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배낭여행기-17부

[맥가이버]

<4월 26일. 토요일>

  6시에 알람을 해 놓았더니 시끄럽게 울린다. 주섬주섬 챙겨서 밖으로 나가니 훤하다. 5번 버스를 타고 치처잔에 가서 우링위안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40여 분 만에 도착을 한다. 요금은 12위안인데 아줌마 차장이 돈을 받고 인원을 확인한다. 기사는 돈과 관계가 없고 오로지 운전만 한다. 우링위안 작은 공터에는 지역 아줌마들이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 운동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 앉아서 구경을 하며 어제 사 놓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인 원가계에 아바타 동상이 있다>

 장가계!!

3일간 이용할 수 있는 입장료가 248위안이다, 백룡 엘리베이터는 편도 72위안, 천자산 엘리베이터는 편도 68위안이다. 오늘 388위안(68,400원)을 장가계에 냈다. 이렇게 비싼데도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에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기다리는 줄이 길어졌다.

결국 서서 기다리기를 3시간 만에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오늘이 토요일인데다 비도 안 오니까 사람들이 몰린 것 같았다.

 원가계의 아름다운 모습이 안개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안개 구름이 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순간적으로 장면을 포착해서 찍어야 했다. 정해진 길로 사람들이 간다. 그리고 곳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사진찍기가 좋았다. 좋은 산에 좋은 시설을 하여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돈을 벌면 안 될까?

<멋있다>

 미혼대, 천하제일교를 보고 나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천자산으로 갔다. 천자산도 명당이 많았다. 어필담, 천년화 등 좋은 위치에 멋진 그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우링위안으로 내려와 시계를 보니 3시다. 비가 내리는 십리화랑은 포기하고 장가계로 갔다. 올 때와 반대로 가면 되었다. 기차역에 가서 이창으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이창에 있는 후아롱 아가씨가 버스보다 기차가 낫다면서 알려준 정보다. 숙소로 돌아와 바지를 빨았다. 비는 계속 내린다.

리셉션에 가서 내일 날씨를 보니 비는 안 오고 흐린 날씨다. 마지막 날이라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4월 27일. 일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황석채로 갔다. 장가계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곳이라 기대가 컸다. 일찍 서둘렀는데도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다. 입구에서 셔틀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간다. 주변에 펼쳐지는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이 많다.

셔틀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리니 황석채 케이블카가 나타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절경을 찍었다. 카메라를 들면 그것이 좋은 사진이 되었다. 감탄을 하며 한 바퀴 돌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황석채에서>

 이번에는 금편계곡으로 갔다. 말 그대로 계곡을 걷는 것이다. 황석채는 높은 곳에서 봤다면 금편계곡은 바닥을 걷는 것이다.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물이 흐르며 높은 바위기둥이 도열하고 있으니 정말 멋진 계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숭이가 관광객이 주는 먹이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3시간을 걸어서 수요서문으로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십리화랑으로 갔다. 예전에 왔을 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보고 나왔던 곳이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주변을 잘 볼 수가 있었다. 약 4km를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왼쪽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보는 것이다. 약초 캐는 노인상도 보였다. 종점에서 내리면 세 자매 봉우리가 우뚝 서서 기다린다. 잠시 쉬면서 구경을 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나왔다.

<금편계곡에서>

1시라서 황룡동굴로 갔다. 현지 버스를 갈아타고 40여  분 가니 동굴입구가 나온다. 잠시 걸어가니 매표소가 보이는데 연못 한 가운데 매표소를 세워놓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나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역순으로 돌고 말았다. 역순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높은 계단을 한참 오른 뒤라 돌아가지 않고 계속 걸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보인다. 가이드가 있기에 역순으로 돌아도 되냐고 하니 된다고 한다. 엄청 큰 동굴 공간에 석주들이 수십개 자라나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볼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동굴 안에 호수가 있고 배를 타야 하는데 역순이라 사공이 처음에 거절을 한다. 머뭇거리니 옆에 있는 사공이 타라고 한다. 그래서 혼자 배를 타고 한참을 달려 출구쪽에 내렸다. 알고 보니 입구에서 들어와 먼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것이었다. 하여간 출구에 나와 오던 방법 반대로 버스를 타고 장가계로 왔다.

<황룡에서>

 이른 아침부터 강행군을 하니 많이 지친다. 3일권은 장가계, 천자산, 원가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천문산은 예전에 왔던 곳이기에 포기를 하고 내일 이창으로 간다.

<4월 28일. 월요일>

 중국에서는 기차역과 지하철에서 엑스레이 짐검사를 한다. 귀찮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니 의미가 있다. 중국인들은 습관이 된 양 아무 불평이 없이 잘 따른다.

 잉쭤다. 우리나라 무궁화호 열차를 생각하면 된다. 장가계에서 이창까지 5시간이 걸린다. 이창역에는 웬양에서 만난 중국 아가씨들이 마중나오기로 하였다. 반가운 일이다. 여대생들이 낯선 한국인이 중국어를 몰라 영어로 대화를 걸자 영어를 할 줄 안다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것이다.

 10호차 14번 자리에 앉으니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얼굴형이나 옷차림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한 모양이다. 낮시간이라 잠이 오는 것은 아닌데 지루하다 보니 졸음이 온다. 일어나서 서성거리다가 화장실에 가 보니 쓰레기로 엉망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관리가 어려운 모양이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컵라면을 좋아한다. 열차에는 뜨거운 물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는 중국인들이 컵라면을 좋아하고, 녹차를 좋아하니까 무료 제공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먹고 난 뒤의 쓰레기가 엄청나니 기차 안이 지저분하다.

<황룡 입구로 가는 길>

 2시 25분에 이창역에 도착하니 후아롱과 슈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든다. 1번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가서 숙소를 구했다. 138위안을 내기로 하고 체크 인을 하였다. 늦은 점심을 셋이서 먹었는데 중국식 뷔페를 먹었다. 셋이서 80위안을 냈으니 비싼 것이 아니었다. 아가씨들은 기숙사가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저녁을 먹고 바로 돌아갔다.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말이다.

 숙소에 들어와 세탁을 하였다. 빈관의 좋은 점이 세탁을 마음대로 하고 에어컨 온풍을 이용하여 하룻밤 만에 말릴 수 있는 것이다. 혼자서 자니 조용하고 깨끗한 점이 장점이나 숙박비가 호스텔의 2~3배로 비싸고, 외국인을 만나지 못해 정보 공유가 안 되고, 빈관에서는 여행 정보가 빈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4월 29일. 화요일>

 오늘은 샨샤런자를 가는 날이다. 9시에 아가씨들을 만나 여유버스를 탔다. 10위안을 내면 1시간 후에 샨사런자로 가는 부두에 도착이 된다. 180위안으로 표를 사고 배를 타니 건너편 선착장에 배를 댄다. 거기서 곤돌라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데 장강과 유람선이 그림처럼 보인다.

 곤돌라에서 내려 절경을 보면서 계단을 내려가면 옛 건물이 보이면서 부족의 생활용품을 전시한 곳을 들르게 된다. 현지인이 보여주는 공연을 잠시 보고 계속 내려가면 부두에 도착이 된다. 1시가 되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시켜 먹었는데 150위안이 나왔다. 아가씨들이 냈다.

여기서 다시 배를 타고 가면 산샤런자가 있는 용진계에 도착을 한다.

<장강 서릉협의 모습>

 입구부터 멋진 장면이 보인다. 예쁜 옷을 입은 아가씨가 배 위에서 양산을 들고 서 있는 장면이 너무 예쁘다. 산책로를 따라서 계속 들어가면 특이한 모양의 어망이 보이고 거대한 물레방아와 공연장이 보인다. 다시 더 들어가면 작은 폭포가 보이면서 예쁜 장면이 보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계곡이 깊고 물이 많다는 것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꾸민 이 산샤런자는 장강삼협을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많은 곳이다. 우리도 이렇게 하여 관광지를 개발하면 좋겠다.

 우리 아가씨들은 세 번째로 여기에 오는 것이란다. 단지 나를 위해서 가이드 한다고 시간과 경비를 쓰고 있는 것이다. 매우 고마웠다.

 이창 시내로 돌아오니 오늘 산샤런자 관광을 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한식당에 들어가 한국 음식을 대접하였다. 삼겹살, 돌솥 비빔밥, 김치를 시켰는데 아가씨들이 맛있게 먹는다. 저녁을 먹고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분청]

장가계 시설은 울 나라 사람들이 했다해도 과언이 아님니다....근처분들이 중국하면 마카들 장가계라 합니다...ㅎㅎ
옛날엔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와 곤돌라 뿐이었는데 요즘은 고속 엘이베이터거 생겼다면서요?
맨 위의 안개속의 동양화가 멋짐니다..

[맥가이버]

어서 오십시오. 분청님.
잘 계시지요
이젠 더워서 산행하기가 주저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