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에 베트남 청년 뀐 베드로와 함께 이주민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뀐 베드로는 이웃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27세의 청년입니다.
프란치스코 여숙이라는 간판을 보고 집접 찾아와 가톨릭이냐고 물었던 청년입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신부님께서 저의 베트남 친구라고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뀐 베드로는 호주에도 다녀온 경험이 있어 영어를 나보다 조금 잘합니다.
그래서 필리핀 교우들과도 잘어울렸습니다.
베드로의 말로는 베트남에 있을 때 수도원에 들어가 수련을 받다가 나왔다고 합니다.
삼촌은 현지에서 신부이고, 한살 많은 누나는 지금 문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사가 끝나고 필리핀 청년들과 뒤풀이를 하고, 돌아와 베드로의 숙소까지 들어가 보았습니다.
비교적 넓은 공간을 혼자 쓰고 있었는데, 매트리스와 작은 티테이블도 있고, 냉장고와 에어컨도 있었습니다.
아마 관리자가 쓰던 방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베드로는 무언가를 나에게 주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루비 반지는 여자친구 생기면 주라고 빼 놓았고, 팔찌 묵주는 내 팔목에 작아 사양하였습니다.
대신 냉장고에서 요거트를 꺼내와 하나씩 나눠먹었습니다.
요리도 잘한다고 해서 다음에는 우리 집에 와 요리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