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쪽으로.... 근데 호빈이형 어이 친구 오랜만일세. 수고들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알고보니 진부파출소소장님으로 계시는 호빈형 깨복쟁이 친구분이시고
그옆에는 평창군 의회의원 나리시라네요. 형이 미리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통닭두마리에 곡주5병의 위문품까지,
아뿔싸 그런데 이걸 어쩌나 우리도 들통에 두마리나 펄펄 끓고있는데.
적당히 먹을려고 했는데 본의아니게 조금은 과한듯 싶다. 소장님과 의원님의 지역사회발전방향등
고견을 들으면서 어느덧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11일(수)
05:30기상. 옆 텐트의 현우는 연신 "아이씨 추워"라며 난리다.나는 이런날씨가 잠자기는 딱인데,
젊은놈이 곯았나보다 이런날씨에 춥다니. 니 올 겨울에 어케 살라꼬.
엊저녘에 팍 고아논 백숙을 데펴 내놓은 상균이의 정성을 뿌리치고(?) 행동식 분배하고
하루더 야영할 배낭을 꾸리다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현우가 국사성황당까지 차로태워준다.
06:30출발 목초지를 한참 걷다보니 이슬때문에 신발속 양말까지 다 젖는다.
무릅위에서부터 흘러내려 속수무책으로 발이 팅팅 불었다.
다음번 이곳산행시에는 스팻츠나 샌달을 준비하는게 좋을듯 싶다.
좌측으로는 광활한 삼양목장 목초지로 우측편과 뚜렷이구분되며 전망은 그야말로 왔따다.
단지 작렬하는 태양의 이글거림과 바람한점없는 능선길을걷자니 구경보다는 지루함이 앞선다.
08:30 선자령(1157.1m)도착. 저멀리 매봉앞쪽에 풍력발전기 4대가 바람이 불지않아 프로펠러가 서있는 모습을 보고
호빈형왈"바람이 불지않아 저 선풍기도 서버렸네"한다. 곤신봉(1127m)을거쳐 차가다니는
비포장 농장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갈림 길이 나오는데 표식기도 없고 헷갈린다.
우측길로 들어서 선풍기(?)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조그만 매점이하나있다(10:10).이름하야 전망대쉼터.
이곳이 그 유명한 영화 "태극기휘날리며"촬영지로 차를 끌고온 관광객들로 분빈다.
매점도 그때문에 생긴모양이다. 젊은 아주머니께 부탁해 한컽 찰칵>> 레이더기지가 솟아있는 황병산을 좌측멀리두고
우측에서 빙~돌아가는가는 형국이다. 매봉(1173.4m)11:20 정상을 우회 철조망 옆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잠시 휴식. 우리뒷쪽 매봉에서 4명의 산행꾼들이 우리를 쫒아온다.
잡힐세라 우리도 이내 내달리고 아 드디어 땡볕신세 마감 고대하던 숲속으로 진입 한숨 돌린다.
제일 걱정했던 호빈형은 선두 후미를 종횡무진 카메라 촬영기사까지 거뜬한데 병찬이가 영 시원치않다.
소황병산 정상을 향해 돌격앞으로>>>이때다. 어디서 많이듣던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콸콸콸!!!! 바로 옆 계곡에 폭포수 소리였다. 단숨에 점령 훌러덩 찰라 아까 우리뒤를 따르던이들 생각에 원위치
발만담그고 밥라면으로 중식.가재잡으며 50분간휴식.
원기회복 출발 30분을 각개약진 소황병산(1328m)을 올라서니 넓고 평평한 초원에 바로앞쪽에는
군부대 시설로 가득찬 웅장한 황병산이 떡 버티고 서있고 멀리 아른 아른 노인봉능선이 펼쳐져 있다.
14:30 이때까지 잘걷던 대장님이 자꾸 뒤쳐진다.
불었던 발가락이 모두 물집이 잡혀 아픈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상하다.
기여코 우려했던 일이 새기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감속에 휴식연장. 고지가 저 앞인데...
드디어 뒤에오던 팀과 조우. 대관령에서 7시에 출발 진고개에서 야영 구룡령까지 간다고 한다.
이때부턴 앞서거니 뒷서거니....도상에는 표시가 안된 임도가 노인봉 산장까지 나있다.
산장에 도착하니 (16:30) 산장쥔장 털보아저씨는 안에서 대자로 종업원은 밖에서 대자로 세월를 낚고있다
우리 인기척에 일어난다. 옆팀은 사천냥짜리 산장표 곡주로 우리는 이천냥짜리 인스턴트 코오피로 일발장전
따끈하게 때리고 마지막 고지 진고개를 향하여 출발. 노인봉 정상(1338.1m)을 우회 가파른 내리막급경사를
한시간쯤 내려서면 진고갯길과 휴게소가 보인다.
휴~ 살았다. 긴장이 풀린탓인지 발이 너무아파 절뚝거리며 농로길 따라 20분정도 내려서니
노인봉 매표소지나 진고개 휴게소다.예전 진고개산장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아무생각없이 휴게소에서 캔삐루한개씩 하고나니 몽롱해지고 힘이쭉빠지는게 만사가 귀찮다.
교통편을 알아보니 아에 버스가 안다닌다고한다. 휴게소근처에 야영을 할까하다 씻는문제등 불편해 택시를 부르니 휴게소에서 자기자가용으로 진부까지 이만원에 태워준다.
"모처럼 진부에 왔는데 부일식당 산채정식 한번먹고가야지" 하는 호빈형말에 "형이 쏘는거야" 하며
못이기는척 식당으로 들어선다." 정식 삼인분하고 소주한병이요' 빈틈없는 한상 가득인데
그나물이 그나물같고 맛도 예전같지않고 내입맛이변했나싶어 형한테 물어본다.
" 형 맛이 어때? 야 아니다야.담엔 올 일이 없을것 같다."
곱창도 채우고 여관찿아 배낭풀고 샤워하고 뒷풀이로 PET병맥주 두병사서 만찬중 "우리나라 축구 언제하지.
목요일 새벽. 아니 그럼 오늘저녘! 새벽 한시반! 그때까지 두병으로 어떻게 버티냐.
병찬아 두병만 더사와라. %$#@#$.....열시반 호빈이형 아웃. 굳세게 버티던 이 중생도 열두시 반에 아웃......
새벽 두시 시끄러워 깨어보니 호빈이형이 혼자 보고있다. 형 몇대몇이야?
영대영 근데 우리는 열명이다야. 뭬야? 형 끄고자자. 새벽3시 "슛 꼴~인" 형이 궁금해 켜자마자 골인이다 잠결에 비몽사몽 응원에 어찌어찌#@#%%$#.....그렇게 망가졌다.
12일(목)
8시기상. 고이 짊어지고 다닌 식량(라면. 햇반.밑반찬) 꺼내 조반지어먹고 버스터미널로 고
동서울행 9:45발 티켓사고 삶은 옥시시도 사고 길거리표 커피도 한잔하고 동해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창현아! 다음구간도 바로가자. 호빈이형이 탄력받은 모양이다.
백두대간도 올해는 끝나나 보다.
호빈이형! 병찬아! 수고하셨습니다. 아참. 상균. 현우야! 고맙다.
첫댓글
동욱 (2004-08-14 22:28:30, Hit : 103, Vote : 5)
[re] 선풍기가 서 버렸네?
수고 많으셨읍니다.
하두 더워서 병원에 입원하구 있다가
더위가 지나 갔다구 하기에 나왔읍니다.
다음 구간은 같이 가기를 ...
젭 (2004-08-17 10:30:29)
니 무신 일리고 빙원은 머고 입원은 모가? 니 아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