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는데 봄이 아니로다. 요즘 느끼던 봄날씨다.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 요즘 느끼던 봄날의 기분이다.
봄날을 느끼지 못하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힐링한 산행. 천마산 야생화산행이었다.
야생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야생화전문가 임동하동기의 안내를 받아 준비한 테마산행.
천마산.경기도 남양주시 소재.해발810m.
활엽수림이 울창하며 서울인근에서 가장 멋진 봄야생화를 찾을 수 있는 산.
남양주시 오남면 팔현1리 마을회관앞에서 정시내에 모인 15인의 상춘객(?)
오늘의 강사 임동하,최정주부부,황동혁부부,은동진부부,송홍석부부,이창현,문병태,구현태,손영화,김준희,그리고 멀리 천안에서 달려온 장승재. 복받은 사람들이다.
4월이건만 바람도 차고, 비도 오고, 눈조차내리던 어지러운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사한 날씨가 우리를 반긴다. 게다가 내일부터는 또 비가오고 추워지리란 예보까지 있으니 말이다.
야생화는 어떤 꽃들이 어떻게 피어 있을까? 볼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산행길이 초입부터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보일 듯 말 듯 숲속에 자그마하고 예쁘게 고개를 내민 개별꽃을 시작으로 온갖 제비꽃, 댜양한 종류의 현호색군락, 자체발광 복수초들의 현란한 색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기 시작한다.
봄날의 산을 느끼게 하는 산나무의 꽃들과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들조차 우리를 들떠게하니 다들
즐기고 기억에 남기느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꽃들을 찾고 안내하는 동하의 흐뭇한 웃음도 보기
좋다.
한참을 거듭하며 들꽃을 찾고 이름을 외우던 우리는 현실의 한계를 잘 느끼기도 한다.
이건 무슨 꽃? 이건 처녀치마바람? 현오새?
어! 이건 아까 본 꽃인데. 이름이 뭐였지? 아~~~
생각보다 많은 들꽃들을 보게된 우리는 연방 들떤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그리고 임작가의 설명에 귀를 종긋 세운다.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꽃에 흠뻑 취해 가던 우리는 출출함을 느끼고 점심자리를 편다.
야생달래부침개, 오이소박이,물김치,동그랑땡,정구지무침(부추무침이라 하라 카는데도), 상추쌈 등등으로 금강산 구경을 할 수 있는 배를 채우고, 원두커피와 과일들로 마무리를 하니 동하가 한마디 한다. 조금 걷고 이리 많이 먹으면 도로 살찌는 거아니냐고.
점심을 거나하게 먹은 우리는 계속산행으로 정상을 향한다. 그런데 꽃을 찾아 헤매고 사진찍고 산에 오르는 것이 만만찮았는지 몇사람이 고민을 한다. 해서 다섯사람은 먼저 하산하기로 하고 나머지10명은 정상을 향한다. 근데 밥먹은후인지라 길이 힘들기만 하다. 그래도 조금 걷다보니 그런대로 적응이 될 즈음 또다시 야생화군락들을 안내해 주는 임작가.
얼레지, 노루귀,바람꽃 군락이 우리를 또다른 흥분에 쌓이게 한다. 노루귀의 촬영법을 배우고 그를 실습하느라 정상이고 뮈고 없다. 오직 꽃이다!
그러나 꽃에만 정신이 팔리지 않고 백양63산악회 본연의 자세를 보여주는 2인이 있었으니 바로 올해 처음 산행에 참가한 산행대장 이창현과 동기회장 황동혁. 이들은 늦은 팀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정상을 정복하고 한장의 인증사진을 남긴 후 정상 아래 돌핀샘에서 나머지 일행과 만난다.
하산시간을 감안해서 돌핀샘에 모인 10명은 하산길을 재촉하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도 그냥 허투루 보내지는 않는다.
임작가와 함께 복습과 새로운 꽃들을 발견하고 남은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개감수의 이름도 찾고, 괴불주머니도 새로 보고,길옆에 수줍게 피어 있는 댓잎현호색도 찾고, 피나물의 불그스레한 피도 찾으면서~~~~~
그러나 먼저 내려간 5명과의 조우는 참으로 힘든 이산가족상봉이었다. 쉽게 찾으리라던 길가의 카페를 찾아 오남저수지까지 내려가던 우리차도 다른 2대의 차들을 만나 다시 물어 물어 뒤풀이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파전,감자전,막걸리로 대박을 내고 우리들의 들꽃산행은 막을 내렸다. 뒤풀이비용을 협찬한 산행대장 이대장의 후의에 감사하며,4월27일 도봉산산행과 5월4일~5일의 경주 남산, 포항 내연산 산행때 만나기로 하면서~~~
첫댓글 귀한 봄 꽃이구나. 앉아서 볼수 있어 참 좋다. 사진과 글 고맙다. 담에는 참석하마...
역쉬... 준희글이 글맛이 있다...중간 중간 숫자가... 틀리지만... 그 또한것 아니고....
ㅋㅋ 그렇네. 역시 치매 3기.
그간 무심코 스치고간 봄 야생화들의 경이로움에 취해버린 행복한 하루였음. 동하,준희,산악회장,산악대장외 친구들과 어부인들에게 큰와 탱큐
산을 가든 길을 걷든 생각없이 지나쳐 갔던 야생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쳐 몰랐어...
꼿 이름 하나하나에 멋진 설명을 해준 동하에게 감사하고 이런 멋진 글로 하루 산행을 설명해준 준희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