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대 기계산업공학과 박철범(51) 교수가 캐나다 최고 학술기관의 회원이 됐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학술기관인 캐나다왕립학회(RSC·Royal Society of Canada)는 지난달 26일 오타와컨벤션센터에서 신입회원 입회식을 열고 박 교수를 비롯한 78명에게 회원증을 수여했다. 미세발포체(microcellular foam)가 전공인 박 교수는 세포 핵형성의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플레스틱제품을 개선하는 발포기법을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의 석학들의 모임인 학회는 한국의 학술원 또는 한림원처럼 학문적 업적과 권위를 지니는 최고 학술단체로, 캐나다 지성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립학회는 지난 40년간 연차 총회를 통해 국제학술대회 워크숍, 지역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80년부터는 특정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광범위한 연구 결과는 학회보고서(Transactions)나 책으로 발간된다. 학회는 학문 분야를 나눠 20여 종의 상도 수여한다.
학회에 따르면 올해 신입회원 후보로 추천받은 학자는 수백 명에 달했다. 이번에 영입이 결정된 회원은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에서 모두 78명으로 해외회원 2명, 명예회원 1명이 포함됐다. 회원의 선정은 각 학문분야에서 인정받은 동료들이 심사해서 결정한다. 학회원은 3개 분야를 합쳐 약 2천 명에 이르며 한인학자로는 강칠용 웨스턴온타리오대 교수(바이러스학)가 90년대 말 회원으로 영입된 바 있다.

회원 영입식에는 박 교수의 가족을 비롯해 강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 교수는 회원 선정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와는 13일 오전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83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전공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93년부터 토론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부 기금에서 지원금을 받는 석좌교수(endowed chair)직에도 이미 오른 박 교수는 전문학술지 게재논문 약 200편 외에 국제특허도 20건이 넘으며 최근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만해도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
98년 온주총리상(PREA), 2009년 온주엔지니어협회(PEO) 엔지니어메달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한인사회에서는 한인교수협회장, 과학기술자협회장, 한인상위원회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부인 민동연씨와 슬하에 1남1녀가 있다.
출처: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