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평일이고 성수기가 막 지나서인지
사이트를 살펴가며 예약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휴가 전날 몸이 안좋은 아내 덕에
아침에서야 부랴부랴 짐을 싸고 늦게 출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학암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세시.
드문드문 텐트 속에 우리 사이트 발견 D11.
(우리쪽 C-D 싸이트)
우리 양 옆은 한쪽은 고3수험생을 둔 중년부부.
한쪽은 신혼인 듯한 젊은 커플.
우린 막무가내 개구장이 셋 딸린 독수리 오형제 ㅋㅋ
지난 번 경험을 살려 타프부터 먼저 치기 시작.
메인폴 세우고 나름 자세 잡는가 싶더니 사이트가 조금 좁다.
그래서 주차된 차를 빼고 90도 돌려서 주차장을 먹고 타프 설치.
타프 스크린을 걸려니 왠지 이상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듯.
결국 다시 돌려 원위치.
아내는 뭐하냐는 타박을 아이들은 바다는 언제가냐는 땡깡을.
그래 나 다시는 캠핑 안간다. ㅠㅠ (그짓말 ㅋㅋ)
결국 두시간만에 집짓기 완료.
바닥이 마른 땅이라 먼지가 타프와 타프 스크린에 도배를 했다.
누가 여기 좋다고 했어 ㅡㅡ;;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887141a68244cfbb%26name%3D7-6.jpg)
학암포 시설은 개수대 샤워장 화장실 가까워 괜찮은 듯 하나
바닥이 먼지 날려 바닥 공사 필요.
다행히 돔텐트 방수포를 타프 안에 깔고 돗자리로 마무리.
샤워장 개장 시간이 한시간더 채 안남아 아이들 데리고 곧바로 바다로 고고.
캠핑장에서 걸어서 1분이면 바닷가 있어 아이들과 삼십분 해수욕.
사람들 거의 없다.
튜브 바람 넣을 곳도 없어 그냥 해수욕만 ㅋㅋ
그래 내일은 신나게 놀자.
샤워장은 줄서서 돈을 내고 입장.
좁은 탈의실. 의외로 많은 사람들.
그래도 남자들이라 금방 씻고 나와서 다행.
저녁을 먹고 아이들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여주고 ...
돔텐트 이너만 타프스크린 안에 치고 취침.
모기 걱정했지만 별로 안보인다.
그래도 타프스크린 꼭 닫고 구석구석 모기향을 피우고
지인의 추천으로 구입한 안티 모스큐를 아이들 하나씩 안겨주었더니 어느누구도 모기 안물렸다. ㅋㅋ
(가운데 노란 등이 모기퇴치용 안티모스큐)캠장은 조용하다.우리 건너편만 빼고 ..
떼캠 오신분들 같은데 앙칼진 소프라노 소리가 새벽 한시 넘어서까지 ㅜㅜ
침낭 없이 얇은 이불만 덮었더니 아이들이 굴러 다녀 오히려 넓게 잘 잔듯 ㅋㅋ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설겆이 하는동안
해먹 설치해서 아이들 놀려주고 바닷가로 출정.
사실 사이트 안에 나무가 비스듬히 두 그루가 있어 해먹 설치하긴 안성맞춤이나 타프치기에 최대 걸림돌.
어제는 캠핑장 옆 해변에서 잠깐 놀았다면
오늘은 다들 추천하는 반대쪽 해변으로.
근데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사람이 없다.
햇빛은 따갑고 모래는 뜨겁고 해변은 무지 넓은데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만의 해수욕.
바닥물도 따시다.
한 두시간 놀았을까 물이 점점 밀려 들어오고
그늘도 없고 배는 고프고 체력은 점점 방전 모드.
여기 샤워장이 있다는데 다 문닫은듯.
혹시나 문을 열어봤더니 남자 샤워장 문이 열린다.
물도 잘 나오고 ㅋㅋ
여기도 우리 가족만의 샤워장.
샤워를 하고 나오니 또 한 가족이 그들만의 해수욕을 위해 들어온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저녁 거리를 위해
공정캠핑을 위해 태안 읍내로 나간다.
아이들은 취침모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666741a6825781bb%26name%3D7-8.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82f241a68261bcbb%26name%3D7-9.jpg)
큰 딸래미만 데리고 커피숍에서 피서.
딸래미 뒷쪽으로 아이들 자고 있는 우리 차가 보인다. 혹시나 아이들 깰까봐...
하나로 마트에서 닭을 사고 태안 시장에서 조개를 사서 귀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56a841a6826cf3bb%26name%3D7-10.jpg)
캠핑가면 남자들이 다 한다고 하지만
나는 라면과 계란 후라이밖에 못한다.
그러나 이번엔 처음으로 비어치킨에 도전.
캠핑요리 책과 인터넷을 뒤져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개학 앞둔 큰딸래미 방학 숙제 가족과 함깨 요리를 시도해 본다.
비어치킨 만들기 (처음으로.. ㅋ)
코펠에 요리용 비닐 봉지를 넣고 거기에 닭은 넣었다.
허브솔트를 골고루 발라주고
후추도 골고루 발라주고
마늘 다진것도 골고루 발라 주고 봉지를 묶어 재웠다.
바르는 것은 큰 딸래미 몫.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5bfd41a68274e9bb%26name%3D7-11.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558a41a6827ae3bb%26name%3D7-12.jpg)
재우는 동안 숯불을 피우고 태안시장에서 사온 조개 구이를 ㅋㅋ
캔맥주 반을 마시고 닭의 똥꼬를 꽂아 세우고
손발을 쿠킹호일로 감싸고
바람막이를 쿠킹호일로 감싸 뚜껑을 만들어 덮으면 끝.
누군가는 중간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라고 했으나
또 누군가는 바르나 안바르나 똑같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영화 재방송 한편
그리고 우리 부부는 둘만의 불놀이.
두시간을 은근 불로 기다리라는데
조개구이를 해먹어서 그런지 숯불이 점점 검어져 간다.
장작을 하나씩 투하. 이래도 되는지 ..
불이 세질때마다 지글지글기름 끓는 소리가 난다.
아뿔싸 기름 받이를 안했다.
알루미늄 접시로 기름받침을 하라는 것을 깜빡.
기름이 숯불을 꺼트리고 있었다. ㅠㅠ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2down.cyworld.co.kr%2Fdownload%3Ffid%3D642241a65e1134ad22f541a682ba49bb%26name%3D7-19.jpg)
(색깔은 탄듯 검어 보이나, 속살은 뽀사시 잘 익었다...ㅋㅋ 성공)
그렇게 그렇게 아이들 영화가 끝나고 닭이 익어갈 무렵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기 시작
달이 너무 밝아 별이 안 보일 정도고 구름한점 없는데
서쪽하늘엔 날벼락이 계속 치고 있다.
반대편 A 사이트에 있던 트레일러가 무슨 일인지 차를 빼고 나간다.
우리 오른편에 있던 부부도 텐트를 걷으신다.
닭이 잘 익어 먹어볼라는데 왼편 커플도 철수를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국지성 호우 + 천둥 번개 소식이 들린다.
날벼락은 계속 보이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 간다.
닭의 맛만 보고 아이들 텐트에 들여보낸 시간이 10시.
일단 타프만 걷어보기로 한다.
타프를 걷으니 구름이 달을 삼키려 한다.
잠든 아이들을 차로 옮기고 텐트를 걷고 테트리스를 완성하니 새벽 1시.
그렇게 우린 야반도주를 했다.
학암포를 빠져나와 원북면을 지나칠 찰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고속도로를 가려 태안을 거쳐 서산으로 가는데
비구름이 우릴 잡아먹으려 으르렁 대는데
길 옆 모텔오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여기만 벗어나면 되겠지 싶어 고속도로를 탔는데
차선은 보지 않고 차는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탄듯 둥둥 떠가는 느낌. 속도는 60km/hr.
그렇게 그렇게 어렵게 오는데 왜그리 잠도 따라오는지.
결국 휴게소에 들러 잠을 청할라 치면 날이 밝았다 어두웠다 벼락은 쳐대고 차 안은 잠자기 넘 불편하고.
그렇게 고속도로를 지나 전주 들어서니 빗방울이 뚝 그쳤다.
집에 아이들 옮기고 누우니 동이 튼다.
그렇게 우리의 1박 3일의 캠핑은 끝.
--- 제 생각에국립공원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
1. 사이트 구획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 좁아 주차하고 타프 치기에 어려움이....
2. 바닥이 맨흙.. 돌이 별로 없어 괜찮으나 마른 먼지가 계속 날린다.
타프 스크린 바닥을 무언가로 깔아야겠다는 생각이 굴뚝처럼 솟아났다. (코스트코 방수포? 맥아웃도어 고려 중)
아내는 나무 데크를 선호..
3.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은 가깝다.
다만, 샤워장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 불편 (상수도가 아직 안 들어왔으니 어쩔수 없을 듯..)
4. 바다가 가까워 좋다. 그것도 두군데나...
한 곳은 걸어서 1분, 다른 곳은 차타고 1분...
바닷물은 깨끗한 편..
5. 30분 이내에 하나로마트, 태안 시장이 있어 공정 캠핑에 도움.
6. 다시 간다면... 글쎄....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출처:http://www.cyworld.com/h-park/351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