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궁 맥 잇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인들-활

[악돌이]

● 활 이상훈 씨
20살 무렵 시작, 7년 배우니 감 잡혀
전통 활은 충격이 없고 탄력도 좋아
찾는 궁사들 많아 1년에 150개 제작

 "활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한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세상에 나온 우리의 전통 활은 기계로 만든 활에 비해 충격이 없고 탄력이 좋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죠."

 광주 광산구 도산동에서 활을 만들고 있는 이상훈(48)씨. 충남 조치원이 고향인 그가 '광주 사람'이 된 것은 올해로 19년째를 맞고 있다. 이씨가 활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세 무렵부터이다. 그는 자신의 앞집에서 활을 만들던 주장응 선생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달에 2만원 가량 받았는데, 거의 무보수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활 만드는 것이 좋아 일에만 매달렸죠. 선생님 밑에서 7년 정도 배우고 나서야 어느 정도 활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전통 활의 경우 충격이 없고 탄력이 좋은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기계로 만든 활은 다루기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 활을 쏜 뒤 충격이 있고 거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기계로 만든 활에 비해 섬세한 국궁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 이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통 활은 겨울을 지나야 완성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활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소힘술 작업에서 민어부레풀을 쓰게 되는 데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제대로 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무더운 때는 본격적으로 활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에 몰두하는 시기다. 아카시아나무와 대나무를 꼼꼼히 손질하는 과정이 주요 일과가 된다.

 지난 5월께 물에 삶아 적당하게 휘어놓은 아카시아나무는 활의 쓰임새에 맞춰 다시 한번 손질을 해야 한다. 지난 2월 담양에서 베어 불에 구운 뒤 둥그렇게 휘어놓은 대나무 역시 틈틈이 손을 보고 있다.

 이처럼 이씨의 손을 거친 대나무와 아카시아나무는 10월께가 되면 접착을 시키게 되고, 곧바로 무소뿔 접착 과정을 갖는다. 이어 12월에 민어부레풀을 활용한 소힘줄 작업을 거치게 되면 외형이 완성된다.

 활은 작업방 가운데 놓인 궁창에서 휘고 펴는 과정을 거친 뒤 비로소 제모습을 갖추게 된다. 길이가 네 자(120㎝) 정도되는 궁창은 '활창애'라고도 하며, 활을 만드는 대부분의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휘고 펴는 과정 역시 도지개(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틀)의 도움을 통해 모양을 갖추게 된다. 미완성의 작품은 궁창과 도지개를 이용한 이씨의 능숙한 손길에 따라 금방 하나의 반듯한 활로 드러나곤 했다.

 이씨가 한 해 동안 만드는 활은 150여 개에 이른다. 60~70개 가량 만들면 적당한 수치지만 많은 힘이 필요한 탓에 나이가 들 수록 쉽지 않은 일인데다 이씨가 만든 활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은 까닭이다.

 이씨는 "전국에서 14명이 활을 만드는 데 광주ㆍ전남지역에서는 단 2명이 제작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활을 잘 만드느냐에 따라 수요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전통 활의 명맥을 잇는다는 자긍심으로 살아가는 이씨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국가 지원이 미흡하고, 전통 재료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활을 만드는 장인에 대해 정부는 거의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인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체계적인 재료의 생산ㆍ관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동엽]

궁창... 활제작할때 항상 있으면...있으면 하는 도구...
도지개나 조막손은 어떻게든 만들려고 하면 할수 있겠는데 얘는 재간이 없네요..

[악돌이(장영민)]

도지개,조막손 만들수준이면 궁창은 더 쉬운대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것이고 쉽게 생각하면 쉽답니다..기능만 생각하신다면 좋겠읍니다.^^

[김동엽]

그.. 그랬나요...... 밑에 널판은 아무래도 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