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公 2年(紀元前 589年)
二年春, 齊侯伐我北鄙, 圍龍頃公之嬖人盧蒲就魁門焉, 龍人囚之. 齊侯曰 : 「勿殺. 吾與而盟, 無入而封.」 弗聽, 殺而膊諸城上. 齊侯親鼓, 士陵城, 三日取龍, 遂南侵, 及巢丘. 衛侯使孫良夫, 石稷, 甯相, 向禽, 將侵齊, 與齊師遇.
이년춘, 제후벌아북비, 위룡경공지폐인로포취괴문언, 용인수지. 제후왈 : 「물살. 오여이맹, 무입이봉.」 불청, 살이박저성상. 제후친고, 사릉성, 삼일취룡, 수남침, 급소구. 위후사손량부, 석직, 녕상, 향금, 장침제, 여제사우.
[解釋] 노나라 성공 2년 봄에, 齊나라 임금은 우리 노나라의 북쪽 변경 지방을 쳐서, 龍고을을 포위하였다 경공의 총신 盧蒲就魁가 그 성문을 공격할 때, 龍고을 사람들은 그를 사로잡았다. 齊侯가 말하기를, 「죽이지 말라. 내가 너희와 맹약하건대, 너희 땅에 쳐들어가지 않겠다고.」고 하였지만, 듣지 않고, 그를 성벽 위에서 찢어 죽였다. 화가 난 제나라 임금은 친히 북을 두드리고, 군사들은 성벽을 타고 넘어, 3일 만에 龍고을을 빼앗아 버리고, 마침내 남쪽으로, 巢丘땅까지 쳐들어왔다. 위나라 임금은 孫良夫, 石稷, 甯相, 向禽將에게 명하여, 제나라를 치게 하였는데, 도중에서 제나라 군대와 만나게 되었다.
石子欲還, 孫子曰 : 「不可. 以師伐人, 遇其師而還, 將謂君何? 若知不能, 則如無出. 今既遇矣, 不如戰也.」 夏有石成子曰 : 「師敗矣. 子不少須, 眾懼盡.」 子喪師徒, 何以復命.」 皆不對.
석자욕환, 손자왈 : 「불가. 이사벌인, 우기사이환, 장위군하? 약지불능, 즉여무출. 금기우의, 불여전야.」 하유석성자왈 : 「사패의. 자불소수, 중구진.」 자상사도, 하이복명.」 개부대.
[解釋] 그래서 石子가 돌아가려고 하자, 孫子는 말하기를, 「안됩니다. 군대를 이끌고 다른 나라를 치러 가는데, 적군을 만났다고 해서 돌아간다면, 우리 임금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소? 만약 싸울 수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면, 차라리 출발하지 않은 것이 나았을 것이오. 이제 기왕 만났으니, 싸우는 것만 같지 못한 것입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여름에 石成子는 孫桓子에게 말하기를, 「우리 군대가 패배하였습니다. 당신이 조금도 쉬지 않은 채 반격이라도 한다면, 군사들은 모두 두려워할 것입니다. 당신이 군사들을 모두 잃는다면, 어떻게 임금에게 돌아가 보고할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지만, 누구 하나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又曰 : 「子國卿也. 隕子辱矣. 子以眾退. 我此乃止.」 且告車來甚眾. 齊師乃止, 次于鞫居.
우왈 : 「자국경야. 운자욕의. 자이중퇴. 아차내지.」 차고차래심중. 제사내지, 차우국거.
[解釋] 그래서 또 말하기를, 「당신은 나라의 정경입니다. 당신이 적에게 사로잡힌다면 치욕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군사들을 이끌고 물러나십시오. 내가 여기에 남겠습니다.」고 하고, 또한 구원하러 오는 전차가 매우 많다고 선전하였다. 그래서 제나라 군대는 공격을 멈추고, 위나라의 鞫居 땅에 군대를 머무르게 하였다.
新築人仲叔于奚救孫桓子, 桓子是以免. 既衛人賞之以邑, 辭請'曲縣繁纓以朝,' 許之. 仲尼聞之曰 : 「惜也. 不如多與之邑. 唯器與名, 不可以假人. 君之所司也. 名以出信, 信以守器, 器以藏禮, 禮以行義, 義以生利, 利以平民. 政之大節也. 若以假人, 與人政也. 政亡, 則國家從之, 弗可止也已.」
신축인중숙우해구손환자, 환자시이면. 기위인상지이읍, 사청'곡현번영이조,' 허지. 중니문지왈 : 「석야. 불여다여지읍. 유기여명, 불가이가인. 군지소사야. 명이출신, 신이수기, 기이장례, 예이행의, 의이생리, 이이평민. 정지대절야. 약이가인, 여인정야. 정망, 즉국가종지, 불가지야이.」
[解釋] 그때 新築을 지키고 있던 대부 仲叔于奚가 孫桓子를 구원하러 왔기 때문에, 桓子는 면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위나라 사람들이 우해에게 고을을 상으로 주려고 하자, 그는 사퇴하였다. 그리고 「제후와 마찬가지로 곡현을 쓸 것과 말의 장식을 하고 조정에 벼슬할 것.」을 바랐기 때문에, 그것을 허락하였다. 仲尼는 훗일 이 사실을 듣고 말하기를, 「애석하다. 그에게 많은 고을을 주는 것만 같지 못하다. 그릇이나 이름만은, 남에게 빌려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임금이 맡아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위를 나타내는 이름으로써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며, 그 믿음으로써 위정자는 그 지위에 어울리는 그릇을 지킬 수가 있는 것이며, 그 그릇으로써 존비의 차인 예를 나타낼 수 있으며, 그 예로써 일의 마땅함을 얻는 의를 행할 수가 있으며, 그 의로써 이익을 얻을 수가 있으며, 그 이익으로써 백성들을 편안하도록 다스릴 수가 있다. 이것이 정치의 중대한 관건이다. 만약 그러한 것을 남에게 빌려준다면, 그것은 정권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정권이 망해 버리면, 국가도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막을 수가 없다.」고 비평하였다.
孫桓子還於新築, 不入, 遂如晉乞師. 臧宣叔亦如晉乞師, 皆主郤獻子. 晉侯許之七百乘. 郤子曰 : 「此城濮之賦也. 有先君之明, 與先大夫之肅, 故捷. 克於先大夫, 無能爲役. 請八百乘.」 許之.
손환자환어신축, 불입, 수여진걸사. 장선숙역여진걸사, 개주극헌자. 진후허지칠백승. 극자왈 : 「차성복지부야. 유선군지명, 여선대부지숙, 고첩. 극어선대부, 무능위역. 청팔백승.」 허지.
[解釋] 孫桓子는 新築으로부터 돌아왔지만, 서울에는 들어가지도 않은 채, 마침내 진나라로 가서 군대를 요청하였다. 노나라의 臧宣叔 역시 진나라로 가서 군대를 요청하였는데, 그들은 모두 郤獻子를 매개로 그의 집에 묵고 있었다. 그리하여 진후는 그들에게 7백승의 군대를 내어줄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자 郤子는 말하기를, 「그것은 城濮의 싸움에 동원된 군세입니다. 그때는 선군의 명찰과 선대부들의 민첩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겼던 것입니다. 저는 선대부들과 비교한다면, 그들의 심부름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8백승의 군대를 내주시기 바랍니다.」고 하였으므로,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郤克將中軍, 士燮將上軍, 欒書將下軍, 韓厥爲司馬, 以救魯衛. 臧宣叔逆晉師, 且道之, 季文子帥師會之. 及衛地, 韓獻子將斬人, 郤獻子馳將救之, 至則既斬之矣. 郤子使速以徇, 告其僕曰 : 「吾以分謗也.」
극극장중군, 사섭장상군, 난서장하군, 한궐위사마, 이구로위. 장선숙역진사, 차도지, 계문자솔사회지. 급위지, 한헌자장참인, 극헌자치장구지, 지즉기참지의. 극자사속이순, 고기복왈 : 「오이분방야.」
[解釋] 이에 郤克은 중군의 장, 士燮은 상군의 장, 欒書는 하군의 장이 되었고, 韓厥은 司馬가 되어, 노나라의 위나라를 구원하려고 하였다. 노나라에 돌아와 있던 장선숙은 진나 군대를 맞아들이고, 또 그들을 인도하였고, 계문자는 군대를 거느리고 그들과 합류하였다. 위나라 땅에 이르렀을 때, 韓獻子는 잘못 생각하고, 한 군사를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에, 郤獻子가 수레를 달리게 하여 그를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극자는 죽자 그 처형을 군중에 널리 알리게 하고, 자기의 어자에게 말하기를,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한궐과 비난을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師從齊師于莘, 六月, 壬申, 師至于靡笄之下. 齊侯使請戰曰 : 「子以君師, 辱於敝邑. 不腆敝賦, 詰朝請見.」 對曰 : 「晉與魯衛兄弟也.」 來告曰, '大國朝夕釋憾於敝邑之地.' 寡君不忍, 使群臣請於大國, '無令輿師, 淹於君地.' 能進不能退. 君無所辱命.」
사종제사우신, 륙월, 임신, 사지우미계지하. 제후사청전왈 : 「자이군사, 욕어폐읍. 부전폐부, 힐조청현.」 대왈 : 「진여로위형제야.」 래고왈, '대국조석석감어폐읍지지.' 과군불인, 사군신청어대국, '무령여사, 엄어군지.' 능진불능퇴. 군무소욕명.」
[解釋] 진나라와 노나라 위나라의 연합군은 제나라 군대를 위나라의 莘땅에 쫓아 버리고, 6월, 壬申日에는, 제나라의 靡笄山의 기슭에 이르렀다. 제나라 임금은 사자를 보내어 싸움을 청하게 하기를, 「그대는 임금의 군대를 이끌고,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보잘 것 없는 우리 군사들이지만, 내일 아침 일찍 뵙고 싶습니다.」고 하였다, 극극은 이에 대답하기를, 「우리 진나라는 노나라`위나라와 형제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의 사자들이 와서 말하기를, '대국에서는 조석으로 우리나라의 땅에 와서 한을 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임금께서는 가엾게 여기시고, 저희들을 귀국에 보내어 물러나시도록 청하게 하고, '우리 대군을, 귀국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나아갈 수 있을 뿐 물러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명령을 받아들일 필요조차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齊侯曰 : 「大夫之許, 寡人之願也. 若其不許, 亦將見也.」 齊高固入晉師, 桀石以投人, 禽之, 而乘其車, 繫桑本焉, 以徇齊壘曰 : 「欲勇者, 賈余餘勇.」
제후왈 : 「대부지허, 과인지원야. 약기불허, 역장견야.」 제고고입진사, 걸석이투인, 금지, 이승기거, 계상본언, 이순제루왈 : 「욕용자, 가여여용.」
[解釋] 그래서 제후는 말하기를, 「대부의 허락은 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역시 장차 보려고 하였습니다.」고 말하였다. 제나라의 고고는 진나라 군중에 돌입하여, 커다란 돌을 들어 적병에게 던져서 쓰러뜨리고, 그를 사로잡은 후, 그 수레를 바꾸어 타고, 뽕나무 뿌리를 뽑아서 그 수레에 잡아맨 채, 제나라의 보루를 돌아다니면서 말하기를, 「용기를 떨치고 싶은 자는, 나에게 남아 있는 용기를 사가라.」고 하였다.
癸酉, 師陳于鞍. 邴夏御齊侯, 逢丑父爲右, 晉解張御郤克, 鄭丘緩爲右. 齊侯曰 : 「余姑翦滅此而朝食.」 不介馬而馳之郤克傷於矢流血及屨, 未絕鼓音曰 : 「余病矣.」
계유, 사진우안. 병하어제후, 봉추보위우, 진해장어극극, 정구완위우. 제후왈 : 「여고전멸차이조식.」 불개마이치지극극상어시류혈급구, 미절고음왈 : 「여병의.」
[解釋] 癸酉日에, 양군은 제나라의 鞍땅에 진을 쳤다. 그대 邴夏는 제나라 임금이 탄 전차의 어자가 되었고, 逢丑父는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으며, 晉나라의 解張은 郤克의 어자가 되었고, 鄭丘緩은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다.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나는 잠깐 동안에 이들을 전멸시키고 나서 아침 식사를 하겠다.」고 하고, 말에 갑옷을 입히지도 않은 채 진나라의 군중으로 달려 들어갔다. 극극은 화살에 상처를 입고 피가 신발까지 흘러내렸지만, 북소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나는 괴롭다.」고 하였다.
張侯曰 : 「自始合, 而矢貫余手及肘, 余折以御. 左輪朱殷, 豈敢言病? 吾子忍之.」 緩曰 : 「自始合, 苟有險, 余必下推車, 子豈識之? 然子病矣.」
장후왈 : 「자시합, 이시관여수급주, 여절이어. 좌륜주은, 기감언병? 오자인지.」 완왈 : 「자시합, 구유험, 여필하추거, 자기식지? 연자병의.」
[解釋] 그러자 장후는 말하기를, 「접전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적의 화살이 내 손을 꿰뚫어 팔꿈치까지 이르렀지만, 그것을 뽑을 사이도 없어 꺾어 버린 채 말을 몰았습니다. 전차의 왼쪽 수레바퀴는 검붉게 물들었지만, 제가 어찌 괴롭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도 참으시기 바랍니다.」고 격려하자, 정구완은 말하기를, 「접전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길이 험한 곳이 있으면, 나는 반드시 내려서 수레를 밀었으나,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고 위로하였다.
張侯曰 : 「師之耳目, 在吾旗鼓, 進退從之. 此車, 一人殿之, 可以集事. 若之何其以病, 敗君之大事也? 擐甲執兵, 固卽死也. 病未及死, 吾子勉之.」 左并轡, 右援枹而鼓. 馬逸不能止, 師從之齊師敗績. 逐之, 三周華不注.
장후왈 : 「사지이목, 재오기고, 진퇴종지. 차거, 일인전지, 가이집사. 약지하기이병, 패군지대사야? 환갑집병, 고즉사야. 병미급사, 오자면지.」 좌병비, 우원포이고. 마일불능지, 사종지제사패적. 축지, 삼주화부주.
[解釋] 이 말을 들은 장후는 말하기를, 「우리 군사들의 이목은, 우리 원수의 깃발과 북에 쏠려있기 때문에, 나아가건 물러나건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수레에 탄, 원수 한 사람이 동요을 진정시킨다면, 싸움에 이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괴롭다고 해서, 임금의 대사인 이 싸움을 실패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갑옷을 입고 무기를 잡으면, 본래 사지에 나가려는 것입니다. 괴로움을 당하고 있지만 아직 죽게 되지는 않았으니, 당신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고 하고, 왼손으로는 고삐를 모아 쥐고, 오른손으로는 북채를 당겨 북을 쳤다. 그래서 말이 달려 멈출 수가 없게 되었으며, 전군은 그 뒤를 따라갔다가 제나라 군대는 대패하였다. 진나 군대는 그들을 추격하여, 華不注의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았다.
韓厥夢子輿謂己曰 : 「且辟左右. 故中御而從齊侯.」 邴夏曰 : 「射其御者. 君子也.」 公曰 : 「謂之君子而射之, 非禮也.」 射其左, 越于車下, 射其右, 斃于車中.
한궐몽자여위기왈 : 「차피좌우. 고중어이종제후.」 병하왈 : 「사기어자. 군자야.」 공왈 : 「위지군자이사지, 비례야.」 사기좌, 월우거하, 사기우, 폐우거중.
[解釋] 韓厥은 돌아가신 아버지 子輿가 자기에게 말하기를, 「내일 아침의 싸움에서는 수레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피하라.」고 하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한궐은 중앙의 어자가 되어 제나라 임금을 추격하였다. 제나라 임금의 어자인 邴夏는 말하기를, 「적의 어자를 쏘아라. 훌륭한 인물인 것 같다.」고 하자.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훌륭한 인물이라고 하면서 그를 쏘는 것은, 예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한궐이 탄 수레의 왼쪽을 맡은 자를 쏘자, 수레 아래로 쓰러졌고, 그 오른쪽을 쏘자, 또 수레 안에서 쓰러졌다.
綦毋張喪車, 從韓厥曰 : 「請寓乘.」 從左右. 皆肘之, 使立於後. 韓厥俛定其右逢. 丑父與公易位. 將及華泉, 驂絓於木. 而止丑父寢於轏中, 蛇出於其下, 以肱擊之, 傷而匿之. 故不能推車.
기무장상거, 종한궐왈 : 「청우승.」 종좌우. 개주지, 사립어후. 한궐면정기우봉. 추보여공역위. 장급화천, 참괘어목. 이지추보침어잔중, 사출어기하, 이굉격지, 상이닉지. 고불능추거.
[解釋] 진나라의 대부 綦毋張은 자기의 수레를 잃어 버렸기 때문에, 韓厥의 수레를 쫓아와서 말하기를, 「같이 타겠습니다.」고 하고, 그 수레의 왼쪽이나 오른쪽 자리에 타려고 하자, 한궐은 팔꿈치로 밀어서, 자기의 뒤편에 서게 하였다. 그리고 한궐은 몸을 굽혀서 수레 안에 쓰러져 있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자의 시체를 편안하게 뉘어 적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그때 제후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逢丑父는 제후와 자리를 바꾸었다. 그리하여 화부주의 기슭에 있는 화천까지 왔을 때에, 차마가 나무에 걸려 멈추어 버렸다. 그 전날 밤에 丑父는 수레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때, 뱀이 수레 아래서 나왔으므로, 팔뚝으로 때리다가, 상처를 입었지만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나무에 걸려 멈추어 버린 수레를 밀수가 없었으므로 한궐에게 추격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而及韓厥執縶馬前, 再拜稽首, 奉觴加璧以進曰 : 「寡君使群臣爲魯衛, 請曰, '無令輿師, 陷入君地.' 下臣不幸, 屬當戎行, 無所逃隱. 且懼奔辟, 而忝兩君, 臣辱戎士. 敢告不敏, 攝官承乏.」 丑父使公下如華泉取飲.
이급한궐집집마전, 재배계수, 봉상가벽이진왈 : 「과군사군신위로위, 청왈, '무령여사, 함입군지.' 하신불행, 속당융행, 무소도은. 차구분피, 이첨량군, 신욕융사. 감고불민, 섭관승핍.」 추보사공하여화천취음.
[解釋] 한궐은 말고삐를 잡고 제나라 임금의 말 앞으로 나아가서,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린 후에, 술잔을 받들고 또 구슬을 보태어 바치고 말하기를, 「저희 임금께서 저희들을 보내시어 노나라와 위나라를 위해서, 귀국 군대의 철수를 요청하게 하시기를, '우리 진나라의 군대가, 임금님의 땅에 잘못하여 들어가게 하지는 마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불행하게도, 마침 임금님의 군대와 만나게 되어, 달아나 숨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또 달아나서 피해 버린다면, 두 나라의 임금을 욕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귀국의 군대와 싸우게 되었던 것입니다. 감히 아뢰옵건대 불민한 저이지만, 임금님의 수레를 모는 사람을 대리하여 그 빈자리를 이어받으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丑父는 제나라 임금을 내리게 하여 華泉으로 가서 마실 물을 가지고 오도록 명령하였다.
鄭周父御佐車, 宛茷爲右, 載齊侯以免. 韓厥獻丑父. 郤獻子將戮之, 呼曰 : 「自今無有代其君任患者. 有一於此, 將爲戮乎!」 郤子曰 : 「人不難以死免其君, 我戮之不祥. 赦之以勸事君者.」 乃免之. 齊侯免, 求丑父, 三入三出.
정주보어좌거, 완패위우, 재제후이면. 한궐헌추보. 극헌자장륙지, 호왈 : 「자금무유대기군임환자. 유일어차, 장위륙호!」 극자왈 : 「인불난이사면기군, 아륙지불상. 사지이권사군자.」 내면지. 제후면, 구추보, 삼입삼출.
[解釋] 그때 鄭周父는 佐車의 어자가 되고, 宛茷는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아, 제나라 임금을 싣고 달아나 그 곤경을 피하였다. 韓厥은 丑父를 원수 극극에게 바쳤다. 郤獻子가 그를 죽이려고 하자, 추보는 불러 이르기를, 「이제부터는 자기의 임금을 대신하여 환난을 맡는 자가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그러한 자가 한 사람 있는데, 장차 죽음을 당하려고 하는구나.」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극자는 말하기를, 「죽음으로써 자기의 임금을 곤경에서 피하게 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를 죽이는 것은 불길한 것이다. 그를 용서하여 임금을 섬기는 자들을 장려하겠다.」고 하고, 그의 처형를 면해 주었다. 제후는 곤경을 피하자, 丑父를 찾으려고, 적진에 세 차례나 출입을 하였다.
每出齊師以帥退, 入于狄卒. 狄卒皆抽戈楯冒之以入于衛師. 衛師免之. 遂自徐關入. 齊侯見保者曰 : 「勉之. 齊師敗矣.」
매출제사이솔퇴, 입우적졸. 적졸개추과순모지이입우위사. 위사면지. 수자서관입. 제후견보자왈 : 「면지. 제사패의.」
[解釋] 그리고 제나라 군사들을 출동시킬 때마다 후퇴하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진나라에 가담하고 있던 적의 군중으로 돌입하였다. 적의 군사들은 모두 창을 뽑아들고 제후에게 향하는 체하면서 방패로 그를 보호하여 위나라의 군대 속으로 몰입하였다. 위나라 군대는 제나라 군대가 강한 것을 두려워하여 제후를 고의로 달아나게 하였다. 그리하여 제후는 마침내 서관으로부터 자기 나라로 들어갔다. 제후는 성읍을 지키고 있는 자들을 만나면 말하기를, 「힘을 내라. 우리 제나라 군사가 패배하였다.」고 격려하였다.
辟女子, 女子曰 : 「君免乎?」 曰 : 「免矣.」 曰 : 「銳司徒免乎?」 曰 : 「免矣.」 曰 : 「苟君與吾父免矣, 可若何?」 乃奔. 齊侯以爲有禮, 既而問之, 辟司徒之妻也. 予之石窌.
피녀자, 여자왈 : 「군면호?」 왈 : 「면의.」 왈 : 「예사도면호?」 왈 : 「면의.」 왈 : 「구군여오부면의, 가약하?」 내분. 제후이위유례, 기이문지, 벽사도지처야. 여지석교.
[解釋] 그 여자에게 길을 비키게 하자, 그 여자는 말하기를, 「임금은 피하셨습니까?」라고 물었으므로, 말하기를, 「피하셨다.」고 하자, 또 말하기를, 「銳司徒는 피했습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기를, 「피했다.」고 대답하자, 말하기를, 「임금님과 우리 아버님이 피하셨다면, 그 밖의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달아나 버렸다. 제후는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하고, 후에 조사를 시켜 보니, 그 여자는 辟司徒의 아내였다. 그래서 제후는 그 여자에게 石窌 땅을 상으로 주었다
晉師從齊師, 入自丘, 輿擊馬陘. 齊侯使賓媚人, 賂以紀甗, 玉磬, 與地, 不可, 則聽客之所爲. 賓媚人致賂, 晉人不可曰 : 「必以蕭同叔子爲質, 而使齊之封內, 盡東其畝.」
진사종제사, 입자구, 여격마형. 제후사빈미인, 뇌이기언, 옥경, 여지, 불가, 즉청객지소위. 빈미인치뢰, 진인불가왈 : 「필이소동숙자위질, 이사제지봉내, 진동기무.」
[解釋] 진나라 군대는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여, 구여로부터, 제나라에 쳐들어가서 마형 땅을 공격하였다.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賓媚人을 사자로 하여, 紀國에서 획득한 시루[甗], 玉磬, 토지를 뇌물로 하여 진나라의 극극에게 화평을 청하게 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이 하는 대로 맡겨서 싸우라고 하였다. 賓媚人은 뇌물을 보냈지만, 진나라 사람은 들어 주지 않고 말하기를, 「반드시 소국 임금 동숙의 딸을 인질로 하고, 제나라 영내의 땅은 모두 밭이랑을 동쪽으로 내라.」고 하였다.
對曰 : 「蕭同叔子非他, 寡君之母也. 若以匹敵, 則亦晉君之母也. 吾子布大命於諸侯而曰, '必質其母以爲信.' 其若王命何? 且是以不孝令也.
대왈 : 「소동숙자비타, 과군지모야. 약이필적, 즉역진군지모야. 오자포대명어제후이왈, '필질기모이위신.' 기약왕명하? 차시이불효령야.
[解釋] 빈미인은 대답하기를, 「소나라 임금 동숙의 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희 임금의 어머니입니다. 만약 동등한 신분으로 말한다면, 또한 진 나라 임금의 어머니와 같습니다. 당신이 패자로서 대명을 제후들에게 내리면서 말하기를, '반드시 어머니를 인질로 하여 약속의 증거로 하라.'고 하고, 그것이 만약 천자의 명령이라면 어찌하겠습니까? 또 그것은 불효하라고 명령할 것입니다.
≪詩≫曰, '孝子不匱, 永錫爾類.' 若以不孝令於諸侯, 其無乃非德類也乎? 先王疆理天下, 物土之宜而布其利.
≪시≫왈, '효자불궤, 영석이류.' 약이불효령어제후, 기무내비덕류야호? 선왕강리천하, 물토지의이포기리.
[解釋] ≪詩經≫에는 이르기를, '孝子가 효심이 두터우니, 하늘은 영원토록 똑같은 효자들을 내려주시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불효하라고 제후들에게 명령한다면, 그것은 효덕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선왕들은 천하의 토지의 경계를 정하고, 그 땅에 적당한 곡물을 심어서 이익을 널리 미치도록 하였습니다.
故≪詩≫曰, '我疆我理, 南東其畝.' 今吾子疆理諸侯而曰, '盡東其畝而已.' 唯吾子戎車是利, 無顧土宜. 其無乃非先王之命也乎?
고≪시≫왈, '아강아리, 남동기무.' 금오자강리제후이왈, '진동기무이이.' 유오자융거시리, 무고토의. 기무내비선왕지명야호?
[解釋] 그래서 ≪詩經≫에도 이르기를, '내가 토지의 경계를 정하고, 그것을 다스리어 남쪽과 동쪽으로 밭이랑이 뻗어 있구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제후들의 영토를 정하고 다스리는데 말하기를, '밭이랑을 모두 동쪽으로만 내라.'고 하십니다. 단지 당신은 전차가 동쪽으로 나아가는 이로움만을 생각할 뿐, 토지에 적당한 곡물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선왕들의 명령이 아니지 않습니까?
反先王則不義, 何以爲盟主? 其晉實有闕. 四王之王也, 樹德而濟同欲焉. 五伯之霸也, 勤而撫之, 以役王命. 今吾子求合諸侯, 以逞無疆之欲.
반선왕즉불의, 하이위맹주? 기진실유궐. 사왕지왕야, 수덕이제동욕언. 오백지패야, 근이무지, 이역왕명. 금오자구합제후, 이령무강지욕.
[解釋] 선왕들의 명령에 거스르는 것은 의가 아니니, 어떻게 맹주가 되겠습니까? 진나라에는 실로 패자로서의 결점이 있습니다. 옛날 우`탕`문`무의 4왕이 왕자로서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덕을 확립하여 천하 사람들이 함께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었던 것입니다. 또 5패가 패자로서, 제후들을 다스릴 때에는 힘껏 노력하여 그들을 따르게 하여, 왕명을 받들 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제후들을 통합하여 패자가 되려고 하면서, 무한한 욕망을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詩≫曰, '布政優優, 百祿是遒.' 子實不優, 而棄百祿. 諸侯何害焉? 不然, 寡君之命使臣, 則有辭矣.
≪시≫왈, '포정우우, 백록시주.' 자실불우, 이기백록. 제후하해언? 불연, 과군지명사신, 즉유사의.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정치를 행하는 것을 여유 있게 하니, 온갖 복이 모여드는구나.'라고 하였는데, 당신은 실로 여유가 없이, 많은 복을 스스로 버리고 있습니다. 제후들에게 어찌 해가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희 임금이 사신인 저에게 명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曰, '子以君師辱於敝邑, 不腆敝賦, 以犒從者, 畏君之震, 師徒橈敗. 吾子惠徼齊國之福, 不泯其社稷, 使繼舊好, 唯是先君之敝器土地不敢愛. 子又不許, 請收合餘燼, 背城借一. 敝邑之幸, 亦云從也況其不幸. 敢不唯命是聽?'」
왈, '자이군사욕어폐읍, 부전폐부, 이호종자, 외군지진, 사도요패. 오자혜요제국지복, 불민기사직, 사계구호, 유시선군지폐기토지불감애. 자우불허, 청수합여신, 배성차일. 폐읍지행, 역운종야황기불행. 감불유명시청?'」
[解釋] 말하기를, '당신 임금의 군대를 이끌고 우리나라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보잘 것 없는 군대를 가지고, 귀국의 군사들을 상대하였지만, 임금님의 출동을 두려워하여, 패배하였습니다. 당신이 은혜를 베풀어 저희 제나라의 복을 빌어, 사직을 없애지 않으시고, 옛날의 우호를 계속하여 주신다면, 선군의 보잘 것 없는 기물이나 토지는 감히 미워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또 허락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은 군사들을 거두어 모아서, 성벽을 등에 지고 한 바탕 싸울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긴다고 해도, 또한 명령에 따를 것이지만 하물며 지는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셨습니다.」고 하였다.
魯衛諫曰 : 「齊疾我矣. 其死亡者, 皆親暱也. 子若不許, 讎我必甚. 唯子則又何求? 子得其國寶, 我亦得地而紓於難, 其榮多矣. 齊晉亦唯天所授, 豈必晉晉人許之?」 對曰 : 「群臣帥賦輿, 以爲魯衛請. 若苟有以藉口, 而復於寡君, 君之惠也. 敢不唯命是聽?」 禽鄭自師逆公秋.
노위간왈 : 「제질아의. 기사망자, 개친닐야. 자약불허, 수아필심. 유자즉우하구? 자득기국보, 아역득지이서어난, 기영다의. 제진역유천소수, 기필진진인허지?」 대왈 : 「군신솔부여, 이위로위청. 약구유이자구, 이복어과군, 군지혜야. 감불유명시청?」 금정자사역공추.
[解釋] 그래서 노나라와 위나라는 극극에게 간하기를, 「제나라는 저희들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싸움에 죽은 자는, 모두 제나라 임금의 가까운 신하들입니다. 당신이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저희들을 더욱 원수로 생각할 것입니다. 당신은 또 무엇을 바라십니까? 당신이 제나라의 국보를 얻고, 저희들 또한 침략당한 땅을 도로 찾아서 이 병난을 늦출 수가 있다면, 그 명성은 클 것입니다. 제나라도 진나라도 역시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니, 어찌 진나라만 하늘의 도움을 받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진나라 사람은 그것을 허락하고, 대답하기를, 「저희들은 전차를 이끌고 출전하여, 노나라와 위나라를 위하여 제나라 군대의 철수를 청했습니다. 만약 구실이 있어서, 저희 임금에게 복명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제나라 임금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노나라 대부 금정은 군대에서 귀국하여 성공을 맞아 진군과 회합하게 하였다.
七月, 晉師及齊國佐盟于爰婁, 使齊人歸我汶陽之田. 公會晉師于上鄍, 三帥先路三命之服, 司空司馬輿帥候正亞旅, 皆受一命之服.
칠월, 진사급제국좌맹우원루, 사제인귀아문양지전. 공회진사우상명, 삼수선로삼명지복, 사공사마여수후정아려, 개수일명지복.
[解釋] 가을 7월에, 진나라 군대는 제나라의 국좌와 제나라의 원루 땅에서 맹약하고, 제나라 사람들에게 침략했던 우리 노나라의 문양 땅을 돌려주게 하였다. 그래서 노나라의 성공은 진나라 군대와 제나라와 위나라의 국경 지방인 상명 고을에서 회합하여, 진나라의 세 대장에게 선로와 삼명의 복을 주고, 司馬, 司空, 輿帥, 候正, 亞旅에게도, 모두 일명의 복을 주어 그 노고를 위로하였다.
八月, 宋文公卒. 始厚葬, 用蜃炭, 益車馬, 始用殉, 重器備槨有四阿, 棺有翰檜. 君子謂, 「華元樂舉, 於是乎不臣. 臣治煩去惑者也, 是以伏死而爭. 今二子者, 君生則縱其惑, 死又益其侈. 是棄君於惡也. 何臣之爲?」
팔월, 송문공졸. 시후장, 용신탄, 익거마, 시용순, 중기비곽유사아, 관유한회. 군자위, 「화원악거, 어시호불신. 신치번거혹자야, 시이복사이쟁. 금이자자, 군생즉종기혹, 사우익기치. 시기군어악야. 하신지위?」
[解釋] 8월에, 송나라의 문공이 죽었다. 처음으로 후장하여, 조개를 태운 재를 쓰고, 수레와 말을 늘였으며, 처음으로 순장을 행하고, 매장할 기물을 많이 갖추어 천자처럼 외관은 네 모서리와 내관의 측면과 상면에도 장식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군자는 이르기를, 「송나라의 화원과 악거는, 이 장례에서 신하 노릇을 다하지 못했다. 신하란 임금의 사치를 덜고 무도함을 없애는 자이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임금을 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두 사람은, 임금이 살아 있을 때는 임금의 무도함을 마음대로 하게 두고, 죽었을 때는 또 임금의 사치를 더하게 하였다. 이것은 임금을 악에 빠지도록 버려두는 것이다. 어떻게 신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평하였다.
九月, 衛穆公卒. 晉二子自役弔焉, 哭於大門之外. 衛人逆之, 婦人哭於門內. 送亦如之. 遂常以葬.
구월, 위목공졸. 진이자자역조언, 곡어대문지외. 위인역지, 부인곡어문내. 송역여지. 수상이장.
[解釋] 9월에, 위나라의 목공이 죽었다. 진나라의 郤克, 士燮, 欒書 세 사람은 전쟁에서 돌아가던 도중에 조문하여, 위나라의 대문 밖에서 곡을 하였다. 위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대문 밖에서 맞아들였고, 부인들은 대문 안에서 곡을 하였다. 그들을 보낼 때에도 역기 마찬가지로 하였다. 그리하여 위나라에서는 이것이 마침내 상례가 되어 장송하게 되었다.
楚之討陳夏氏也, 莊王欲納夏姬. 申公巫臣曰 : 「不可. 君召諸侯, 以討罪也. 今納夏姬, 貪其色也. 貪色爲淫, 淫爲大罰. ≪周書≫曰, '明德慎罰.' 文王所以造周也. 明德, 務崇之之謂也, 慎罰, 務去之之謂也. 若興諸侯, 以取大罰, 非慎之也. 君其圖之.」 王乃止.
초지토진하씨야, 장왕욕납하희. 신공무신왈 : 「불가. 군소제후, 이토죄야. 금납하희, 탐기색야. 탐색위음, 음위대벌. ≪주서≫왈, '명덕신벌.' 문왕소이조주야. 명덕, 무숭지지위야, 신벌, 무거지지위야. 약흥제후, 이취대벌, 비신지야. 군기도지.」 왕내지.
[解釋] 초나라가 진나라의 하씨를 쳤을 때에, 초나라의 莊王은 夏姬를 첩으로 맞아들이려고 하였다. 그러자 申公巫臣은 말하기를, 「안됩니다. 임금님께서는 제후들을 불러 모아서, 죄지은 자를 토벌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夏姬를 맞아들이려고 하시는 것은, 그 색을 탐해서 전쟁을 일으킨 것이 됩니다. 色을 탐하는 것을 淫이라고 하고, 淫을 大罰이라고 합니다. ≪周書≫에 이르기를, '덕을 밝히고 벌을 신중하게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문왕이 주나라를 일으킨 이유인 것입니다. 덕을 밝힌다는 것은, 크게 덕을 존중하는 것을 말하고, 벌을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힘써 형벌을 없앤다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제후의 군사들을 일으켜서, 大罰인 음란을 얻는다고 한다면, 형벌을 없애는 데 신중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잘 생각하십시오.」라고 하였으므로, 장왕은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子反欲取之. 巫臣曰 : 「是不祥人也. 是夭子蠻, 殺御叔, 弒靈侯, 戮夏南, 出孔儀, 喪陳國. 何不祥如是. 人生實難, 其有不獲死乎. 天下多美婦人. 何必是?」 子反乃止.
자반욕취지. 무신왈 : 「시불상인야. 시요자만, 살어숙, 시령후, 육하남, 출공의, 상진국. 하불상여시. 인생실난, 기유불획사호. 천하다미부인. 하필시?」 자반내지.
[解釋] 그러자 子反이 하희를 차지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巫臣이 말하기를, 「이 여자는 불길한 사람입니다. 이 여자는 남편 자만을 요절하게 하고, 둘째 남편 御叔을 죽게 하였으며, 진나라 영공을 죽였고, 자기 아들 하남을 죽게 하였으며, 진나라의 대부 공녕과 의행보를 달아나게 하여, 진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이처럼 불길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실로 어려운 것이니, 이 여자를 아내로 하면 제 죽음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여자도 많습니다. 하필 이 여자일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자반도 그만두었다.
王以予連尹襄老. 襄老死於邲, 不獲其尸, 其子黑要烝焉. 巫臣使道焉曰 : 「歸吾聘女.」 又使自鄭召之曰 : 「尸可得也, 必來逆之.」
왕이여련윤양로. 양로사어필, 불획기시, 기자흑요증언. 무신사도언왈 : 「귀오빙녀.」 우사자정소지왈 : 「시가득야, 필래역지.」
[解釋] 그리하여 장왕은 하희를 連尹襄老에게 주었다. 그러나 襄老는 邲의 싸움에서 죽어서, 그 시체를 찾아오지 못했으나, 양로의 아들 黑要는 하희를 간통하였다. 巫臣은 사람을 보내어 하희에게 말하기를, 「고향인 정나라로 돌아가시오. 내가 당신을 아내로 맞아들이겠소.」라고 하고, 한편 정나라에서 하희를 불러들이도록 하고 말하기를, 「양로의 시체를 찾을 수가 있으니, 꼭 와서 맞아들여라.」고 하였다.
姬以告王, 王問諸屈巫. 對曰 : 「其信. 知罃之父, 成公之嬖也, 而中行伯之季弟也. 新佐中軍, 而善鄭皇戌, 甚愛此子. 其必因鄭, 而歸王子, 與襄老之尸, 以求之. 鄭人懼於邲之役, 而欲求媚於晉, 其必許之.」 王遣夏姬歸.
희이고왕, 왕문저굴무. 대왈 : 「기신. 지앵지부, 성공지폐야, 이중항백지계제야. 신좌중군, 이선정황술, 심애차자. 기필인정, 이귀왕자, 여양로지시, 이구지. 정인구어필지역, 이욕구미어진, 기필허지.」 왕견하희귀.
[解釋] 하희가 그것을 장왕에게 아뢰자, 장왕은 屈巫에게 물었다. 굴무는 대답하기를, 「그것은 정말일 것입니다. 진나라의 知罃의 아버지는, 진나라 성공의 총신으로, 中行伯의 막내아우입니다. 그는 새로 중군의 부장이 되었는데, 정나라의 皇戌과 사이가 좋고, 이 아들을 몹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가 반드시 정나라에 부탁하여, 사로잡혀 있는 왕자와 襄老의 시체를 초나라에 돌려보내어, 지앵을 요구할 것입니다, 정나라 사람들은 필의 싸움에서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에 붙었던 것을 두려워하여, 진나라에 아첨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정나라는 틀림없이 진나라의 그 요구를 허락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므로, 장왕은 하희를 정나라에 돌아가도록 보내 주었다.
將行, 謂送者曰 : 「不得尸, 吾不反矣.」 巫臣聘諸鄭, 鄭伯許之. 及共王卽位, 將爲陽橋之役, 使屈巫聘於齊, 且告師期, 巫臣盡室以行. 申叔跪從其父將適郢, 遇之曰 : 「異哉! 夫子有三軍之懼, 而又有桑中之喜. 宜將竊妻以逃者也.」
장행, 위송자왈 : 「부득시, 오불반의.」 무신빙저정, 정백허지. 급공왕즉위, 장위양교지역, 사굴무빙어제, 차고사기, 무신진실이행. 신숙궤종기부장적영, 우지왈 : 「이재! 부자유삼군지구, 이우유상중지희. 의장절처이도자야.」
[解釋] 바야흐로 떠날 때에, 하희는 배웅하는 장에게 말하기를, 「양로의 시체를 찾지 못하면, 나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巫臣은 정나라에게 하희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鄭伯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그때 장왕이 죽고 공왕이 즉위하자, 노나라의 陽橋의 싸움을 장차 일으키려고, 屈巫를 보내어 제나라를 빙문하게 하고, 또 출전 시기를 알리게 하고, 巫臣이 집안을 다 거느리고 갔다. 그때 초나라의 대부 申叔跪는 그의 아버지를 따라 초나라의 서울 郢으로 가면, 도중 무신을 우연히 만나 말하기를, 「이상하도다! 당신은 삼군의 두려운 사명을 띠고 있으면서도, 또 뽕나무밭의 즐거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장차 남의 아내를 훔쳐 달아나 버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及鄭, 使介反幣, 而以夏姬行, 將奔齊. 齊師新敗曰 : 「吾不處不勝之國.」 遂奔晉, 而因郤至, 以臣於晉. 晉人使爲邢大夫. 子反請以重幣錮之.
급정, 사개반폐, 이이하희행, 장분제. 제사신패왈 : 「오불처불승지국.」 수분진, 이인극지, 이신어진. 진인사위형대부. 자반청이중폐고지.
[解釋] 그리하여 무신은 정나라에 이르자, 부사에게 명하여 제나라에 바칠 예물을 초나라에 도로 가지고 가게하고, 자신은 하희를 데리고, 장차 제나라로 달아나려고 하였다. 그때 제나라 군대가 진나라에 새로 폐하였기 때문에 말하기를, 「나는 싸움에 패한 나라에는 살고 싶지 않다.」고 하고, 마침내 진나라로 달아나서, 대부 극지에게 부탁하여, 진나라의 신하가 되었다. 진나라에서는 그를 형 고을의 대부를 삼았다. 이것을 들은 자반은 많은 예물을 보내어 그의 벼슬길을 막으려고 하였다.
王曰 : 「止其自爲謀也則過矣, 其爲吾先君謀也, 則忠. 忠社稷之固也, 所蓋多矣. 且彼若能利國家, 雖重幣, 晉將可乎? 若無益於晉, 晉將棄之, 何勞錮焉?」 晉師歸.
왕왈 : 「지기자위모야즉과의, 기위오선군모야, 즉충. 충사직지고야, 소개다의. 차피약능리국가, 수중폐, 진장가호? 약무익어진, 진장기지, 하로고언?」 진사귀.
[解釋] 공왕은 말하기를, 「그만두시오 그는 자신을 위해서 행동할 때는 잘못하였지만, 나의 선군을 위해서 활약할 때는, 충성스러웠소. 충성은 사직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의 죄를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오. 또 그가 만약 진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비록 많은 예물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진나라에서는 들어주지 않을 것이오. 반대로 그가 만약 진나라에 무익하다면, 진나라는 장차 그를 저 버릴 것이오. 무엇 때문에 그의 벼슬길을 막는 데 애를 쓸 필요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晉나라 군대가 돌아갔다.
范文子後入. 武子曰 : 「無爲吾望爾也乎?」 對曰 : 「師有功, 國人喜以逆之. 先入, 必屬耳目焉. 是代帥受名也, 故不敢.」 武子曰 : 「吾知免矣.」 郤伯見公, 曰 : 「子之力也夫.」 對曰 : 「君之訓也, 二三子之力也. 臣何力之有焉?」
범문자후입. 무자왈 : 「무위오망이야호?」 대왈 : 「사유공, 국인희이역지. 선입, 필속이목언. 시대수수명야, 고불감.」 무자왈 : 「오지면의.」 극백현공, 왈 : 「자지력야부.」 대왈 : 「군지훈야, 이삼자지력야. 신하력지유언?」
[解釋] 그때 范文子는 남보다 늦게 입성하였다. 그러자 武子는 말하기를, 「네가 돌아오기를 내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느냐?」고 하자, 문자는 대답하기를, 「군대가 공적을 세워, 온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면 맞아 줍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입성한마면, 반드시 저에게 이목을 집중할 것입니다. 그것은 원수를 대신하여 명성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감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武子는 말하기를, 「우리 집안에는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원수 郤伯이 진후를 뵈니, 진후는 말하기를, 「이 싸움의 승리는 그대의 힘이었소.」라고 하자, 武子는 대답하기를, 「임금님의 가르침과 다른 장군들의 덕분입니다. 저에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范叔見, 勞之如郤伯, 對曰 : 「庚所命也, 克之制也. 燮何力之有焉?」 欒伯見, 公亦如之, 對曰 : 「燮之詔也. 士用命也. 書何力之有焉?」
범숙현, 노지여극백, 대왈 : 「경소명야, 극지제야. 섭하력지유언?」 난백현, 공역여지, 대왈 : 「섭지조야. 사용명야. 서하력지유언?」
[解釋] 范叔이 뵙자, 진후는 郤伯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를 위로하였는데, 范叔은 대답하기를, 「庚의 명령과 克의 지휘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欒伯이 뵐 때도, 진후는 역시 마찬가지로 위로했으므로, 난백은 이르기를, 「燮의 의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군사들이 명령을 잘 지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宣公使求好于楚, 莊王卒, 宣公薨, 不克作好. 公卽位, 受盟于晉, 會晉伐齊. 衛人不行使于楚, 而亦受盟于晉, 從於伐齊. 故楚令尹子重爲陽橋之役以救齊.
선공사구호우초, 장왕졸, 선공훙, 불극작호. 공즉위, 수맹우진, 회진벌제. 위인불행사우초, 이역수맹우진, 종어벌제. 고초령윤자중위양교지역이구제.
[解釋] 노나라의 宣公은 초나라에 사자를 보내어 우호를 요청하게 하였으나, 초나라의 莊王이 죽고, 宣公도 죽었기 때문에, 우호를 맺을 수가 없었다. 성공이 즉위하자, 진나라와 맹약하게 되었고, 그래서 진나라와 회합하여 제나라를 쳤다. 衛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에 사자를 보내어 빙문하게 하지도 않고, 역시 진나라와 맹약하여, 齊를 치는 데 참가하였다. 그래서 초나라의 영윤 자중은 양교의 싸움을 일으켜 제나라를 구원하였다.
將起師, 子重曰 : 「君弱, 群臣不如先大夫. 師眾而後可. ≪詩≫曰, '濟濟多士, 文王以寧.' 夫文王猶用眾. 況吾儕乎? 且先君莊王屬之曰, '無德以及遠方, 莫如惠恤其民而善用之.'」 乃大戶, 已責, 逮鰥, 救乏, 赦罪, 悉師, 王卒盡行.
장기사, 자중왈 : 「군약, 군신불여선대부. 사중이후가. ≪시≫왈, '제제다사, 문왕이녕.' 부문왕유용중. 황오제호? 차선군장왕속지왈, '무덕이급원방, 막여혜휼기민이선용지.'」 내대호, 이책, 체환, 구핍, 사죄, 실사, 왕졸진행.
[解釋] 장차 군대를 일으키려고 할 때, 子重은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는 나이가 어리시고, 우리들 신하도 옛날의 대부들만 같지 못하다. 군대의 숫자가 많아야만 될 것이다. ≪詩經≫에도 이르기를, '훌륭한 인물이 많아서, 文王도 편안하셨도다.'라고 하였다. 대개 文王 같은 유덕한 임금도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썼던 것이다. 하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오? 또 선군 장왕께서도 유언하시기를, '멀리 떨어진 곳까지 미칠 덕이 없을 때에는, 백성들을 잘 돌보고 그들을 잘 이용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하고, 대대적으로 호구를 조사시키고, 조세 등의 부채를 용서하며, 늙은 홀아비에게까지 베풀어 주고, 가난한 자들을 도우며, 죄인을 용서하고, 가능한 군사들을 다 동원하고, 초광의 군사들도 모두 출전하였다.
彭名御戎, 蔡景公爲左, 許靈公爲右. 二君弱, 皆強冠之. 冬楚師侵衛, 遂侵我師于蜀. 使臧孫往, 辭曰 : 「楚遠而久, 固將退矣. 無功而受名, 臣不敢.」 楚侵及陽橋. 孟孫請往賂之, 以執斲執鍼織紝, 皆百人, 公衡爲質, 以請盟. 楚人許平.
팽명어융, 채경공위좌, 허령공위우. 이군약, 개강관지. 동초사침위, 수침아사우촉. 사장손왕, 사왈 : 「초원이구, 고장퇴의. 무공이수명, 신불감.」 초침급양교. 맹손청왕뢰지, 이집착집침직임, 개백인, 공형위질, 이청맹. 초인허평.
[解釋] 彭名이 어자가 되고, 蔡나라의 景公이 그 수레의 왼쪽을 맡고, 許나라의 靈公은 오른쪽을 맡았다. 이 두 임금은 아직 나이가 어렸지만, 모두 강제로 상인 대우를 하였다. 겨울에 초나라 군대는 위나라를 침략하고, 마침내 촉 땅에 머무르고 있던 군사들이 우리 노나라를 쳤다. 그래서 노나라에서는 臧孫을 초나라 진영에 보내려고 하였으나, 그는 사퇴하고 말하기를, 「초나라는 먼 곳에서 왔고 기간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본래는 장차 물러나려고 할 것입니다. 아무런 공적이 없이 초나라를 물리쳤다는 명성을 받는 것은, 제가 감히 할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그 사이에 초나라는 陽橋까지 쳐들어왔다. 그러자 孟孫은 초나라 진영에 가서 그들에게 뇌물을 바치겠다고 청하여, 장인`여공`옷 짜는 여자, 각각 백 명씩을 보내주고, 公衡을 인질로 하여, 맹약할 것을 요청하였다. 楚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화평을 허락하였다.
十一月, 公及楚公子嬰齊, 蔡侯, 許男,`秦右大夫說, 宋華元, 陳公孫寧, 衛孫良夫, 鄭公子去疾, 及齊國之大夫, 盟于蜀. 卿不書匱盟也. 於是乎畏晉而竊與楚盟, 故曰匱盟. 蔡侯許男不書, 乘楚車也. 謂之「失位.」
십일월, 공급초공자영제, 채후, 허남,`진우대부열, 송화원, 진공손녕, 위손량부, 정공자거질, 급제국지대부, 맹우촉. 경불서궤맹야. 어시호외진이절여초맹, 고왈궤맹. 채후허남불서, 승초거야. 위지「실위.」
[解釋] 11월에, 성공은 초나라의 公子嬰齊, 蔡侯, `許男, 秦나라의 右大夫說, 宋나라의 華元, `陳나라의 公孫寧, `衛나라의 孫良夫, `鄭나라의 公子去疾 및 제나라의 대부들과 노나라의 蜀땅에서 맹약하였다. 경문에 경들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본심이 아닌 거짓 맹약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여러 나라들은 진나라를 두려워하면서도 몰래 초나라와 맹약하였기 때문에, 匱盟 즉 거짓 맹약이라고 한 것이다. 경문에 蔡侯와 許男을 쓰지 않은 것은, 다른 나라인 초나라 임금의 수레를 타고 그 수레의 오른쪽과 왼쪽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일러, 「자기 자리를 잃었다.」고 하는 것이다.
君子曰 : 「位其不可不慎也乎. 蔡許之君, 一失其位, 不得列於諸侯. 況其下乎? ≪詩≫曰, '不解于位, 民之攸塈,' 其是之謂矣.」
군자왈 : 「위기불가불신야호. 채허지군, 일실기위, 부득렬어제후. 황기하호? ≪시≫왈, '불해우위, 민지유기,' 기시지위의.」
[解釋]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자리라고 하는 것은 삼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蔡나라와 許나라의 두 임금은, 한 번 자기의 자리를 잃은 것만으로, 제후라고 일컬을 수가 없었다. 하물며 제후보다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詩經≫에도 이르기를, '윗사람이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킨다면, 백성들은 편안히 쉴 수 있도다.'하고 하였는데, 그것은 이와 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고 비평하였다.
楚師及宋, 公衡逃歸. 臧宣叔曰 : 「衡父不忍數年之不宴, 以棄魯國, 國將若之何? 誰居? 後之人必有任是夫? 國棄矣.」 是行也, 晉辟楚, 畏其眾也.
초사급송, 공형도귀. 장선숙왈 : 「형보불인수년지불연, 이기로국, 국장약지하? 수거? 후지인필유임시부? 국기의.」 시행야, 진피초, 외기중야.
[解釋]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에 이르렀을 때, 공형은 도망쳐서 돌아왔다. 臧宣叔은 말하기를, 「衡父는 겨우 수년 동안의 불쾌함을 참지 못하여, 노나라를 저버렸으니, 나라를 장차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누구이건? 후인으로서 이 환난을 감당할 자가 반드시 있겠는가? 이대로라면, 나라는 장차 멸망할 것이다.」고 하였다. 이번 싸움에, 진나라가 초나라를 피한 것은, 초나라의 군사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君子曰 : 「眾之不可已也. 大夫爲政, 猶以眾克, 況明君而善用其眾乎? 大誓所謂'商兆民離, 周十人同者.'眾也.」
군자왈 : 「중지불가이야. 대부위정, 유이중극, 황명군이선용기중호? 태서소위'상조민리, 주십인동자.'중야.」
[解釋]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사람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대부가 군정을 행할 때에도, 오히려 많은 사람을 쓰면 이기는 법이니, 하물며 현명한 임금이 많은 사람을 훌륭하게 이용할 때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大誓의 이른 바 '상나라는 兆民이었어도 마음은 흩어졌지만, 주나라는 열 사람에 지나지 않았으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라고 한 것은, 나라의 흥망이 바로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晉侯使鞏朔獻齊捷于周. 王弗見, 使單襄公辭焉曰 : 「蠻夷戎狄, 不式王命, 淫湎毀常. 王命伐之, 則有獻捷. 王親受而勞之, 所以懲不敬, 勸有功也. 兄弟甥舅, 侵敗王略, 王命伐之, 告事而已, 不獻其功, 所以敬親暱, 禁淫慝也.
진후사공삭헌제첩우주. 왕불견, 사선양공사언왈 : 「만이융적, 불식왕명, 음면훼상. 왕명벌지, 즉유헌첩. 왕친수이로지, 소이징불경, 권유공야. 형제생구, 침패왕략, 왕명벌지, 고사이이, 불헌기공, 소이경친닐, 금음특야.
[解釋] 晉侯는 鞏朔을 사자로 하여 주나라에 제나라의 전리품을 바치게 하였다. 그러나 정왕은 만나 보지도 않고, 경사인 單襄公에게 명하여 사퇴하게 하고 이르기를, 「사방의 오랑캐들이, 황명을 따르지 않고, 주색에 빠져 법도를 어긴다. 왕이 명하여 이를 치게 할 때는, 전리품을 바치는 것이다. 왕이 친히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공적을 위로하는 것은, 왕명에 불경한 자를 징계하고, 공적이 잇는 자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형제의 나라나 생구의 나라 중에서, 왕의 국경을 침입하여 어지럽게 하는 자가 있어서, 왕이 명하여 그들을 치게 할 때는, 정벌의 전과를 보고할 따름이요, 그 전리품을 바치게 하지 않는 것은, 왕실과 친한 제후를 공경하고, 간사한 자를 금하기 위한 것이다.
今叔父克遂有功于齊, 而不使命卿鎮撫王室, 所使來撫余一人, 而鞏伯實來, 未有職司於王室, 又奸先王之禮. 余雖欲於鞏伯, 其敢廢舊典以忝叔父. 夫齊, 甥舅之國也, 而大師之後也. 寧不亦淫從其欲, 以怒叔父? 抑豈不可諫誨?」
금숙부극수유공우제, 이불사명경진무왕실, 소사래무여일인, 이공백실래, 미유직사어왕실, 우간선왕지례. 여수욕어공백, 기감폐구전이첨숙부. 부제, 생구지국야, 이태사지후야. 영불역음종기욕, 이노숙부? 억기불가간회?」
[解釋] 이제 진후는 제나라를 쳐서 공적을 세웠지만, 내가 임명한 경을 보내어 왕실을 돌보려고는 하지 않고, 나 한 사람만을 돌볼 사자로서, 실로 鞏伯이 왔으나, 그는 왕실에 그의 직분이 아직 없고, 또 선왕의 예를 범하였다. 나는 鞏伯에 대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기는 하지만, 옛날부터 내려오는 법도를 깨어 진후에게 예를 이겼다고 해서 창피를 줄 수는 없다. 대개 제나라는, 甥舅의 나라이고, 大師의 후손이다. 제나라가 어떻게 자기의 욕망을 멋대로 하여, 진후를 노엽게 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어떻게 제나라를 간할 수조차 없었겠는가?고 말하게 하였다.
士莊伯不能對. 王使委於三吏, 禮之如侯伯克敵, 使大夫告慶之禮, 降於卿禮一等. 王以鞏伯宴, 而私賄之, 使相告之曰 : 「非禮也. 勿籍.」
사장백불능대. 왕사위어삼리, 예지여후백극적, 사대부고경지례, 강어경례일등. 왕이공백연, 이사회지, 사상고지왈 : 「비례야. 물적.」
[解釋] 이 말을 들은 士莊伯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정왕은 삼공에게 그의 접대를 맡겼는데, 그것은 패자가 적을 쳐서 이겼을 때, 大夫대부를 보내어 승전의 기쁨을 보고하게 하는 경우와 같았으며, 卿에 대한 예보다는 하나를 낮춘 것이었다. 정왕은 진나라가 두려워 鞏伯에게 사연을 베풀고, 몰래 그에게 뇌물을 내리고, 조례자에게 명하기를, 「이것은 예에 맞는 것이 아니다. 기록하지 말라.」고 말하게 하였다.