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철학과 플라톤◈
그리스 철학으로 들어가는 문턱에는 신화가 버티고 있다. 이 신화란 세계와 생명, 신들과 인간들에 관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사회의 신앙인데, 이 신앙은 백성들에게 이 물음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되며 또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들을 가르쳐 준다. 이로 볼 때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관점에서 보자면 이미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철학자)이다. 왜냐하면, 신화를 사랑하는 자는 신화 속에서, 철학의 문제이기도 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와 철학은 '놀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철학의 발생지는 소아시아 연안에 위치한 이오니아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을 '이오니아 철학' 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존재자 자체의 본질을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모든 것의 원리를 '물'이라고 본 탈레스, 아페이론(규정되지 않은 무한한 것)을 주장한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로 모든 원리를 공기라고 본 아낙시메네스가 그들이다. 이들은 자연에 관심을 둔 반면, 피타고라스학파는 수(數)가 만물의 원리라고 보았다. 다음으로 생성과 존재를 다룬 헤라클레이토스와 엘레아학파를 살펴보면, 먼저 헤라클레이토스는 생성, 곧 운동이 모든 것이며, 여태까지 존재자라고 보여져온 것들도 생성과 운동이라고 하는 명제로 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엘레아학파는 생성과 운동이라고 보여지는 그런 것 자체가 있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두 가지 경향이 대립하게 된다. 헤라클레이토스와 엘레아학파의 견해는 극단적이 태도였다. 이런 대립을 시정하려는 시도가 그 다음 세대에 일어났는데, 기계론자의 엠페도클레스와 데모크리토스가 있고, 이와는 다른 아낙사고라스가 있다. 엠페도클레스는 밀레토스학파의 사람들이 오직 한 가지의 근본질료만을 가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물, 불, 공기, 흙의 네 가지 실체를 주장한다. 그리하여 이 네 가지는 질적으로 궁극적인 것으로서 생성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특히,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론과 유물론의 대표주자 이다. 반면에 아낙사고라스에 있어서는 형성된 것이 본질적인 것으로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동질소 이다. 그는 또한 정신과 물질을 구분 지으려고 한 최초의 이원론자이기도 하였다. 이오니아 학파와는 달리 다르게 사고한 소피스트들도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에 속하는데, 이들은 '보편 타당한 진리는 없다.'는 등의 회의주의적인 상대주의와 권력론을 세계관으로 보고 있다. 대표 학자로는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및 힙파이스 등이 있다. 이러한 소피스트들의 학문을 극복하고자 한 사람이 소크라테스이다. 그는 사람들이 제 자신을 잘 알고 있는지, 진리가 무엇이며 앎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 또 인간의 가치를 이미 꿰뚫어 보고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그의 철학 방법은 산파술이며, 사상은 제자인 플라톤의 저서를 통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소크라테스와 이오니아학파의 철학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오니아 학파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식의 재료였고, 반대로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들이 순수하고 확실한 앎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적 논리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선의 본질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철학을 시작한다. 플라톤의 형이상학에 있어서, 모든 존재들은 상위의 이데아에 의해서 지탱되고 이해된다. 즉, 모든 존재자들 안에 감춰져 있는 이 이데아들을 이끌어내고, 그 타당범위와 나눠져 나감을 추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이렇게 하는데서 플라톤의 철학 하는 방법인 변증법이 생긴다. 변증법이란 존재 근거로서의 로고스를 통해서 존재를 해명하는 것이다. 또한 플라톤에서 철학함 이란 철학이 단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철학적 이상을 실천으로 옯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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