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성수 기술사 (63회 정보관리 / LG-EDS / 팀장)
▒ 우연한 기술사 준비
정보처리 기술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2000년도 7월 초였다. 우연히 회사 게시판에서 기술사에 대한 코스웨어 강의가 있다는 게시물을 보고 상도동의 숭실대에 가게 되었다. 토요일 3시에 시작되는 강의였는데, 시간을 2시로 잘 못 알고 가서 1시간 동안 숭실대 캠퍼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3시 5분 전에 들어 갔는데 제법 많은 사람이 와서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강의는 (주)지아이에스에서 주관하였는데, 강의라기보다 강연회 같은 분위기 였고 기술사 소개와 학원 소개가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강연회에서 학원에 등록하면 싸게 등록할 수 있다는 것에 속아서(?) 싼 맛에 그만 등록하고 말았다. 이 때부터 약 1년간 불행(?)의 시작이 되었다. 2주에 한 번씩 학원에 가야 했고, 거의 매일 공부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강연회에는 기술사 준비를 위해서 만든 모범답안(서브노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서브노트를 만들고 달달 외워야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기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결국은 여러 번의 시행 착오 끝에 서브 노트를 만들고 이것을 중심으로 공부하여 기술사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여튼 모든 공부는 남들이 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위험이 적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주위에 여러 명의 기술사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하지도 않았고, 기술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주)지아이에스의 강연회는 어째든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 기술사 취득이라는 보람을 남기게 된 것 같다. 만약 내 주위에 기술사가 한 분이라도 있었다면 좀 더 빨리 준비해서 기술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지금 기술사에 합격해서가 아니라 무슨 분야이든지 간에 시작하는 계기가 자신에게 와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간에 시작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꼭 알아 주었으면 한다. 세부적인 기술사의 소개 후에 기술사와의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한 분은 몇년 동안 공부를 해서 겨우 붙었고 내친 김에 정보통신 기술사에도 도전하여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어떤 분은 기술사 합격할 때까지 집에 들어 가지 않는다며, 도서관에서 생활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그렇게 할 자신이 별로 없었던 것은 아마도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고생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기술사 공부의 시작
선배 기술사의 얘기를 종합하면 주말은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지내고, 평일은 5시간씩 최소한 6개월을 공부해야 합격 가능권에 들며, 그 때부터는 운에 따라 붙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으나, 계속 공부하면 결국 붙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보니 6개월로는 도저히 시간이 모자라서 합격하기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모든 과정은 무시하고 결국 붙는다는 말에 지아이에스에 등록하게 되었고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할 때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공부할 참고서적 및 관련 자료가 부족했으므로 참고서 구입과 자료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 기술사회에서 공저로 출판한 정보기술총서를샀고, 이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인터넷을 뒤져서 정보처리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프린트하였다. 이렇게 프린트한 자료를 책으로 만드니까 한 열 권 정도 되었다. 나중에는 책을 만들어주는 상점에서 알아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누렸다. 즉 자료를 가져 다 주면 표지는 이번에는 노란색으로 해줄께요. 제목은 뭐라고 해 줄께요 등등. 2000년 7월은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집 근처의 보라매 도서관에 가서 3권짜리 정보기술총서를 정독 했다. 한 5일 정도에 걸쳐서 한 권을 다 읽고, 읽은 것을 Remind하려고 했으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공부하는 방법이 잘 못된 것을 실감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는 전략을 세우고 시작하는 편이 낳겠다 싶어, 전략을 세우고 그에 대한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전략은 일단 OBS(Object Breakdown Structure)라고 하는 (주)지아이에스에서 제시한 방식으로 기술 영역을 구분하고 각각의 기술 영역에 대한 주요 기술을 정리하고, 중요한 OBS 영역부터 독파해 나가고, 2001년 상반기 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으로 했다. 첫 전략인 OBS를 만들기 위하여 거의 약 7일정도가 걸렸다. 지금 같으면 2-3시간이면 만들 것 같은데,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너무나 생소한 기술 분야가 많아서 어느 영역에 두어야 할 지 판단이 안 서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결국 이런 에매 모호한 기술은 편리한대로 OBS 영역에 할당하고 나중에 고치자는 마음으로 정리했다. 이 OBS를 토대로 모범답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정보 관리 분야를 도전할 생각이었으므로 당연히 정보관리 시험에서 비중이 큰 분야에서부터 모범 답안을 만들었는데, 답안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일단은 정보처리 분야 중에 자신이 선택할 분야를 선정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정보관리 분야는 경영기반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고 조직 응용 분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가 중요하므로 기출 문제를 분석하여 어느 분야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어 있는 지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신 기반 기술은 양 분야에 모두 중요하므로 철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OBS가 정리되자 나만의 모범 답안(서브 노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작업도 그리 만만치 않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작성이 가능한데, 공부 시작한지 몇일 되지 않아서 이것을 작성하려 했으니 잘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남들이 만든 답안을 베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서브 노트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2달 정도의 시간을 도서관, 집, 회사에서 경영관리분야 및 최신 기반 기술 분야에 대한 서브노트를 작성하다 보니 2000년 9월 기술사 시험 1주일 전인 추석 연휴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경험이 중요하고, (주)지아이에스에서도 강조 한 바가 있어서 공부가 완전히 되지 않았지만 경험 삼아 시험을 보기로 하고 추석 연휴 동안 가족을 모두 처가 및 본가로 보내고 일주일 동안 2개 영역의 서브 노트를 달달 외우기 시작했다. 한 기술 영역 당 3-4장 정도 되는 70여개의 서브 노트 (3장씩 계산 해도 210장)를 외우는데 1주일로는 택도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2일전에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30개 문제를 추려서 서브노트의 것은 서브노트에 적힌 것을외우고, 없는 것은 (주)지아이에스의 강의 자료를 외우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시험을 치루기로했다.
▒ 62회 시험장에서
시험은 4교시를 연속해서 보는데, 1교시에는 13개의 문제 중에 10개의 문제를 골라서 12페이지에 풀고, 2/3/4 교시는 각각 6문제가 주어지고 4문제씩을 골라서 푸는 것이 일반적인 시험 방식이다.
막상 1교시 시험지를 받고 13개의 문제 중에 아는 문제를 보니 7개 정도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들어보긴 했거나 처음 보는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아는 대로 쓰기 시작했는데 6문제를 정신 없이 쓰고 남은 답안지를 보니 2페이지 밖에 없어서 나머지 4문제는 반 페이지씩 쓰고 1교시를 끝내는 한심한 일을 저질렀다. 63회 때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문제 2개를 미리 선정하고 이 2문제는 2페이지씩 쓰고, 나머지는 8문제는 한 페이지 씩 쓰는 전략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2,3,4 교시도 알던 모르던 12페이지를 꽉꽉 채우는 방법으로 쓰고 나왔다. 그러다 보니 시험 종료 시간 10-15분 전에는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물론 정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속설에 답안지가 10페이지가 안되는 경우는 채점에서 일단 제외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선배 기술사들이 한결 같이 소설을 쓰더라도 10페이지 이상은 무조건 쓰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실제로 기술사 모의 고사나 시험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100분 동안 12페이지를 쓰려면,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낄것이다. 그렇게 쓰는 고통은 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62회 시험을 치루고 나오는데, 손가락이 왜 이리 아픈지 참 더러운 시험이다라고 생각했다. 컴퓨터 워드나 사용하는 우리들이니 더욱더 손가락이 아픈 것을 느꼈다. 집에서 Wife가 시험 잘 봤어요 하는데, 한심해서 대답이 안나와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도 한 두 달 했으니, 붙으려니 생각했거나 아니면 나를 엄청나게 똑똑한 인간으로 믿었던지, 그것도 아니면 공부한다고 유별나게 굴어서 그런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말에 도서관 가고, 2주에 한번 학원(숭실대)에 가서 토요일은 11시에 들어 오고 일요일은 5시에 들어오니, 열심히 공부했고, 평일은 집에 와서 공부한답시고 방안 틀어 박혀 나오지도 않았으니까….
기술사 시험은 1차로 필기 시험을 치루고 필기에 합격하면 합격 예정자라는 말을 쓰고 자격 심사가 끝나야 실제로 1차 합격이 된다. 그 후에 면접 시험을 보게 되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는 예는 별로 흔하지 않다고 한다. 필기 시험은 6장짜리 종이 묶음을 주는데, 한 페이지에 26 칸이 있고, 보통 한 교시에 10페이지 이상을 써야 하므로 1교시에는 1문제 당 1장씩 쓰고, 2/3/4교시는 한 문제당 3페이지씩 쓰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쓰는 것이 만만치 않다. 먼저 10페이지만 쓴다고 가정할 경우 1장을 10분 안에 써야 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써도 10분에 한 장을 채우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또한 문제에 맞는 주제를 정확히 쓰려면 시험 전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주)지아이에스에서는 가능하면 그림으로 자기의 주장을 표현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림도만만치 않아서 컴퓨터 자를 사용하여 네모, 세모, 원통을 그리려면 어느 경우에는 쓰는 것이 더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어째든 간에 주관식/논술형 문제를 푸는 연습이 부족한 현실에서 글 쓰는 연습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연습도 중요한 합격의 열쇠이다.
▒ 2001년 봄 63회 시험을 대비하여
62회 시험은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2달밖에 공부하지 못했으므로, 그러나 공부한 시간이 절대로 합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1주일정도 쉰 후에 다시 모범답안(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모범답안(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완성된 분야는최신 기반 기술, 경영 기반 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였고 IS 플랫폼 및하드웨어 분야는 거의 정리하지 못했다. 어차피 정보 관리 분야는 위의 최신 기반 기술, 경영 기반 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5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IS 플랫폼 및 하드웨어 분야는 거의 포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5개 분야에 대해서 모든 시간을 집중하여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니 만큼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두문방식의 암기법을 택했다. 즉 중요한 키워드의 앞 글자만 외우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품질 특성 하면 "기신사효유이" 와 같이 외워서 이런 문제 나오면 기능성, 신뢰성, 사용성, 효율성, 유지보수성, 이식성 등으로 쓰는 것이다. 또한 주의할 것이 (주)지아이에스에 다니면서 공부하다 보면 답안지가 비슷해 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점수가 일률적으로 낮아진다는 속설이 있으므로 자신만의 답안지(서브 노트)를 만들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적과 참고 자료를 동원하여 답안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자신문, 디지털 타임즈와 같은 일간지와 경영과 컴퓨터와 같은 월간지 및 정보과학회지 같은 학회지이다. 본인도 전자 신문,경영과 컴퓨터, 정보과학회지를 꾸준히 읽고 중요한 것은 스크랩을 했다. 전자 신문의 경우 중요한 기사는 하루에 1개씩만 스크랩하고, 경영과 컴퓨터는 전문가들이 쓴 기고문을 요약하여 모범답안을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진 모범 답안을 수정하는데 사용했으며, 정보과학회지는 달달 외우 는 식으로 읽었다. 정보과학회지는 권당 한 10번 이상 읽은 것 같다.
정보과학회지는 1달에 한 번씩 나오는데, 정보과학회 회원으로 등록하면 집으로 우송해 준다. 63회 시험 보기 전까지 빌려온 것 포함하여 10권의 정보과학회지가 있었는데, 한 정보과학회지 당 5-10개 사이의 주제에 대한 논문이 실리므로 100개 정도의 논문을 10번 정도 읽은 셈이 된다. 경영과 컴퓨터는 틈틈이 읽었는데, 먼저 말한 대로 대부분의 기고문은 모범 답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 번 회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중요 기고문은 2-3회 읽었던 것 같다. 전자 신문의 스크랩은 하루 1개 씩만 하는 전략으로 그날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고 파일로 만들어서 시간 날 때 마다 읽으면 된다. 이 번 63회 문제에서도 스크랩한 것 중에 C# 이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도움이되었다. 스크랩은 시험 보기 1주일 전까지 총 4개의 파일이 되었는데 이중에서 중요한 기사만을 다시 추려서 1권으로 만들고, 정독 한 후에 다시 20 개 내외의 기사만을 추려서 시험 보기 전까지 수 차례 읽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전자 신문 스크랩은 지금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험 자료는 답안지(서브 노트)이다. 이미 시중에 여러 개의 서브 노트가 출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삼성 SDS 기술사회에서 만든 정보기술총서도 일종의 서브노트이고 여호영 선배가 쓴 정보처리기술사 코스웨어도 일종의 서브노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것들을 참조하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때 서브노트의 주제는 200개 내외로 중요한 것 순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너무 많아도 만드는데 힘들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많은 양은 정리하는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나는 야간에 대학원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 공부와 기술사 공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편하게 잠든 적이없다. 또 유독 서강대 대학원은 과제물을 많이 내주는 터라 주말에 과제를 만드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도 많이 있다. 또 일이 바쁠 때는 공부할 시간도 없을 수 있고, 회사 생활하다 보면 술자리도 빈번하게 생기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또 가족들은 주말에 놀러 가지 않는다고 성화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는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무척 많았다. 이럴 때는 남들이 쓴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나는 합격 수기를 우리회사의 것 2개와 인터넷의것 2개를 프린트하여 기술사 파일을 만들고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었다. 합격 수기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힘들 때는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된 것을 꼭 알려 주고 싶다. 특히 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지 않고 혼자 공부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다. 그래서 주위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 모르는 기술에 대한 공부
정보처리 업계에 있지만 정보 기술 전반에 대해서 다 알기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사서 정독을 했다. 내가 책으로 정독한 분야는 Java 분야(초보자를 위한 Java2 고려대학교 시스템연구회역,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즈 강승우, 우미영역), UML 분야(초보자를 위한 UML 곽용재역, UML 사용자 지침서 심재철등3인역), CORBA 분야(일주일만에 배우는 CORABA, 김형주),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소프트웨어 공학 유해영역,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론, 여호영역)이다. 물론 이 책들을 처음부터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여러번 정독했다. 그 외에도 여러 책에서 중요 부분을 발췌하여 여러 번 정독 했는데,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없는 분야는 꼭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원이나 서브노트로 발행된 책 들을 그저 외우는 방법으로는 기술사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꼭 알려 주고 싶다. 그 외의 분야는 학원의 프린트물과 코스웨어를 애용했다.
▒ 정보처리 기술사 준비 마음 자세
기술사 준비는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 기술사를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좋은 점은 무엇인지? 나쁜 점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공부 도중에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또한 기술사가 되면 떼돈을 번다는 망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공부하다 힘든 경우가 많이 생긴다. 친구와의 약속, 가족과의 관계, 기혼자라면 당연히 아이들의 요구 사항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갈등을 하다 보면 집중이 안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표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방해하지마!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시작한다. 몰래 공부하지 말고(대부분의 사람이 떨어 질 때 혹은 포기할 때를 대비하여 몰래 공부할 것이다. 물론 몰래 공부해서 붙으면 상관이 없지만 한편으로 몰래 관둘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으로 절대로 이렇게 공부하면 안된다) 나는 당시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이태용부장님께 기술사 공부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요. 라고 하고 시작했다.
자기 공부하는데 왜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일단 학원비 보조를 받아야 하고, 그 당시에는 프로젝트 중이었기 때문에 허락이 필요했다. 특히 부장님께 나의 신념을 약속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매일로 당시 사업부장님이시던 김대훈 상무님께도 어떤 목적으로 기술사 공부를 하며, 언제까지 (2001년 상반기) 기술사에 합격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서 승인을 받았고 김대훈 상무님을부터 꼭 합격하라는 격려의 메일을 받았다.
이미 기술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면 기술사 시험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좋은 방법은 기술사 합격 수기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서 보는 것이다. 공부하다 힘들 경우 이 수기를 일다 보면 저절로 힘이 솟는 경우를 많이 느꼈다. 모든 선배 기술사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이 "포기하지마" 이다. 어떻게 포기하지 않을 것인지는 본인이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목표만 정확하다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 체력관리의 중요성
기술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회사에서 일하고 밥 먹는 시간외에는 기술사 공부에 집중하게 되고 이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를 위해서 동내의 학교 운동장을 야간에 5바뀌씩 뛰는 운동을 했다. 이렇게 뛰면 한 1KM 정도 되는 것 같다. 운동장을 뛸 때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장을 뛰는가? 에서 부터 기술사 공부는 왜하는가? 등등 하지만 뛰고 집으로 오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뛰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힘든 후에 편해지므로). 이런 생각이 기술사 합격의 생각이다. 항상 공부하기 전에는 합격의 후를 생각하고 마음을 추수린 후에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올 때도 합격 후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왔었던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기술사 되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향후 조금씩 바뀌겠지만….
▒ 간단한 공부 사례
기술사는 시험제도에 의한 자격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시험 과목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시험 학원이나 관련 서적을 참고해야 한다. 시행 착오는 본인만의 손해이므로 가능하면 기술사에게 물어 보고, 학원에 다닌다면 꼭 참석해야 한다. 100% 개근이 중요하다.
선배기술사의 말이 숲을 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세세한 것에 신경 쓰면서 공부하다 보면 10년도 모자랄 것이다. 시험의 범위를 파악하고, 예전의 기출 문제를 분석한다. 분석이란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 규정에는 같은 문제를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일한 주제는 항상 나오게 되어 있다. 다른 고시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이 바뀔 수는 없을 테니까! 예를 들어서 정보시스템 감리에 대한 주제에 대한 문제는 감리의 필요성을 논하라? 감리의 종류를 설명하라? 감리의 단계를 약술하라? 등으로 문제가 나온다. 그렇다고 위의 3가지에 대한 문제를 각각 외울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므로 한 개의 주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의 문제에 대응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모의 시험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 기술사 시험을보기 전에는 모의 고사를 20번 이상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특히 자신이 문제를 내고 풀어도 좋고 예전의 기출 문제를 풀어도 좋다.
▒ 모범 답안 만드는 방법
시험 예상 문제를 200개 정도 선정한다. 이때의 선정 기준은 기존의 기출 문제를 포함하여, 시험과목별 분포도를 살펴서 만들어야 한다. 즉 정보 관리 분야는 하드웨어, OS 부분은 거의 안 나오지만 조직응용 분야는 하드웨어, OS 부분이 많이 나오게 된다.
무조건 암기는 안된다. 예상 문제 200개를 선정하였으면, 예상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답을 작성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답안지와 동일한 종이에 답안을 작성하는 심정으로 정성껏 한 문장 한 문장 써가는 것이다. 200문제를 다 만들면 모범답안 Folder가 5권 정도 될 것이다. 내가 직접 만든 모범답안(서브노트)도 5권이다. 이것을 숙독한다. 절대로 다 외우려고 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중요한 키워드는 외워둬야 한다. 또한 주변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 준비한다. 즉 신문, 잡지및 학회지를 각 각 1개씩 선정하여, 숙독한다. IT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준비를 위해서는 매일 매일의 정보를 Catch Up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들이 서브노트에 기록되어야 한다. 이러 준비 과정에서 기술사로 당연히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때가 합격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하루 이틀 공부하고 절대로 기술사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꾸준히 지속적인 공부 습관이 자신을 기술사로 만드는 것이다.
선배기술사의 말을 빌리자면, Mind Map을 작성하거나, 주요 Keyword를 위주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모범답안의 필수 요소는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자료가 필요한데, 이러한 자료는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즉 전자신문이나 경영과 컴퓨터 같은 전문지를 구독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자료가 위에서 설명한 학회지이다. 학회지는 시간이 나는 대로 정독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답안의 형태를 취하면서 학회지를 요약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의 기술사 문제는 기출문제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으므로, 기출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서 답안을 만드는데, 너무 세부적이고 편협적인 답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예를 들어 감리의 필요성에 대한 답안을 만드는 것보다는 감리에 대한 답안을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감리에 대한 문제는 거의 매회 출제가 되는 편인데, 주제는 거의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감리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하라. 감리 절차에 대해서 기술하라. 감리의 방법에 대해서 기술하라 등으로 여러 가지의 문제를 파생하여 낼 수 있으므로 한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실제답안을 쓸 때는 문제에 Point에 맞게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떤 기술사는 모범답안을 만들고 다시 요약 노트를 만들어서 노트는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공부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주)지아이에스에서 모의테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로 한 자도 쓰지 못했다. 한달 동안 무엇을 했나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전술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맘을 먹었다. 그래서 한 일은 다시 모범 답안을 만들기 위한 중요 주제를 선별했다. 과거의 기출 문제와 다른 기술사들이 공부 했던 주제어를 가지고 중요도 순으로 다시 재배열 했다. 이렇게 하고 보니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ERP 하면 많이 아는 측에 속했고, XML하면 거의 모르는 측에 속함을 알 수있었다. 주요 주제를 선정하고 이것에 대한 나의 아는 정도를 구분했다. 즉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대충.대략 많이 들어본 것이거나, 친근감이 느껴지는 주제는 형광펜으로 색을 칠하고 생소한 주제는 그냥 나두는 식으로 말이다. 이것을 통계를 내니 그래도 40% 정도는 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모범 답안을 만들기 시작했다.모범 답안은 중요도 순으로 만들기 했다. 즉 출제 빈도가 많은 Domain인 소프트웨어공학, 경영 기반 기술, 최신 기반 기술, 데이터 베이스 기술 등을 중심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 효과적인 공부 방법
자기 전에 한가지의 주제를 정해서 스스로 문제를 내고, 잠들 때가지 계속적으로 답안을 작성한다. 물론 누워서 머리 속으로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다른 기술사에게서 전수 받은 것인데 정말로 효과가 컸다. 이상하게도 평소에 머리 속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자기 전에 하는 것이 머리에 오래 기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한 개의 주제에 대해서 머리속으로 풀어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만들어진 모범 답안을 정독하여 읽어보고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풀이를 머릿 속으로 한다. 물론 한번의 정독으로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끝까지 풀어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다시 모범 답안을 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다음에 문제가 나올 때, 기억 했던 부분은 정확히 쓸 수가 있고, 기억 나지 않았던 부분은 더욱 생생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설명이 약간 이상한데, 어쨌거나 오래 기억에 남게하려면, 열심히 생각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공부하는 시간 내는 법...
회사일을 하면서 기술사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24시간을 100% 알차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공부 시간을 위해서 잠 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문제는 체력일 것이다. 일단은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는 시간과 씻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회사에 가는 시간, 회사에 도착하여 잡담 하는 시간, 실제로 일하는 시간, 잠시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퇴근하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등이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 회사 일을 제외하고, 먹고 사는 시간을 밴 나머지 시간은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100%는 활용하지 못해도 90% 정도는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화장실에 갈 때도 전자 신문 혹은 경영과 컴퓨터를 가지고가서 보고 밥 먹을 때도 과학회지를 보고, 버스나 전철에서 요약지를 보고 하는 식으로, 잠시도 자신의 낭비 시간을 없앨 수 있도록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회사 이동시간에는 과학회지 및 전자 신문을 봤고, 아침에 7시까지 출근하여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모범 답안을 만들었고 일과 후에는 남아서 9시나 10시까지 모범 답안을 만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자정까지 책을 봐야 한다(어떤 기술사는 새벽2시까지 보고 아침에 출근할 때 보충 잠을 잤다고 함)물론 주말 및 공휴일에는 가정사를 포기해야 한다.
▒ 마치면서
기술사 합격은 고생 끝에 얻은 보람이다. 결코 놀면서 합격한 것이 아니다. 2000년 여름 휴가 반납, 2000년 추석 반납, 2000년 크리스마스 반납, 2001년 새해 연휴 반납, 2001년 설날 반납 등 빨간 날은 도서관 직행이거나 가족을 집 밖으로 내 쫓는 시간 들이었다. 암기가 안될 때는 머리 탓도 해보고, 주식이나 잘해서 목돈이나 마련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국민 학생인 첫 애가 아빠는 맨 날 공부만 해 하고 삐지면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소원이 아빠와 같이 놀러 가는 것이라고 말하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공공 도서관인 보라매 도서관에 가면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참고 서적 가지고 씨름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중에는 기술사 시험을 보려는 사람도 있고, 중개사 시험을 보려는 사람도 있고 가지가지의 목표를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 동안 회사 다니면서 도서관에 갈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소설책 읽으러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책 들고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약간은 반성이 된다. 고등학교 학력 고사 볼 때 외에는 거의 공부와는 담쌓고 살아온 내가 다시 공부하려니 잘될 턱이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항상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는 습관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합격하려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술을 먹고 와도 책을 1시간이라도 보고 잔다. 차 안에서는 항상 요약집 내지 서브노트를 본다.
기술사 합격했더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은 합격을 위한 공부였고 앞으로는 기술사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선배 기술사들이 말한다. 참고로 저는 회사 생활한 지 올해로 11년 1개월 되었고, 기술사 공부 시작할 때는 딱 10년 되었을 때였다. 내가 기술사가 될 수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시는 예비 기술사 분들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
첫댓글 지금은 한페이지에 22줄로 바꿨지요
대단 하신분들
기술사공부를 시작하면 포기란 단어는 배추포기 밖에 없다....모 강사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