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을을 느끼기 정말 좋은 날이죠?
나뭇잎도 하나 둘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거 보니 지금이 가을인것을 더 느끼네요.
우리 얼굴들이 다 다르듯이 다양한 나무들이 살고있는 숲을 느낄 수 있는 화명수목원은 골라보는 재미가 있네요.
오늘 결석이 많아서 조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두친구 함께 어떤 숲 친구들을 만났을지 다같이 고고고~~ !!!
숲에 가기전에 숲전시실을 먼저 둘러보았는데 입구에 카멜레온이 있어서 신기하게 관찰을 했어요. 카멜레온 먹이인 밀웜을 보더니 연우는 익숙한지 반응이 없고 지환이는 "윽~~ 징그러워" 하네요.
허브식물을 종류별로 체험 할 수 있었는데, '라벤더' '페퍼민트' 등 있었지만 '라반듈라' 가장 좋다고 만창일치를 했어요.
나비퍼즐 맞추기에 도전을 했는데, 잘 안 맞추워져서 한참을 고민도 하고 서로 의견도 제시하면서 끝까지 해내는 연우와 지한이 최고고!!!
남자친구들은 역시 동물을 좋아하네요. 멸종위기 및 보호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잘 보살펴야 되~~"라고 포부를 밝히네요 ㅎㅎ
슾으로 들어서서 화명수목원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제일 먼저 멋진 돌을 발견했어요. 연우가 "와~ 돌이 왜 이렇게 커~" 라고 이야기 하네요. 사실 이건 돌이 아니라 '규화목' 이라고 부르는 나무인데, 중생대(2억5천만년~6천5백만년전)에 살았던 나무로 화산폭팔과 지각변동으로 인해서 땅속 깊숙이 나무가 묻혀서 나무 모양은 변하지 않고 성분만 변하게 된 것으로, 규화목(그리스에서 유래했으며 "나무가 돌이 되었다."라는 뜻)은 식물이 화석화되어 생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별한 유형에게 붙여진 이름이며, 생물이 광물 성분 삼투 과정의 결과로 완전히 돌로 바뀌어서, 외형은 원래 모습를 유지하면서 모든 유기 물질은 광물(대부분 석영 같은 규산염)로 변화되는거 입니다.
"버들~ 저기 빨간색은 뭐야? " 라고 물어보길래 가보니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게 인상적인 '산수유' 열매가 활짝 피웠네요.
'영원불멸의사랑' 이라는 꽃말로 유명하고 그 열매는 혈관질환 개선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있죠~ 지환이가 열매를 먹어보더니 "이거 맛있어" 라고 하네요 ㅋㅋ
"저기 소나무 잎이 무지 커~" 라고 이야기 해서 보니 대왕송이라고도 부르는 '대왕소나무'가 멋찌게 서 있네요.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보통 솔잎의 3개 정도 길어서 관상용으로 심어요.
숲에 들어서자 마자 연우는 "버들~ 참나무 어디있어?" 하길래 왜 그런지 물어보니 "참나무에 사슴벌레가 살어" 하면서 찾아본다고 하네요. 그래서 참나무 숲으로 가서 먼저 눈에 띈 도토리를 채집을 해 봤어요.
"와~ 미로다~" 라고 달려가는 친구들...
버클리대에서 신경과학자 메리언 다이아몬드 박사가 미로 놀이로 놀아 본 쥐와 일반 쥐 뇌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는데, 일반쥐에 비해 미로놀이 한 쥐가 대뇌피질(뇌의 가장 표면에 있어 기억, 언어, 집중, 지각, 의식, 문제해결, 복합적 사고를 관장) 두께가 훨씬 두꺼웠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특히 대뇌피질은 인지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단시간에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지는 대뇌피질의 두께와 비례한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이 해야겠네요.
숲속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으면서 자신이 채집한 도토리를 이용하여 '도토리팽이' 를 만들어보는 놀이를 했어요. 자기가 직접 가져온 도토리라서 더 애정을 느끼는 친구들.. 도토리를 예쁘게 색칠도 하면서 자기만의 표시를 해 봅니다. 남자친구들답게 한참을 팽이돌리기 놀이를 하면서 보냈어요.
간식타임에서 꼬깔콘으로 마귀 손톱을 만드는 친구들 ㅋㅋ
거미가 소중한 알을 참나무에 놓고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참나무 밑을 삽으로 파는 친구들... 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정성과 노력을 다해 열심히 땅을 파네요. 주변에 통참나무가 떨어져 있어서 혹시 사슴벌레 또는 알이 있을까해서 톱으로 잘라보았는데,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장갑을 모두 착용하고 번갈아가면서 톱질도 해 보았어요. 대단하지 않나요~~~ ^^
'참개구리'를 만났어요. 등쪽에 진한 선이 있는게 특징이고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고 몸색깔은 녹색, 황녹색, 회백색 등 다양한게 주변 환경따라 변해서 색깔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쵸. 가을에 개구리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역시 물이 맑고 깨끗한 곳이라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네요. 보호2종 개구리라서 살던곳에 놔두자고 이야기 하고 잘 보내주었어요 ㅋㅋ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지환이가 "버들~ 여기 뭐가 있어" 라고 이야기 하네요. 뭔가해서 보니 '보라금풍뎅이' 약충(어린 곤충)을 발견했네요..아직 땅속에서 자야되는데 일찍 잠에서 깻네요. 보라색 광택이 번쩍거리는 보라금풍뎅이는 멋진 생김새와 달리 인분을 먹는 풍뎅이로 알려져있죠, 인분을 먹고 멋진 색깔을 만들어내는 금풍뎅이는 한자로 ‘금귀자(金龜子)’라고 하는데, 딱딱한 거북이 같은 체형에 금속 광택이 나는 느낌을 살린 이름이기도 해요, 보호종이기에 잘 보호해 주어야 하는 친구랍니다.
'줄박각시' 나비 애벌레는 만났네요. 포도과식물의 잎을 먹으며 번데기로 월동하는데 자리를 잡고 있는거보니 곧 번데기가 될려나 봅니다.
돌아가는 길에 단충나무 열매와 비슷하게 생긴 '신나무' 열매를 만났어요. 이름의 유래가 많은데, 산 입구쪽에 많이 서식해서 신발을 고쳐 신었다고 해서 '신나무'라고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때깔 나는 나무’란 뜻의 ‘색목(色木)’인데, 옛 한글 발음으로 ‘싣나모’라고 하다가 오늘날 신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가장 흔한 쓰임은 스님들의 옷인 장삼을 비롯한 법복을 물들이는 데 빠지지 않아서 검소하고 질박함으로 수행자임을 나타내는 스님들의 옷에 딱 맞는 검푸른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은 신나무만의 특허품이다.
식나무에서 '광대노린재'를 발견했어요. 주로 숲이나 수풀이 무성한 곳에 서식하고 식물의 즙액을 먹는데, 회양목, 등나무, 참나무, 식나무, 층층나무, 노린재나무의 열매 등에서 볼 수 있어요. 몸에 신맛이 나는 독성물질을 저장하는데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한번 포식자가 광대노린재를 먹어 맛을 보면 그 뒤로는 다시 먹지 않쵸. 독성물질은 노린재가 죽어도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토끼들에게 주변 풀을 잘라서 먹이 주기를 했어요.
숲이 주는 포근함에 푹 빠져서 신나게 놀았던 시간... 곤충과 친구도 되어보고 놀이로 곤충이 되어보기도 했던 오늘
곤충과 친해지고 싶은 욕심만큼 잡는것은 처음이라 쉽지 않았던 친구들이였지만 어느새 곤충과 진짜 친구가 되었네요~
정말 쒼~~나게 놀고, 잘먹고, 잘 웃어 주어서 진짜 진짜 행복한 버들이였네요.
11월.. 알록달록 가을만의 색깔이 짙게 물든 숲속에서 오늘보다 더 행복한 탐험으로 완전체 모두 만나자!!!
첫댓글 선생님의 숲 활동 설명에 푹 빠져 글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은 깊어가는 가을과 보라금풍뎅이, 참개구리, 노린재, 다람쥐와 함께 보낸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보라금풍뎅이는 집에서 키우는 사슴벌레인 넓적이와 함께 일주일보내고 방생하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버들선생님, 지한이와 셋이서 활동을 하였는데요, 이것 역시 귀한 경험이었어요.😍 감사해요. 다음달 숲체험을 고대할께요.
연우가 곤충관련 책을 많이 읽어서 참나무와 사슴벌레 이야기를 깊게 해주어서 분위기 조성이 잘 되었어요 ㅎㅎ 특히 연우랑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은 시간이였답니다 ^^
오늘 날씨도 너무좋았고 어쩌다보니 셋이서 활동해서 더 세세한 경험을 할수있어 더 신나했던것 같아요~~~오늘 잡은 곤충에대해 집오는내내 조잘조잘~~~ㅎㅎㅎㅎ귀한경험 감사합니다~~~♡
지한이의 조잘조잘은 만날때부터 시작했어요 ㅎㅎ 도토리팽이를 정말 많이도 만들더니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할머니꺼 친구꺼" 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9개나 했어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