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 훌륭한 대답 (17)
담마미까 스님 지음
인도네시아 송광사 포교원 자료제공
Q: 불교는 과학적인가?
A: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과학’이라는 말을 정의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과학은 ‘사실을 검증하고 일반적인 자연법칙을 진술하는 것을 통해 체계화된 지식으로 이런 종류의 지식은 정확하게 연구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의 어떤 측면들은 이런 정의에 딱 들어맞지 않지만, 불교의 가장 핵심 교리인
사성제는 확실히 과학적입니다.
첫 번째 고귀한 진리인 고(Suffering)는 정의될 수 있고, 체험될 수 있고, 측정될 수 있는 경험입니다.
두 번째 고귀한 진리는 고가 자연
적인 원인 즉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정의하고, 체험하
고, 측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형이상학적 개념이나 신화에 의지해 고를 설명하려
고 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고귀한 진리에 따르면 고는 끝이 있습니다. 초월적인 존재에 의지하거나 믿음 또는 기도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네 번째 고귀한 진리인 고통을 끝내는 길 역시 형이상학과 관련된 것이 전혀 없이 구체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의지하며, 이 행동 또한 언제라도 검증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불교는 과학이 그러한 것처럼 초월적 존재의 개념 없이 자연법칙에 의해서 생명의 기원과 우주의 작용을 설명합니다. 이런 모든 것은 분명하게 과학적인 정신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믿기보다 질문하고, 검사하고, 조사하고, 우리 자신의 경험에 의지해야 한다는 부처님의 끊임없는 충고는 확실한 과학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깔라마 경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추측이 그렇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과 행복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것들을 구족하여 머물러라.’ (앙굿따라 니까야, A3:65.깔라마경)
불교가 완전히 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강한 과학적 함축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어떤 종교보다 과학적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불교에 대해 말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인 종교가 될 것이다. 그것은 특정한 신의 존재를 초월하며, 독단적인 교리나 신학 체계를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자연의 세계와 정신
의 세계를 모두 포함하면서, 모든 것을 경험한데서 우러나는 종교적인 감각과 함께
자연과 정신 그리고 완전한 조화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한다.
불교가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는 대답이다. 만일 현대 과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교가 될 것이다’
2564. 4. 17 불심 법연문 옮겨 적고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