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ard Jean Étienne Arnault
2024년, 4월 27일 현재 전 세계 부자 1등은 바로 베르나르 장 에티엔 아르노, LVMH (이사회 의장 겸 CEO / 1989년~ ) 회장이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시대를 잘 만난 명품 아닌 사치품의 몰이꾼이다. 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프랑스 세계 최고 사치품 Louis Vuitton, Moët & Chandon, Hennessy(루이 비통, 모엣 & 샹동, 헤네시) 제조 기업의 회장이다. LVMH(루이뷔통 모에헤네시)는 무엇일까? LV는 루이 비통, 프랑스 패션 명품회사, M은 모엣 & 샹동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 특산의 포도주, H는 헤네시 유명한 코냑 브랜드이다. 그의 별명은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이다. 즉 양의 털을 쓴 늑대라는 뜻이다.
자회사와 경쟁할 만한 브랜드가 등장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묘하게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다.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무자비한 행동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돈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촉이 살아있는 인간이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그의 모습을 멸시 반, 두려움 반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이름이다. 내가 사랑하는 멋진 동물, 늑대를 욕먹게 하는 배신감이 드는 묘한 별명이다. 그의 눈은 신비로운 기운을 뿜는다. 뭔가 매력적인 것 같기도 비열한 것 같기도 하고 탐욕스러워 보이기도 두렵기도 하다. 천 개의 눈을 가진 폭풍이 밀려와도 웃을 것 같은 얼굴이다.
악착같이 장기까지 뜯어가는 대부계의 오야붕이나 피도 눈물도 없는 마름의 섬뜩하게 싸늘한 미소가 그에겐 느껴진다. 돈이 손에 들어오는 순간 그는 서슴없이 낚아챈다. 섬유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캐시미어는 어디로부터 와서 그에게로 간 것일까?
약 1000년 전 몽골, 네팔, 인도의 카슈미르에서 생산된 숄이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까지 전파되었다. 19세기 초 이집트에서 파리로 보낸 숄 덕분에 캐시미어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캐시미어의 아픈 역사는 인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어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태어난 곳이 나의 신분이 되는 세상에서 지구인들은 살고 있다.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가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참담한 현실의 요람 위에 살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그가 우리를 먹여 살릴까? 우리가 그를 먹여 살릴까? 잘 판단해야 한다.
그는 패션 왕국 프랑스의 기업인이라는 거대한 무지개를 타고 내려왔다. 교활한 상이다. 명품이란 공장에서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게 아니라 한 땀(stitch) 한 땀(sweat) 세월을 견딘 장인의 우직한 손끝에서 나온 것이다. 대충 만들어서 상표만 붙이는 그럴듯한 상술에 놀아나지 말자. 한때 갖고 싶었으나 이젠 차라리 금이나 시간, 추억을 사고 싶다.
40년 넘게 잘 돌아가는 탱크 같은 신일 선풍기, 20년째 고장 한 번 없는 나의 사랑 삼성전자레인지, 평생 AS 수리 보장 샤파 연필깎이, 심만 갈아끼면 되는 모나미 153 등등 변하지 않는 고객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명품이다.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가격표에 0하나 더 붙여서 이름값 못하는 사치품들이 주는 허영에서 이제 그만 깨어나기를! 내 고향이 관광명소로 바뀌어 입장료 내고 들어갈 때의 기분처럼 더럽다. 속고 속이는 세상, 순도 99.99%의 금이 가장 정직한 존재이다.
낚이지 말자, 늑대 같은 베르나르 아르노!! 명품에 명품 없다는 사실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독식하다 독 오른 독사 같은 아르노!
오류동 골목길에 있었던 백만 불 양복점, 이 씨네 구둣방, 아침마다 매혹적인 냄새를 뿜어 유혹하던 빵 굽는 마을 빵집, 시장 입구 통닭집이 그리워진다. 브랜드 이름 믿고 제대로 사기치는 늑대, 어쩌면 우린 보이지 않는 손을 만들어낸 아담 스미드에게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업으로 인해 많은 장인들이 사라졌다.
허영과 욕심을 자극하는 로고들, 세상 모든 것들이 심란한 요즘, 어쩌면 군용 제품이 최고일지도 모른다. 마음은 언제나 전쟁 중이다. 군용 점퍼, 군용 화장품, 로바 전투화.. 곧 3차 대전이 올지 몰라 군용 식사도 챙겨 두었다. 남을 착취하는 탐욕의 늑대와 싸워야 한다. 명품은 없다. 장인들이 다 굶어 죽었다. 실용성과 고객을 대하는 마음이 사라진 상품은 더 이상 명품이 아니다. (아르노 회장 들으시오! 샌들 AS 맡겼더니 2달 넘게 걸려 여름 다 가고 남편 생일 선물로 사준 지갑 얼마 안 돼서 너덜 해지고 ㅜㅜ먹고 사느라 당신과 전쟁할 기운도 없고 ㅜㅜ명품의 정의가 단지 비싼 가격표 때문인지! )
허세를 위한 허세비를 난 결국 당신에게 삥 뜯긴 것인지!! 당신이 죽고 내가 죽어도 남을 명작을 만드시길! 이름값하지 못하는 것들을 난 경멸한다. 고통과 힘듦을 작품으로 승화 시키는 것이 명작이다. 인두로 두툼한 가죽 위에 새긴 태양도 삼킬 것 같은 뜨거운 로고의 열기를 사랑한다. 떨어지는 흔한 빗방울조차 같은 것은 없다.
일단 명품 몸부터 만들어야겠다. 영혼까지 털리는 일들이 많아서 망가진 몸부터 추스르고 싶다. 괴로움의 굴곡을 넘어서면 다 이겨낼 거라 생각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
<마음 다지기>
1번 정신과 약 끊기( 고난도) 골초인 지인이 과거로 돌아가면 담배를 절대 배우지 않았을 거라 말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신과를 가지 말았어야 했다. 약 때문에 날마다 양키 캔들처럼 뜨겁게 녹아내린다.
2번 술 끊기(정신과 알약을 주로 안주 삼아 먹는다. 지독한 천국의 맛을 은밀하게 초대하는 법을 배웠다.)
3번 운동 (그냥 나대기) 숨쉬기 운동도 힘들었는데 이젠 막춤까지 춘다.
4번 영어 공부(언제나 잃어버리지 않는 나의 신원확인서)
5번 책 읽기(일상)
6번 명상 (잡념의 일상)
시계방 아저씨가 수리하다 보여준 까르띠에 시계의 텅 빈 뇌를 보고 충격받았다. 10년을 넘게 써도 멀쩡한 모터 롤라의 핸드폰과 20년 작동하는 근육질의 청소기, 30년째 금도 안 가고 새것 같은 코렐의 우윳빛 그릇들, 물론 인간이 만든 것 중에 정말 명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어쩌면 모든 게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창가에 서서 푸른빛을 뿜어내는 가로등 빛의 샤워를 받고 있는 반년 넘게 방치된 검은 승용차의 안을 엿본다. 상상의 시간도 가져본다. 하수구에 핀 꿀풀과 배초향(방아)의 박하향이 베란다에 가득하다. 식물연쇄살식범인 나에겐 기적이다. 인샬라!
허세의 벽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노련함을 배우는 하루, 이제 날마다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인생의 후반부는 지혜, 겸손, 배려, 넉넉함을 배우고 싶다.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를 위한 참회록을 쓰는 밤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