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공간 내고향 언양

[정무득(정수득)]

-내고향 언양-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의 품안에 평화롭게 안겨있는 분지 이곳에서 나고 자라 오십년 넘게 살고있는 나는 억세게 재수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깨끗한 남천내와 감내거랑 맑은물이 니리미 미나리강을 흠뻑적시고 용당수를 거쳐 붕디미로 흘러가는곳 내고향 언양

봄이면 뻐꾸기 울음과 함께 덕천고개 야산에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용당수앞 너른 천에는 노고지리가 높게올라 지저기고 

버든가는 길옆에 피었던 하얀 찔레꽃 새순을 배고픔에 많이도 먹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오후반 인것도 잊어먹고 친구들이랑 물목골거랑에서 물고기 잡다 어무이가 멀리서 학교안간다고 소리치면 

학교로 후다닥 뛰어가다 검정고무신 벗겨지던 동심의 내고향.

돈박고개에 붙어있던 서마지기 논에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논일하다가 논 끄트머리에 살던 진락이를 만나면 돈박고개 노송나무 

밑에서 같이 놀곤했었는데 이친구 울산 신정시장에서 장사할때 얼굴한번 보고는 뭐가 그리 바쁜지 하늘나라로 떠난지가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하늘나라에서는 고생안하고 잘살고 있겠지.....

4학년때 이던가 아마도 담임선생님이 강대철선생님인걸로 기억하는데..

우리친구 병원이 아버지가 학교앞 농협에서 근무할때 병원이 어무이는 점심시간에 노란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서 교실로 

가져오곤했는데 그때 라면 향기가 우리들을 거지로 만들었다.

라면을 먹는 병원이 옆에 빙 둘러서서 그 맛있는 냄새에 수없이 많은 침을 삼키곤 했던 그 시절 

그래도 그때가 마냥 그립다.

6학년2반 교실은 이층 이라서 화장산이 환히 보이고 너른 들판끝에는 허물어진 성터가 있고 그 뒤로는 송대마을과 감내거랑이 흘러가고 감내거랑 옆에는 옹기굽는 가마가 있었다 간혹 봉계가는 버스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하늘높이 휘몰아치고는 했다

 졸업을 앞둔 어느날 겨울  창문너머 하얗게 내리던 눈오던 그날을  사십년이 지난 지금도 눈감으면 떠오른다 

[최화복]

고향마을 언양이 울 님들 어릴때 뛰놀든 내 마음의 고향온갖 서민의 애환과 활력을 불러오든 그 옛날이여. 거운 날... 묻어 버려야 하는 세월들 공유 할수있는 세월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용해]

오늘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데 이 분위기에 친구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초딩 그 시절로 젖어 들어가네!!! 이제 우리도 추억을 먹고 살 나이가 되었던가? 아직은 좀 더 많은 기억을 만들 기백이 남아 있것제....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간다.친구야! 파이팅!!!!!

[안영희]

아름다운 언양을 너무나잘 표현해준 친구가 있어 증말 고맙네~~~~참 그런 시잘이 있었지~~~아련히 옛기억들이 떠오르네!!!!고마워 친구야........그땐 그랬었지!!!!!! 또다른 기억들을 보따리보따리 시리즈로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