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리딩
출제자들은 독해 문제에 있어서 지문의 양은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학에서도 소위 '워드 문제(word problems)'는 예전과 비슷한 비율이고 단어 숫자도 늘어나지 않았으며 문장도 더 복잡해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그저 마케팅용 수사다.
리딩에서 2가지 새로운 읽기문제 유형이 생겼다. 첫째, 증거 기반(Evidence Support) 유형은 두개씩 쌍으로 구성돼 있다. 첫 문항은 주어진 문단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 문항은 첫 문항에 대한 증거를 문단 어느 부분에서 찾았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 유형의 의도는 이제 모든 정답을 시험 자체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입학시험에서 보이지 않던 유형으로, 수험생이나 교사나 똑같이 헷갈려 한다. 그래서 연습문제를 다뤄보지 않은 학생은 정답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 몇개의 예상시험을 통해 준비가 필요하다.
두번째 유형의 문항은 데이터 추론(Data Reasoning)인데 그래프나 표를 보고 추론해야 한다. 보기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인지 골라야 한다. 문항이 다루는 과학의 내용 자체나 데이터에 관해 사전 지식 여부는 무관하게 그래프, 표의 내용을 보고 함축한 의미나 간단한 트렌드를 상식선에서 무리없이 추론하거나 해석해 낼 수 있는 능력 여부를 평가한다. 이런 문제는 ACT의 과학(Science Reasoning)과 같다.
폐지된 문제 유형은 라이팅부분의 문장완성(Sentence Completion) 부분이다. 이로써 더욱 ACT시험과 유사해졌다.
2. 영어-라이팅
이제까지는 잘못된 문법, 용법이 포함된 틀린 문장을 1~2개 주고 보기 중에서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친 정답을 찾는 문법문제가 주종을 이뤘다. 이 유형은 특성상 자주 쓰지 않더라도 까다로운 탓에 문법 실력 차이를 통해 변별력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작문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기에 개정 SAT에서는 폐기됐다. 대신 한두 문장 길이보다는 좀 더 긴 지문을 읽고 그 속의 생각(idea)에 담긴 논리나 표현, 고급 작문기술, 구두점 표기법 등에 대해 묻는다. 실제로 작문과 말하기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하는 능력을 시험하게 된다.
단편적이고 까다로운 문법 문제 대신, 뜻을 전달하고 해석함에 있어 세련될 수 있도록 작문 스타일, 문장 구성, 문장 조직 등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또 단편적인 문법기술 획득은 더 이상 소용없게 됐다. 영어 한마디도 못해도, 틀린 문법은 잘 골라내는 기술을 가졌던 시험, 예전의 토플의 영어작성시험(Test of Written English)의 문법문제와 유사한 것은 더 이상 SAT에 없다. ACT의 영어와 유사해졌다.
실제 독해와 작문에 시간을 더 투자한 학생이 유리해졌다. 예전의 '시험준비'식 준비보다 '읽기/쓰기'식 준비가 더 필요해졌다.
3. 수학
수학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ACT의 과학과목(Science Reasoning Section)과 유사해졌다. 그래프를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올바르게 해석한 것을 고르는 이런 종류의 문제는 예전 SAT에는 없었던 문제다.
또한 어떤 문제는 수식, 도형, 그래프 없이 설명만으로 정답을 찾는 일종의 워드문제(Word Problems)가 늘어났는데 이는 예전 시험에 비해서 좀 더 설명에 기반을 둔 문항(text-based test)이 됐다. 영어 독해가 강한 학생이 수학에서도 약간 더 유리해졌다. 시험이 공평하다고 주장해도 독해가 약한 학생이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 이런 종류시험에 약한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약간 더 불리해졌다.
계산기가 허락되는 섹션과 불허하는 섹션으로 나뉘었다. 불허된 섹션은 25분에 20문제이다. 계산기를 쓸 수 없으므로 암산능력이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구분할 목적이 아닌지, 평소에 계산 능력을 길러줘야 하는가 생각할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계산기가 절대 필요없는 섹션이다. 허락해줘도 쓸 일이 없다.
계산기가 허락되는 섹션은 55분에 37문제인데, 계산기가 허용되므로 계산이 엄청나게 필요하지 않을까, 혹은 계산기가 없으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잇으나 실제로는 계산기가 별로 필요하지 않는 섹션이다. 한마디로 간단한 계산도 할 수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계산기를 써도 된다는 정도로 보면 틀림이 없다. 굳이 수학을 두 섹션으로 나눈 것은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수학은 이번 개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부분이고 ACT와도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4. 정리
이제 SAT와 ACT는 함께 준비해졌다. 게다가 AP영어, AP히스토리 등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히 준비가 된다. 응시생의 지능보다는 읽을거리에 집중하는 읽기 연습이 필요하다. 신문, 역사, 과학 등의 읽을 거리에 많이 접하면 좋다. 개정 SAT가 버거우면, ACT를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