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벽에 matka와 밀레니엄 크로스를 갈 수있는 버스 시간표를 붙여 놓았다. matka가 뭔지 궁금해서 뒤져보니 계곡이고 트레킹도 하고 보트 투어도 하는 곳이란다. 가볼까 싶어서 버스 시간을 보고 있으니, 주인이 또 그 네명이 내일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하면서 말해 보란다. 엥? 택시는 맥시멈 넷인데요. 같이 못가요. 버스를 탈거라고 말했다.
분명히 걔들은 오늘 밤 또 술푸고는 내일 못갈거다에 한표다.
버스를 타는 곳까지 왔다. 오늘은 부지런을 떨었다. 8시 40분차를 탈거다. 그 교통카드를 사야 해서 매표소 비슷한 곳을 갔다.
표를 사러 왔는데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 내가 이해를 못하니 나와서 표를 짚어가며 센타 ㅡ 마트카 를 얘기한다. 그건 아는데 표는? 했더니 여기서 표를 안팔고 저기 노란 버스에 가라고 한다. 표는 안팔면서 저건 왜 붙여 놓은건지.
저 노란 버스가 교통카드를 파는 곳이란다. 가서 앞문을 여니 안열린다. 문이 덜컹거리니 직원이 나왔다. 짜증이 가득찬 목소리로 뒤로 가란다.
기가 막힌다. 저 버스는 뭐며 입구 표시는 해 놓던지 안이 보이던지 해야 알지 저러면 어케 아노.
뒷문은 열리길래 들어갔더니 화가 잔뜩난 여자 직원이 퉁명스럽다. 얼마냐니까 %^/;%^~라고 말해서 두번 묻지않고 눈치껏 200을 꺼내 주었다. 교통카드와 함께 50을 내준다. 사실 알아본 바로는 하루 무제한 120짜리가 있다는데 말도 못붙여 보고 그냥 주는데로 받았다.
일단 표를 샀으니 성공한거다. 이 교통카드는 사기조차 어렵다고 하니까.
홧팅! 북마케도니아.
니가 내 전투력을 높이는구나.
홍콩애들과 서양애, 슬리퍼를 신고 온 아가씨 둘, 독일인 할매 한명,내가 종점에서 내렸다. 아무도 이 곳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한다.
길이 두갈래인데 서로 눈치만 보다가 독일이 앞장서서 아랫길로 갔다. 다들 졸졸 따라갔다. 길 끝은 다시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키 큰 잡초를 헤치고 가야했다. 초반부터 빡세다. 윗길이 정답이었다.
표지판이 있어서 구경하고 있는 동안에 젊은 애들은 축지법을 쓰는지 모두 날아서 앞으로 가 버렸다. 나이가 비슷한 우리 둘이가 뒤따르는데 독일조차 발걸음이 무지 빨랐다. 결국 먼저 가라고 하고 뒤쳐졌다. 다들 고기를 먹고 살아서 힘이 좋은가부다.
버스에서 내려서 좀 걸으니 단체 버스 주차장이 있었다. 거기서도 또 한참 걸어 들어가야 계곡 비슷한게 보였다.
가는 길에 노점이 몇개 있는데 오렌지 착즙 쥬스를 팔았다. 무심코 한잔을 샀더니 200이란다. 오천원! 그래도 새콤한게 맛은 좋아서 가격을 잊기로 ..서너 걸음 더 가니 딴 노점에서는 150이라고 적혀 있다. 잊기 어렵네.
보트 타는 곳으로 왔다. 200이란다. 조금 더 걸어갔다.
가격이 동일하다. 여기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럼 화장실부터.
여기서 한 여자아이가 못나오고 갇혀 있었다. 기계가 고장이 났나보다. 초딩 2,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데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있다. 옆에 있던 어른들이 나보고 지금은 프리로 들어갈 수 있다. 근데 나오지는 못한다고 농담을 한다.
포기하고 돌아서서 보트를 타는 곳으로 오는데 그 여자애가 내려오고 있다. 다시 작동을 하는 모양이라서 올라갔다.
화장실비가 60데나르다. 동전을 넣었더니 뱉어낸다. 뒤에서 기다리던 아줌마가 동전을 넣고 쑥 들어갔다. 왜? 했더니 1유로를 넣었단다. 뒷사람들은 1유로를 넣고 들어가고 다시 뒷사람 은 1유로를 넣고 둘이서 들어갔다. 다음 뒷사람은 세명이 들어갔다. 유로가 없으니 별 수가 없다.
그그 다음 뒷사람은 이슬람 아가씨들이다. 날씬하다. 그럼 잘하면? 내가 스톱을 시킨 다음에 걔네들 뒤에 붙어서 네명이서 통과했다. 성공.
네명이서 미친듯이 웃었다. 어케 저길 네명이서 한번에 통과를 하냐..서로 보기만 해도 웃겨서 화장실 안에서도 웃고 나올때도 웃고..재밌었다 아깝네. 웃는다고 정신이 없어서 기념사진도 못남겼네.
웃는다고 텐션이 올라서 힘이 났기에 보트는 뒤에 하고 트레킹부터 시작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좀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도 안보였다. 길은 하나라서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데 화살표나 표지판,리본같은 길안내는 하나도 안보였다. 뷰포인트를 가는거 같은데 올라가야 하는게 정상일텐데 그냥 계속 평지길이다.
뭘 보러 가는지도 모르고 얼마만큼 가야 되는지도 모르고 계속 걸었다.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홍콩애들이다. 너거들 벌써 갔다 왔나 라고 하니 녀석들이 십분 남았다. 뷰포인트 너무 멋있었다. 환상적이다라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음..좀 이상한데..십분은 아닌거 같은디. 나보고 잘보고 오라고 굳럭까지 외치고 갔다.
십분이라니. 한시간도 더 넘게 걸었다. 끝이 안보이는 길이다.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팀이 오길래 얼마 남았냐고 하니 자기네들은 중간에서 돌아오는 길이란다.
구글맵을 켜 보았다. 포기하기엔 아까워서 계속 전진했다. 이젠 오기로 간다.
보트가 보이는걸 보니 동굴이 가깝나 보다.
저기가 동굴 입구다.
하아..저 엑스자가 뭐냐면 못가라고 막아논거다. 먼저 와 있던 부부팀이 있었다. 그들도 허탈해서 저 뒤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위험해서 뷰포인트까지는 못가고 보트 종점인 여기 동굴까지가 마지막인 모양이다.
동굴은 강건너에 있어서 동굴도 못간다. 아쉽지만 서로 사진만 한장씩 찍어주고 하산했다. 홍콩 녀석들..왜 그렇게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알겠다. 힝 .
내려 오다가 올라오는 독일녀를 보았다. 보트를 먼저 탔다고 하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길이 막혔다고 얘기를 해주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녀는 강 입구에서 수영을 하고 간다고 한다. 헤엄을 못치니 그녀가 부럽.
버스 시간표를 보니 1시 차가 있다. 십분전인데 차가 오는 입구까지 시간 맞추기는 택도 없다. 다음 버슨 2.40분이다. 입구에 강이 있으니 거기서 발이나 담그고 기다려야지 싶어서 보트도 포기했다.
입구까지 오니 두 슬리퍼들이 있다. 그 애들이 한시 버스가 안왔다고 했다. 재수. 지금 한시 이십분이니 기다리면 버스가 올거같다. 택시가 그녀들 옆에서 계속 딜하고 있었다. 한차에 천인데 두당 오백에서 내가 왔으니 350에 가잖다.
좀 기다리니 가격이 250으로 내려갔다. 오호..그럼 버스가 곧 올거라는 얘기인데 그녀들은 다시 계곡쪽으로 가버렸다. 택시도 가고 그녀도 가고 나니 버스가 금방 왔다. 일단 나는 탔다. 시간을 보니 1.48분이다.
의자에 앉아서 앞쪽을 보니 두 슬리퍼가 열심히 뛰어 오고 있느게 보였다. 세이프. 둘이서 좋아 죽는다. ㅋ
1시에 출발해야 하는 버스는 1.56분에 출발한 이유가 있었다. 에어컨이 안 나오더니 결국 중간에 우리를 하차시키고 수리하러 가버렸다. 고장이 났던 모양이다.
여기서 1번이나 5번을 타라고 한다. 앞에 반바지 둘이가 슬리퍼들이다. 슬로바키아 사람들이다. 나보고 혼자 다니면 위험하지 않냐고 해서 난 브라티슬라바도 갔다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나라는 안전하단다.ㅋ
고장난 빨간 버스 안녕.
5번 버스를 타고 지도를 보고 있다가 마더테레사 박물앞에서 내렸다. 구글 오프라인 지도가 쓸만해서 좋다.
일단 그 앞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한잔 마셨다.
박물관은 무료이고 자그마했다.
근처에 kㅡ shop이 있길래 들렀다. 진짜 살만한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