니다.
확실히 이와 같은 곳에서 분발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말할 것 같으면 어디든지 힘듭니다.
고생하지 않고 광선유포 할 수 있는 그런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힘든 이유를 열거하여 이래서 무리다, 저래서 안 된다고만 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무엇 하나 바뀌지 않습니다. 자기 일념이 환경에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싸우지 않고 패배를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이 최북단에 있는 왓카나이가 광선유포의 모범적인 땅이 되면 전국 각지의 동지가 '우리도 못할 리가 없다'며 용기를 갖습니다. 모두가 자신감을 갖습니다.
훗카이도는 일본 열도의 왕관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왓카나이는 그 훗카이도의 왕관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일본 광포의 돌파구를 열 왕자입니다. 이윽고 21세기를 맞이했을 때에는 '훗카이도 시대' '왓카나이 시대'가 오리라고 나는 굳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환성과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멤버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동지로서 신심을 완수하여 후회 없이 의의 있는 소원만족(所願滿足)의 인생을 보내주기 바랍니다.
나는 도쿄에서 더욱더 여러분의 다복과 번영, 건강과 건투를 기원드리며 제목을 계속 보내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신이치는 자리에 앉았지만 앉아서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참석자의 연령을 묻고 다음날 9월 15일 '경로의 날'을 기념하여 고령이신 멤버에게 염주를 선물했다.
그런 다음 신이치는 초대 지부장을 지낸 사지 히데조를 불렀다.
"사지 씨, 내 옆에 앉아 주세요. 이렇게까지 건강해졋으리라 생각 못했습니다. 승리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오늘은 사지 씨가 회장입니다. 병을 극복하고 맞이한 영광스러운 무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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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오래 사세요."
야마모토 신이치는 이렇게 말하면서 옆에 앉은 사지 히데조의 어깨를 두드리며 등을 어루만졌다.
사지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지며 멈추지 않았다.
"처음에 지부장으로서 분투해 온 분이 언제까지나 건강하시면 모두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길을 연 사람에게는 모두의 모범으로서 끝까지 살아갈 책임이 있습니다." 사지는 눈물을 닦으면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그럼, 여기서 다함께 노래를 부릅시다."
신이치는 왓카나이 동지 가슴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신이치는 차례로 간부를 지명하여 지휘를 하라고 말했다.
"모두 목소리가 좋으시군요. 힘차군요. 어떤 직업이 많은가요?"
"어부 입니다!"
장내 한쪽 구석에서 청년의 대답소리가 났다.
"그렇군요. 우리 집도 김제조업으로 바다에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집은 가난한데다 몸도 약했습니다. 그러나 불법에는 '여연화재수(如蓮華在水)'라고 설해져 있습니다. 연화는 흙탕물 속에서 나와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가혹한 상황에도 최고로 가치 있는 인생을 열 수 있는 불법입니다. 나도 그렇게 확신하며 살아 왔습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져서는 안 됩니다.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인생으로 극적인 전환을 할 수 있는 것이 신심입니다. 넓은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처럼 굳세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같이 '유이케 고야케(저녁 노을 작은 노을)' 등을 합창했다. 밝은 신바람 난 노랫소리가 메아리쳤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누구나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다케디부시 민요' 지휘를 하겠습니다."
신이치가 부채를 들고 일어서자 대환성이 터졌다.
"가이(지금의 야마나시현)의 산들은/태양 빛에 빛나고/우리의 출진은 걱정 없으니-"
그것은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합창이었다.
신이치는 마음속으로 '왓카나이의 출진이다! 투쟁하자!'라고 외치면서 열심히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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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자 하늘에는 온통 별이 떠 있었다.
북서쪽 하늘에 북두칠성이 선명하고 환한 빛을 던지고 있었다.
국자 모양인 이 일곱 개의 별은 시간을 재는 별로 항해 지표가 되기도 했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야마모토 신이치는 생각했다.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이 청춘시절을 보내시고 비상(飛翔)의 무대가 된 훗카이도에는 두 선생님의 혼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나도 청춘의 온 심혈을 기울여 훗카이도 광포를 개척했다.
훗카이도는 이 북두칠성처럼 광선유포의 영원한 희망의 지표여야 한다.'
이튿날 9월 15일 아침, 신이치는 왓카나이 시내를 돌았다.
우리 동지가 활동하는 지역을 자세히 봐두고 싶었다.
학회가 건설하여 기증한 사원(寺院)에, 또 빨간색과 흰색이 칠해진 등대가 서 있는 노샷푸 곶에도 갔다.
그리고 나서 처음으로 왓카나이회관을 방문하여 지부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자기소개를 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신이치는 호소했다.
"학회의 대 발전 여부는 간부가 얼마만큼 성장 하는가 즉 '간부혁명'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존귀한 것은 회원입니다. '간부는 회원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회원에게 진력하기 위해 있다.' 모든 간부가 이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느냐 않느냐 입니다.
학회도 조직이 커지면 자칫 권위주의, 관료주의에 빠지고 맙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회원제일'이라는 목적을 잃은 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에게 철저히 봉사하고 동지를 지켜나감으로써 자신의 아만편집의 껍질이 타파되어 위대한 인간혁명, 경애혁명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여래의 심부름꾼이 동지에게 헌신하는 것은 그 자체가 큰 복운을 쌓는 요인이 됩니다.
대성인은 "남을 위해 불을 밝히면 내 앞이 밝아지는 것과 같다"(어서 1598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회원을 위해 진력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구축하는 결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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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필사적이었다.
다시는 못 올지 모를 왓카나이 동지들 마음에 존귀한 사명의 꽃을 피우고자.
신이치는 마지막으로 힘주어 호소했다.
"왓카나이를 광선유포의 모델로 만들어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핵이 되는 간부가 마음을 합하여 단결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번 방문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북쪽 수비'를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의 배웅을 받은 신이치는 차로 왓카나이 역으로 가는 도중에 언덕 위에 있는 왓카나이공원에 들렀다.
이 공원에는 여성 청동상을 사이에 끼고 높이 8미터 정도의 돌기둥 두개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었다.
'빙설의 문'이다.
가라후토(현 사할린)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위령과 지금은 이국(異國)인 가라후토에 대한 망향의 마음을 담아 수년전에 세워진 비석이다.
이 비석 근처에는 종전 직후 집단으로 자결한 젊은 여자전화교환원의 위령비인 '9인 소녀비'가 있었다.
-1945년 8월 20일 이른 아침, 가라후토 마오카에서 전화교환원으로 일하던 그들은 마침내 소련군이 마오카로 향했다는 연락을 수신했다.
종전을 맞아 소련군의 침공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미 여성의 긴급피난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교환대에서 떠나질 않았다.
'전화기 기능을 못하게 되면 큰 혼란을 초래하고 만다. 전화를 끊을 수는 없다!'
이윽고 소련 군함이 항구에 들어왔다. 항포사격이 시작되고 병사들이 속속 상륙했다.
거리에는 총성이 울리고 절규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란 마지막까지 직장을 사수하며 교환업무를 계속했다.
그들은 각오하고 있었다.
'적에게 치욕을 당할 바에야 스스로 목숨을 끊자!'
교환원의 마지막 목소리가 전화선에 울렸다.
"여러분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아홉명의 교환원은 준비한 청산가리를 마시고 자결했다. 비석에는 교환원의 마지막 말도 새겨져 있었다. 너무나 애처로운 이야기다.



新·人間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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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9인 소녀비' 앞에서 평화에 대한 깊고 깊은 기원을 담아 제목 삼창을 했다.
그리고 나서 신이치는 바다 건너편을 응시했다.
"선생님, 사할린이 보입니다."
동행한 간부가 쌍안경을 내밀었다.
반짝이는 넓은 바다 건너편에 푸른섬이 펼쳐져 있었다. 23년 전, 그곳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신이치는 오키나와 '히메유리 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 뚜렷이 생각났다.
'헤미유리 탑'은 오키나와전투에서 부상자 간호를 맡다 희생된 오키나와 현립제1여자고등학교와 오키나와사범학교 여학생들을 함께 제사지낸 위령탑이다.
예전에 일본의 남쪽과 북쪽에서 전쟁으로 소녀들의 귀중한 목숨을 빼앗은 참사가 일어났다. '이런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여성은 언제나 전쟁의 최대 피해자였다. 여성의 행복 없이 인류의 평화는 없다. 여성이 빛나면 가정도, 지역도, 사회도 빛난다.
그러므로 21세기는 여성이 주역인 '여성의 세기'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신이치는 여자부, 부인부를 지키고 육성하기 위해 모든 생명력을 쏟겠다고 결의했다.
신이치가 뒤돌아보자 부인부 두명이 여러명의 아이들과 함께 서 있었다.
학회원이라고 한다.
"언제나 건강하고 생기발랄하게 활동해 주세요. 부인부 여러분이 바로 학회의 보배입니다."
신이치는 아이들에게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말을 걸고 나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10년 후에 또 만납시다. 그 날을 기대 하겠습니다."
신이치가 왓카나이역에 도착한 시각은 열차가 출발하기 10분전이었다.
신이치는 역에서도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현지 간부를 계속 격려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차창을 바라보니 여기저기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신이치는 서둘러 창문을 열고 크게 손을 흔들었다.
'힘내라! 힘내라! 결코 지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한없이 손을 흔들었다.
新·人間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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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바와 같이 좌담회는 교학과 더불어 창가학회의 근본적인 전통이고 불도수행의 요체며 학회의 축도(縮圖)입니다. 나는 좌담회를 가장 중시하여 '투쟁하는 좌담회'를 학회의 위대한 전통으로서 재확인하며 다음달부터 새롭게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야마모토 신이치 회장의 외침에 찬동하는 큰 박수가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이것은 9월 25일 도쿄 료코쿠 니혼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9월 본부간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신이치는 본부간부회에서 모든 간부가 한 덩어리가 되어 전력으로 좌담회에 몰두하고 광선유포의 견고한 기초를 쌓아올리자고 호소했다.
그리고 학회본부에 가칭 '좌담회추진본부'를 설치하고 자신이 몸소 추진본부장으로서 좌담회 충실을 위해 솔선할 것을 표명했다. 신이치는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투쟁의 리더였다.
민중은 현명하다 자신은 행동하지도 않고 실증(實證)도 내지 못하는 리더의 호령따위엔 아무도 결코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말이 아니다. 혼의 촉발이다.
실천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 확신이 사람들의 혼을 뒤흔든다.
혹시 호령으로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완전히 인간을 멸시한 오만한 무리라고 해도 좋다.
어쨌든 신이치는 스스로 선두에 서서 움직이고 투쟁하며 학회 활동의 기둥이라고도 해야 할 좌담회를 반석과 같이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마키구치 초대 회장 이후, 학회는 좌담회를 근본으로 했다. 아니 좌담회가 바로 학회 민중운동의 최대 원천이었다.
그 곳에서 배우는 어서와 동지의 적나라한 신앙체험, 간부의 명쾌한 지도 등이 참석자의 발심(發心)과 결의를 촉발하여 학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좌담회에는 직업도 세대도 다른 남녀노소가 모여 고뇌에 잠긴 벗이 있으면 모두 자신의 고민으로 생각하여 격려하고 또 환희에 찬 보고를 하면 모두 기쁨을 나누었다.
거기에는 사회적인 지위나 빈부의 차이 등에 따른 격의(隔意)는 전혀 없었다.
실로 '민주'와 '인간 공화'의 축도며 현대 사회의 '마음의 오아시스'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新·人間革命
북두34

더욱이 회원뿐만 아니라 우인도 참석하여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좌담회는 '사회에 열린 대화(對話)의 광장'이며 홍교의 법전장(法戰場)이었다.
사람들은 좌담회를 통해서 창가학회를 직접 느끼고 이해하며 인식을 깊이 다져나갔다.
좌담회가 충실하여 활력과 환희로 넘쳐 있는 한 광선유포는 정체하지 않고 전진한다.
그런데 근년 좌담회를 경시하는 풍조가 생기고 내용적으로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이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좌담회 개혁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9월 18일 신이치는 학회본부의 칠판에 '나날의 지침'으로 이렇게 적었다.
'간부는 언제나 좌담회를 충실하게 추진하자.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과 대화하여 자신감을 주고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 있던 본부 직원이 그것을 보고 있자 신이치는 말했다.
"자 오늘부터 좌담회 혁명이다. 모두 힘을 합쳐 최고의 좌담회를 만들어 가자."
한 직원이 신이치에게 질문했다.
"선생님, 충실한 좌담회를 만드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상세한 것은 다음 본부간부회에서 말할 생각이지만 원리는 명확하다.
주최하는 간부의 담당 간부의 일념으로 모든 것은 결정되고 만다는 점이다.
본래, 좌담회는 홍교를 위한 불법대화의 장이었다.
마키구치 선생님도, 도다 선생님도 신래자가 어떤 질문을 하든 상냥하고 정중하게 대답하셨으며 왜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이 올바른, 진정한 행복의 길이란 무엇인지를 대확신을 갖고 논리 정연하게 말씀하셨다. 실로 좌담회는 법전의 최전선이었다.
그리고 모인 동지에서 용기와 확신을 주려고 목숨을 건 진지한 지도가 이루어졌다. 좌담회에 참석하면 어떤 의문도 풀렸다.
즉, 일단 좌담회를 열었으면 우인도 회원도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환희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발심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중심지의 기백과 역량이 승부를 내게 된다.
간부는 '투쟁하는 좌담회'로 만들겠다고 자각하는 것이다.
新·人間革命
북두35

야마모토 신이치는 좌담회 충실을 위한 기획을 이미 세이쿄신문사 편집 수뇌에게 제안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세이쿄신문에서는 9월 18일자부터 '다시 평가하자 좌담회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개시했다.
더욱이 24일 학회본부에서 열린 전국 이사회에서도 신이치는 학회전통이며 가장 중요한 행사인 좌담회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는 것을 엄하게 훈계했다.
그리고 이튿날 25일 본부간부회에서 좌담회에 대한 지도를 한다.
신이치는 본부간부회에서 좌담회의 중요성을 말한 다음, 지금까지 실시한 회수와 날짜가 다 제각기였기 때문에 개최 날짜를 정하는 사항 등을 발표했다.
그리고 나서 "나도 10월부터 솔선해서 좌담회에 참석할 결심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신이치의 말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가 멈추기를 기다려 신이치는 말을 이었다.
"좌담회에서 활약하고 육성한 사람이 바로 진정한 학회 자식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교학과 좌담회는 학회의 초석이며 광포의 추진력입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학회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지키려고 한다면 나와 함께 충실한 좌담회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땀을 흘리며 끝까지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기백 넘치는 신이치의 호소에 참석자는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
더욱이 신이치는 좌담회를 개최하는 데에 중요한 포인트를 말했다.
"아무쪼록 신래자를 데리고 오신 분을 소중히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래자가 신심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개자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진심으로 노고를 거듭하여 데리고 온 것입니다.
소개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는 그 성의와 노력에 대한 모독입니다.
신래자를 데려 온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신래자가 참석하지 않은 경우에도 담당 간부는 지혜를 짜서 모인 동지와 진지하게 간담하고 질문을 받는 등의 유익한 좌담회로 만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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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36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야마모토 신이치의 말에는 열의가 담겨져 있었다.
"좌담회는 전원 참석이 원칙입니다. 좌담회 날은 최고 간부도 지역, 지부 간부도 반드시 어느 좌담회든 참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좌담회를 준비하는 데에는 간부가 분담하여 연락, 지도, 격려에 임하고 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담회는 당일뿐만 아니라 결집을 포함하여 사전 준비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신이치의 이야기는 담당간부의 자세에 이르렀다.
"좌담회를 담당한 간부는 본존님께 진지하게 성공을 기원하고 굳은 결의와 대 확신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말을 해도 신심에 대한 확신이 전달되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끝마무리가 빠진 격입니다.
확신이 없는 사람은 결국 담당 간부로서 실격입니다.
그리고 어느 장면을 보더라도 학회정신에 넘쳐 있는 좌담회로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또 간부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모두가 말하는 대화시간과 같은 경우도 말솜씨가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마음도 민감하게 헤아려야 합니다.
더욱이 좌담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임기웅변으로 대처할 수 있는 총명함과 명랑함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그 중에는 술을 마시고 반 장난으로 어지럽히러 오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경우에는 참석을 거절하는 의연한 대응도 필요합니다.
신심을 연마하는 청정한 세계를 교란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의연한 태도와 더불어 사회성이 있는 상식 풍부한 행동이 중요합니다. 특히 말씨는 어디까지나 정중해야 합니다.
설령 신심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도 예의 바르고 상대방을 존경하는 자세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일부 간부의 분별없는 말씨에 실망하여 유감스럽게 학회를 떠나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신이치는 여기까지 말했을 때 표정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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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담당 간부와 주최자인 지구부장 등에게 필요한 배려심에 대해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마음을 쓰도록 말했다.
"간부는 특히 장소 제공자에게 예의를 다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서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그리고 회합장소의 가족, 자녀에게도 정중하게 인사하기 바랍니다.
더욱이 회합장소 주변에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주차위반(駐車違反)을 비롯하여 소음과 자전거 방치 등으로 절대로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이웃 분들에 대해서도 사전에 성의 있는 인사를 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누가 보아도 상쾌하다.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좌담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좌담회를 단순히 작은 행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창가학회라고 해도 그것은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지구의 좌담회 속에 바로 학회의 실상(實像)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충실함이 학회 건설의 요체입니다."
본부간부회에서 한 신이치의 지도는 좌담회의 참모습을 생각하는 중요한 지도가 되었다.
간부회에 참석한 사람을 비롯해 신이치의 지도를 기관지를 통해 알게 된 동지는 투지를 불태웠다.
"이것이 창가학회다고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좌담회를 만듭시다!"
"다들 힘을 합해서 분발합시다!"
어떤 사람은 모든 우인에게 좌담회에 참석할 것을 권하러 다녔다.
또 어떤 사람은 가정방문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리하여 전국 방방곡곡에 좌담회 성공에 대한 기세로 가득했다.
그로부터 10일 후 전국 좌담회 장소 제공자에게 엽서 한 장이 도착했다.
그 엽서에는 말을 탄 여성 전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창가학회 좌담회 장소'를 의미하는 영어가 쓰여 있었다.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생각에서 신이치가 제안하여 만든 엽서였다.
단 한 장의 엽서였지만 그것을 받은 장소 제공자는 야마모토 회장의 진심에 가슴이 뜨거워 졌다.
그리고 좌담회에 거는 신이치의 결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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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당 착공 대법요가 열린 1968년 10월 12일 밤이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후지노미야시 가미조에서 열린 기타야마지부 이치바지구 좌담회에 참석(參席)했다.
좌담회 장소는 대석사 서쪽에 위치하며 매점이 밀집해 있는 길에서 2백 미터쯤 떨어진 곳이었다.
사하라 이치로 지구부장의 집 헛간을 개축한 곳으로 다다미 30장에 가까운 크기였다.
신이치가 정각 오후 7시 전에 도착하자 정갈한 얼굴을 한 40대 중반의 장년부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타야마지부의 세이노 도모야 지부장이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몹시 감동한 목소리로 세이노가 말했다.
세이노는 대석사 일대 매점 조합의 조합장이며 사하라 지구부장도 매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전날 11일, 야마모토 회장이 총본산에 온 사실을 안 두사람은 기쁘게 인사하러 갔다.
정본당 착공 대법요를 하루 앞둔 터라 한창 분주한 신이치를 만날 수 없었지만 대신 나온 간부가 이렇게 전했다.
"선생님은 내일 좌담회에 참석하실 예정인데 사하라 씨의 지구가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주 바쁘신 선생님의 스케줄은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여러분만 알고 계세요. 그래도 마음으로는 오실 예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작은 체구며 안경을 쓴 사하라 지구부장은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렌즈를 닦으면서 덩실거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
'좌담회에 야마모토 선생님이 참석하시면 모두 얼마나 기뻐할까!'
그러나 그것을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가장 힘들었다.
이튿날 12일 날이 밝자 사하라는 부득이 반장 6명에게만 전화를 걸었다.
"실은 오늘 좌담회에 야마모토 선생님이 오실 지도 모릅니다."
"정말입니까!"
모두 흥분한 어조로 응했다.
"어제, 동행한 간부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 모두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많이 결집하여 야마모토 선생님을 맞이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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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6시 전, 세이노 도모야 지부장은 야마모토 신이치와 동행한 간부에게 야마모토 회장의 좌담회 참석이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말은 즉시 사하라 이치로 지구부장을 비롯한 지구 멤버에게도 전해졌다.
신이치는 회합 장소 입구에 서 있는 세이노에게 물었다.
"당신은 8월에 이곳 기타야마지부의 지부장이 되셨지요. 축하합니다."
"예! 여기 이치바지구의 지구부장 사하라 이치로 씨도 그 때 함께 임명 받았습니다."
"나는 두분의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도 겸해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이노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이노의 집은 대대로 대석사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법화강이었다.
집안이 토산품 매점을 시작한 것은 학회가 본격적으로 등산회를 시작한 1952년이었다.
대석사의 아는 승려가 세이노의 아버지에게 권유(勸誘)를 했기 때문이었다.
농가에서 현금수입을 올린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서 일단 붓순나무를 파는 일부터 시작해 보았다.
아버지는 등산하는 학회원을 접하면서 자신들 법화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모두 생기발랄했다.
학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면 누구나 신심의 기쁨에 넘쳐 공덕받은 체험담이 끝이 없었다.
그리고 창가학회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모습을 직접 보고 감탄한 아버지는 1954년 학회에 입회했다.
등산자가 증가함에 따라 가게도 번성하여 붓순나무 이외에 토산품도 갖추게 되었다.
장남인 세이노 도모야도 돕게 되고 얼마 후엔 그가 이윽고 가게를 혼자 도맡게 되었다.
세이노는 아버지와 함께 학회 회합에도 참석했다.
학회 선배들은 조석(朝夕) 근행(勤行)과 교학(敎學)을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또 친절하게 진심 어린 격려(激勵)를 거듭하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광선유포의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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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도모야는 학회 활동에 면려하게 되었다.
그러자 총본산에서 열리는 의식에 참석하는 것에 불과했던 법화강의 신심이 형식과 권위뿐인 '빈껍데기'와 같은 종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진지하게 활동에 면려하면 할수록 일찍이 체험한 적이 없는 약동과 환희가 전신에 복받치는 것을 느꼈다.
매점 경영도 순조로웠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다. 학회원 등산자가 증가하여 매상도 매년 늘었기 때문이다.
세이노는 일대의 매점이 조합을 만들자 임원으로 추천되어 이윽고 조합장을 맡게 되었다.
세이노는 학회의 깊은 은의(恩義)를 느끼고 있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도 학회에서 실시하는 등산회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엇보다 학회를 만났기 때문에 참된 신심을 알고 광선유포의 사명을 자각하여, 삶의 보람이 있는 최고 인생을 걸을 수 있었다고 마음속 깊이 통감했다.
세이노는 학회의 보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부장으로서 동지를 위해 진력하려고 열심히 활동에 몰두할 결의를 굳혔다.
불법은 "마음이야말로 중요하니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마음은 넉넉함과 기쁨에 넘쳐 생기발랄하고 밝다. 복덕이 빛난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 마음은 어둡고 가난하여 언제나 불평, 불만, 질투, 증오 그리고 푸념의 먹구름이 소용돌이친다.
그래서 사람도 멀어진다. 희망도 복운도 사라져 버린다.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파괴하고 공허함과 절망으로 자신을 몰아넣는 것이다.
만심에 찬 사람도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고 고독하다.
자신의 인생을 빛내는 원천은 바로 보은 감사하는 일념에 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세이노에게 말했다.
"어서에서도 말씀하시듯이 '부처'와 '마'의 투쟁이 신심의 세계입니다.
민중구제를 위해 대어본존을 지켜야 할 총본산인 만큼 불법을 단절시키려는 마의 작용도 강합니다.
그러므로 대성이의 가르침대로 불법의 정의를 관철하는 강성한 신심이 없으면 마에게 물어뜯기도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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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41

본래 총본산은 청정한 신심을 계승하는 땅이어야 한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 총본산 대석사에서 추악한 세력다툼이 여러 번 벌어졌다.
옛날에는 교토로 가시던 니치모쿠 상인이 미노 다루이에서 천화(遷化)하신 후, 스승 니치모쿠 상인을 따라갔던 니치코가 부촉을 받았다며 제4세 니치도 법주와 다툰 사건은 유명하다.
이것은 승려의 토지 소유권 논쟁으로 확대되어 종문도 둘로 분열되어 70년 이상이나 대결하게 된다.
더욱이 1920년대 중반에 아베 호운(니치카이, 닛켄의 아버지)이 총본산 제58세 닛추 법주(관장)를 쫓아내기 위해 모략을 꾸미고 추악한 싸움을 계속한 것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 당시 '시즈오카민유신문'도 "대석사의 분쟁, 더욱 확대" "피로 피를 씻는 추잡한 싸움" "타종의 비웃음" 등이라고 보도했다.
종회는 아베 호운의 암약(暗躍)으로 닛추 법주의 불신임을 결의했다. 게다가 종회의원과 평의원은 사직을 권고했다. 대석사에서는 이전부터 근행 중에 권총소리와 같은 폭발 소리가 올리거나 객전에 돌을 던지는 등의 위협과 해코지가 반복되었다.
닛추 법주는 어쩔 수 없이 사표를 제출한다. 그러나 그후 종회 의장 등은 협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고소당했다.
이윽고 아베 호운은 종문내 선거로 법주의 자리를 획득하지만, 주색을 제공하거나 협박하는 등의 복마전(伏摩殿)이며 부패선거의 결과였다.
'유수일인혈맥부법(唯授一人血脈付法)'은 이름뿐인 놀랄만한 실태라고 해도 좋다.
이렇듯 종문은 추한 권력투쟁을 거듭해 왔을 뿐만 아니라 법의(法義)조차 예사로 짓밟아 왔다.
전시 중에는 어서 삭제와 신궁요배도 지시했다.
대성인은 말씀하셨다.
"중생의 마음이 더러워지면 토(土)도 더러워지고 마음이 깨끗하면 토도 청정하다고 해서 정토(淨土)라 하고 예토(穢土)라 함도 토에 둘의 차이가 없으면, 오직 우리들의 마음의 선악에 의한다고 쓰여 있다."(어서 384쪽)
그러므로 승려에게 대성인의 정신대로 광선유포를 위해 살아가는 청정한 신심이 없으면 총본산도 예토가 되어 온갖 도깨비들이 횡행하는 마의 소굴이 되는 것이다.


新·人間革命
북두42

야마모토 신이치는 마키구치 쓰네사부로와 도다 조세이가 방법인 마의 소굴로 변한 종문을 바로 잡고 정법 정의를 끝까지 지켰듯이 세이노 도모야를 비롯한 후지노미야 동지가 파사현정의 대정신으로 살아주길 바랬다. 그것이 불법과 총본산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이치는 세이노와 악수를 나누면서 말했다.
"세이노 씨, 여러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후지산처럼 당당한 신심을 관철해 주십시오."
"예!"
세이노의 얼굴은 결의로 빛났다.
좌담회에는 1백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이치가 모습을 나타내자 대환성이 터졌다.
밭일을 하다가 달려왔는지 작업복 차림의 장년부도, 젖먹이를 안고 있는 젊은 부인부도, 여고생도 있었다. 그 얼굴에 일제히 웃음 꽃이 만발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실은 총본산에서 하룻밤 더 머물게 되어 여러분의 지구좌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신이치는 물었다.
"이 댁 주인이신 사하라씨는 어느 분이십니까."
"예!" 바로 옆에 있던 장년부가 손을 들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신이치는 정좌하고 깊이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회합장소 제공자에게 예의를 다하자고 말한 바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사하라도 황송해서 방바닥 위에 양손을 대고 여러번 머리를 숙였다.
그 모습이 흐믓하여 은은한 파도처럼 웃음 소리가 퍼졌다.
제목을 삼창하자 신이치는 웃는 얼굴로 참석자에게 시선을 보내며 정좌하고 있는 장년부에게 말을 걸었다.
"어서, 책상다리로 하여 편안하게 앉아 주세요. 발이 저려서 넘어져 다치면 무엇을 위해 좌담회에 왔는지 모르니까요."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그것이 모두의 긴장을 풀었다.
"오늘은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이라도 소탈하게 대화합시다."
그러자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부인부가 말했다.
"선생님,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부인부의 얼굴은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新·人間革命
북두43

야마모토 신이치는 대답했다.
"물론 괜찮습니다. 무엇이라도 질문해 주세요. 나는 여러분의 회장이니까요. 오늘은 또 그러기 위해 왔으니까요."
부인부는 그 말에 따뜻한 인정을 느꼈다.
"저는 대석사 종업원인 다케이 지요코라고 합니다. 실은 제목을 불러도 환희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 지구에는 대석사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멤버가 적지 않게 있었다.
다케이가 신심을 시작한 것은 10년쯤 전이며 총본산에서 일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의 꿈이었다.
2년 전 다케이는 그 꿈이 이루어져 종업원으로 채용되어 가족이 훗카이도에서 후지노미야로 이사왔다.
'머지 않아 대석사에는 본문의 계단이 될 정본당이 건립된다. 바로 영산정토와 같은 곳이다. 내가 바로 거기에서 일하게 된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덩실거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다케이는 등산자의 도시락을 만드는 식품센터에서 일하게 되었다.
일은 교대제엿으며 주간일 때는 새벽부터 일했다. 학회 등산회가 있을 때는 매일, 휴일도 없이 일하고 월말에 쉬는 그런 생활이었다.
더군다나 급료도 박봉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원해서 왔기 때문에 끝까지 분투하자고 마음 속으로 결의하고 있었다.
다케이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그런 일보다 승려들의 실태였다.
엄한 수행을 쌓으며 강성한 신심을 관철한다고 믿었던 승려들 가운데 주색에 빠져 노는 데 정신이 팔린 중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종업원에 대한 태도는 건방지기 한이 없고 인격을 의심하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 많았다.
더욱이 놀란 것은 뒤에서 학회를 험담하는 승려가 있는가 하면 "여기에서 일하면 학회 활동은 안 해도 된다"는 말이 버젓이 통용된다는 사실이었다.
다케이는 어안이 벙벙했다.
마치 다른 종교의 본산에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신심에 대한 확신(確信)이 흔들리기 시작하여 마음은 언제나 번민하고 있었다.
이윽고 제목을 불러도 환희가 생기지 않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시일이 지남에 따라 과로도 쌓였다.


新·人間革命
북두44

다케이 지요코에게 유일한 희망은 야마모토 회장이 등산하는 일이었다.
신이치는 등산하면 '종업원 여러분께'라며 현지 간부들에게 선물을 맡기는 등의 배려를 거듭해 왔다.
'선생님은 우리들의 노고를 알고 격려해 주시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침울한 마음이면서도 하루 하루를 간신히 참고 견딜수 있었다.
그렇지만 가슴 속에 잠재한 승려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을 불식할 수는 없었다.
다케이는 좌담회에서 간단하게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총본산의 많은 종업원을 격려해 온 야마모토 신이치는 그것만으로 다케이가 처한 상황과 심정을 잘 알 수 있었다.
"신심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농락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서의 말씀대로 광선유포를 위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직 광선유포가 되지 않은 동안은, 신명을 버리고 수력홍통을 해야할 것'(어서 1618쪽)이라는 말씀이 개산 상인인 닛코 상인의 지남입니다.
제목을 불러도 그 근본의 일념이 흔들린 채로 막연하게 부르면 환희도 힘도 생기지 않습니다.
본존님께 광선유포를 서원하고 창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일으켜 세워 주세요' '절복하게 해 주십시오'등 학회 활동과 직장, 가정의 일 등, 목표를 명확히 세워 기원하고 신심에 면려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힘이 나오고 그 기원이 이루어져 목표가 달성되면 더욱더 기쁨이 솟아납니다.
학회활동에 면려하고 광선유포를 위해 몸바쳐 간다면 자기 몸에 지용의 보살의 생명이 맥동합니다. 그것은 대환희의 생명입니다. 반드시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제목을 올립시다."
다음에 손을 든 것도 부인부였다.
"저는 현재, 내득 신앙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신심을 반대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신심을 계속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 주십시오. 그런데 당신이 만약 학회 이외의 신심을 시작했다면 어머니는 반대했다고 생각합니까."
新·人間革命
북두45

야마모토 신이치가 묻자 부인부는 대답했다.
"정토종이나 선종이었다면 어머니는 반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러시겠지요. 사람은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그것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새로운 것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드신 어머니가 반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불법은 시대의 최첨단을 걷는 사상이며 미래를 여는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올바른 진리면서도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전의 천동설을 믿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리고 어머니는 신심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불법과 학회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하여 반대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신심으로 행복해지는 실증을 나타내고 더욱이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는 딸이 되면 반드시 신심을 이해하게 됩니다.
딸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어머니는 없으니까요.
우리 어머니도 처음에는 신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를 반드시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지금은 학회원으로서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지지 말고 신심을 완수해서 어머니께도 불법을 가르쳐 드려 행복하게 해 드리는 것이지요.
그것이 딸의 의무며 사명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신이치 자신의 체험담에 입각한 지도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몇 명이 손을 들었다.
이번에는 장년부가 지명되었다.
"저는 일이 바빠 휴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절복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사람을 구하려고 고민하다니, 굉장하지 않습니까. 존귀하고 긍지 드높은 최고의 고민입니다. 정말 자비로운 모습입니다.
그 자체가 지용의 보살의 고민이며, 부처의 고민입니다."



新·人間革命
북두46

모인 동지들은 홍교의 결실을 맺으려고 매일 열심히 투쟁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절복에 대해 말하는 야마모토 신이치의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모두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절복을 성취하는 요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의입니다. 일념이 결정되면 반드시 상황을 열 수 있습니다. 절복은 어디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감옥에서도 법화경의 극리를 깨달아 간수를 절복했습니다.
먼저 '절복을 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본존님께 될 때까지 열심히 기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이 나타납니다.
또 어쨌든 모든 사람과 불법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심 이야기를 해도 곧바로 입회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끈기 있게 교류의 깊이를 더하면서 상대방의 행복을 매일 기원하고 대화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그것을 소중하게 키우면 언젠가 반드시 꽃이 피고 과이이 열립니다.
초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입회하지 않아도 함께 회합에 참석해서 교학을 공부하거나 함께 근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스러운 확대가 중요합니다.
어쨌든 고생해서 홍교에 면려한 만큼 전부 자신의 복운이 됩니다.
상대방이 신심을 하든 안 하든 성불의 인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심감과 용기가 솟았다.
신이치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대화한 사람이 입회한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 최대의 기쁨이 아닐까.
절복은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을 근본부터 구하고 미래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는 극선의 실천입니다.
기부를 한다든지 다리를 세웠다는 등의 자선사업보다 수천만억 배나 뛰어난 자비로운 행위입니다."
대답이 끝나자 곧바로 손을 들어 질문은 끝이 없었다.
모두의 고민과 소박한 질문에 대답하는 이 솔직한 대화야말로 좌담회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좌담회에 생기발랄한 대화가 있으면 학회는 언제나 충만한 에너지가 가득할 것은 틀림없다.
新·人間革命
북두47

사하라 이치로 지구부장이 맨 뒤에 앉아 있던 장년부 한사람을 야마모토 신이치에게 소개했다.
"선생님, 이 분은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나고야에서 오셨습니다."
신이치는 그 장년부에게 물었다.
"그렇습니까. 멀리서 오시느라 힘드셨지요. 신심하신 지는 오래되셨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아직 신심을 하지 않습니다."
"저런, 정말 실례했습니다. 사양하지 마시고 어서 앞쪽으로 와 주십시오."
장년부 신래자가 앞으로 나오자 신이치는 "일부러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악수를 나누었다.
장년부는 홍조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 설마 회장님이 참석하시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질문해도 괜찮습니까."
"말씀하세요. 회장이라 해도 별로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두 똑같습니다. 무엇이라도 좋으니 말씀해 주십시오."
그 말에 안심했을까. 장년부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종교란 쉽게 말하면 어떤 것입니까."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생활의 근본법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가치관과 삶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 종교며, 어떤 종교를 믿는가에 따라 인간의 행, 불행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했다.
장년주 신래자는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해가 되셨습니까. 그럼 불법을 생활의 근본법으로 한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그것은 다른 분께 듣도록 하지요. 누구든지 체험담을 발표해 주십시오."
사회자가 된 신이치의 상쾌한 진행이었다.
"예!"라며 몇 명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맨 처음 남자부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말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옆에 계신 분은 저희 아버지인데, 3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반신불수가 되셨습니다.
한때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좌담회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뻐 견딜 수가 없습니다."



新·人間革命
북두48

야마모토 신이치는 박수를 보내면서 청년부에게 말했다.
"정말 잘 됐습니다. 그것은 효도입니다. 아버지께는 축하선물로 염주를 드리겠습니다."
크고 따뜻한 박수소리가 퍼졌다.
체험담을 발표하려는 손은 계속 이어졌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부부싸움이 끊이질 않았지만 서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게 되어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체험담도 있었다.
직장에 불만을 느꼈지만 입회 후에는 사고(思考)가 바뀌어 의욕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병을 달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병으로 고생해Y다는 부인부는 체험담을 발표하는 중간에 "선생님, 저는 이렇게 행복해졌습니다."라고 말한 채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눈물이 신앙의 기쁨을 가장 훌륭하게 말해 주었다. 축복의 박수소리가 부인부를 따뜻하게 감쌌다.
체험이라는 엄격한 사실에는 만인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체험담이 끝나자 신이치는 유머를 섞어서 말했다.
"모두 '세이코신문'에 실어도 좋을 훌륭한 체험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분발해 주세요.
'공덕을 받았으니 이제 신심을 그만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리니까요."
결의를 담은 밝은 웃음소리가 퍼졋다.
그 다음 신이치는<호렌초>의 "지금 법화경 수량품을 가지는 사람은 제불의 명을 잇는 사람이다. 자신이 득도한 경을 가지는 사람을 버리실 부처가 계실손가-"(어서 1050쪽)라는 글월을 배독하며 지도했다.
"삼세시방의 제불은 모두 법화경의 수량품 문저의 대법인 남묘호렌게쿄로 인해 성불했습니다. 따라서 그 법을 수지한 우리들은 제불의 생명을 계승한 사람이며 제불이 우리들을 수호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본불 니치렌 대성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떤 시련이 있어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패할 리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월을 확신해서 전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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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강의 마지막에 야마모토 신이치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내 염원은 여러분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학회에서 멀어지는 일 없이 평생 신심을 관철해 주십시오. 나는 모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정의의 대도(大道)를 끝까지 걸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제목을 부르고, 부르고 끝까지 불러 죽을 작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하겠습니다."
제목삼창으로 좌담회는 끝났다.
신이치는 일어서자 모두에게 말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밖에 나가시면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길에서 이야기하지 마시고 조용히 돌아가 주십시오. 그리고 길에서 피우는 담배는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댁에 도착하실 때까지 잠시 참아 주십시오. 괜찮으시지요! 차로 오신 분은 안전 운전하셔서 무사고를 부탁드립니다."
절대로 사고 등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일념에서 나온 이 한마디가 모두의 주의를 환기하여 사고를 방지하는 힘이 된다.
그리고 신이치는 참석자들 속으로 들어가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를 나누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세요."
"드디어 청년의 시대입니다. 광선유포를 부탁합니다!"
신이치의 격려에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
마음이 교류하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진 좌담회였다.
이 좌담회에는 9명의 신래자가 참석했는데 종료 후에는 그중 6명이 입회를 신청했다.
이치바지구의 좌담회가 끝난 후 신이치는 근처 회관에 들렀다.
거기에서는 가미조지부 후지마지구의 좌담회가 열렸으나 이미 종료하여 신래자와 멤버 몇 명의 간담 중이었다.
신이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아 있던 사람들을 격려했다.
신이치는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때'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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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장소를 돌아본 후에도 야마모토 신이치는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을 다시 생각하며 더욱 격려의 손을 썼다.
이치바지구 좌담회 때, 뒤쪽에 앉아 있던 학생복 차림의 중학생을 비롯한 멤버 여러 명에게 염주 등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다음 주 10월 19일에도 신이치는 도쿄 기타구 히가시주조에 있는 기타회관(당시)에서 열린 히가시주조지부 기타지구 좌담회에 참석했다.
신이치가 좌담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멤버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회합 직전까지 어떻게 변경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신이치가 회합 장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 정각보다 10분 정도 빨랐다.
"안녕하십니까!"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멤버는 야마모토 회장을 보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호소카와 기요시 지구부장과 메구미다 미요코 지구담당원(현재 지구부장부장)은 너무 놀라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기타지구는 9월 본부간부회에서 '충실한 좌담회'라는 방침이 나오자 '모범적인 좌담회를 열자'고, 모두 단결하여 대성공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69명이 참석하여 내용적으로도 충실한 좌담회를 열 수 있었다.
이 때 메구미다 지구담당원은 모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이번 좌담회는 대성공했지만 더 훌륭한 좌담회로 만듭시다.
우리에게 최고로 훌륭한 좌담회란 야마모토 선생님을 모시는 좌담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우리 지구에 선생님을 맞이하겠다고 정하고 결집에도 준비도 전력을 다합시다."
전원은 메구미다의 호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장소도 지구 활동 거점이 아닌 회관의 큰 방을 사용해 대결집을 하기로 했다.
야마모토 선생님을 좌담회에, 그것은 구호가 되어 모두의 창제에도 더한층 힘이 담겼다.
특히 부인부는 촌음을 아겨 철저히 진지한 창제를 거듭했다.
그 기원이 정말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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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나머지 메구미다 미요코 지구담당원의 입에서 "야마모토 선생님!"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신이치를 보고 몇 초쯤 지나서였다.
회합 장소에 모인 사람은 아직 12, 3명이었다.
신이치는 말했다.
"오늘은 원래 다른 좌담회로 참석할 에정이었지만 시간 관계상 최종적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마치 자석에 끌려가듯이 이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틀림없이 모두 기원하고 있었겠지요.
제목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당해낼 수 없군요."
메구미다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사람은 틀림없는 야마모토 회장이다.
'제목이다. 제목에 이길 것은 없는 것이다!'
메구미다는 새삼스레 창제의 힘을 실감했던 것이다.
"그럼, 근행을 합시다. 곧 모두 올테니까요."
신이치의 도사로 근행이 시작됐다.
신이치 바로 옆에서 근행하던 메구미다의 목소리가 잠시 멈추었다.
복받치는 감동의 눈물 때문이었다.
이윽고 멤버들이 속속 모였다.
창제를 마치고 신이치가 뒤돌아보자 다들 긴장한 얼굴로 그를 보고 있었다.
신이치는 미소로 포용하듯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히 앉아 주세요.
창가가족의 모임이니 자기 집인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계셔도 좋습니다.
여러분도 피곤하실 테니 오늘은 딱딱한 이야기나 어려운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여러분이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이 말로 참석자의 마음이 부드러워 졌다.
앞에서 셋째 줄에 앉아 있던 부인부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을 들고 일어났다.
"선생님, 중학교 3학년인 큰 아들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아들은 소아마비여서 지금도 손이 약간 불편합니다.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新·人間革命
북두52

확신에 넘친 신이치의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괜찮습니다. 모두 깊은 사명이 있어 태어났습니다. 아드님이 생애 강성한 신심을 관철한다면 반드시 행복해집니다. 아드님은 왔습니까?'
"예."
어머니는 뒤를 돌아다보며 아들을 찾았다. 학생복 차림의 소년이 작게 웅크리듯이 뒤쪽에 앉아 있었다.
"저 애가 아들입니다."
"자, 앞으로 오세요! 정말 잘 왔구나."
신이치의 말에 아들은 부끄러운 듯이 앞으로 나왔다.
소년은 좌담회에 참석하는 것이 싫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면 지치고 만다.
게다가 어려운 간부의 말은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오늘도 어머니에게 좌담회가 있다고 들은 소년은 집에 일부러 늦게 가기로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와 마주치고 말아, 어쩔 수 없이 함께 참석한 것이다.
소년은 신이치가 앞으로 나오라고 했을 때 좌담회에 안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신이치는 소년을 자기 옆에 앉혔다.
"어느 손이 불편하니!'
"이쪽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오른손을 내밀었다.
신이치는 그 손을 양손으로 감싸듯이 가만히 꽉 쥐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지지 말고 강하게 꿋꿋하게 살아야 한다! 자기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반드시 행복해져야한다!'
순간, 신이치 입에서 제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년의 성장을 바라는 강한 마음이 기원으로 된 것이다.
'스포츠는 무엇을 좋아하니?"
신이치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소년은 대답했다.
"야구를 좋아합니다."
"야구를 할 수 있구나. 그거 굉장하구나. 벌써 몸이 나은 거나 다름없지 않느냐."
소년의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좌절해서 자신에게 져서는 안 된다. 정말로 강한 사람이란 자신에게 지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거란다."
新·人間革命
북두53

소년은 얼굴을 들었다. 그 눈동자는 빛을 발했다.
어머니의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말했다.
"소아마비인 네가 밝고 건강하며 용기를 갖고 행복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간다면 똑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지 않겠니. 그것은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너의 사명이란다.
사명을 자각하면 환희가 솟고 힘이 넘친다. 그 근본이 신심이란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히 신심하는 거란다."
"예!"
들뜬 목소리였다.
"너에게 염주를 선물하마."
염주를 받아 든 소년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축하해."
"힘내라."
여기저기에서 성원해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는 창가가족의 따듯함이 있었다. 이 좌담회에도 다양한 질문이 계속되었다.
가족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부에게 대한 지도도 있었다. 심장병 등 여러 병을 앓고 있는 장년부의 질문도 있었다. 신이치는 그런 질문 하나 하나에 목숨을 건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그리하여 벗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고 눈동자가 결의로 불타 빛날 때마다 격려와 칭찬의 박수소리가 퍼졌다.
프랑스의 역사가 미슐레는 말했다.
"생명은 자신과 다른 생명과 섞이면 섞일수록 다른 존재와 연대를 넓히고 힘과 행복과 풍요로움을 더하며 살아가게 된다."
인간은 인간의 바다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촉발함으로써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
학회 좌담회는 참으로 인간의 용기와 희망과 환희 그리고 향상하고 싶은 의욕을 이끌어 내는 '인간촉발'의 바다다.
야마모토 신이치가 솔선해서 좌담회에 뛰어다니는 모습과 자세한 대화 내용이 기관지와 잡지에 보도되자 학회 전체에 파동이 퍼졌다.
좌담회 운영에 임하는 간부를 비롯해 모두의 결의와 의욕을 새롭게 했다. 활기에 넘치고 기획도 창의적이며 많은 연구를 거듭한 충실한 좌담회가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개최되었다. 민중이 소생하는 인간의 광장인 '좌담회 혁명'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