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전거 일주자를 위한 준비물이다. 고생하고, 힘들더라도, 텐트로 이동하고 힘들게 생활하려는 이들을 위한 준비물을 설명해 보겠다. 한 겨울에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하더라도 결코 힘들지 않다. 그리고 그다지 춥지도 않다. 젊은이들에게는 한 번 권해보고 싶다.
고생하지 않으려면, 무엇하러 편한 집을 떠나 왔는가 !
‘제주하이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텐트는 비, 바람에 강하다. 정말이다. 믿어라.
내 말이 사실이 아니면, 날 때릴지라도 아무소리 안하겠다.
아래 사항은 한 가지라도 절대 빼 놓으면 안되는 물품이다. 이 이상 배낭에 더 집어 넣지 않았다하여, 여행에 차질을 빚지도 않는다. 피와 살이 될테니, 자세히 두 번 읽고, 자전거 일주를 준비하라. 참고로 나는 겨울철 여행자를 위해 기록한 부분이다. 여름철 여행자는 여름에 다녀간 이들의 수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배낭을 보여라 !
저런, 거구의 배낭은 불필요한 힘만 든다. ‘제주하이킹’의 자전거는 45리터 용량의 배낭이면 더도 덜도 말고 딱 적격이다. 이 보다 더 크면, 자전거 짐칸에 실을 때,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명심, 또 명심. 이보다 더 작으면 당근 좋다. 허나, 아래의 짐을 실을 수 있을까 ? 경비도 만만찮은데, 주위의 친구에게 빌려서라도 준비해라.
작은 배낭을 여러개 준비한다고 ?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자전거 짐칸에 배낭을 여러 개 묶으면, 자전거가 흔들릴 때마다 배낭이 풀려 나갈 위험이 있다. 배낭이 준비가 되었으면,
1. 세면도구(치약, 칫솔, 수건 1장, 비누)
2. 로션
겨울철에는 로션을 얼굴과 각 피부에 많은 양을 듬뿍 발라라. 추위를 이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3. 모자
모자창이 큼지막해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좋다.
4. 썬크림
겨울철이라도 예외는 없다. 반드시 필수품목. 화상 입기 전에 말들어 !
경상이와 나는 겨울철이라고 예외를 두었다가, 화상을 입어 현재까지 고생중이다.
5. 속옷, 양말
속옷과 양말은 매일 갈아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속옷과 양말은 잠자기 전 반드시 갈아입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지 않을 때에는 벗고 자는 편이 오히려 낫다. 겨울철에는 땀으로 인해 감기 걸리기 쉽다. 안 씻어도 좋다. 단, 속옷과 양말은 꼭 갈아입고 자라.
6. 바지 여분 한 벌
바지는 여분으로 딱 한 벌이면 충분하다. 산악용 오바트라우즈(우의겸 방한, 방수처리되는 옷)가 있는 분은 여분의 바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7. 윗옷 긴소매용, 짧은 소매용 각 1벌 (더 이상 배낭에 넣지 마라, 입을 일도 없다.)
짧은 소매용은 반드시 쿨맥스 원단(동대문 산악용품점으로 가서, 구입하라)으로 준비하라.
쿨맥스 원단은 땀을 바로 흡수하고, 금새 말라버린다. 면으로 된 소재와는 달리 항상 젖어 있지 않는다. 땀을 많이 흘릴지라도, 금새 마르는 획기적인 옷이다. 가격은 약 2~3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동대문(종로 5가 전철역에서 하차)에 위치한 산악용품점에서는 싸게 해 달라고 졸라대면 많이 싸게 해 준다. 그 일대가 산악용품점이니, 여러 상점을 들른 후, 싸게 해 주는 곳으로 가서 구입하면 된다.
8. 그리 두껍지 않은 겉옷
달리다 보면, 더워서 자주 벗게 된다.
9. 썬그라스
이 물품은 상당히 중요하다. 가능하면 눈을 다 덮을 수 있는 큰 것으로 준비하고, 멋 부릴려고 작은 것을 준비했다간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자전거도로 옆으로 대형차부터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시속 100 킬로미터를 웃돈다. 모래 한 알만 날려서 눈에 들어갔다가는 자전거 핸들이 어느 쪽을 향하겠는가 !
10. 물통
제주하이킹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는 물통꽂이가 설치되어 있다. 가능하면 빨아먹을 수 있는 물통으로 준비해라. 제주도에는 여행 중에 편의점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의 스포츠음료 네버스탑(NEVER STOP, 파란색이온음료)를 사서 마셔도 주머니에 그리 큰 부담은 없다.
이름도 자전거 일주와 딱 들어맞는다. 절대 멈추지 마라 ! 너무 멋있다.
물보다 흡수도 빠르고, 쉽게 빨아먹을 수 있는 편리한 뚜껑으로 인해 갈증해소에 상당부분 기여한다.
11. 숟가락, 젓가락
일회용품은 좋지 않을 뿐더러, 불편함이 많다. 가급적 스테인레스 제품인 숟가락과 젓가락을 휴대하고 다녀라.
12. 마스크 또는 바리클라바, 귀마개
바리클라바는 산악인들이 겨울철 빙벽 등반을 위해 사용하는 머리두건이다. 눈, 코, 입 만 나오고 그 외 모든 부분은 이 바리클라바가 모두 가려준다. 가격은 약 3~4만원 정도예상. 굳이 살 필요는 없다. 대용으로 마스크 한 개와 귀마개 한 개만 준비하면 추위 완벽 극복.
13. 여행 기록 수첩 및 필기구
그날 그날의 여행은 반드시 일지를 써서 메모하라. 훗날 살이 되고 피가 된다.
그 때의 그 느낌은 하루가 지나면 식어져서, 별 의미가 없어진다. 내가 지금 이 글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쓸 수 있음은 여행일지 덕분이다. 나처럼 여러분들도 후배를 위해 글을 써 주면 좋겠다.
14. 젖은 빨래를 담을 수 있는 비닐종이 수 장
15. 카메라
디지털카메라와 수동카메라 모두 필요하다. 경치가 빼어나고 수려한 곳은 수동카메라를 이용해서도 찍어라. 현상의 차이가 가끔은 느껴진다. 디지털 카메라는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는 차거운 곳에 오래 방치해 두면, 금새 방전이 된다. 겨울철에는 항상 휴대폰 및 디지털카메라를 따뜻하게 보관하는 지혜를 발휘해라.
16. 휴대폰 및 휴대폰 배터리
17. 침낭
겨울철용으로 준비해라. 없으면 빌려라. 여름철용으로는 무리다.
18. 장갑 두 켤레
목장갑이든, 반코팅 된 장갑이든 상관없다. 벙어리장갑은 사절. 제주도 바람 때문에 쉽게 손이 틀 수 있다. 너무 뚜껍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라.
19. 구급약
: 소화제, 멘소래담, 스프레이파스, 대일밴드, 넘어져 다쳤을 때 바르는 빨간약 내지는 후시딘 연고
여행중 쉽게 약국도 발견할 수 있으니, 이외의 약은 준비하지 말아라.
20. 두루마리 화장지
여행용으로 만들어진 뽑아 쓰는 화장지는 별로 좋지 않다. 두루마리를 이용하라. 꼭, 흰 비닐종이에 담아서(젖지 않도록 방지하는 차원), 꺼내기 쉬운 부분쪽으로 배낭에 꾸려서 자주 이용해라.
21. 해드랜턴, 반사용 스티커
야간에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이 자전거를 식별할 수 없다. 머리에는 해드랜턴(고무밴드로 만들어진 랜턴)을 반드시 착용하고, 자전거 핸들과 자전거 뒷 부분에 실려있는 짐은 반사용 스티커를 붙여서 질주하는 차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도록 해라. 자전거도로가 없어서 차도로 가야 될 구간도 많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두가지 물품은 반드시 준비해라.
22. 가스랜턴 또는 전지랜턴
밤에 텐트 안에서 물건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텐트 중간에 가스랜턴이나 전지랜턴을 걸어두어라.
23. 핫팩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해도 추울 수가 있다. 대형마트에서 3천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반드시 뜨거운 물을 부어서 쓰는 고무 재질의 핫팩으로 구입해라. 대용으로는 버릴 이온음료 병을 재활용해도 괜찮다. 잠자기 전에 뜨거운 물을 끓이고, 그 물을 PET병에 부어라. 뚜껑을 닫고, 잠 잘 침낭 안으로 집어넣어라. 온천이 따로 없다. 자다가 뚜껑만 따지 않는다면, 흡족할거다.
24. 라이타
여자들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할지라도 잊지 말아야 될 품목이다.
25. 자일리톨껌
ZIP LOCK 형식으로 된 비닐 안에 들어있는 껌을 사라. 자일리톨이 안성맞춤이다.
26. 아이젠
네 발, 또는 여섯 발의 날카로운 이빨이 달려 있어서, 겨울철 산행에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밑에 착용하는 물건이다. 한라산 백록담을 겨울에 등반하는 이에게는 필수.
그냥 자전거 일주만을 목표로 한 이들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
27. 필름 수 통
꼭 필름이 떨어지는 곳의 근처에는 필름을 파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28. 때타올
자전거 일주가 끝나는 날 요긴하게 쓰인다.
29. 4미리미터 육각렌치와 일자∙십자 겸용으로 되어 있는 드라이버(screwdriver) 한개
자전거 여행이다. 핸들을 고정하는 볼트가 간혹 풀리는 경우가 있으니, 육각렌치를 준비하고, 체인이 빠질 때를 대비해 드라이버(일자∙십자 겸용)도 반드시 준비하도록 하자.
핸들의 볼트가 풀려서 움직일 때는 반드시 내려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타야만 한다.
이번 여행에서, 볼트가 풀려서 움직이는 핸들을, 자전거 수리점까지 타고 가서 고치려다 갑자기 핸들이 돌아가는 바람에 뒤 따라오던 자동차와 대형사고를 일으킬 뻔 했다.
30. 쌀 및 밑반찬
쌀은 반드시 가지고 다니며, 미리 씻은 후 비닐 종이에 넣고 코펠에 담아라. 그래야 밥이 빨리 된다. 예를 들면, 아침밥을 먹을 때, 미리 점심에 먹을 쌀을 씻어서 비닐종이에 간수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미리 씻어 놓은 밥을 할 때는 절대로 물을 많이 붓지 말아라. 쌀보다 약간 위만큼 물이 코펠에 차게 한 후 밥을 하면, 빠르고 맛있는 밥이 될 것이다. 2인이 식사를 준비할 때는, 밥을 먼저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국을 끓여라. 국이 될 즈음이면, 밥도 뜸이 다 들어 먹음직 할 테니... 2인이 여행할 때는 그래서 버너가 한개만 있어도 족하다.
음식은 제주에서 준비해도 괜찮다. 제주하이킹 근처에도 대형마트가 있다. 가격도 외지에서 온 사람이라 하여 비싸게 바가지를 씌우지도 않는다. 허나, 여행중에 먹을 간식거리(쵸컬렛, 사탕, 젤리, 소세지 외 영양간식 등)나, 식사는 출발 전부터 미리 준비한 후 들고 다니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허기가 금방진다.
자신도 놀랠 것이다. 내가 이토록 많이 먹는 식충일 줄이야 하면서...
이하부터는 제주하이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물품이다. 괜히 꾸역꾸역 싸 들고 와서 고생하지 말아라. 개인이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31. 우의
비가 오는 날 입어야 한다. 가능하면 오바트라우즈(산악용 비옷)를 빌려서라도 가지고 오는 편이 고생을 덜 할 것이다. 산악용 오바트라우즈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여분의 바지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어떤 환경도 극복할 수 있다.
32. 배낭 커버 비닐
요즘 거의 모든 배낭에는 자체 커버가 들어 있으나, 받아두면 요긴하게 쓰인다.
33. 여행가이드 책자
요거 하나면 제주도 오케이다. 굳이 큰 서점 나가서 제주도 지도 사지 말아라.
34. 텐트
방풍, 방수에 으뜸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전혀 걱정 없다. 텐트 펼치는 것도, 회수하는 것도 얼마나 손쉽게 되어 있는지 모른다. 텐트에 대한 불안감 갖지 않아도 된다.
35. 코펠
3인 이상일 때는, 코펠을 큰 것으로 받아서 가라.
36. 버너
3인 이상일 때는, 2개를 가지고 가라. 하나는 밥, 다른 하나는 국.
2인일때는, 1개만 준비해라. 충분하다.
37. 돗자리
텐트를 깔기 전에는 대형 마트에서 박스를 많이 빌린 후에 밑에다 깔고, 텐트를 쳐라.
그 다음 내부에 돗자리를 깔고, 침낭을 펼치면 안방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하면, 겨울에도 따뜻하다. 텐트를 정리한 후에는 박스는 가지런히 모아서, 휴지통 옆에 두어도 된다.
재활용이기 때문에 회수해 가시는 분들이 계신다.
※ 위 내용은 동절기에 완주를 하신 "물곰"님의 다녀오고나서의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
첫댓글 와~~ 너무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