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여치기를 할 때는 처음부터 먼곳을 공략할 필요가 없다. 주변 수심이 깊고 육지와 떨어져 있는 곳이다. 감성돔이 비교적 여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 채비를 던져 먼거리까지 흘리면서 탐색하는 게 좋다. 미끼가 바닥층을 훑고 있는 상황이므로, 낚싯대 끝을 튕겨 미끼에 확실하게 움직임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낚싯대나 원줄을 당기는 견제 방식은 미끼가 느리게 움직이므로 밑걸림만 유발시킬 뿐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초겨울 동해안에서 이뤄지는 여치기는 바닥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하지만 가까운 곳 부터 먼거리까지 철저하게 바닥층을 공략해야 하므로, 밑걸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밑걸림과 입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간혹 낚싯대를 부러뜨리는 경우까지 있다. 하지만 막대찌를 조금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너무나 쉽게 입질인지 밑걸림인지 알 수 있다. 밑걸림이 발생하면 막대찌가 살며시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물속으로 조금씩 잠겨든다. 하지만 입질인 경우에는 대부분 수직으로 잠겨든다. 감성돔 입질이 매우 약을 때는 찌톱 부분이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를 반복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바로 챔질하지 말고 막대찌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때 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는 동해안이지만, 여치기에서는 물때나 들날물에 따라 비교적 조황 차이 크다. 먼바다 바닷물이 여 주변으로 받히는 들물때 조황이 좋다. 이때는 첫 입질을 받은 후에는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때에 따른 조과차도 비교적 큰 편으로 조류 소통이 원활해지는 사리를 전후해 좋은 조황을 보인다.
대물감성돔은 대형 방파제 부근에 숨어 있다
동해안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마을이 있고, 그 많은 마을마다 모두 방파제가 자리잡고 있다. 동해안 방파제 중에는 수㎞에 이르는 대형급 부터 불과 20m가 안되는 초소형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방파제가 존재한다. 다른 지역 방파제들이 잡어 낚시터로 별 대접을 받지 못하는 반면, 동해안 방파제는 일급 감성돔낚시터로 오랫동안 동해꾼들로 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동해안에서 겨울 감성돔낚시가 이뤄지는 방파제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며, 입구 보다는 끝 지점 부근에서 좋은 조황을 보인다. 초겨울에 동해안 방파제에서 감성돔을 노릴 때는 먼곳을 공략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방파제에서는 멀어질수록 감성돔을 낚을 확률은 떨어진다. 낚시자리에서 10m 내외 거리에서 입질이 잦다. 수중테트라포드가 그 정도 거리까지 뻗어나가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 감성돔낚시는 철저하게 수중 테트라포드를 공략해야 한다. 수중 테트라포드는 자연이 만들어낸 그 어떤 복잡한 물속 지형 보다 감성돔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초겨울 동해안 방파제 감성돔낚시에서는 먼거리를 공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로 비자립막대찌를 사용한다. 비자립막대찌는 자체 중량이 가벼운 만큼 자립막대찌나 반자립막대찌 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밑채비가 완전히 정렬되기 전까지는 일어서지 않기 때문에 채비가 어떠한 상황에 있는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낚시할 수 있다. 방파제에서는 여나 갯바위와는 달리 조류에 채비를 태워 공략지점을 찾아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질 예상 지점에 직접 미끼를 넣는다는 기분으로 낚시를 한다. 먼저, 수중 테트라포드가 어디까지 뻗어나가 있는지를 파악 한다. 수중 테트라포드 가장자리를 공략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수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1호 전후 비자립막대찌를 많이 사용한다. 일반 수중찌 보다는 속공형 수중찌를 연결하는 게 좋다. 목줄은 2m 길이로 짧게 사용한다. 목줄이 너무 길면 원하는 입질 예상 지점에 미끼를 접근시키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밑걸림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이맘때 방파제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가을에 올라오는 잔챙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평균 씨알이 40㎝를 훌쩍 넘고, 50㎝급도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