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책명
룻기의 책명은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룻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룻이라는 이름의 뜻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만 '우정' 또는 '동료애'라고 생각됩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율법, 선지서, 성문서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룻기는 성문서에 해당합니다. 유대인들은 룻기를 오축(다섯 권의 두루마리로서 유대인들의 절기에 읽혀지는 책들임)의 하나로 분류합니다. 오축의 나머지 네 권은 아가서, 애가, 전도서 및 에스더입니다. 룻기는 그 내용에 있어서 추수 때에 일어난 일이 강조됨으로 유대인의 절기 가운데 하나인 맥추절(오순절)에 읽혀지는 책입니다.
룻기가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잠언 다음에 위치합니다. 그 이유는 잠언 31장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룻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구약의 헬라어 번역본인 칠십인경과 라틴어 번역본인 벌게이트, 그리고 우리말 성경에서는 룻기가 사사기 다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룻1:1에 있는 말씀대로 룻기의 시대적 배경이 사사시대이기 때문입니다.
2. 저자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는 룻기의 저자를 선지자 사무엘이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룻4:22에 다윗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언급된 것을 보아 룻기는 다윗 왕의 통치시대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다윗 왕이 통치하기 이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무엘이 현재 형태의 룻기를 기록했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성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룻기의 저자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저자도 자신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자는 단지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이 책을 썼을 뿐입니다.
3. 기록 목적
룻기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서도 가장 혼란했던 시대였습니다(삿17:6, 18:1, 21:25). 그러나 룻기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한 이상적인 왕을 미리 준비해 두셨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다윗 왕입니다. 그래서 룻기의 시작은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라고 되어 있고, 룻기의 마지막 단어는 '다윗'으로 되어 있습니다.
4. 개요
룻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Ⅰ. 제 1장 돌아옴 (1:1∼22)
(1) 한 가정의 비극(1:1∼5)
(2) 유다에 돌아옴(1:6∼18)
Ⅱ. 제2장 만남(2:1∼23)
(1) 베들레헴 집에서 (2:1∼2)
(2) 들에서 일함(2:3∼17)
(3) 베들레헴 집에서(2:18∼23)
Ⅲ. 제3장 결혼 요청(3:1∼18)
(1) 계획(3:1∼5)
(2) 진행(3:6∼15)
(3) 보고(3:16∼18)
Ⅳ. 제4장 결혼(4:1∼22)
(1) 성문에서 (4:1∼12)
(2) 아들을 낳음 (4:13∼17)
(3) 결론 (4: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