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구 집 (推句 : 五言)
01.天高日月明 地厚草木生 천고일월명 지후초목생
厚두터울 후 草풀초
하늘은 높고 해와 달은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누나.
02.月出天開眼 山高地擧頭 월출천개안 산고지거두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것 같고,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드는 것 같도다
開열개, 眼눈안, 高높을고 地땅지 擧들거 頭머리두
03.東西幾萬里 南北不能尺 동서기만리 남북불능척
畿경기기能능할능 尺자척
동서는 몇 만 리 인가? 남북은 자로 잴 수도 없어라.
04.天傾西北邊 地卑東南界 천경서북변 지비동남계
傾기울경 邊가변 卑낮을비 界경계계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땅은 동남쪽(東南-) 경계(境界)로 낮도다. (지구가 약간 비뚤다)
05.春來梨花白 夏至樹葉靑 춘래이화백 하지수엽청
春봄춘 梨배나무(리) 花꽃화 白흰백 夏여름하 至이를이지 樹나무수 葉잎엽
봄이 오니 배꽃은 희게 피고, 여름에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06.秋涼黃菊發 冬寒白雪來 추량황국발 동한백설래
秋가을추 涼서늘할 량(양) 黃누를황 菊국화국 發필발 冬겨울동 寒찰한 雪눈설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겨울에는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리는 구나.
07.日月千年鏡 江山萬古屛 일월천년경 강산만고병
年해년(연), 鏡거울경 江강강 山뫼산 萬일만만 古예고 屛병풍병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강과 산은 만고의 병풍(屛風)이니라.
08.東西日月門 南北鴻雁路 동서일월문 남북홍안로
鴻기러기홍 雁기러기안 路길로(노),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남과 북은 기러기의 길이로다.
09.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춘수만사택 하운다기봉
滿찰만 澤못택, 夏여름하 雲구름운 奇기특할기(기이,사납다),의지할의 峯봉우리봉 奇峯기봉:이상야릇하게 생긴 봉우리
봄에 흐르는 물은 사방에서 모여 연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도다(사납다).
10.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 추월양명휘 동령수고송
秋가을추 揚날릴양 明밝을명 輝빛날휘 嶺고개령 秀빼어날수 孤외로울고 松소나무송
가을 달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나도다.
11.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 일월롱중조 건곤수상평
籠대바구니롱 鳥새조 乾하늘건 坤땅곤 萍부평초평
해와 달은 새장(우주)속의 새와 같고,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와 같으네.
12.月爲宇宙燭 風作山河鼓 월위우주촉 풍작산하고
爲할위 宇집우 宙집주 燭촛불촉 風바람풍 作지을작 河물하 鼓북고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되네.(바람은 불어서 만물을 활기차게 하네).
13.白雲山上蓋 明月水中珠 백운산상개 명월수중주
雲구름운 上윗상 蓋덮을개,明밝을명 月달월 水물수 中가운데중 珠구슬주
흰 구름은 산 위의 덮개 같고, 밝은 달은 물 가운데의 구슬 같구나.
14.月爲無柄扇 星作絶纓珠 월위무병선 성작절영주
爲할위 無없을무 柄자루병 扇부채선 星별성 作지을작 絶끊을절 纓갓끈영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별은 끈이 끊어진(흩어진) 구슬이도다.(월위무병선=때: 날짜를 가늠)
15.雲作天層峰 虹爲百尺橋 운작천층봉 홍위백척교
雲구름운 層층층 峰봉우리봉(추상)峯산봉우리봉(지명) 虹무지개홍, 尺자척 橋다리교
구름은 하늘 층계(層階)의 봉우리가 되고, 무지개는 백 척의 다리가 되는구나.
16.秋葉霜前落 春花雨後紅 추엽상전락 춘화우후홍
秋가을추 葉잎엽, 霜서리상 前앞전 落떨어질 락(낙)
春봄 춘, 움직일 준 花꽃 화 雨 비 우 後뒤 후/임금 후 紅붉을 홍, 상복 공
가을 잎은 서리 앞에서 떨어지고, 봄꽃은 비온 뒤에 붉어지는구나.
17.春作四時首 人爲萬物靈 춘작사시수 인위만물령
春봄춘 作지을작, 時때시 首머리수 物물건물 靈신령령
봄은 사 계절의 처음이요,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도다.
18.水火木金土 仁義禮智信 수화목금토 인의예지신
음(금,수) 양(목,화) 중(토)仁어질 인 義옳을 의 禮예도례 智슬기지/지혜지 信믿을 신
수,화,목,금,토 는 오행이고, 인,의,예,지,신은 오상 (五常)이라네.
19.天地人三才 君師父一體 천지인삼재 군사부일체
天하늘천 地땅지 人사람인 三석삼 才재주재 師스승사 父아버지부 體몸체
우주(宇宙)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삼재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恩惠)는 같으니라.
20.天地爲父母 日月似兄弟 천지위부모 일월사형제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해와 달은 마치 형제와 같구나.
21.夫婦二姓合 兄弟一氣連 부부이성합 형제일기연
夫지아비부 婦며느리부 姓성씨성 第차례제 氣기운기 蓮연할련
부부는 두 성이 합하였고,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도다.
22.父慈子當孝 兄友弟亦恭 부자자당효 형우제역공
慈사랑자 當마땅할당 孝효도효 友도을우 弟아우제 亦또역 恭공손할공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 효도 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하느니라.
23.父母千年壽 子孫萬世榮 부모천년수 자손만세영
壽목숨수 孫손자손 榮영화영
부모님 천년장수 누리시길 기원하고, 자손만대의 영화 누리기를 바라는도다.
24.愛君希道泰 憂國願年豊 애군희도태 우국원년풍
愛사랑애 君임금군 希바랄희 道길도 泰클태(심히) 憂근심우 願원할원 豊풍년풍.
임금을 사랑하고 동경(憧憬)함이 큰 도리요,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들길 원하네.
25.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妻아내처 賢어질현 夫지아비부 禍재앙화 少적을소 小작을소 寬너그러울관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편안해 지느니라.
26.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孝효도효 雙둘쌍 親친할친 樂즐거울락,낙,노래 악,좋아할 요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기뻐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 지느니라.
27.思家淸宵立 憶弟白日眠 사가청소립 억제백일면
思생각사 家집가 淸맑을청 宵밤소/닮을초 憶생각할억 眠잠잘면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다가,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네.
28.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
貧가난할빈 思생각사 賢어질현 妻아내처 難어려울난 思생각사 良어질량 相서로상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宰相)을 생각할지어다.
29.綠竹君子節 靑松丈夫心 녹죽군자절 청송장부심
綠푸를(록) 竹대죽 君임금군 節마디절 靑푸를청 松소나무송 丈어른장 夫지아비부
푸른 대나무는 군자(君子)의 절개(節槪ㆍ節介)요, 푸른 소나무는 대장부(大丈夫)의 마음이로다.
30.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
朝아침조, 夕저녁석, 變변할변 色빛색 古예고 今이제금 同한가지동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變)하나, 산의 빛깔은 예나 지금이나 같도다.
31.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 강산만고주 인물백년빈
江강강 主임금주/주인주 物물건물 百일백백, 賓손 빈
강과 산은 만고의 주인(主人)이요, 사람은 백년 잠시(暫時) 왔다가는 손님이로다.
32.世事琴三尺 生涯酒一杯 세사금삼척 생애주일배
世인간세/대세 事일사 琴거문고금 尺자척 涯물가애 酒술주 杯잔배
세상일은 거문고 석자요(거문고를 켜면서 잊어버리고), 한 평생은 한잔 술로 달랠지어다.
33.山靜似太古 日長如少年 산정사태고 일장여소년
靜고요할정 似닮을사 太클태 古예고 蒼푸를창 蒼蒼少年 : 앞길이 먼 젊은이
산 속의 고요함이 마치 태고 때와 같고,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이 창창하구나.
34.靜裏乾坤大 閒中日月長 정리건곤대 한중일월장
靜고요할정 裏속리 乾하늘건 坤땅곤 閒한가할한
고요함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한가한 가운데 기나긴 세월을 느끼게 되니라.
35.耕田埋春色 汲水斗月光 경전매춘색 급수두월광
耕밭갈경 埋묻을매 春봄춘 色빛색 汲물길을(힘쓰다) 斗말두
밭을 가니 봄빛을 묻고, 물을 길으니 달빛을 되질함이니라.
밭 갈아 씨뿌리어 묻음에 봄을 느끼고, 달빛아래 물 길어 늦게까지 일에 힘씀에 삶의 보람 있느니.
36.西亭江上月 東閣雪中梅 서정강상월 동각설중매
亭정자정 江강강 閣집각(관) 雪눈설 梅매화매 강상풍월(江上風月主人)의 줄임인 듯.
서쪽 정자에는 강위로 달이 뜨고 동쪽 누각에는 눈 속에 매화가 피었구나.
(서쪽 정자에선 달빛아래 풍월을 읊고, 동쪽 누각에는 눈 속에 피어난 매화와 같구나.)
江上風月主人 강상풍월주인:욕심(慾心) 없이 즐겁게 살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
결론은 욕심없이 즐겁게 살며 옳고 곧게 설중매와 같이 살아야 되느니라.
37.飮酒人顔赤 食草馬口靑 음주인안적 식초마구청
飮마실음 酒술주 顔낯안 赤붉을적 食밥식/먹을식, 草풀초 馬말마 靑푸를청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 풀을 먹으니 말의 입이 푸르구나.
38.白酒紅人面 黃金黑吏心 백주홍인면 황금흑리심
酒술주 紅붉을홍, 面낯면 黃누를황 黑검을흑 吏관리 리
흰 술은 사람의 얼굴을 붉게 하고, 황금(黃金)은 아전의 마음을 검게 하느니라.
39.老人扶杖去 小兒騎竹來 노인부장거 소아기죽래
扶도울부,仗지팡이장 去갈거 兒아이아 騎말탈기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어린아이는 죽마(竹馬)를 타고 오는구나.
竹馬 :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고 말타는듯한 놀음.
40.男奴負薪去 女婢汲水來 남노부신거 여비급수래
奴종노 負질부 薪섶신 去갈거 婢여자종비=女+卑낮을비 汲길을급 水물수 來올래
남자(男子) 종은 땔나무를 지고 가고, 여자(女子) 종은 물을 길러오누나.
41.洗硯魚呑墨 烹茶鶴避煙 세연어탄묵 팽다학피연
洗씻을세,硯벼루연 魚물고기어 呑삼킬탄 墨먹묵,烹삶을 팽 茶차다, 鶴학학/ 避피할피 煙연기 연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煙氣)를 피(避)하는구나.(어지러운..)
42.松作迎客蓋 月爲讀書燈 송작영객개 월위독서등
松소나무송 作지을작, 迎맞을영 客손객 蓋덮을개, 讀읽을독,書글서 燈등등
소나무는 객을 맞이하는 일산(日傘:해 가리게)이 되고, 달은 글을 읽는 등불이 되는구나.
43.花落憐不掃 月明愛無眠 화락연불소 월명애무면
花꽃화 落떨어질락 憐불쌍히여길(련),掃쓸소 愛사랑애 無없을무 眠잘면,볼민
꽃이 떨어지니 가엾어 쓸지를 못하고, 달이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을 못 이루는구나.
44.月作雲間鏡 風爲竹裡琴 월작운간경 풍위죽리금
雲구름운 間사이간 鏡거울경 風바람풍 爲하위/할위 竹대죽 裡속리 琴거문고금
달은 구름 사이 거울이 되고, 바람은 대나무 숲의 거문고가 되는구나. (대나무 잎이 흩날리는 소리)
45.掬水月在手 弄花香滿衣 국수월재수 농화향만의
掬움킬국 在있을재 手손수 弄희롱할롱 花꽃화 香향기향 滿찰만 衣옷의
물을 움키니 달이 손안에 있고, 꽃을 희롱(戱弄)하니 향기(香氣)가 옷에 가득하구나.
물을 움키니 달이 손안에 있는듯하고,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내 몸에 향기가 가득하도다.
46.五夜燈前晝 六月亭下秋 오야등전주 유월정하추
夜밤야 晝낮주 五夜:(午後) 7시부터 오전(午前) 5시까지)을 갑야, 을야, 병야, 정야, 무야로 나눈 이름.
음력(陰曆) 정월(正月) 14∼18일의 다섯 밤
깊은 밤도 등불 앞은 대낮이고요 유월에도 정자 밑은 가을이라네.
(오야의 밝은 달은 등불보다 밝아 대낮 같구요,무더운 유월의 정자밑은 시원하여 가을 같구나 ○)
47.歲去人頭白 秋來樹葉黃 세거인두백 추래수엽황
歲해세 去갈거 頭머리두 秋가을추 樹나무수 葉잎엽,黃누를 황
세월(歲月)이 가니 사람의 머리는 희어지고, 가을이 오니 나뭇잎이 누렇게 되는구나.
48.雨後山如沐 風前草似醉 우후산여목 풍전초사취
後뒤후/임금후 如같을여, 沐머리감을목 風바람풍 前앞전 草풀초 似닮을사 醉취할취
비가 온 뒤 산은 목욕(沐浴)을 한 듯하고, 바람 앞에서 풀은 취한듯하구나.
49.人分千里外 興在一杯中 인분천리외 흥재일배중
分나눌분,里마을리 外바깥외 興일흥, 在있을재 杯잔배
사람은 천 리 밖에서 나뉘어 떨어졌어도, 외로운 마음 달램은 한 잔 술에 있을(잊을)지어다.
50.春意無分別 人情有淺深 춘의무분별 인정유천심
春봄춘, 意뜻의 別나눌별情뜻정 淺얕을천, 深깊을심
봄은 따스한 기운(氣運)으로 만물(萬物)을 생장(生長)시키고, 사람의 정은 깊고 얕음이 있느니라.
51.花落以前春 山深然後寺 화락이전춘 산심연후사
봄은 꽃이 떨어지기 전이 봄이요, 산은 녹음이 짙은 뒤에야 절이 있도다
52.山外山不盡 路中路無窮 산외산부진 노중로무궁
外바깥외 盡다할진 路길로 無없을무 窮다할궁/궁할궁
산 밖에 산이 다함이 없고, 길 가운데에 길이 다함이 없구나. (산 넘어 산 길 은 끝이 없다)
53.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 일모창산원 천한백옥빈
暮저물모 蒼푸를창 遠멀원 寒찰한 屋집옥, 貧가난할빈
날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지고, 날씨가 추워지니 초가집이 가난하구나.(쓸쓸하구나)
54.小園鶯歌歇 長門蝶舞多 소원앵가헐 장문접무다
園동산원 鶯꾀꼬리앵 歌노래가 歇쉴헐, 蝶 나비접 舞춤무 多많을다
작은 동산에 꾀꼬리 소리 간간히 들리고, 긴(큰) 문에는 나비 만 이 춤을 많이 추누나(외롭고 한적)
55.風窓燈易滅 月屋夢難成 풍창등이멸 월옥몽난성
窓창창 燈등등 易바꿀역,쉬울이 滅꺼질멸/멸할멸 屋집옥, 夢꿈몽 難어려울난,
바람 부는 창에서 등불은 꺼지기 쉽고, 달 뜬 집에서 꿈은 꾸기가 어려우니라.
56.日暮鷄登塒 天寒鳥入詹 일모계등시 천한조입첨
暮저물모 鷄닭계 登오를등 塒홰시 寒찰한 鳥새조,詹이를첨,넉넉할담,
날이 저무니 닭이 홰(둥지)로 올라가고, 날씨가 차가우니 새는 처마를 찾아 드는구나.
57.野廣天低樹 江淸月近人 야광천저수 강청월근인
野들야, 廣넓을광 低낮을저 樹나무수 淸맑을청 近가까울근, 어조사기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보다 낮은듯하고, 강이 맑으니 달이 사람에게 가까이 있는듯하구나.
58.風驅群飛雁 月送獨去舟 풍구군비안 월송독거주
風바람풍 驅몰구 群무리군 飛날비 雁기러기안 送보낼송 獨홀로독 去갈거 舟배 주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달은 홀로 가는 배를 보내누나.
59.細雨池上看 微風木末知 세우지상간 미풍목말지
細가늘세 雨비우 池못지,看볼간 微작을미 風바람풍 末끝말 知알지
이슬비는(가랑비) 못 가운데에서 볼 수 있고, 가는 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느니라.
60.花笑聲未聽 鳥啼淚難看 화소성미청 조제루난간
笑웃음소 聲소리성 聽들을청 啼울제 淚눈물루, 難어려울난,우거질나 看볼간
꽃은 웃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우나 눈물은 보기가 어렵구나.
61.白鷺千點雪 黃鶯一片金 백로천점설 황앵일편금
鷺백로로(노) 點점점, 雪눈설 黃누를황 鶯꾀꼬리앵 片조각편, 절반반
백로는 천점의(많은) 눈과 같이 희고,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의 금과 같구나.
62.桃梨千機錦 江山一畵屛 도리천기금 강산일화병
桃복숭아도 梨배나무리(이) 機틀기 錦비단금 江강강 畵그림화,그을획 屛병풍병
복숭아와 배는 많은 과일중에 으뜸(베틀의 비단)이요, 강과 산은 한 폭의 병풍(屛風)이로구나.
63.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조숙지변수 승고월하문
宿잘숙, 池못지邊가변 樹나무수 僧중승 敲두드릴고,(교)
새는 못가의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
64.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 도천파저월 선압수중천
棹노도, 穿뚫을천 波물결파, 底밑저,이룰지 船배선 壓누를압,
밝은 달빛아래 노를 저어 물결을 가르니, 배는 물을 타고 하늘을 가르며 나가는구나.
65.高山白雲起 南原芳草綠 고산백운기 남원방초록
雲구름운 起일어날기 原언덕원/근원원 芳꽃다울방 草풀초 綠푸를록(녹)
높은 산에 흰구름 일어나고, 남쪽 언덕에는(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르(무성하)구나.
66.水連天共碧 風與月雙淸 수연천공벽 풍여월쌍청
蓮잇닿을연 共한가지공 碧푸를벽 與더불여 雙두쌍 淸맑을청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아라!
67.山影推不出 月光掃還生 산영추불출 월광소환생
影그림자영 推밀추,밀퇴 光빛광 掃쓸소 還돌아올환,돌선 生날생
산 그림자는 밀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니라.
68.水鳥浮還沒 山雲斷復連 수조부환몰 산운단부련
鳥새조 浮뜰부 還돌아올환, 돌선 沒빠질몰 雲구름운 斷끊을단 復다시부, 회복할복 連잇닿을련
물새는 떴다가 다시 가라앉고, 산 구름은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느니라.
69.月移山影改 日下樓痕消 월이산영개 일하루흔소
移옮길이, 影그림자영 改고칠개 樓다락루(누) 痕흔적흔 消사라질소
달이 옮기니 산 그림자 고쳐지고, 해가 지니 누각(樓閣) 그림자 사라지는구나.
70.天長去無執 花老蝶不來 천장거무집 화로접불래
無없을무 執잡을집 花꽃화 老늙을로(노) 蝶나비접 不아닐불,아닐부
하늘은 높아서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시드니 나비조차 오지를 않네.
71.初月將軍弓 流星壯士矢 초월장군궁 유성장사시
初처음초 將장수장/장차장 軍군사군 弓활궁 流흐를유(류) 星별성 壯장할장 矢화살시
초승달은 장군(將軍)의 활이요, 별똥별은 장사의 화살이로구나.
72.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掃쓸소 開열개,평평할견 門문문 萬일만만 福복복, 來올래(내)
땅을 쓸으니 황금(黃金)이 나오고, 문을 열 으니 만복이 다 오느니라.
73.鳥逐花間蝶 鷄爭草中蟲 조축화간접 계쟁초중충
逐쫓을축,돼지돈,花꽃화 蝶나비접 鷄닭계 爭다툴쟁 草풀초 蟲벌레충,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닭은 풀 가운데의 벌레와 다투는구나.
74.鳥喧蛇登樹 犬吠客到門 조훤사등수 견폐객도문
鳥새조, 喧지껄일훤 蛇긴뱀사 登오를등 樹나무수 吠짖을폐 客손객 到이를도
새가 지저귀니 뱀이 나무위로 올라가고, 개가 짖으니 손님이 문에 이르렀구나.
75.高峯撐天立 長江割地去 고봉탱천립 장강할지거
高높을고 峯봉우리봉 撐버틸탱 長길장 江강강 割벨할 地땅지 去갈거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지탱(支撐)하여 서 있고, 긴 강은 땅을 가르고 흘러가는구나.
76.碧海黃龍宅 靑松白鶴樓 벽해황용택 청송백학루
碧푸를벽 海바다해 黃누를황 龍용용(룡), 鶴학학 樓다 루(누)
푸른 바다는 누런 용의 집이요,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각(樓閣)이로다.
77.月到梧桐上 風來楊柳邊 월도오동상 풍래양류변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누나.
78.群星陣碧天 落葉戰秋山 군성진벽천 낙엽전추산
群무리군 星별성 陣진칠진 碧푸를벽 落떨어질락(낙) 葉잎엽, 戰싸움전 秋가을추
떼 지은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떨어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나뒹구는구나.
79.潛魚躍淸波 好鳥鳴高枝 잠어약청파 호조명고지
潛잠길잠 魚물고기어 躍뛸약, 淸맑을청 波물결파, 好좋을호 鳥새조 鳴울명 枝가지지
잠겨 있는 물고기 맑고 푸른 물결에 뛰어오르고, 기품이 있는 새 높은 가지에서 지저귀는구나.
80.雨後澗生瑟 風前松奏琴 우후간생슬 풍전송주금
澗산골물간 瑟거문고슬(비파) 奏아뢸주
비온 뒤 시냇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 소리를 알리네.
81.馬行千里路 牛耕百畝田 마행천리로 우경백무전
馬말마 路길로(노), 牛소우 耕밭갈경 畝이랑무,이랑묘
82.馬行駒隨後 牛耕犢臥原 마행구수후 우경독와원
駒망아지구 隨따를수 後뒤후 耕밭갈경 犢송아지독 臥누을와 原언덕원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소가 밭을 갈으니 송아지 들판에 누워 있구나.
83.狗走梅花落 鷄行竹葉成 구주매화락 계행죽엽성
狗개구 走달릴주 梅매화매 花꽃화 落떨어질락(낙) 鷄닭계 葉 잎엽,
개가 달리니 매화꽃(梅花-)은 떨어지고, 닭이 가니 대나무 잎이 무성(茂盛)하도다.
84.竹筍黃犢角 蕨芽小兒拳 죽순황독각 궐아소아권
筍죽순순 黃누를황 犢송아지독 角뿔각, 蕨고사리궐 芽싹아 兒아이아 拳주먹권
죽순(竹筍)은 누런 송아지의 뿔과 같고, 고사리의 싹은 작은 아이의 주먹과 같네.
85.天淸一雁遠 海闊孤帆遲 천청일안원 해활고범지
雁기러기안 闊넓을활 孤외로울고 帆돗범(배) 遲더딜지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고,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86.花發文章樹 月出壯元峰 화발문장수 월출장원봉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꽃은 문장나무(박달)에서 피어나고, 달은 높은 봉우리에서 떠오름에 더욱 장하게 보이니라.
87.柳色黃金嫩 梨花白雪香 유색황금눈 이화백설향
柳버들유(류) 色빛색 黃누를황 嫩어릴눈 梨배나무리(이) 花꽃화 雪눈설 香향기향
버들빛은 황금(黃金)같이 (누렇고) 부드러움이요, 배꽃은 흰눈처럼 (희고) 향기(香氣)롭구나.
88.綠水鷗前鏡 靑松鶴後屛 녹수구전경 청송학후병 녹수보다는
綠푸를녹 鷗갈매기구 前앞전 鏡거울경 靑푸를청 鶴학학 後뒤후/임금후 屛병풍병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푸른 소나무는 학 뒤의 병풍(屛風)이구나.
89.雨磨菖蒲刀 風梳楊柳髮 우마창포도 풍소양류발
磨갈마 菖창포창 蒲창포포 梳얼레빗소 楊버들량 柳버들류 髮터럭발,머리털
비는 창포의 칼을 가는듯하고, 바람은 버드나무의 머리칼을 빗질하는듯하구나.
90.鳧耕蒼海去 鷺割靑山來 부경창해거 노할청산래
鳧오리부 耕밭갈경 蒼푸를창 海바다해 鷺해오라기로(노)/백로로(노) 割벨할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으며 가고, 백로는 푸른 산을 갈으며 올라 오누나.
91.花紅黃蜂鬧 草綠白馬嘶 화홍황봉료 초록백마시
花꽃화 紅붉을홍, 黃누를황 蜂벌봉 鬧시끄러울료, 草풀초 綠푸를록 嘶울시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풀이 푸르니 흰 말이 울고 있구나.
92.山雨夜鳴竹 草蟲秋入床 산우야명죽 초충추입상
雨비우 夜밤야, 鳴울명 草풀초 蟲벌레충, 벌레훼,秋가을추 床평상상
산의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는 가을에 평상(平牀ㆍ平床)으로 기어오르는구나.
93.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遠멀원 蓮이너질연 碧벽벽 霜서리상 楓단풍풍 向향할향 紅붉을홍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더욱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받아 더욱 붉게 보이는구나.
94.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토고륜월 강함만리풍
吐토할토 孤외로울고 輪바퀴륜 含머금을함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95.露凝千片玉 菊散一叢金 노응천편옥 국산일총금
露이슬로 凝엉킬응 片조각편 菊국화국 散흩어질산 叢떨기총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국화가 흩어져 활짝 피어나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96.白蹀紛紛雪 黃鶯片片金 백접분분설 황앵편편금
蹀밟을접 紛어지러울분 雪눈설 黃누를황 鶯꾀꼬리앵 片조각편,절반 반
흰 나비는 이리저리 날아 흩날리는 눈과 같고,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과 같으네.
97.洞深花意懶 山疊水聲幽 동심화의라 산첩수성유
洞골동, 深깊을심 意뜻의, 懶게으를라(나),혐오할뢰(뇌) 疊거듭첩 聲소리성 幽그윽할유/검을유
골짜기 깊으니 꽃(開花)은 더디게 피어나고, 산은 겹겹이 쌓이니(疊疊山中) 물소리가 그윽하구나.
98.氷解魚初躍 風和雁欲歸 빙해어초약 풍화안욕귀
解풀해 魚물고기어 初처음초 躍뛸약, 風바람풍 和화할화 雁기러기안 欲하고자할욕 歸돌아갈귀
얼음이 녹으니 고기가 처음으로 뛰고, 바람이 온화(溫和)하니 기러기 돌아가고자 함이로구나.
99.林風凉不絶 山月曉仍明 임풍량부절 산월효잉명
風바람풍 凉서늘할량(양) 絶끊을절 曉새벽효 仍인할잉 明밝을명
수풀의 바람은 서늘함이 끊이질 않고, 산의 달은 새벽에 더욱 밝게 보이는구나.
00.竹筍尖如筆 松葉細似針 죽순첨여필 송엽세사침
筍죽순순 尖뾰족할첨 如같을여 筆붓필 葉잎엽 細가늘세 似같을사 針바늘침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
01.魚戱新荷動 鳥散餘花落 어희신하동 조산여화락
戱희롱할희 新새신 荷멜(연)하 動움직일동 散흩어질난 餘남을려★荷動(연하게 움직임:살랑살랑)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이고,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02.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금윤현유향 노한화상존
潤불을윤 絃줄현 猶오히려유 響소리향 爐화로로 寒찰한 尙오히려상 存있을존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03.春北秋南雁 朝西暮東虹 춘북추남안 조서모동홍
春 봄춘, 秋가을추 南 남녘남, 雁기러기안 朝아침조, 暮저물모 虹무지개홍,
봄엔 북으로 가을엔 남으로 가는 기러기요, 아침엔 서쪽에서 저녁엔 동쪽에서 빛나는 무지개로다.
04.柳幕鶯爲客 花房蹀作郞 유막앵위객 화방접작랑
柳버들유(류) 幕장막막, 鶯꾀꼬리앵 爲할위 客손객 花꽃화 房방방 蹀밟을접 作지을작,郞사내 랑(낭)
버들장막에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꽃방에는 나비가 낭군이 되는구나.
05.日華川上動 風光草際浮 일화천상동 풍광초제부
華빛날화 際즈음,때제 浮뜰부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대고, 바람 빛(풍광:경치,모습)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아른거리네).
06.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명월송간조 청천석상류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물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
07.靑松夾路生 白雲宿簷端 청송협로생 백운숙첨단
夾낄협 路길로 雲구름운 宿잘숙 簷처마첨 端끝단 泉샘천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걸처서) 있네.
08.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하풍송향기 죽노적청향
荷멜(연,연꽃)하 送보낼송 露이슬로 適물방울적 響울릴향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누나.
09.谷直風來急 山高月上遲 곡직풍래급 산고월상지 遲더딜 지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기만 하구나.
10.蟋蟀鳴洞房 梧桐落金井 실솔명동방 오동낙금정
蟋귀뚜라미실 蟀귀뚜라미솔 鳴울명 洞골동 梧오동오桐오동동 落떨어질락 井우물정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요, 오동잎은 (금정)우물로 떨어지는구나.
11.山高天下立 水深地上流 산고천하립 수심지상류
高높을고 深 깊을심 地땅지 流흐를류(유) 深깊을심 沙모래사
산이 높으나 하늘 아래 서 있고, 물이 깊으나 땅 위로 흐르도다.
12.山高松下立 江深沙上流 산고송하립 강심사상류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13.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화개작야우 화락금조풍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 이 지누나.
14.花發千山紅 葉生萬樹靑 화발천산홍 엽생만수청
花꽃화 發필발 紅붉을홍, 葉잎엽, 萬일만만 樹나무수 靑푸를청
꽃이 피니 온산이 붉고, 잎이 나니 모든 나무가 푸르구나.
15.大旱得甘雨 他鄕逢故人 대한득감우 타향봉고인
得얻을득 甘달감 雨비우 他다를타 鄕시골향 逢만날봉 故연고고
큰 가뭄에 단비를 얻음은, 타향(他鄕)에서 오랜 친구(親舊)를 만남과 같으네.
16.畵虎難畵骨 知人未知心 화호난화골 지인미지심
畵그림화,그을획 虎범호 難어려울난,骨 뼈 골
호랑이를 그리되 뼈를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마음까지 알기는 어렵구나.
17.水去不復回 言出難更收 수거불부회 언출난갱수
復다시부,회복할복 回돌아올회 難어려울난, 更다시갱, 고칠경 收거둘수
물이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이 나오면 다시 거두기 어려우니라.
18.學文千載寶 貪物一朝塵 학문천재보 탐물일조진
學배울학,載실을재,寶보배보 貪탐낼탐 物물건물 朝아침조, 塵티끌진
글을 배움은 천년의 보배요, 물건(物件)을 탐함은 하루아침의 티끌이 되느니라.
20.文章李太白 筆法王羲之 문장이태백 필법왕희지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필법은 왕희지라네.
21.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讀읽을독, 書글서 荊가시나무형 棘가시극 筆붓필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아나느니라.
22.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화유중개일 인무갱소년
重무거울중,아이동 開열개, 無없을무 更다시갱, 고칠경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으나, 사람은 다시 젊은 날은 없으니라.
23.白日莫虛送 靑春不再來 백일막허송 청춘부재래
莫없을막,저물모,덮을멱 虛빌허 送보낼송 春봄춘,움직일준 再두재 來올래
세월(歲月)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靑春)은 다시 오지 아니하니라.
靑城雜記卷之二 : 質言질언 : 비 : 격언 : 자신의 생각을 사실 그대로 단정해서 하는 말
天地之開物成務,順之而已, 聖賢之輔世行道,推之而已,英雄俊傑之興事造功,待之而已
천지지개물성무,순지이이, 성현지보세행도,추지이이,영웅준걸지흥사조공,대지이이
〔古語曰,順理行將去,隨天分付來,與此語一種〕고어왈,순리행장거,수천분부래,여차어일종〕
1. 천지가 만물을 내고 일을 이루는 것은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務힘,일補도울造지을功공待기다릴而말이미
성현이 세상을 도와 도를 행하는 것은 천리를 미루어 나가는 것이며,隨따를付줄此이를種씨
영웅과 준걸이 일을 일으켜 공업을 이루는 것은 천시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옛말에 “이치를 따라 행동해 나가고 하늘로부터 분수를 타고난다.” 하였는데 이 말과 같은 유이다.〕
至巧無如造化,大智無如聖人. 지교무여조화,대지무여성인。
2. 천지의 조화보다 지극한 솜씨는 없고 성인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巧공교
盈天地之間者,感應報復之理也。영천지지간자,감응보복지리야。
3. 천지 사이에 가득 찬 것은 감응과 보복의 이치이다 盈찰理다스릴
聖賢多畏,英雄多忌。 성현다외,영웅다기。
4. 성현은 경외하는 것이 많고 영웅은 시기하는 것이 많다.畏두려울忌꺼릴
禍福在己,得失在天。화복재기,득실재천。
5. 화복은 자기에게 달려 있고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禍재앙
信人不如信心,信心不如信學。신인불여신심,신심불여신학。
6. 남을 믿는 것은 자기 마음을 믿는 것만 못하고, 자기 마음을 믿는 것은 학문을 믿는 것만 못하다.
學者爲己,仕者爲人,然爲己所以爲人,爲人所以爲己。
학자위기,사자위인,연위기소이위인,위인소이위기。
7. 학문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벼슬살이는 남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 결국
남을 위하는 길이고, 남을 위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者사람己자기然그러할다 다
乘則必除,屈者能伸,天下萬事,皆以此準之.除덜此이를準평평할
승즉필제,굴자능신,천하만사,개이차준지。則법칙 칙,곧즉
8. 번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고 굽은 것은 펴지나니, 천하만사는 모두 이런 이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盛者衰之候,福者禍之本,欲無衰,無處極盛,欲無禍,無求大福。
성자쇠지후,복자화지본,욕무쇠,무처극성,욕무화,무구대복。
9. 융성은 쇠퇴의 조짐이고 복은 화의 근원이다. 쇠퇴가 없기를 바란다면衰쇠할釗힘쓸候기후欲바랄處곳
극도의 융성에 처하지 말고, 화가 없기를 바란다면 큰 복을 구하지 말라.妻아내悽슬플凄차가울
以福家稱者,便非福家,以智士稱者,便非智士.稱저울대秤저울칭
이복가칭자,편비복가,이지사칭자,편비지사。便편할,오줌변更다시갱坑빠질羹국粳메벼
10. 복 있는 집안으로 일컬어지는 집안은 바로 복 있는 집안이 아니며,
지혜로운 선비로 일컬어지는 사람은 바로 지혜로운 선비가 아니다.
人家目下盛衰,以賓客知, 日後盛衰,以子孫知。
인가목하성쇠,이빈객지, 일후성쇠,이자손지。
11. 한 집안에 있어 당장의 성쇠는 그 집에 오는 손님을 보고 알 수 있고, 먼 훗날의 성쇠는 자손을 보고
알 수 있다.
相人之面,不如相人之言, 相人之言,不如相人之事, 相人之事,不如相人之心
12. 사람의 얼굴을 관상(觀相)하는 것은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만 못하다.
煦濡之恩,姑息之政,君子不能也, 皎厲之行,已甚之論,君子不爲也
후유지은,고식지정,군자불능야, 교려지행,이심지론,군자불위야
13. 자그마한 은혜와 임시방편적인 정치는 군자가 잘할 수 없고,煦불濡젖을姑시어미息숨쉴皎달빛厲갈
자신을 뽐내는 행동과 너무 지나친 논의는 군자가 하지 않는다.
懦疑於仁, 忍疑於義, 慾疑於誠, 妄疑於直。
나의어인, 인의어의, 욕의어성, 망의어직。
14. 나약은 어진 것처럼 보이고, 잔인은 의로운 것처럼 보이며,懦나약疑의심忍참을,잔인慾욕심忘잊을
탐욕은 성실한 것처럼 보이고, 망언은 강직한 것처럼 보인다.誠정성財재물
安叔華曰,貪財好色,仁之弊,殘忍薄行,義之弊,巧言令色,禮之弊,權謀術數,智之弊,
안숙화왈,탐재호색,인지폐, 잔인박행,의지폐, 교언영색,예지폐, 권모술수,지지폐
固執僻行,信之弊。〔知病源之上醫〕弊폐단巧공교權권세謀꾀할術재주執잡을僻후미질醫의원
고집벽행,신지폐。〔지병원지상의〕
15. 안숙화(安叔華 안석경(安錫儆))가 말하기를, 儆경계할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인의 폐단이고, 잔인하고 각박한 행동은 의의 폐단이고,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은 예의 폐단이고, 권모술수는 지의 폐단이고,
고집스럽고 편벽된 행동은 신의 폐단이다.” 하였다.〔병의 근원을 아는 최고의 의원이다〕
推分任命,萬事俱足,慕勢趨榮,百罪隨生。〔可百拜,堪九頓〕俱함께隨따를勢권세趨달아날
추분임명,만사구족, 모세추영,백죄수생。〔가백배,감구돈〕
16. 분수대로 운명에 맡기면 만사가 제대로 되고, 권세를 탐하여 영달을 좇으면 온갖 죄가 생겨난다.
〔백 번 절할 만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릴 만한 글이다.〕濁흐릴宦벼슬理다스릴際때淺얕을
行己,在淸濁之間,理家,在貧富之間,仕宦,在進退之間,交際,在淺深之間
행기,재청탁지간,이가,재빈부지간,사환,재진퇴지간, 교제,재천심지간
〔玩世不恭之意,唯黠者知之〕 〔완세불공지의,유힐자지지〕玩희롱할黠약을 詰물을힐
17. 처신(處身)하는 것은 청탁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빈부의 중간으로 해야 하며,
벼슬살이하는 것은 진퇴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남과 사귀는 것은 깊고 얕음의 중간으로 해야 한다.
〔세상을 조롱하는 공손하지 않은 뜻이 담겨 있으니, 오직 지혜로운 자라야 알 것이다.〕
世治則君子志於退讓,世亂則君子志於退藏,其爲退則一也。
세치즉군자지어퇴양,세난즉군자지어퇴장,기위퇴즉일야。
〔金忠節鉉曰,每事思退,易三百八十四爻,未聞有退凶者。 乾乾不已,惟進德修業爲然
김충절현왈,매사사퇴,역삼백팔십사효,미문유퇴흉자。 건건불이,유진덕수업위연
18. 세상이 다스려지면 군자는 물러나 남에게 사양하는 데 뜻을 두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군자는 물러나 은거하는 데 뜻을 두니, 그 물러남은 같다.
〔충절공(忠節公) 김현(金鉉)이 말하기를, “매사에 물러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주역》 384효 중에서 물러나서 흉한 경우는 없다.讓사양藏감출장爻점괘효聞들을凶흉할兇흉할匈오랑캐胸가슴
쉬지 않고 부지런히 덕을 닦는 것은 오직 도덕을 진전시키고 학업을 닦는 자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
處困如亨,視醜如姸。〔一言有可以終身需用〕。處곳困곤할醜더러울姸예쁠需구할
처곤여형,시추여연。〔일언유가이종신수용〕
19. 곤경에 처해서는 형통한 듯 여기고, 추한 사람 보기를 고운 사람 보듯 하라.
〔평생토록 쓸 수 있는 한마디 말이다〕着붙을趣재미夭어릴요肚배두裏속是바를
棋以不着爲工,酒以不飮爲禮,琴以不鼓爲趣,仕以未達爲高。〔孰敢以官達侮者〕
기이불착위공,주이불음위례,금이불고위취,사이미달위고。 숙감이관달모자
20. 바둑은 두지 않는 것이 고단수이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이며,
거문고는 타지 않는 것이 아취가 있고, 벼슬은 현달하지 않는 것이 고상하다.
〔 벼슬이 높은 사람을 모욕할 자가 감히 누구이겠는가.〕
官無貴賤,盡分爲貴,士無壽夭,立名爲本。
관무귀천,진분위귀,사무수요,입명위본
21. 관직에 귀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직분을 다하는 것이 귀한 것이고,
선비에게 장수와 요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는 것이 장수하는 것이다.
眼前無不好人,肚裏無不平事,是爲平生至樂。
안전무불호인,두리무불평사,시위평생지락
22.눈앞에 미운 사람이 없이 마음에 불평한 일이 없게 평탄하게 하며 이는 평생의 지극한 즐거움이다.
爲天下惜費,爲生民惜力,爲經書惜晷,爲自己惜言,爲國家惜精神
위천하석비,위생민석력,위경서석귀,위자기석언,위국가석정신
23.천하를 위해 경비를 아끼고, 백성을 위해 힘을 아끼고, 경서를 위해 시간을 아끼고, 자기를 위해 말을
아끼고, 국가를 위해 정신을 아껴라.惜아낄經빛날晷해그림자,시간喜기쁠揚달릴達통달欲바랄慾욕심窮다할
君子喜揚人善,小人喜揚人不善。達人常欲人達,窮人常欲人窮。
군자희양인선,소인희양인불선。달인상욕인달,궁인상욕인궁。
吉人喜聞人長,庸人喜聞人短。有餘者常譽人,不足者常毁人。
길인희문인장,용인희문인단。유여자상예인,불족자상훼인。
〔僕嘗有語曰,勝於我者慕之,等於我者愛之,不及於我者憐之,天下可太平〕
〔복상유어왈,승어아자모지,등어아자애지,불급어아자연지,천하가태평〕
24. 군자는 남의 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소인은 남의 악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庸쓸譽기릴毁헐僕종
현달한 사람은 항상 남도 현달하기를 바라고 곤궁한 사람은 항상 남도 곤궁하기를 바란다.嘗맛볼
훌륭한 사람은 남의 장점을 듣기를 좋아하고 용렬한 사람은 남의 단점을 듣기를 좋아한다.憐불쌍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을 칭찬하고 부족한 사람은 항상 남을 헐뜯는다.〔내가 일찍이 말하길
"나보다 나은 사람을 사모하고 나와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나만 못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면 천하가 태평
愛才者昌,侮才者亡。애재자창,모재자망。
25.인재를 아끼는 사람은 창성하고 인재를 업신여기는 사람은 패망한다.侮업신..謂이를譽기릴어惟생각晩저믈
公事先於人,私事後於人。〔孰謂成公學老道〕。
공사선어인,사사후어인。〔숙위성공학노도〕。
26.공적인 일은 남보다 앞서 하고 사적인 일은 남보다 뒤에 한다.
〔누가 성공(成公)이 노자(老子)의 도를 배웠다고 하는가.〕
少而人盡譽之,老而人盡毁之者,皆無足道也。〔以惟晩節爲貴〕。
소이인진예지,노이인진훼지자,개무족도야。〔이유만절위귀〕
27.어려서부터 명예를 잘 지켜도 늙어서 지키지 못하고 허무는 사람은 모두를 잃게 되는 것이(道理)다.
〔오직 만년까지 절개를 고귀하게 지켜야한다 .〕
世無不可治,患吾學未至,人無不可化,患吾誠未足。
세무불가치,환오학미지,인무불가화,환오성미족
28.다스릴 수 없는 세상은 없으니 나의 학문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고,
감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없으니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다.
治世豈無小人,但君子多而小人不得肆,亂世豈無君子,但小人多而君子不得行耳。
치세개무소인, 단군자다이소인불득사, 난세개무군자, 단소인다이군자불득행이。
29.치세라고 해서 어찌 소인이 없겠는가 군자가 많아 소인들이 마음대로 날뛰지 못할 뿐이고,
난세라고 해서 어찌 군자가 없겠는가 소인이 많아 군자가 도를 행할 수 없을 뿐이다.肆방자할
或問子亦有惡乎。曰有,惡富貴而驕,貧賤而惰者。
혹문자역유악호。왈유,악부귀이교,빈천이타자。
30.어떤 이가 묻기를, “그대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있다. 惰게으를
“부귀하면서 교만하고 빈천하면서 나태한 사람을 미워한다.” 하였다.
曠百世而相感者名也,越千里而相趨者利也。曠빌
광백세이상감자명야,월천리이상추자리야。
31.백세 뒤에도 서로 감응하는 것은 이름이고, 천리 밖에서도 서로 붙좇는 것은 이득이다.
喜權者,必徼名,徼名者,必耽利. 희권자,필요명,요명자,필탐리 徼돌요
32.권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명예를 구하고, 명예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익을 탐한다
國君好兵則亡其國,大夫好權則亡其家,匹夫好貨則亡其身。
국군호병즉망기국,대부호권즉망기가,필부호화즉망기신。
33.임금이 전쟁을 좋아하면 그 나라를 망치고, 대부가 권력을 좋아하면 그 집안을 망치며,
필부가 재물을 좋아하면 그 몸을 망친다. 알遏막을旺성할 舍집사
扶衰遏旺,等是逆天,然君子或舍生而爲之者,盡分故也。
부쇠알왕,등시역천,연군자혹사생이위지자,진분고야。
34.쇠퇴한 운수를 붙잡아 세우고 왕성한 운수를 막는 것은 똑같이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가 혹 생명을 버려 가면서 그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때문이다.
世治則臣職篤於朝廷,友誼敦於士類,世亂則臣分盡於草莽,友道見於屠販。
세치즉신직독어조정,우의돈어사류,세난즉신분진어초망,우도견어도판。
〔宋明之遺民,燕趙之俠士〕。〔송명지유민,연조지협사〕。
35.세상이 다스려지려면 조정에서 신하들이 직분을 독실히 하고,
사류(士類)사이에서 벗들이 우의를 돈독히 하며,
세상이 어지러우면 초야의 선비들이 신하의 직분을 다하고
이는 백정(도판屠販)들 사이에서도 우도를 볼 수 있다.
〔송나라와 명나라의 유민과 연나라와 조나라의 협객들이 그러하다.〕
老佛而善學, 則爲汲長孺之直諫, 張九成之方正,
노불이선학,즉위급장유지직간,장구성지방정
儒道而不善學,則爲公孫弘之詐忠, 王介甫之執拗。
유도이불선학,즉위공손홍지사충, 왕개보지집요。
36.노불(老佛:노자의道,석가의佛)을 믿으면서 잘 배우면
급장유(汲長孺 급암(汲黯))같이 직간을 잘하는 사람과 장구성(張九成)같이 방정한 사람이 되며,
유도(儒道)를 행하면서 잘 배우지 못하면
공손홍(公孫弘)같이 충성을 가장하는 사람과 왕개보(王介甫 왕안석(王安石))같이 고집스러운 사람이 됨
流俗之弊,甚於異端,游食之害,甚於盜賊,朋黨之禍,甚於兵燹。
유속지폐,심어이단,유식지해,심어도적,붕당지화,심어병선。
〔入裏之言,刺骨之論。志士憤激莫之救,而徒發浩嘆者,此三件〕
〔입리지언, 자골지론。지사분격막지구,이도발호탄자,차삼건〕
37.나쁜 풍속의 폐단은 이단보다 심하고, 놀고먹는 해악은 도적보다 심하며,붕당의 화는 전쟁보다 심하다. 〔마음을 파고들고 뼈를 찌르는 말이다. 뜻있는 선비가 격분하여 막으려해도 구제할 수 없어 크게
탄식하고 마는 것이 이 세 가지이다.〕
過於淸白者, 其後必有以貪墨亡身, 過於恬退者,其後必有以躁競亡身
과어청백자, 기후필유이탐묵망신, 과어념퇴자,기후필유이조경망신
38.지나치게 청렴결백한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더러운 탐욕으로 몸을 망치고,
지나치게 명리(名利)에초연하여 벼슬을 사양하는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조급히 출세를 다투다 몸을 망친다.
營營苟苟, 惟食是求者, 未離乎禽獸也。
영영구구, 유식시구자, 미리호금수야。
39.염치불구 營營苟苟하고 먹기만을 추구하는 자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
盱盱奔奔, 惟利是趨者, 未離乎盜賊也。
우우분분, 유리시추자, 미리호도적야。
39.눈을번득 盱盱奔奔이며 이익만을 쫓으는 자는 도적과 다를 것이 없다.
瑣瑣齪齪,惟私是務者,未離乎駔儈也。
쇄쇄착착,유사시무자,미리호장쾌야。
39.잗달고소심 瑣瑣齪齪하여 제 일만을 챙기는 자는 거간꾼(뚜쟁이)과 다름없다.
翕翕訿訿,惟邪是比者,未離乎鬼魅也。
흡흡자자,유사시비자,미리호귀매야。
39.패거리를 翕翕訿訿 지어 사악 비방하는 자 도깨비와 다를 것이 없다.
炎炎顚顚,惟氣是尙者,未離乎夷狄也。
염염전전,유기시상자,미리호이적야。
39.기세를 믿고 炎炎顚顚 기운만 앞세우는 자 오랑캐와 다를 것이 없다.
詹詹喋喋,惟勢是附者,未離乎僕妾也。
첨첨첩첩,유세시부자,미리호복첩야。
39.수다 떨며 詹詹喋喋 권세가만 붙좇는 자 종이나 첩과 다를 것이 없다.
〔僕亦嘗排定七格,與此符合, 而但少俳優一格云爾。
〔복역상배정칠격,여차부합, 이단소배우일격운이。
以此照之,歷歷難逃,何異禹鼎秦鏡也〕。
이차조지,역력난도,하리우정진경야〕。
나도 전에 이런 내용으로 칠 격을 배정한 적이 있는데 이 글과 부합된다.
다만 배우(俳優) 일격(一格)만 없을 뿐이다. 이것으로 마음을 비추어 보면 분명하여 피할歷歷難逃
수 없으니, 무엇이 우(禹) 임금의 솥(鼎)그 표면에 만물을 새겨 어떤 물건이 좋은지를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이고,경(鏡),진(秦)나라의 거울은 진 시황(秦始皇)이 가지고 있던 신경(神鏡)으로
사람을 비추면 간담(肝膽)이 환히 보였다고 한다.과 다르겠는가.
飮食衣服輿馬居處,下比,德行言語文學政事,上比。
음식의복여마거처,하비,덕행언어문학정사,상비。
40.음식ㆍ의복ㆍ수레ㆍ거처는 하등인과 같이 하고, 덕행ㆍ언어ㆍ문학ㆍ정사는 상등인과 같이 하라.
古之君子,一生用力,成就一箇生氣,今之君子,一生用力,成就一箇死法.성취일개생기
41.옛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생기(生氣)를 성취하였는데,
오늘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사법(死法)을 성취하려한다.
古之君子不好名,今之君子當好名, 古之君子不避嫌,今之君子當避嫌。
42.옛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오늘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해야 하고,
옛날의 군자는 혐의를 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군자는 혐의를 피해야 한다.避피할피嫌 싫어할혐
體欲常勞,心欲常逸,食欲常簡,睡欲常穩,攝生之要,無過於此。
체욕상노,심욕상일,식욕상간,수욕상온,섭생지요,무과어차。
43. 몸은 항상 수고롭게 하려 하고, 마음은 항상 한가롭게 하려 하며,
음식은 항상 간소하게 하려 하고, 잠은 항상 편안하게 하려 하라.
건강을 유지하는 요점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晉帖唐詩覽之,意思自好,足以變化氣質。
진첩당시람지,의사자호,족이변화기질。
〔玩物喪志相反語,而亦有此箇妙理〕。
〔완물상지상반어,이역유차개묘리〕。
44.진첩(晉帖)ㆍ당시(唐詩)를 보면 절로 생각이 좋아지니 사람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좋아하는 사물에 빠지면 뜻을 잃는다.”주D-002는 말과는 상반되나 이런 묘미도 있다.〕
水朽生苔,木朽生芝,米朽成酒,人朽成神。수후생태,지,주,신
45.물이 썩으면 이끼가 끼고, 나무가 썩으면 버섯이 돋으며, 쌀이 썩으면 술이 되고, 사람이 썩으면 귀신
煥乎其冕服,峻乎其城闕,經之而日月,鎭之而山岳,周公之禮樂,孔子之刪述也。
환호기면복,준호기성궐,경지이일월,진지이산악,주공지예악,공자지산술야。
46.면복(冕服)처럼 화려하고 성곽처럼 우뚝하며, 법이 되어 일월처럼 모범이 되고 산악처럼 누르고 있는
것은 주공(周公)이 제정한 예악(禮樂)과 공자가 정리한 시서(詩書)이다.天塹요새지 慘참혹할참
慘乎其鬼,險乎其天塹者,商君之法律也。險험악할험塹구덩이참
참호기귀,험호기천참자,상군지법률야。
46.귀신과 물여우처럼 흉악하고 천혜의 요새처럼 험준한 것은 상앙(商鞅:公孫鞅)의 법률이고,
秋聲之寒, 玉佩之潔者,屈原之騷也。秋聲
추성지한, 옥패지결자,굴원지소야
46.가을 소리처럼 처량하고 패옥처럼 고결한 것은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이다.
動之若雷霆,決之如江河者,西京之文也。動
동지야뇌정,결지여강하자,서경지문야。
46.우레처럼 진동하고 강하처럼 터져 나온 것은 서한(西漢,前漢)의 문장이고,
挺乎其脊梁,輝乎其光芒者,東漢之名節也。挺빼어날정輝빛날
정호기척량,휘호기광망자,동한지명절야。
46.등뼈같이 억세고 칼날같이 빛나는 것은 동한(東漢)의 명절(名節:명예와절개)이다.
瞻之而鬚眉,對之而巾拂者,晉人之淸談也。瞻볼첨鬚眉수염,눈썹
첨지이수미,대지이건불자,진인지청담야。拂떨칠
46.멀리서 보면 신선같이 조용하고 마주 대하면 춤추는 것같이 요란한 것은 동진(東晉)의 청담(淸談:)
竹林七賢:(阮籍), 완함(阮咸), 혜강(嵆康), 산도(山濤), 향수(向秀), 유영(劉怜), 왕융(王戎) )이고
嚼之而有味,嗅之而有香者,唐人之詩也。嚼
작지이유미,후지이유향자,당인지시야。
46.씹으면 감미롭고 맡으면 향기로운 것은 당나라 사람의 시(詩)이다.
蠶絲以織錦,鱗膠以續絃者,宋儒之理學也。〔千古能言之士〕。
잠사이직금,린교이속현자,송유지리학야.천고능언지사:천고의 참 말 잘하는 선비다
46.명주실로 비단을 짜고 아교로 끊어진 비파 줄을 이은 것은 송나라 유자(儒者)들의 성리학이다.
靜則虛,虛則明,明則神, 泰宇阮定,神明來舍。
정즉허,허즉명,명즉신, 태우완정,신명내사。
47.고요하면 마음이 비워지고, 마음이 비워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신명해지니,
마음이 평안해져 ,신명이 와서 머무는 것이다.
置身於虛,游心於曠,則身安而心泰, 馭物以靜,涖事以簡,則物平而事定。
치신어허,유심어광,즉신안이심태, 어물이정,이사이간,칙물평이사정。
48.몸을 공허한 곳에 두고, 마음을 넓게 가지면, 몸은 편안해지고 마음은 태평해지며,
차분하게 사물을 다스리고, 대범하게 일을 처리하면, 사물은 다스려지고 일은 정리된다.
君子之居世也,來者應之,去者忘之,不以力亢物,不以心諜事,諜염탐할
군자지거세야,내자응지,거자망지,불이력항물,불이심첩사,
其往也若返,其動也若休。〔應有不可應,忘有不可忘,不可以一槪言.〕
기왕야야반,기동야야휴。〔응유불가응,망유블가망,불가이일개언.〕
49.군자의 처세는 ,나에게 오는 것은 응대하고 ,나에게서 떠나가는 것은 잊으며, 나의 힘으로 사물에
항거하지 않고, 마음으로 일을 엿보지 않으며, 갈 때는 돌아오듯이 하고, 움직일 때는 쉬듯이 한다.
〔응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으니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道無大小,惟人之用。 引而伸之,六合之大而不足, 斂而藏之,一室之小而有餘。
도무대소,유인지용。 인이신지,육합지대이부족, 염이장지,일실지소이유여。
50.도(道)는 크고 작음이 없으니 사람이 쓰기에 달렸을 뿐이다.
발전시켜 넓히면 큰 육합(六合:천지사방 우주)이라도 용납하기에 부족하고,
거두어 갈무리하면 작은 한 칸의 방이라도 용납하기에 넉넉하다.
天下之勢,南北主之,天下之敎,東西司之,水火之遞運,日月之代明,爲之也。
천하지세,남북주지,천하지교,동서사지,수화지체운,일월지대명,위지야。
〔觀此言思之,果如此言〕。〔관차언사지,과여차언〕。
51.천하의 형세는 남북이 주관하고 천하의 교화는 동서가 나누어 맡나니, 물과 불이 번갈아 운행하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아지는 작용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보고 생각해 보니 과연 이 말대로이다.〕
集天下之觀,方可以成天下之事,幸生諸子之後,得盡天下之觀。
집천하지관,방가이성천하지사,행생제자지후,득진천하지관。
〔若西洋儀象,生于萬曆以上,則不可得而見 야서양의상,생우만력이상,칙부가득이견〕
52.천하의 볼거리를 모아야,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는데, 나는 다행히 여러 선생들의 뒤에 태어나서
천하의 볼거리를 다 보았다. 〔예컨대 서양의 역법은 만력(萬曆)명나라 신종(神宗)의 연호로 1573년
부터 1620년까지 사용 이전에 태어났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德盛者,其樂崇,質厚者,其氣昌,道大者,其言尊,識深者, 其文奧
덕성자,기락숭,질후자,기기창,도대자,기언존,식심자,기문오
53.덕이 훌륭한 사람은, 그 즐거움이 숭고하고, 자질이 순후한 사람은, 그 기운이 창성하고,
도가 큰 사람은, 그 말이 존엄하고, 식견이 깊은 사람은, 그 문장이 심오하다.
三代以前,士大夫之進退,係乎學,三代以後,士大夫之進退,係乎時
삼대이전,사대부지진퇴,계호학,삼대이후,士大夫之進退,계호시
〔此豈世儒之所知〕〔차개세유지소지〕〔이것을 속된 선비들이 어찌 알겠는가〕
54.삼대(三代)(夏)(殷)(周) 전에는 사대부의 진퇴가 학문에 달려 있었지만, 삼대 이후는 때에 달려 있다.
世治而君子之,難進者有四, 세치이군자지,난진자유사
才不可以自售, 道不可以苟合, 近而無因則不入, 遠而無介則不出
재불가이자수, 도불가이구합, 근이무인즉불입, 원이무개즉불출
55.세상이 다스려졌어도 군자가 벼슬에 나아가기 어려운 점이 네 가지 있다.
재주는 스스로 팔아서는 안 되고, 도는 구차히 영합해서는 안 되며,
가까이 있어도 소개하는 사람이 없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고,
멀리 있어도 소개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벼슬길에 나오지 않는다.
宦祿係乎命,政事本乎學。환녹계호명,정사본호학。
56.벼슬살이는 명운에 달려 있고 정사는 학문에 근본을 둔다.
學無當於實用,不如無學,文無裨於世敎,不如無文。
학무당어실용,불여무학,문무비어세교,불여무문。
〔士執恥爲無用,語有裨世敎者〕〔사집치위무용,어유비세교자〕恥부끄러울裨도울
57.학문이 실용에 맞지 않으면 그런 학문은 하지 않는 것이 낫고,
문장이 세교(世敎)에 보탬이 없으면 그런 문장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집(士執:성대중〈成大中>의 자〈字〉)은 무용(無用)한 사람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으니, 이 글은 세교를 돕는 점이 있다.〕
安身立命,莫如讀書窮理。〔一言而蔽之曰讀書窮理〕。
안신입명,막여독서궁리 〔일언이폐지왈독서궁리〕
58.몸을 편안히 가지고 심성을 수양해 천명을 지키는 데는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마디 말로 개괄하면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文章以賁世,或失之夸,言議以扶世,或失之激。
문장이분세,혹실지과,언의이부세,혹실지격。
59.문장으로 세상을 빛내려다가 혹 과장(誇張)에 빠져 잘못되기도 하고,
언론으로 세상을 붙잡으려다가 혹 과격(過激)에 빠져 잘못되기도 한다.
心性之論,如畫神鬼, 文章之論,如畫山水, 政事之論,如畫人物。
심성지론,여화신귀, 문장지론,여화산수, 정사지론,여화인물。
60.심성에 대한 논의는 귀신을 그리는 것과 같고, 문장에 대한 논의는 산수를 그리는 것과 같고,
정사에 대한 논의는 인물을 그리는 것과 같다.
才欲茂,學欲博,力欲勁,氣欲厚,志欲專,工欲熟。
재욕무,학욕박,력욕경,기욕후,지욕전,공욕숙。
61.재주는 많기를 바라고, 학문은 넓기를 바라고, 힘은 굳세기를 바라고,
기운은 온후하기를 바라고, 뜻은 전일하기를 바라고, 일은 숙달되기를 바란다.
無待於外,必裕於內。무대어외,필유어내。
62.밖에서 구하지 말고 반드시 내면의 수양을 넉넉히 하라.
豐於名者,必薄於利, 裕於報者,必嗇於享。嗇아낄색
풍어명자,필박어리, 유어보자,필색어향。
63.큰 명예를 누리는 사람은 반드시 재리(財利)에는 박복하고, 선행을 하여 후손에게 보은을 남기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은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常蓄名山大澤之氣,則氣不慊,常思鳳凰麒麟之食,則食不苟,常存孤臣孽子之心,則心不肆
상축명산대택지기,즉기불겸,상사봉황기린지식,즉식불구,상존고신얼자지심,즉심불사
64.항상 명산(名山)과 대택(大澤)의 기운을 가슴에 쌓아 두면, 기가 부족하지 않고,
봉황과 기린의 먹이를 생각하면, 먹는 것이 구차스럽지 않으며,
외로운 신하와 서자(庶子)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방자해지지 않는다
幾以燭理,明以折疑,深以處變,毅以制衆,四者備,方可以應敵.
기이촉리,명이절의,심이처변,의이제중,사자비,방가이응적。
65.기미(幾微)로 사리를 밝히고, 총명으로 의심을 해결하며, 깊은 생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강한 의지로 여러 사람을 제압하는, 이 네 가지를 갖추어야, 적을 응대할 수 있다.
世之治也,人各有事,高者盡職,卑者殫力。
세지치야,인각유사,고자진직,비자탄력。
66.잘 다스려진 세상에는, 사람마다 일이 있으니, 지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힘을 다한다.12345
分憂重者,取樂也蠲,處位高者,念下也懇。
분우중자,취락야견,처위고자,염하야간
67.중요한 곳을 맡은 지방관은, 깨끗한 즐거움을 취해야 하고, 높은 지위에 처한 사람은,
아랫사람을 간절히 염려해야 한다.
擇步於夷,猶憂其跌。〔踏厚地,常恐其陷〕。가릴 跌꾸부러질
택보어이,유우기질。〔답후지,상공기함〕。
68.평지를 걸어가면서도 자빠질까 걱정해야 한다.〔두터운 땅을 밟고서도 늘 빠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貌心俱茂,器識俱完, 出而需世,沛乎有裕。
모심구무,기식구완, 출이수세,패호유유。
69.용모와 마음이 다 훌륭하고, 도량과 식견이 두루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나아가 쓰이면, 모든 일에 막힘이 없이 여유가 있을 것이다.
天下有事,待問而言,未嘗先也,天下旣定,先事而退,未嘗後也,此子房之所以免也
천하유사,대문이언,미상선야,천하기정,선사이퇴,미상후야,차자방지소이면야
〔朱子論子房曰,今日說了脫空,明日更無愧色 주자론자방왈,금일설요탈공,명일갱무괴색
70.천하에 일이 있을 때는, 묻기를 기다렸다 말하여 일찍이 먼저 말한 적이 없었고,
천하가 평정된 뒤에는, 일이 있기 전에 물러나 일찍이 늦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자방(子房 장량(張良))이 화를 면한 이유이다.
〔주자 자방을 논평하길 “오늘 실상이 없는 허황한 말을 하고, 내일 다시 부끄러운 빛이 없었다.”〕
康節學老而濟以明雋,子瞻學莊而失之浮華。
강절학노이제이명준,자첨학장이실지부화。
71강절(康節소옹(邵翁))은 노자(老子)를 배워서 명준(明雋)한 사람이 되었고
자첨(子瞻소식(蘇軾))은 장자(莊子)를 배워서 부화(浮華)한 데 빠졌다.
淸而不刻,和而不蕩,嚴而不殘,寬而不弛。
청이불각,화이불탕,엄이불잔,관이불이。
72.청렴하되 각박하지 말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말며, 엄하되 잔혹하지 말고, 너그럽되 해이하지 말라.
進不藉人,退不尤人。진불자인,퇴불우인。
73.벼슬길에 나아갈 때는 남의 도움을 받지 말고, 벼슬길에서 물러날 때는 남을 탓하지 말라.
不察人之隱,不蔽人之才,不盡人之美,不竭人之忠。
불찰인지은,불폐인지재,불진인지미,불갈인지충。
74.남의 비밀을 살피지 말고, 남의 재주를 가리지 말며, 남이 나에게 극진히 잘하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나에게 충성을 다하기를 바라지 말라.
誡之也而不怵,勸之也而不激,虛而無必,直而不有。
계지야이불출,권지야이불격,허이무필,직이불유。
75.경계할 때에는 겁을 주지 말고, 권면할 때에는 과격하게 하지 말라.
마음을 비워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잡아 주되 내가 옳다는 마음을 갖지 말라.
名不可久居,才不可常用。〔庶幾乎 이렇게 하면 처세의 도리에 가까울 것이다.〕
76.명예가 있는 자리에는 오래 있어서는 안 되고, 재주는 항상 써서는 안 된다.
孝子忠臣,其後必昌,爲其篤於報本也,譬諸草木,未有根滋而枝不茂者也
효자충신,기후필창,위기독어보본야,비제초목,미유근자이지불무자야
77.효자 충신은 후손이 반드시 번창하나니,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데 독실하기 때문이다
초목에 비유하자면 뿌리가 튼튼하면 자연 가지가 무성한 것과 같다.
驥駑同轅則俱斃,智愚同列則俱僨. 기노동원즉구폐, 지우동렬즉구분
78.기마(驥馬)와 노마(駑馬)가 함께 수레를 끌면 모두 쓰러져 죽고,
지자(智者)와 우자(愚者)가 같은 지위에 있으면 모두 신세를 망친다.
千金之士,擢之戎右,則百金者甘爲之介,騏驥與駑駘並轅,則執策者慍
천금지사,탁지융우,즉백금자감위지개,기기여노태병원,즉집책자온
79.천금 가치의 용사를 융우(戎右)무기를 들고 융거(戎車)의 오른쪽에 타 군주를 호위하던 주대(周代)의
벼슬로 발탁하면 백금 가치의 용사가 기꺼이 그의 부관이 되고,
기마(驥馬)와 노마(駑馬)를 함께 수레에 메우면 채찍을 잡은 자가 화를 낸다.
其人雖善, 其人之子不善, 無與其人親善
기인수선, 기인지자불선, 무여기인친선
80.그 사람이 아무리 착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자식이 착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
獲罪於天,猶可逭也,獲罪於民,不可救也。
획죄어천,유가환야,획죄어민,불가구야。
81.하늘에 지은 죄는 그래도 벗어날 수 있지만, 백성에게 지은 죄는 구제 받을 수 없다.
大木之拔於風也,以枝葉, 巨室之罹於禍也,以支黨。
대목지발어풍야,이지섭, 거실지리어화야,이지당。
82.큰 나무가 바람에 뽑히는 것은 가지와 잎 때문이고, 명문세족이 화에 걸리는 것은 친척 때문이다.
善惡之報,緩或延世,滿盈之招,捷不移踵。
선악지보,완혹연세,만영지초,첩불이종。
83.선악의 응보는 더디어서 한 세대가 걸리기도 하지만, 극악이 부른 재화(災禍)는 즉시 닥친다.
材美則伐,牲肥則殺,器盈則溢,焰盛則滅.
재미즉벌,생비즉살,기영즉일,염성즉멸 牲희생생:제올리는고기의 통칭.
84.재목이 아름다우면 베어지고, 소가 살지면 잡혀 죽고, 그릇이 차면 넘치고, 불꽃이 맹렬하면 꺼진다
人聚則利生,物聚則害生,然利專則禍亦萃。〔老子玄悟〕。
인취즉리생,물취즉해생,연리전즉화역췌。〔노자현오〕。
85.사람이 모이면 이익이 생겨나고, 물건이 모이면 해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익을 독차지하면 화도 집중된다. 노자가 이런 이치를 깊이 깨달았다
科擧之累,自損志氣,門閥之弊,自梏材能,朋黨之害,自興仇敵〔天下之三大蠹
과거지루,자손지기,문벌지폐,자곡재능,붕당지해,자흥구적。
86.과거의 흠은, 스스로 지기(志氣)를 손상하는 것이고, 문벌의 폐단은 스스로 재능을 제한하는 것이고,
붕당의 폐해는 스스로 원수를 만드는 것이다. 〔천하의 세 가지 큰 해악이다.〕
門閥之用盛,而孫弟之風絶, 黨目之爭酷,而退讓之俗熄。上犯下暴,災禍並作。
문벌지용성,이손제지풍절, 당목지쟁혹,이퇴양지속식。상범하포,재화병작。
〔二者之弊,皆由於自擅其利〕〔이자지폐,개유어자천기리〕。
87.문벌로 등용되는 일이 많아지자 자손들의 공손한 기풍이 끊어졌고,
당파간의 다툼이 혹심해지자 겸양의 풍속이 사라졌다.
윗사람은 예의를 범하고 아랫사람은 포악해서 천재(天災)와 인화(人禍)가 함께 생겨났다.
〔두 가지의 폐단은 모두 자신이 이익을 독점하려는 데서 유래한다.〕
不爲已甚,則不死人手。불위이심,즉불사인수。
88.남에게 너무 심한 짓을 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죽지는 않는다.
驕吝俱凶德,然天道惡驕甚於吝 교린구흉덕,연천도악교심어린
89.교만과 인색은 다 나쁜 점이다. 그러나 하늘은 인색보다 교만을 더 미워한다.
先衰者,後必先旺,至賤者,終必至貴。
선쇠자,후필선왕,지천자,종필지귀。
90.앞서 쇠한 자는 뒤에 반드시 먼저 흥왕하고, 지극히 천한 자는 나중에 반드시 지극히 귀해진다.
天下無可恃,惟勤謹爲可恃,然恃之則非謹矣,勤反爲災〔造道言〕
천하무가시,유근근위가시,연시지즉비근의,근반위재〔조도언〕
91.천하에 믿을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과 삼가 함을 믿을 만하다.
그러나 자신이 삼간다고 믿으면 벌써 삼가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하다고 믿으면 도리어 재앙이 된다.
〔 도에 조예가 깊은 말이다. 〕
天下有不械而罪者五,高位一也,淸名二也,多財三也,多子四也,彊族五也。
천하유불계이죄자오,고위일야,청명이야,다재삼야,다자사야,강족오야。
92.천하에 법에는 걸리지 않지만 죄가 되는 것이 다섯 가지 있으니,
높은 지위, 깨끗한 이름, 많은 재산, 많은 자식, 강성한 가문, 이 다섯 가지이다.
見敬於人者,必敬人,見侮於人者,必侮人。
견경어인자,필경인,견모어인자,필모인。
93.남에게 존경 받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존경하고, 남에게 모욕을 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모욕한다
畏法如虎,避權如箭。외법여호,피권여전
94.호랑이를 두려워하듯 법을 두려워하고, 화살을 피하듯 권세를 피하라.
陽生於約,陰生於豐。양생어약,음생어풍。
95.양(陽)은 검약에서 생기고 음(陰)은 풍요에서 생긴다.
不負人窮途者,非其學力之深,必其福力之厚。
불부인궁도자,비기학력지심,필기복력지후。
96.곤궁에 처한 이 저버리지 않는 사람은 학문이 심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복력(福力)이 심후해서이다.
樹德而勿樹黨,報恩而勿報怨。〔一世之福星〕
수덕이물수당,보은이물보원。 일세지복성。
97.덕은 세우고 당은 세우지 말며, 은혜는 갚고 원수는 갚지 말라.
〔이런 사람은 한 시대의 복성(福星):(木星)을 가리키는데, 옛사람은 목성을 세성(歲星)이라 하고
복을 주관한다고 여겼다. 사람에게 행복이나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正誼明道,功利自至,計功謀利,必其氣麤心輕者乎。
정의명도,공리자지,계공모리,필기기추심경자호。
98.의리를 바르게 행하고 도를 밝히는 사람은, 공리(功利)가 절로 오고,공을 계산하고 이익을 꾀하는 자
반드시 그 기질이 거칠고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다.
劬經典則心莊而體舒,耽外書則心肆而體躁。
구경전즉심장이체서,탐외서즉심사이체조。
99.경전을 힘써 연구하면 마음이 장중해지고 몸이 펴지지만,
외서(外書)유가 경전 이외의 책에 탐닉하면 마음이 방자해지고 몸이 조급해진다.
周末文弊,招焚坑之禍,宋末文弊,招夷狄之亂,周猶內堅,
주말문폐,초분갱지화,송말문폐,초이적지란,주유내견,
故災自內興,宋則內虛,故寇自外凌。晉代淸談,明末黨論,
고재자내흥,송즉내허,고구자외능。진대청담,명말당논,
並亦內虛者也。故夷狄泯之。
병역내허자야。고이적민지。
100.주나라 말의 문폐(文弊)는, 분서갱유의 화를 불렀고, 송나라 말의 문폐는 이적들의 난을 불렀다.
주나라는 그래도 나라가 견실하였기에 나라 안에서 재난이 일어났지만,
송나라는 나라가 허약하였기에 적들이 밖에서 쳐들어왔다.
진의 청담(淸談)과 명,말의 당론(黨論)모두 나라가 허약한 현상이었다. 고로 이적들이 멸망시킨 것이다.
貴富尙功,殷所以數興也,漢治如之。
귀부상공,은소이수흥야,한치여지。
101.부를 귀하게 여기고 공을 숭상한 은나라가 여러 번 부흥한 원인인데, 한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았다.
餘利以遺朋友,餘福以遺子孫。여리이유붕우,여복이유자손。
102.이익을 남겨서 벗에게 주고,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주어라.
不志於退而進者,其行易跲。불지어퇴이진자,기행역겁。
103.물러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은 그 행로가 순탄치 않다.
衆理皆著,微者執機,萬品皆動,靜者主權。故辰極晦,斗樞沬,至敬無文,大樂無聲。
중리개저,미자집기,만품개동,정자주권。고신극회,두추매,지경무문,대악무성。
104.뭇 이치가 다 드러남은, 은미함이 기틀을 잡고 있고, 만물이 모두 동(動)함은 정(靜)이 주관을 한다.
고로 북극성이 어둡고 북두칠성이 어두우며, 지극한 공경은 꾸밈이 없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는 법이다.
古之隱者通,今之隱者拘。고지은자통,금지은자구。
105.옛날의 은자는 통달하더니 오늘날의 은자는 구애되었다.
讀書惟知聖賢,居官惟知民國。독서유지성현,거관유지민국。
106.독서할 때에는 오직 성인과 현인만을 알고, 벼슬할 때에는 오직 백성과 나라만을 알라.
神仙,造化之賊,覇術,王道之賊,黨論,國家之賊,文弊,政敎之賊
신선,조화지적,패술,왕도지적,당논,국가지적,문폐,정교지적
107.신선은 조화의 적이고, 패술(覇術)은 왕도의 적이고, 당론은 국가의 적이고, 문폐는 정교의 적이다.
小兒持杖,胡亂打人,小人執柄,胡亂傷人。
소아지장,호란타인,소인집병,호란상인。
108.어린아이가 몽둥이를 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함부로 사람을 해친다.
嗜飮者,不擇醇薄,好色者,不擇美醜,殉貨者,不擇貴賤,
기음자,불택순박,호색자,불택미추,순화자,불택귀천,
劬書者,不擇難易,喜士者,不擇疎䁥。疎성길소
구서자,불택난역,희사자,불택소일。暱친할닐(일)
109.술을 즐기는 사람은, 맛이 좋은 술과 좋지 못한 술을 가리지 않고,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리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는 사람은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독서에 힘을 쏟는 사람은 어려움과 쉬움을 가리지 않고,
선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원함과 친근함을 가리지 않는다.
儒道長於勸善,老佛長於禁邪。유도장어권선,노불장어금사。
110.유학의 장점은 선을 권장하는 것이고, 노불(老佛)의 장점은 사악을 금지하는 것이다.
聖賢最是熱心腸。〔僕爲一轉語曰,英雄本自冷眼孔〕。
성현최시열심장。〔복위일전어왈,영웅본자냉안공〕
111.성현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 말을 한 번 뒤집어 “영웅은 본래 차가운 눈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한다.
將取姑與之術,特老氏言之耳。吾儒則曰讓以得之。
장취고여지술,특노씨언지이。오유즉왈양이득지。
112.“취하려면 우선 주어라.” 하는 술수는 노자의 말일 뿐이다.
우리 유학에서는 “겸양으로써 얻는 것이다.” 하였다.
議論之作,峻者必勝,然卒之禍,亦由峻者始。
의론지작,준자필승,연졸지화,역유준자시
113.의론이 일때는 강경론자 반드시 이긴다. 끝내 화를 부름도 강경론에서 비롯한다.
文章,國運之倡也。屈騷,千古絶響,故楚兵一冠諸侯,馬史,千古特氣,故漢室中興者再
문장,국운지창야。굴소,천고절향,고초병일관제후,마사,천고특기,고한실중흥자재
114.문장은 국운을 창도하는 것이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은 천고의 다시없는 문장이었기에
초나라 군대가 제후들 중에서 으뜸이 되었고, 사마천(司馬遷)의 史記는 천고의 특출한 기운이 담겨
한나라가 두 번이나 중흥하였다.
色止戕身,鬪或殺身,得之不戒,甚至亡家,少猶亡身,故君子三戒,老戒爲最。
색지장신,투혹살신,득지불계,심지망가,소유망신, 고군자삼계,노계위최。
115. 여색은 몸을 해칠 뿐이고, 싸움은 몸을 죽이기도 하지만, 탐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화가 심한 경우 집안을 망치기도 하며, 적은 경우라도 몸을 망친다.
고로 군자의 정욕(情慾)투쟁(鬪爭)탐욕(貪慾) 중 노욕(老慾:貪慾)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으뜸이다.
作罪於昭,人責及之,作罪於闇,鬼誅襲之,昭暗俱罪,天禍集之。
작죄어소,인책급지,작죄어암,귀주습지,소암구죄,천화집지。
〔語法句法,如大戴鬼谷,警絶怕絶〕。 〔어법구법,여대대귀곡,경절파절〕。
116.드러나게 죄를 지으면, 남의 책망이 미치고, 은밀하게 죄를 지으면, 귀신의 주벌이 이른다.
이 두 가지 죄를 함께 지으면 하늘의 재앙이 내린다.
〔어법과 구법이 대덕(戴德 참고1) 과 귀곡자(鬼谷子)의 글과 같으니 너무나 놀랍고 두렵다.〕
書莫盛於晉,而字學亦喪於晉,詩莫盛於唐,而古詩亦衰於唐,
서막성어진,이자학역상어진,시막성어당,이고시역쇠어당,
學莫盛於宋,而古經亦廢於宋。〔驟看急讀,大驚大怪〕。
학막성어송,이고경역폐어송。〔취간급독,대경대괴〕。
117.글씨는 동진(東晉)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자학(字學)이 동진 때 없어졌고,
시는 당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시(古詩)가 당나라 때 쇠퇴하였으며,
학문이 송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경(古經)이 송나라 때 폐기되었다.
〔갑작스럽게 읽어 보면 매우 놀랍고 기괴하다.〕
子肥母壞,人盛地剝,文勝俗敝,黨熾國削。〔酷肖古逸〕。
자비모괴,인성지박,문승속폐,당치국삭。〔혹초고일〕。
118.자식이 살찌면 어미는 마르고, 사람이 번성하면 지력은 떨어지며, 문식(文飾)이 성하면 풍속이 피폐
해지고, 당파가 극성을 부리면 국력이 약해진다. 〔옛적 일사(逸士)와 아주 닮았다.〕
內不足者,其辭煩,心無主者,其辭荒。내부족자,기사번,심무주자,기사황。
119.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
任命不如勵志,悵往不如勗來。임명불여여지,창왕불여욱내。
120. 운명에 맡기기보다는 뜻을 가다듬는 게 낫고, 지난날을 한탄하기보다는 앞일을 힘쓰는 것이 낫다.
精之媾也假陽,神之視也假瞳,脾之別味假舌,心之出言假喙。
정지구야가양,신지시야가동,비지별미가설,심지출언가훼。
121.정기(精氣)가 결합할 때는 양물(陽物)을 빌리고, 정신을 볼 때는 눈동자를 빌리고,
비장(脾臟)이 맛을 분별할 때는 혀를 빌리고, 마음이 말을 낼 때는 입을 빌린다.
好生羨,羨生忮,忮成仇。故好之變仇,直反手之頃。
호생선,선생기,기성구。고호지변구,직반수지경。
122.좋아함은 부러움을 낳고, 부러움은 시기심을 낳고, 시기심은 원수를 만든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마음이 원수로 변하는 것이 손바닥을 뒤집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질 뿐이다.
腹虛食甘,床虛睡穩。복허식감,상허수온。
123.뱃속이 비면 음식이 달고, 침상이 비면 잠이 편안하다.
盛則衰,極盛則敗,此天理也,無可逃者。惟履盛如危者免。
성즉쇠,극성즉패,차천리야,무가도자。유리성여위자면。
124.성하면 쇠하는 것이니, 지극히 성하면 패망하는 것은 천리(天理)여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오직 성한 데 처하기를 위태로운 데 처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만이 패망을 면할 수 있다.
〔如唐子西筆,又言其閒適而已。此文字,則多經語道語,
〔여당자서필,우언기한적이이。차문자,즉다경어도어,
自胸中流出而有裨世敎者,豈可以謾錄視之也〕。
자흉중류출이유비세교자,개가이만록시지야〕
〔당자서(唐子西)의 글 솜씨이고, 또 자신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말했을 뿐이다.
이 글들은 도리에 맞는 말이 많아 가슴속에서 나와 세상의 교화를 돕는 점이 있으니,
어찌 만록(謾錄)으로 보아서야 되겠는가.〕
將敗之家,眼無人,將滅之家,眼無君,將敗之國,眼無賢,將滅之國,眼無天。
장패지가,안무인,장멸지가,안무군,장패지국,안무현,장멸지국,안무천。
125.패망하려는 집은 사람들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집(民)은 임금을 깔보며,
패망하려는 나라는 현인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나라는 하늘을 깔본다.
小德徵其源,大德徵其流。소덕징기원,대덕징기류。
126.작은 일에서 사람의 수양 정도를 알 수 있고, 큰일에서 사람의 혜택이 얼마나 미쳤는지 알 수 있다.
人力勝則强勝弱,天理勝則弱勝强。인력승즉강승약,천리승즉약승강
127.인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이기고, 천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古之明好惡者,所以辨邪正,今之明好惡者,不過快恩讎。
고지명호악자,소이변사정,금지명호악자,불과쾌은수。
128.옛날에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힌 것은 사정(邪正)을 분별하기 위해서였고
오늘날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히는 것은 은원(恩怨)을 통쾌하게 갚기 위한 데 불과하다.
在上位,無使下位攻之爲其名,在下位,無使上位折之爲其威,則處世也幾矣。
재상위,무사하위공지위기명,재하위,무사상위절지위기위,즉처세야기의。
129.윗자리에 있을 적에는, 아랫사람이 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공격하게 하지 말고,
아랫자리에 있을 적에는 윗사람이 위엄으로 자신을 억누르게 하지 않는다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官高則多危,卑則多辱,與其危也,寧辱。
관고즉다위,비즉다욕,여기위야,영욕。
130.관직이 높으면 위태로운 일 많고 낮으면 욕된 일 많다. 그러나 위태롭기보다 차라리 욕됨이 낫다.
士大夫,能知輕重之分者三,則幾矣。名節重則富貴輕,道義重則文章輕,性命重則貨色輕.
사대부,능지경중지분자삼,즉기의。명절중칙부귀경,도의중즉문장경,성명중즉화색경
131.사대부로서 세 가지 경중을 구분할 줄 알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명절(名節)을 중히 여기면 부귀를 가볍게 여길 수 있고,
도의(道義)를 중히 여기면 문장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성명(性命)을 중히 여기면 재색(財色)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智有時而窮,才有時而盡,道有時而喪,名有時而毁,自我出者尙然,況自外至者乎
지유시이궁,재유시이진,도유시이상,명유시이훼,자아출자상련,황자외지자호
132.지혜는 막힐 때가 있고, 재주는 다할 때가 있고, 도의는 잃을 때가 있고, 명예는 훼손될 때가 있다.
나에게서 나온 것도 이러한데 더군다나 밖에서 이를 것이겠는가.
志氣猶視瞻也,宜高遠,學問猶行步也,先卑近。
지기유시첨야,의고원,학문유행보야,선비근。
133.뜻과 기개는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 높고 원대하게 해야 하고,
학문은 걸어가는 것과 같으니 낮고 가까운 데서부터 먼저 해야 한다.
激揚之政,常偏於好惡,故黨禍隨之。惡악할악,미워할오
격양지정,상편어호오,고당화수지。
134.상대편을 내치고 자기편을 끌어들이는 정치는 항상 호오(好惡)에 치우친다. 고로 당화가 뒤따른다.
有道之人,常與人遠,解事之人,常與世疎。
유도지인,상여인원,해사지인,상여세소
135.도덕을 지닌 사람은 항상 남과 소원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항상 세상과 소원하다.
土石有性而無心,草木有心而無情,禽獸則具之,血氣故也。
토석유성이무심,초목유심이무정,금수즉구지,혈기고야。
136.흙과 돌은 본성은 있지만 마음이 없고, 초목은 마음은 있지만 정(情)이 없으며,
금수는 다 갖추었으니 혈기가 있기 때문이다.
夷狄之果於殺戮,猶虎豹之搏噬,宵小之工於戕害,猶蛇蝎之毒螫,皆其性也。
이적지과어살륙,유호표지박서,소소지공어장해,유사갈지독석,개기성야。
137.오랑캐가 살육에 과감한 것은 호랑이와 표범이 치고 깨무는 것과 같고,
소인이 사람을 해치는 데 재간이 있는 것은 뱀과 전갈의 독과 같으니 모두 그들의 본성이다.
酒色財宦,無愧於心,方可稱丈夫。주색재환,무괴어심,방가칭장부
138.술과 여자, 재물, 벼슬에 대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
道在天則命之,道在人則性之。도재천즉명지,도재인즉성지。
139.하늘에 도가 있으면 명(命)이라 하고, 사람에게 도가 있으면 성(性)이라 한다.
至治之餘,必有甚亂,大豐之後,必有過歉。故求食毋腴,擇福毋重
지치지여,필유심난,대풍지후,필유과겸。고구식무유,택복무중
140.지극히 잘 다스려진 뒤에는 반드시 극심한 혼란이 있고, 큰 풍년이 든 뒤에는 반드시 큰 기근이 든다. 그러므로 너무 기름진 음식을 찾지 말고, 너무 무거운 복을 택하지 말라.
以善世之道淑鄕者,潁川四長也,馭國之術理家者,范少伯也,
이선세지도숙향자,영천사장야,어국지술이가자,범소백야,
治郡之方法諸天下而僨者,王介甫也。
치군지방법제천하이분자,왕개보야。
141.세상을 잘 다스리는 도로 고을을 다스린 사람은 동한(東漢) 영천(潁川)의 네 현령
순숙(荀淑), 한소(韓韶), 진식(陳寔), 종호(鍾皓)이고,
국가를 이끄는 방법으로 집안을 다스린 사람은 범소백(范少伯)이며,
고을을 다스리는 법을 천하에 시행하여 일을 그르친 사람은 왕개보(王介甫)이다.
禍生於口,憂生於眼,病生於心,垢生於面。垢때구,수치
화생어구,우생어안,병생어심,구생어면。
142.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終 가정선생의 문집에서
[참고1]대덕(戴德) : 서한 시대에 조카 대성(戴聖)과 함께 후창(后蒼)에게서 예를 배웠다. 두 사람을 구별하여 대덕은 대대(大戴)라고 부르고 대성은 소대(小戴)라고 부른다. 예에 관련된 고대의 문헌을 모아 《대대례기(大戴禮記)》 85편을 편찬하였다.
[참고2]귀곡자(鬼谷子) : 전국 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귀곡(鬼谷)에 은거하였으며 귀곡선생이라고도 한다. 종횡가의 대표 격인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의 스승이다. 후대에 전하는 《귀곡자》는 후인이 가탁(假託)한 위작이라고 한다.
[참고3]당자서(唐子西) : 자서는 송나라 당경(唐庚 : 1071 ~ 1121)의 자이다. 글을 정밀하게 짓고 세상일을 잘 알았다. 문재(文才)가 있고 풍모가 깨끗하여 사람들이 소동파(蘇東坡)에 견주어 소동파(小東坡)라고 하였다.
[참고4]범소백(范少伯) : 소백은 춘추 시대 월나라 사람 범려(范蠡)의 자(字)이다. 월왕 구천(句踐)을 도와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한 다음 제(齊)나라로 가서 이름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었고, 또 도(陶) 지방에 가서 도주공(陶朱公)으로 자호하며 장사로 거부(巨富)가 되었다. 이는 계연(計然)이 구천에게 제시한 7가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계책을 집에 적용시킨 것이다. 《史記 卷129 貨殖列傳》
[참고5]왕개보(王介甫) : 개보는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의 자이다. 신법(新法)을 써서 정치를 개혁하였으나 물의가 분분하여 결국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