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계원필경집 제20권 桂苑筆耕集卷之二十 시(詩)
고운(孤雲)최치원선생시 제해문난야류〔題海門蘭若柳〕 해문의 난야에 있는 버들을 읊다
廣陵城畔別蛾眉(광릉성반별아미) 豈料相逢在海涯(기료상봉재해애) 只恐觀音菩薩惜(지공관음보살석) 臨行不敢折纖枝(임행부감절섬지)
광릉성 기슭에서 작별했던 아미를 바닷가에서 상봉할 줄 어찌 알았으랴 단지 관음보살이 아까워할까 두려워서 떠날 임시에 여린 가지 감히 못 꺾겠네
題=제목 제, 이마 제, 볼 제. 海門=해문, ② 육지와 육지 사이에 끼여 있는 바다의 통로 ③ 폭이 좁은 해협 *유의어=해협海峽 蘭若 난야= 범어(梵語)의 음역(音譯)인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출가자가 수행하는 조용한 곳, 즉 사원(寺院)을 말한다. 柳= 버들 류, 유. 본자(本字)桺 동자(同字)栁.
廣= 넓을 광, 넓이 광. 약자(略字)広. 陵= 언덕 릉.임금의 무덤 릉. 릉은 ‘부(阜)’보다 큰 토산(土山)이다. 구릉(丘陵) : 작은 언덕과 큰 언덕. 무릉도원(武陵桃源) :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별천지(別天地).사람들이 화목(和睦)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향(理想鄕). 城= 재 성. 재는 성의 옛말이다. 畔= 두둑 반. 밭두둑 반, 배반할 반. 물가. 수애(水涯). 곁. 근처. 가. 別= 나눌 별, 다를 별. 헤어지다. 이별. 속자(俗字)别 蛾= 나방 아, 개미 의. 초승달,눈썹, 동자(同字)䖸. 眉= 눈썹 미. 蛾眉(아미)= 나방이의 눈썹이라는 말로, 여자의 눈썹 혹은 미녀의 대칭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눈썹처럼 생긴 버들잎을 가리킨다. 버들잎을 유미(柳眉) 혹은 미류(眉柳)라고 칭하기도 한다. 豈= 어찌 기, 즐길 개. 料= 헤아릴 료. 동자(同字)䉼. 逢= 만날 봉, 성할 봉. 海涯해애=바닷가. 只= 다만 지.'오직', '바로', '뿐', '그러나' 등을 뜻한다. 恐= 두려울 공, 아마 공. 고자(古字), 속자(俗字) 菩=모사풀 배, 보살 보. 모사(茅沙)풀=제사지낼때모사그릇에꽂는풀. 薩=보살 살. 觀音菩薩관음보살=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한다는 보살 菩薩보살=원어=보리살타菩提薩垞 깨달음을 구하여 중생을 교화하려는 사람. 초기 불교에서는 구도자로서의 석가모니를 이르던 말인데 대승 불교에 이르러 미륵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이나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나아가 득도한 고승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惜= 아낄 석. 臨行임행= 출발할 때가 되다. 折= 꺾을 절, 편안한 모양 제 纖= 가늘 섬. 동자(同字)繊 속자(俗字)纎.
[주-D001] 난야(蘭若) : 범어(梵語) rayaka의 음역(音譯)인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출가자가 수행하는 조용한 곳, 즉 사원(寺院)을 말한다.
[주-D002] 광릉성(廣陵城) : 양주(揚州)를 가리킨다. 서한(西漢)의 오왕(吳王) 유비(劉濞)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성을 쌓았다. 그 뒤에 남조(南朝) 송(宋) 경릉왕(竟陵王) 유탄(劉誕)이 광릉을 점거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망하여 마침내 황무해졌는데, 포조(鮑照)가 〈무성부(蕪城賦)〉를 지어 슬퍼하였으므로 무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주-D003] 아미(蛾眉) : 나방이의 눈썹이라는 말로, 여자의 눈썹 혹은 미녀의 대칭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눈썹처럼 생긴 버들잎을 가리킨다. 버들잎을 유미(柳眉) 혹은 미류(眉柳)라고 칭하기도 한다.
[주-D004] 단지 …… 두려워서 : 버들의 일종인 성류(檉柳)를 관음류(觀音柳)라고 칭하면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이 버들가지로 물을 뿌려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을 소개한 기록이 전한다. 《本草綱目 木2 檉柳》 또 삼십삼관음(三十三觀音) 중에 양류관음(楊柳觀音)이 있는데, 왼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고 오른손으로는 버들가지를 쥐고서 중생의 병을 낫게 한다고 하며, 또 천수관음(千手觀音)의 사십수(四十手) 중에 양류지수(楊柳枝手)가 있다고 한다. 양류관음은 약왕관음(藥王觀音)이라고도 한다. 《千手千眼觀世音菩薩大悲心陀羅尼》 《千光眼觀自在菩薩祕密法經》
[주-D005] 떠날 …… 꺾겠네 : 한(漢)나라 사람들이 헤어질 때에는 장안(長安) 동쪽 패교(覇橋)에 와서 버들가지를 작별 선물로 주곤 하였으므로, 버들가지를 꺾는 것이 증별(贈別) 혹은 송별(送別)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三輔黃圖 橋》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에 “도성 문 가까이 송별을 많이 하는지라, 긴 가지 모두 꺾여 봄바람이 줄었도다. 〔爲近都門多送別 長條折盡減春風〕”라는 명구(名句)가 나온다. 《白樂天詩集 卷19 靑門柳》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10
원문출처=桂苑筆耕集卷之二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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