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나무그늘에 앉아 팥빙수 한 그릇 먹는 맛이 그리워지는
무더운 날이다. 어느덧 여름의문턱에 성큼 다가온 것 ..이럴땐
얼음송이 위에 단팥죽을 올리고 꿀, 우유, 과일, 첼리, 저민 떡들을 첨가하여 먹는 맛이 더위를 식히는데 제격이다.
이런 팥빙수는 어느 나라 음식이며 그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대체로 서양음식인 줄 아는 팥빙수의 사촌격인 아이스크림은 동양음식으로서, 기원전 3000년 고대 중국인들이 눈과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다는 설이 있고,
서양에서는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이 더위에 지친 병사들을 보고 정상에서 눈을 퍼와 그 눈에 꿀, 과일, 우유를 섞어 먹여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는 것이 오늘 날의 팥빙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빙수 시초는 조선시대 용산구에 있는 서빙고에서,
관원들에게 여름철 빙표를 만들어 주어 얼음을 타다가 잘게 부수어 화채 등에 넣어 먹은 기록이 있다.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빙수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잘게 부순 얼음송이 위에 일본의 팥죽인 단팥죽을 식혀 넣어 먹기 시작했다.
후에 여러 가지 색소와 꿀, 설탕, 과일, 첼리, 저민 떡 등을 추가한 지금의 팥빙수가 된 것이다.
이와 말이 나온 김에 조선시대에 있던 얼음 창고로는 관원들이 사용하던 서빙고와 궁중에서 사용하는 동빙고 두 개가 있었으며, 현재 성동구 옥수동에(무부재)에 있던 동빙고를 연산군 때에 지금의 용산구로 옮기므로 서울 용산구의 행정구역인 동명 서빙고동과 동빙고동의 시초가 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석빙고라 하여 영조 4년(1738년)에 경주시 인왕동 월성 북쪽에 화강석 재로 축조한 얼음 창고가 있었으며, 안동시 성곡동과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동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제빙 기술이 없던 때, 겨울철 한강 같은 강이나 개울에 두껍게 언 얼음을 잘라 석빙고나 석굴을 파서 만든 얼음굴이 왕겨와 섞어 보관함으로, 여름철 이를 꺼내 사용했던 조상의 슬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요즘은 냉장고 덕분에 집에서도 얼음 구하기 쉽고,
집에서도 팥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이 되었는지 모른다.
더운 여름 대야에 물과 얼음을 띄워 발을 담그고, 팥빙수 한 그릇이면 아무리 폭염이라 한들 더위를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좋은 환경속에서 모든 걸 다 누리고 살면서도. 우린 차려먹는것 조차도 귀찮아하고 있음이
부끄럽다.. 차려진 음식 을 받아먹는데 우린 갈 수록 더 익숙해지는것 같다.....
울. 친구들이랑 커다란 양푼에 얼음 갈아서 갖은 고명엊은 팥 빙수 같이먹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